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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고해도 못살텐데....
그래서 다른일로 들른 백화점 특판코너에서 괜히 입어보기도 하고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암튼 꿈만 키워가고 있는데..
어제밤, 자기전에 제가 지나가는 말로..
"아- 백화점에서 입어 봤는데 정말 가볍고 뜨시더라..너무사고 싶다! 확 지를까?!" 했죠..
정말 지나가는 말로..
외벌이의 아직 전세집사는 저... 여느 평범한 주부님과 다르지 않게..
그런 비싼옷 확 사버릴 여력 안되는 거 너무나 잘 알기에 아마 사라고 해도 못 살거예요.
근데...우리집남자..
가당치도 않다는 듯 헛웃음짓더니 맘~ 대로 해라~ 하면서 휙 돌아눕는 거예요.
나참...못사줄거면 말이라도 곱게하면 어디가 덧나나?? 더 비싼거 사달래면 사람 치겠네!
그동안 본인이 생일선물로 준 금일봉, 생활비로 다 돌려 쓴거..
결혼전 꾸밈비로 받은 돈, 비상금 만든다고 아껴뒀다가 갑작스런 집안일에 다 쓴거 ...
평소 맨날 가계부써대구 내 용돈이라곤 병아리 눈물만큼쓰구
결혼전 산 옷으로 근근히 버티는 거(나름대로 결혼전에 사내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고 했지요..흑흑)
다 보구 느꼈으면...
말이라도 곱게.."..나중에 돈 많이 벌면 꼭 사줄께..."라던가..암튼 말이라도 곱게하면 어디가 덧나나요.
글구 평소에 사치하지도 않는 마누라가 그리 소원을 하면..
"참, 정말 갖고싶나부다..이번 보너스타면 확 사줘야겠다.."이런 맘이 들 법도 한데..
(그 남자 연말에 보너스 많이 나오는 s사 댕깁니다.)
글구 정말 사주겠다고 해도..소심한 저...결국 못사구 말텐데...
정말...정이 딱 떨어집니다.
원래 남편들 이런가요???
정상적인 반응에 제가 과민반응 한 건가요????
1. .
'05.12.22 1:58 PM (218.48.xxx.115)그쵸...남자들 정말...말한마디 잘해주면 될것을...단순해가지고...--
아마...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리반응하는거같아요...
속이야 어덯든 표현해야 알지 그속을 어찌 아나요...
정말...어느분들이나 다 그런거같아요...
전 직장도 다니는데...브랜드 옷이라고 사본게 정말 예복할때네요...ㅜㅜ2. .....
'05.12.22 2:10 PM (220.81.xxx.70)ㅎㅎ 화푸시고 애교로 넘어가세요
무조건 사겠다고 끌고 나가는 남편도 못해먹을 노릇이랍니다.
아니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자는 말인데... 무조건 다리부터 뻗고 보자는 주의가 제 남편입니다.ㅠㅠ
물론 자기가 해 줄 능력이 된다고.. 내 마눌하나 그거 못사주냐고..그러면서 화내면..
저야 할말은 없지만..지금 당장 돈이 있는것두 아니구..얼마 있어야 나올 돈 가지구 미리 써버리자면
저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가 말을 못합니다....
말하면 당장 가자구 난리치니까..
그래도 생각하면 귀엽지 않나요??3. 추가
'05.12.22 2:13 PM (220.81.xxx.70)아참...그런데 원글님..
밍크에 대한 반응은 울남편도 그렇답니다.
별로 입고 싶지도 않지만..남들 가진게 부러버서
나두 하나 살까?? 하면
"야 야~!!! 울 나라에선 그런거 못입는다. 날씨가 입을 날씨냐??"
추운 겨울이 며칠이나 된다고 밍크냐.. 한 해 겨울에 일주일 입으면 잘 입은건데..
그거 입자고 그 비싼 돈을 들여!!!!!"
이런답니다.4. 맞벌이
'05.12.22 2:15 PM (203.247.xxx.11)맞벌이인데도 맘대로 못사요... 우리집남자 모을생각은 안하고 쓸생각만한다는둥... 그런소리 듣기싫어요... 내가 버는데도 맘대로 못쓰는데 정말 남편한테 용돈받아쓰면 정말 아무것도 못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고... 내팔자야... 그런생각하면 속상하고 서글퍼져요...
5. 강두선
'05.12.22 2:15 PM (211.221.xxx.156)네~
원래 남편들 그렇습니다.
정말이냐구요?
아니요 거짓말입니다. ㅎㅎ
바깥분께서 아마 그 순간 다른일로 심기가 편치 않은 상태이셨겠지요.
마누라한테 그런 옷 사주고 싶지 않은 남편이 어디 있겠어요.
다만 그럴 여건이 안되는 현실때문에 농담이 농담으로 받아지지 않기도 하지요.
^^6. 원글...
'05.12.22 2:27 PM (211.192.xxx.41)아녜요...정말 사주기 싫은 거 같아요.
곰곰히 생각해보니..평소 착하고 성실하지만 제가 약간이라도 큰돈(그니깐 생필품 말고..)쓰는데 매우 민감한...(시댁분들이 좀 있어도 돈을 못쓰는 타입)
생각 할수록 치사하고 더러워서...두번다시 말 안꺼내고 제가 벌어서 살랍니다.!!
