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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용서를 구하라.... 그리고 죄값을 치러라....

영롱교 조회수 : 966
작성일 : 2005-12-23 22:45:22
황교수 개인보다는 그 밑에서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온갖 혹사 당했던 연구원들과 팀으로 일했던
교수, 그를 지원했던 정부 관계자, 더 나아가서는 기초과학 연구에만 매진하느라 인생을 바친 이들
그들이 너무 안타깝고 한스러울 것 같네요.
얼마나 헌신하고 사생활도 없이 거기에 무아지경으로 매달렸을까요...전 젊은 과학도들이 같이 매장
당하는 건 아닐까...황교수팀이었다는 이유로 외국 유학이 좌절되는 건 아닐까...걱정스럽습니다.
아직 조사결과가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또 음모론이라는 설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판세를 뒤엎기엔
모든 면에서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황교수는요, 어찌 되었든 이제 언론과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을 받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게다가 모든 연구비와 재정적 지원이 끊기고 자의든 타의든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렇게 믿었던 신뢰와 정신적, 물질적 지원에 대해서 스스로 죄를 갚아나가야 합니다.
퇴출이 된다 해도 형법상 위법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디든 가서 연구는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젠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겠지요. 한 과학자의 만용과 과욕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네요.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과학에 바쳤던 열정과 노력은 거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황교수에 대한 도덕적 잣대로는 사형감이지만 그가 그동안 수십년간 해왔던 연구는 쓰레기가 아닌 겁니다.
그런 면에서 그가 숨어서 조용히 자신의 죄를 사하도록 우리는 그를 잊어줘야 합니다.

어떤 여자가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조건에 따르는 결혼을 한다고 합시다. 처음엔 사랑이 아니었죠.
그런데 나중엔 그 남자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변치않는 애정으로 끊임없이
베푸는 남편에게 감동하고 그만의 여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결혼식 전날 그녀의 비밀을 아는 남편의 측근이 얘기합니다. 난 다 알고 있었다고...니가 거짓인 걸
이미 다 알고 있었다고...하지만 널 용서하지 않겠다. 넌 너의 남편을 평생 사랑하고 그 사랑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그래야 너의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다며...

황교수는 자신이 뿌린 씨는 거둬야 한다고 봅니다. 지방대학이든 외국의 시골 주립대든 어디든...
자신이 범한 과오에 대해 용서받을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연구에 매진해서 어떻게든 대국민 약속을
지키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피눈물 나게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는 못 받고 대대적인 연구지원은 없겠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다스려서...
죽는 날까지 연구실에서 뭐든 이루어내야 합니다.

---------------------------------------------------------------------------------------------

황교수님께

한동안 교수님은 존경하고 믿어온 국민의 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믿어온, 그리고 믿고 싶었던 교수님의 진정한 연구자 그 자리에 서서 세상을 다시 살아가십시오.
모든 걸 회개 하십시오. 그리고 빈 무덤에서 다시 시작하세요. 당신은 그것이 용서받고 죄를 사하는 길이 될겁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과학자 황우석을 기대할 겁니다.


P.S. 20년 후 우리 스톡홀롬에서 만나 뜨거운 포옹을 합시다. 난 아직도 당신을 믿습니다. 영원히....  
IP : 211.222.xxx.17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름한번.
    '05.12.23 11:04 PM (218.148.xxx.250)

    영롱교라......

  • 2.
    '05.12.23 11:04 PM (210.92.xxx.96)

    희망을 꺾어서 죄송하지만. 그는 이제 절대로 스톡홀롬에 설 수 없습니다.
    도덕성에 치명적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상을 줄 만큼 노벨상이 후하지 않거든요.

    절대 그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걸요.
    그가 정말 강원래를 번쩍 일으켜 세우는 날이 오더라두요..

  • 3. 지방대학교수
    '05.12.29 2:30 PM (203.230.xxx.110)

    지방대학이든 외국의 시골 주립대든 어디든...
    자신이 범한 과오에 대해 용서받을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연구에 매진해서 어떻게든 대국민 약속을
    지키도록 불철주야 노력하고 피눈물 나게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지방대학이든 외국의 시골 주립대든 어디든...
    --->이 말 취소하세요. 지방대학과 외국 시골 주립대도 학자의 양심은 소중히 여긴답니다.
    지방대학과 외국 시골 주립대라고 비하하시는것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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