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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울컥 -_-
채 일년이 안됐는데 이제 정말 정 다떨어지네요.
예물로 반지 하나 해주면서 그것도 시누이 안끼는 반지에서 뺀 다이아로 반지 해주면서
" 다이아는 큰게 중요하지 감정서 모 필요있냐?" 할때도 웃었고..
(그런데 남편 목걸이는 스무돈 해달라고..)
임신9개월 제삿날에 남편 퇴근하고 같이 왔다고 (그 먼데를 버스갈아타고 어찌가나요)
서운하다시면서 설거지 세시간 시킬때도 " 네 네" 넘어가고...
(근데도 한시간씩 앉혀놓고 넌 그 설거지 쪼금했지만 난 오늘 너무 힘들었다 -_-)
환갑잔치에 한달도 안된 아기 데려오래도 남편과는 울고불고 싸웠어도 결국 생글생글 데려갔고..
(갔다와서 며칠을 지독하게 아팠는데. 아무도 산후조리 잘 했냐고 수고한다 말 하나 안해주고
나는 너보다 더했다.. 늘상 그 얘기만..)
애 낳고 가물치 해주신다더니.. 소식이 없으시더니 어느날 .. 요즘 매일 치던 고스톱도 몸이
여기저기 아파서 못치는 바람에 돈이 없어서 네 약도 못해주신다 하고..
-_-;; 건물이 두개에 월세 300만원은 받으신다면서요........ ㅜ.ㅜ
네네.. 에피소드 한두개 아닙니다.
그런데 제발.. 저한테 딸같이 잘해준다고 말해주지 마세요.
우리집 같은 집 없다 말하지 마세요..
(시댁 같은 집 없기는 없죠.. 제 친구들 중에도 제가 최악이에요. 요즘 잘해주는 시댁 얼마나 많은데요)
저희 엄만 저한테 절대로 그렇게 안하세요.
저도 어머니는 그냥 시어머니로 생각할랍니다.
자꾸 " 걔랑은 궁합이 안맞는다더니 나한테 서운하게 군다" 저 없을때 친척들한테 말하지 마세요..
애기 너무 이뻐서.. 세상에 죽을거 같다시면서.. 괜찮은 옷 하나 안 사주시잖아요.
동네 아줌마들이 준 시장옷 몇벌.. 정말 고맙게 받았어요. 입을건 없지만 마음은 받았어요.
그런데.. 사람 많을때.. " 나 얘한테 애기 옷 많이 줬다.. 얘네 친정엄마는 희한하게 애도 안봐준단다..
정없다 ..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지 마세요.
말이 많지 않은 저희 엄마.. 남들이 애기 보지 말라더라.. 웃으며 얘기하셨지만.
실제로 아가 볼때는 저희 엄마같이 봐주시는 분 없어요..
20대보다 더 몸이 바스라져라 빨래하고 닦고.. 놀아주고 .. 얘기해주고..
어머니처럼 예뻐죽겠다고 해놓고는 데려가면 5분 보고 어머니 놀꺼 노시고 .. 이러지 않으세요
시어머니 친정행사에 싫단 말 안하고 아기 데리고 1박 2일 다녀왔는데..
또 애기는 구석에 밀어두고 실컷 수다 떠시다가.. 애기 운다고 젖물리라고..
그때 밥상 들어와도 어머니 저한테 밥먹어보라 안하시대요..
저 저녁 굶었어요
그러고 갔다온거 이제 2주 됐잖아요.
그런데 애기가 너무 보고 싶다고.. 언제오냐고.. 네.. 마침 크리스마스인데도 잠깐 들르려고 했어요
낮에 누가 결혼을 한다네요. 그러니 케익 들고 들렀다가 갈께요 죄송해요 저녁엔 약속이 있어서..^^
웃었는데... 애기 잠깐 보여줄꺼면 오지말라고.. 와서 자야한다고..
-- 저 그렇게는 안해요 어머니 이제.. 처음엔 정말 보고싶어 그러는줄 알았는데 시어머니 그냥 욕심이시
잖아요.. 일도 엄청 시키면서.. 어머님 진짜 미워요..
