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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 조회수 : 869
작성일 : 2005-12-22 18:43:03
정말 우울하네요
애키우고 살림하다가 눈물은 이제 말라버린줄 알았는데
눈물이 주루룩 나와요..
서운함 때문에요..

제가 지금 셋째를 가져서 어마어마한 입덧을 하고 있거든요..
거의5개월인데 밥한톨도 입에 못넣고
물도 못먹고..
지금은 근데 순간 확 열받고 우울해서 니글거림이 없어졌네요..

시어머님 제가 이런데도 임신하고 딱 한번 전화 했구요..
(그나마 위안인건 아버님이 걱정하셔서 전화해주세요.)
눈길에 미끄러져 팔목이 부러지셨데요..
그래서 기브스 하고 있는데
조심한다고 걷는것도 잘 안한다고 하시면서..
한시간이나 걸리는 청담동에 가서 전신마사지를 매일 받고 다닌답니다..
(그러다가 또 부러질라..)


그건 뭐 개인사정이니 그렇다치고..
저한덴 전화한통화 안하면서..
방금 핸펀으로 메세지가 왔는데요..
글씨..시어머님이 딸한데 보내는 아주 다정한 메세지가 저한데 잘 못온거 있죠..
그 어렵다는 특수문자까지 써가면서....

보는 순간 열이 확~~~~~~~~~~~
그리고 눈물.........

시어머님 노릇 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항상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화 한번 와서는..
"넌 입덧하느라고 못먹어서 돈은 안 들겠다" 이런 쓰잘데가 없는소리나 하고..
->근데 이게 본심이 아니란건 저도 알아요..
시어머님이 말로 점수 깍아먹는 스타일이거든요..


저도 물론 시어머니랑 친정엄마를 같게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정말 딸은 딸 며느리는 며느리 인가봐요....


둘째 가졌을때가진 좋아하셨는데..
셋째를 가지니..갑자기 찬바람이 쌩쌩 불더라구요..
평소엔 전화도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저희집에 하시더니
그것도 딱 끊어지고..

아버님께서 평소에..하시는 말씀에 불만이 많으신 분이셨거든요.
아들한데 나중에 재산 다 갈까봐 말이죠..
제가 셋째를 낳으면 자식이 많아지면
정말 재산에 우리한데 한푼이라도 더 올까봐 노심초사중인지..
그래서 그런가..
잘먹고 잘 살고 있는 딸들한데 아직까지도 생활비 매달 백만원 넘게 주시고
우린한데는 입 싹 닦고..
(제가 이 사실을 모르는줄 아시죠. 그전엔 뭐 딸이니까..그려려니 했는데
지금은 너무 서운해요



동지라..
동지팥죽..식어서 위가 약간굳은??
그것만 딱 지금 죽도록 먹고싶은데
해주는 사람도 없고..
해달라고 부탁할 사람도 없고..
(집에 애들때문에 일 도와주시는 분들이 오시지만..
그것가지 해 달라기엔 너무 미안..)
서운함과 친구하나 없는 이 외지에서..외로움에 눈물이 너무 나네요.
IP : 220.81.xxx.20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22 7:02 PM (211.53.xxx.19)

    기대를 안하심이 님의 서운함을 없애줄 방법같습니다
    시어머니도 시어머니지만, 이럴때 이렇게 해줘야 하는데 안해주니 서운해지고
    더 미워지고 감정상하고...그렇게 되면 우울해지면서 아기한테 안좋고..
    기대마시고 원래 그런분이라는걸 인정하시고 사드시고 싶은거 계시면
    사드시고 그게 방법같네요.내몸 내가 챙겨야지요

  • 2. 에궁...
    '05.12.22 7:04 PM (218.239.xxx.198)

    톡식 좋아하는데 애들 좋아한다고 어디다 말도 못하고......ㅠㅠ

  • 3. 팥죽
    '05.12.22 7:12 PM (61.77.xxx.57)

    반찬 가게에 가니 팥죽 팔길래 한 그릇 사왔어요.
    제대로 쑤어서 맛있더군요. 원글님도 얼렁 가서 사오세요.
    그리고 절대로 시어머니께 뭔가를 기대하지 마세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일 뿐이지 결코 어머니가 아니랍니다.
    여기서 저랑 친구해요. 왠지 저랑 코드가 맞는 분이라는 느낌이 확~ 오네요. ^^

  • 4. 동지애~
    '05.12.22 8:08 PM (202.156.xxx.51)

    힘드시죠? 저는 지금 3개월 이랍니다. 저도 어마어마한 입덧에.. 닝겔 맞고, 오늘은 피까지 토했네요. 흑흑.
    외국에 있어서 그런지 더 외롭고 힘들답니다.
    어른들이 원래 그러신분 많아요. 저 결혼하고 3년 이지만 저희 시부모님 한번도 먼저 전화해 주신적 없답니다. 옛날분들 생각엔 전화는 당연 아랫사람이 윗분께 드리는 거라고 생각 하시는것 같아요.
    오늘이 동진줄도 모르고 있다가 팥죽들 말씀하시니 저도 서늘하게 식은 팥죽이 너무 먹고 싶네요.
    친정 엄마가 겨울엔 팥죽을 자주 쑤어 주셨는데.. 아힝~ 저도 눈물이 나올려고 하잖아요.
    외지나 외국이나.. 느끼는 외로움은 비슷할꺼에요. 그죠? 우리 힘내요..
    님 댁 근처에 어디 팥죽 배달하면 저라도 시켜드리고 싶네요. 이쁜 아기 만날 날을 생각하며..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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