항상 크리스마스 때는 뭔가 결핍되었었던것 같습니다.
대학교 3학년때는 애인을 기다리면서 대학로에서 1시간동안 눈을 맞아서
동태가 되어버리기도 하고.. 나쁜놈이죠...
다른 크리스마스에는 애인이 없어서 뭐가 되게 섭섭하기도 하고..
여하튼 뭔가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괜찮군요~!
남편은 중국으로 1달째 출장을 가고 없지만
귀여운 2살짜리 애기가 콜콜 잠을 자고 있습니다.
다들 자기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안아프겠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너무너무 귀엽군요.
특히 저는 외모에 컴플렉스가 많은데
애기는 시원스럽고 귀엽게 생겨서 숨은 한을 풀어줍니다..
데리고 나가면 다 이쁘다고 한단 말입니다..^^;;;;;;;
반면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남자애냐구 묻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남탕 입장권 받은적도 많습니다..
물론 우리 애기도 저를 닮아서 머리 크고 다리 짦으며 크면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요...
친정엄마한테 엄마 우리 애기 너무 귀엽지 않아? 라고 물어보면
엄마의 말은 : 너가 그러니까 할말이 없다. (엄마가 자기 자식 이쁘다고 하니까 듣기 민망하다)
너가 굳이 물어본다면 나는 내 애기들이 더 귀엽다-.-.. 라고 말합니다..
....근데 엄마 애기때 내 사진보다 지금 내 애기가 더 이쁜거 같애.... 히히히히
애기 엄마시라면 지금의 제 마음을 잘 이해하시리라 싶어서 적어봅니다..
저렇게 귀여워도 제가 밖에서 거의 12시간 일을 해야 합니다.
집에 와서는 녹초가 되어서 뻗어있고 애기와 같이 하는 것은 TV시청 뿐이지요.
애기한테 미안한 마음을 이런 글로 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염둥아~!!!!
엄마야가 더 상냥하게 잘해줄께요~!
밖에서 피곤해가지고 집에 와도 엄마가 우리 귀염둥이한테 쉽게 성내고 그러지 않을께요~!!!
엄마는 우리 귀염둥이를 정말 사랑해요~!!!
나중에도 우리 귀염둥이 행복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래요~!!!!
...(돌았나봅니다. 이 간단한 글을 적으면서 철철 울고 있는걸 보니...왜 울음이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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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의 단상
^^ 조회수 : 788
작성일 : 2005-12-25 00:24:53
IP : 58.143.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강두선
'05.12.25 12:38 AM (61.77.xxx.192)그 마음 공감이 감니다. ^^
밖에서 아무리 힘든 일을 하고 들어와도 아기만 보면 피곤함은 씻은듯이 사라지고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나는... 행복 덩어리지요? ㅎㅎ
아기와 단 둘이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입니다. ^^2. ..
'05.12.25 2:38 AM (221.157.xxx.199)저도 공감~~
3. 할리
'05.12.25 10:20 AM (211.169.xxx.35)지금 12살인 딸내미가 아기였을때 저도 직장맘이었어요. 퇴근할 때면 얼른 보고 싶은 맘에 마구 과속도 했었어요. 아기가 순하여 울지도 않는데도 일부러 등에 업고(하루종일 떨어져 있는 것에 미안해서) 설겆이랑 집안일들을 하곤 했었네요. ^^
지금은 45kg를 육박하니, 업기는 커녕 저한테 어리광이라도 부릴라치면 동생한테 밀려서 찬밥 신세네요...ㅎㅎ4. 정말
'05.12.25 11:51 PM (68.162.xxx.215)아아.. 따뜻한 이야기 감사해요. 사랑이 넘치는 가정 계속 이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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