아이 아빠도 힘든데.. 친아들 맞나요???
그런데 오늘 또 남편한테 전화하셔서.. 내일 아침 10시까지 와라.. 시간 정하셨다구요.
저희 같은 서울 하늘 아니잖아요....
저 그 아침에 거기 가려면.. 6시에 일어나야돼요.. 아기 젖주고 준비하고..
사소한거지만.. 정 떨어집니다 진짜.....
아무것도 주지않고 너무 당당한 시어머니.. 없는 친정 생각에 결혼안한 친정오빠 생각하며
늘 웃어드리려 하지만.. 저희집은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절대로..
하는거 봐서 유산 준단 말 하지마세요..
전 그런거 전혀 관심없어요. 돈이 탐났으면 남편이랑 결혼도 안했어요.
무슨 억대 재벌인가요? 그것도 아니시면서.. 정말 정 떨어집니다...
1. 정말..
'05.12.23 11:10 PM (222.234.xxx.84)저렇게 말만 많고 생색만 내는 시어머님보단 시골 어머님같이 자그만걸 바리바리 싸주셔서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약간 싫어했는데 속은 깊고 자식들 폐 안끼치려고 애쓰는게 보이는
울 시어머님이 백배는 낫군요..정말 언제 한번 울면서 톡 까놓고 터뜨리셔야지 병 되겠어요..
생글생글 웃으셨다는 걸 보니 곰같은 며느님도 아니고 잘 하셨던거 같은데 그러니 더욱 말 안하고 있으니 만만하게 보시나봐요..
그래도 유산 없는것보담 훨 나은 상황이니 여기다 속 푸시는것도 좋겠네요..
울 시댁은 너무 없는 집이라..2. 에허~
'05.12.23 11:17 PM (211.193.xxx.144)여기도 가슴에 울컥한 사연 많이 담고 계신분있네요.
내일 시엄니 생각하시지말고(생각하면서 지내면 하루종일 찜찜해요.소화도 안되고)
윗분 말씀처럼 그냥 재껴보세요.어찌 나오시나3. 이런..
'05.12.24 12:22 AM (211.104.xxx.154)아.. 읽다가 저도 울컥했어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대요. 시어머니라는 "위치"가..4. 짱-나...
'05.12.24 1:06 AM (211.53.xxx.236)휴... 읽으니 한숨만
요즘 아버지 학교도 있던데
제발 시어머니 학교도 세워서 시어머니로 사는 법 좀 배우셨으면 ...5. 최금주
'05.12.24 1:10 AM (222.107.xxx.180)자주 글 올려주세요.
얼마나 공감하는 분이 많겠어요6. 울컥
'05.12.24 4:38 AM (66.167.xxx.254)글을 참 차분하게 잘 쓰셨어요.
읽다보니 시어머님 되시는 분 그림이 그려지네요.
아.. 제 성질로 가서 대신 한판 해주고 싶어라..7. 피한 방을
'05.12.24 5:02 AM (61.73.xxx.163)피한방을 안섞있는데시엄마가 엄마안돼죠. 절대로시엄마는 영원한 시엄마!
8. 정말..
'05.12.24 8:47 AM (219.251.xxx.179)입만 나불대는 것들은 꼴도 보기 싫어요..
아..아침부터...울컥 하네요...
그냥 님도 할 도리만 하세요...9. 하는 것
'05.12.24 9:42 AM (211.208.xxx.6)봐서 유산 주신다. 어쩜 우리 시아버님 말씀이랑 똑 같을까요?
전 세상에서 돈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정말 혐오합니다.
4시간 거리 시댁 ,예정일 2주 앞두고도 매주마다 갔었어요.
아버님은 우리가 돈에 눈이 멀어서 그렇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그게 효도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위들에게도 돈 장난 하시고 계십니다.
없는 것 보다 낫다고 말씀들 하시지만,어른이 어른으로 안 보일때
정말 힘듭니다.
