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들 크리스마스 선물 주신다고 시댁에서 오래요.
그런데 둘째랑 제가 너무 아파 못갔습니다.
둘째는 사흘이 넘도록 열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옆에 붙어있던 나도 옮은거죠.
지금 남편이 큰애 데리고 시댁으로 가소 있고 둘짼 친정에서 자고 있어요.
방금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네요.
둘째가 많이 아프다던데 그럼 걔 선물은 뭘로 살지 물어보래요.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저 혼자 대답하기 곤란해서 잔다고 했는데도 자꾸 물어보라셔서,
그냥 큰애가 잘 아니까 큰애한테 물어보시라고 했어요.
어제는 선물 사놨으니 오라고 하셔놓구서는....
그리고 나서야 네 목소리가 이상하다시며 감기걸렸냐고 하시더군요.
몸조리 잘하라구 하시더니...
느닷없이 하이톤으로 "메리크리스마스다~~" 그러시는거여요.(어머님은 불교십니다 -.-;; )
"에? 아,네~"
"얘, 넌 왜 나한테 얘기 안하니?????"
"예.. 예 어머니.."
"얘, 어서 해야지~~"
감기몸살이면 머리도 안돌아가나 봅니다.
겨우 생각해내서 대답했네요.
"어머님도 성탄 잘 보내세요"
어째 좀 이상하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사가 바뀐듯한....
뒷담화가 좀 많으신 어머님...
시누들 붙잡고 큰며느리 멋대가리없이 뻣뻣하다고 흉보실게 눈에 보이네요.
전화 끊고 나편한테 전화하니 아직 도착 전이라기네
전화 얘기 하면서 어머님이 나 얘교 없다고 흉볼거라고 투덭댔어요.
착한 남푠은 "네가 나한테만 얘교 많음 됐지, 딴데선 애교 없어도 돼.ㄲㄲㄲ"
하여튼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인 입에서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말이 그리도 안나올 수가 있답니까?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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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 많은 시어머니..
통나무 며느리 조회수 : 1,372
작성일 : 2005-12-24 12:20:23
IP : 218.144.xxx.12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비타민b
'05.12.24 1:33 PM (222.234.xxx.25)ㅎㅎㅎ 몸은 아푸고,,당황 하셔서 그러셨을꺼예요..
저도 울엄니랑 전화도중 느닷없이 "메리크리스마스다아~"하시면
순간 당황 할꺼 같아요. 더군다나 엄니께선 불교신자시면요..^^
우리집 내일 제사있는데요..(한번도 제사에 빠져본기억 없는거같은?.. 큰며눌..)
오늘 통화 하면서 어머님! 저 아파요.. 했더니
아픈데 내일 어떻게 오냐? 하시면서 오지말고 푹 쉬라 하시지 몹니까???
저요..울엄니 그런 말씸 만으로도 넘 고마워서 지금 가슴이 막뛰고...감사해서
감기가 갑자기 뚝! 떨어진거같고..(그래서 내일 다른때보다 더 일찍 가려구 합니다^^)
*근데 울엄니가 왠일이실까요..
울엄니도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시는 거 아닐까요?
울엄니..느므 이뿌지 않습니까?
ps=어제까지도..울엄니 흉봤던 며늘이었음!
다시또 흉볼께 뻔함!..저 참 간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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