글구...제가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요.저 위로할려고 마시고 이런 경우에 어떤 반응들을 보이는 지 말씀 들 좀 해주세요.7. 전
'05.12.22 2:55 PM (61.74.xxx.217)남편 사라고는 하는데...
가만 생각하면 맨날 뻔한 수입에 말로만 사라고하면
어쩌냐고 박박 긁는데....ㅎㅎ
사라그래도 안살 마누라인지 눈치 채서 그런듯~8. 저흰
'05.12.22 3:30 PM (211.226.xxx.69)맞벌이기는 하지만 아마 원글님 남편분 혼자 버는 것보다 많지 않을 것 같은 살림인데요-.-;;
사고 싶다...
하면 아주 심드렁하게
사라...
할 것 같아요.
정말? 진짜 사도 돼지?
하면
사라고.. 근데 돈은 있어?
하겠죠.
어차피 미친 척하지 않고는 못살 처지인데 그거 다 알고 살테면 사봐라 하는 거죠.9. 맞아요
'05.12.22 3:30 PM (220.121.xxx.49)말이래도 그렇게 하면 위로가 될텐데.....
근데 남편은 내가 아니랍니다.
나자신도 내맘에 안들때가 많은데 하물며 남인 남편이 내맘같을까?
이러면서 마음 추스립니다요.......
그러려니 하세요...^^10. 저기요...
'05.12.22 3:52 PM (210.205.xxx.178)남편분이 S사 다니니까 참으셔여...ㅋㅋㅋ
울 남편은 사준다고 큰소리 칩니다.
근데요, 카드로 10개월 사래요.. 흑흑...
돈없는 슬픔이라니까요...
내년 여름에나 싼거 나와 있나 봐야겠어요.11. ..
'05.12.22 4:16 PM (211.178.xxx.2)진짜로 궁금해서 묻는데요
만일 와이프가 그렇게 말할때 어떻게 반응을 하는게
제대로 된 반응일까요?
선선히 사라고 하면 와이프 입장에서는
애고.. 그 옷 안사도 돈 들어갈게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는데
이 남자가 참 현실감 없게 속 편한 소리한다 싶어 답답할거고요
사지말라고 하면 그 또한 섭섭하고,..
제가 보기엔 남편분의 마음대로 해라.. 가 가장 현명한 답 같은데요. *^^*
머리 좋은 사람들의 인심 잃지 않는 요리조리 미꾸라지 전법이요.12. 밍크
'05.12.22 4:53 PM (59.10.xxx.62)2500~3000정도 되지 않을까요?
13. 가격이...
'05.12.22 5:05 PM (58.140.xxx.3)400-500 하지않나요? 뭐 천차만별이겠지만.....
이정도 가격되는 옷...사고싶다하면....
" 너.. 낮에 모 잘못먹었냐? " 이러고 말듯 싶어요.... ㅎㅎ
내가 돈 많이 벌으면 사줄께..토닥토닥^^ 이런남편은 드라마에나 나오는거 아닌가요? ㅋㅋ14. .....
'05.12.22 6:37 PM (211.53.xxx.19)별로 기분나쁘지 않는데요..반대로 남편이 산다고 하면 사지말란말은 못하겠고..그렇게 반응하시는거
아닌가요? 전 별로 기분 나쁘지 않은데요.15. 남편 말대로
'05.12.22 6:56 PM (211.177.xxx.160)맘대로 하면 되잖아요. ^^
남편 반응이 맘에 안 드시면 그냥 사입어버리세요.
섭섭한 마음이 많이 가라앉고 남편한테 쬐끔 미안한 맘도 들잖아요.
저 깉으면 사기 망설여지지만 부부사이를 회복시키는 보약이다 생각하면서 질러버릴래요.
저 그래서 장만한게 꽤 된답니다.
사라면 망설이다 못 샀을 건데 남편교육차원에서 눈 딱 감고... ㅎㅎㅎ
몇번 그러고 나니 이젠 뭐 산다면 진지하게 자기 의견 이야기 하고 꼭 사고 싶으면 사라고 합니다.
전 재작년 여름에 진도꺼 싸게 나온 거 있길래 입어봤는데 흰거 입고 흐뭇해하고 있으니 남편이 백곰 같다고 시커멓고 기다란 거 사라고 해서... 못 샀어요. ㅠ,ㅠ
헉... 혹시 이거 제 남편이 전략을 바꾼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16. ㅋㅋ
'05.12.22 7:18 PM (58.140.xxx.3)윗분...우리남편 전략이랑 비슷하네요
이상하다,..,,안어울린다.....엉덩이커보인다.... 살맛이 똑 떨어지게 만들더라고요.... ㅋㅋ17. ㅋㅋㅋ
'05.12.23 1:30 AM (222.238.xxx.142)댓글들이 다 재밌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18. ㅎㅎㅎ
'05.12.23 9:10 AM (211.42.xxx.34)우리 남편이랑 똑같네여... 내가 바라는게 그 말 한마디인데..
언제나 정 뚝 떨어지게 말을 한다니까요...19. 원글..
'05.12.23 3:21 PM (211.218.xxx.13)답글들 감사합니다.
(덧붙임: 어제 저녁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그래서 머가 미안하냐고했더니..머뭇..원래 이남자가 분위기가 싸~해지면 무조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첨엔 걍 미안하다고 하거든요..그래서 제가 미안할 건 없고
당신 잘못한 건 없는데 난 감정적으로 섭섭하다~했죠..절대 이해 못하는 분위기.....
머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이나..맘에 작은켜가 한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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