돈,돈 돌아가실때 다 싸들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골땅 몇 마지기. 손바닥만한 집 한채. 나중에 두분이 묻힐 언덕배기 산
이 시골재산으로 사람을 가지고 노시는 어른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10. 어째...
'05.12.24 11:21 AM (58.234.xxx.174)어른이 어째서 그러실까요...힘내시구....
시어머님이 배려하실줄 모르니
님이 스스로를 할수 있는 만큼 하세요.
어머니뜻 따라드릴려다 몸과 마음 다 상하겠어요....
기운내세요.11. 휴~~
'05.12.24 12:22 PM (59.27.xxx.94)제가 아는 집중엔
돈(집 한채 달랑) 가지고 장난치는 아버지에 질려서 아들마저 등돌린 집안 있습니다.
며느리 보다 아들이 더 가기 싫어하는 시집이 돼버렸죠.
또 다른 집은...해주는 것 없이 꼬박꼬박 아들이 버는 돈의 1/3을 가져가고, 며느리 출산한 병원에 빈손으로 와선 아들한테 여동생 등록금 뜯어가는 시어머니(합격자발표도 안났는데 낼 등록금이 있나요? 그 대학 떨어졌는데 돌려주진 않대요), 그래도 며느리만 보면 못 잡아 먹어 안달이던 사람이...결국 그 효자아들이 등돌리니 10년만에 바뀌더군요.
어휴~~시짜들은 다들 왜그러는건지..정말.
그리고 자기 부인들이 자기부모 땜에 이렇게 힘들어서 병이 날 때까지 한국 남편들은 다 뭐하는지...전부 단체로 패주고 싶어요.
시어머니학교 만이 아니라 남편자격증도 필요하다니까요.
원글님 쓰신 글 남편분께도 꼭 보여주세요. 그리고 지금부터 등돌리세요..그게 님과 님의 가정을 위하는 길입니다.12. 아~
'05.12.24 1:26 PM (70.162.xxx.192)정말 서럽네요.
님 남편에게 서러운 마음을 얘기 하세요.
원망, 책망 이런 게 아니라 참 마음 한 켠에 있는 서러움을 차분하게 표현하세요.13. ...
'05.12.24 2:48 PM (211.247.xxx.115)저두 '시'자 에 질린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글구 잘해드리지 마세요.. 마음비우시고 내 남편, 내 아이 , 우리 친정식구 위주로 생활하세요
저는요 시어머니, 시누이땜에 홧병나서 한약먹은 사람입니다14. 저도
'05.12.24 10:02 PM (61.77.xxx.12)울컥~ ㅜㅜ
읽고 있으니 제가 당한 것처럼 화가 나네요.
저희 시어머니도 비슷하게 하실 때 많답니다.
전 남편에게 다 말하고 나서 끝에 이렇게 말한답니다.
"나도 화나면 하나하나 따질 수 있어. 하지만 왜 참는 지 알아? 자기 어머니라서 그래."
그러면 남편은 무조건 복종입니다.
원글님도 이 방법 써보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홧팅~15. 어머나
'05.12.24 11:28 PM (218.237.xxx.81)제 얘긴줄 알고 놀랐잖아요. 제 얘기랑 똑같네요. 다만 저는 이제 그 얘기들이 과거예요.
물론 아직도 저희한테 쓰는 돈 아까워하시고 저희 애(하나밖에 없는 장손이라고 말하시는)한테
돈 한푼 안쓰시지만 그래도 제 맘은 이미 떠나버려 감정이 없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진짜 맞짱뜨고 싸우고 **년 소리 들어가며 분가했구요 한동안 스트레스로
가슴이 아픈 병까지 걸렸더랬어요.
제가 맘이 떠나니 어머니도 스스로 달라지시더군요.
님도 너무 네네하지마시고 온갖 소리 들을 각오하시고 싫은 기색하시고 바른 말하세요.
대신 할 도리는 정확히 해야죠.
몇년전 절 보는 거 같아 맘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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