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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사나 박물관(큐레이트)에 대하여 여쭙니다

아들진로 조회수 : 899
작성일 : 2005-12-21 19:45:30
저의 아들 문제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싶어 글 올립니다
저의 아들은 카투사 제대하여 지금 편입 준비중 입니다

얘가 중학교부터 역사쪽으로 진로를 정하는걸 그거해서 밥못먹는다고
저와 아빠가 말려서 겨우 영문과로 진로를 틀었습니다
영어와 문학에도 관심이있어 잘다녔습니다
그리고 2학년마치고 군대 갔다왔어요
그러더니 제대하고 나서 편입한다길래
좋다 ,더좋은 학교로 간다는데 누가 말리겠어요
이제 시험 날짜가 다가오고해서
물었더니  서양사학과나 고생물학과로 목표로 정했다네요
아이구. 기어이

꼭 그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전 두말도 못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대학원 진학해서 박물관쪽(큐레이트)나 공무원 시험봐서 학예사를
해보고싶다는 굳은 의지를보이네요
맘같아서는 유학을 가고싶다지만 보낼 형편이 안되는줄알고
대학원갈 생각을 하는군요

이제 아들의 의지를 꺽기는 힘들것같아 궁금한것여쭈어봅니다
제일걱정은 졸업하고 나서 대학원 마친다해도
박물관쪽 일을 할 기회가 많이있나요
자격증이 혹있어야 하는건아닌가요

아니면 공무원 시험봐서 학예사가 된다할때
대학원 졸업한게 도움이되나요
최소한 석사는 되겠지요
학구열이 있는아이라 공부는 끈기있게 잘 할것같습니다
부모로써 아들의 꿈과
현실이  딱 맞아떨어지면 더 바랄게 없지만
세상이 그렇지 못하니 걱정만되네요

물어보고 싶은것은 많은데 두서없이적었네요
잘알고 계신분이나 지금 그자리에 계신분 답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띄어쓰기도 제대로 안되었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0.79.xxx.6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5.12.21 8:12 PM (218.237.xxx.87)

    제가 미술쪽이 아니라 음악쪽이라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학예사는 일단 시험을 잘 보는게 제일 중요하구요...
    음악쪽은 석사가 기본이고, 미술쪽은 대부분이 유학 다녀온 사람들입니다. (울남편이 미술관에 있어요..)
    요즘 지역마다 박물관들이 많이 생기는 추세라서...서양사학과보다는, 고고미술학과 쪽은 어떠신지요...
    일단 본인이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니까 편입하자마자 시험준비 확실하게 하시면 확률은 있다고 봅니다.
    일단 학예사 시험만 붙고나면 연봉은 많은편은 아니지만 명색이 5급 공무원이고, 군대문제까지 해결되었으니
    야간대학원 다니면서 기회를 보신다면, 요즘은 박물관장 같은 자리들이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위에서 임명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공개모집 형태라서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길은 열려있다고 봅니다.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다 하는데, 믿어주시구요....중요한건...결혼을 잘해야 거예요.
    그쪽은 아무래도 돈하고는 거리가 좀 있고, 멀리 봐야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에서 가치관이 맞는
    부인을 얻어야 아드님이 가장으로서 스트레스를 덜 받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글님(어머님)께서 나중에 행여 맞벌이 해서 내 아들 뒷바라지 해줄 며느님을 원한다면 그때부터
    아드님 부부사이는 힘들어질거라는 생각도 들구요...(제 생각대로만 말해서 죄송합니다...ㅡㅡ;)

  • 2. 신중히 생각하세요.
    '05.12.21 8:50 PM (59.0.xxx.4)

    하고싶은 일은 꼭 해봐야 하긴 하지만요....
    박물관에서 일하는 직업은 그다지 문호가 넓지 않습니다. 사학과 문화인류학과나 미술사학과 민속학과 국문학과 민속학전공, 미술대쪽 미술사전공자들 등등등 관련 졸업자들이 엄청 많거든요. 석사 박사 유학파들도 많구요.
    인문계 졸업하고 나서는 취직하기 힘든 현실이기 때문에 이런 전공자들 가운데 그나마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은 박물관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요 취직하기 좀 힘드실겁니다. 또 취직하셔도 밖에서 상상했던 거랑은 좀 다를 거예요.
    그냥 말단 공무원 하고 싶으신 거 아니시잖아요? 연구를 하고 현장에서 느끼고 싶다는 거 아닌가요?
    그럴려면 공부를 계속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인류학 석사였는데....공부 포기하고 행시준비하고 붙은 사람, 민속학 공부하다말고 한의대 간 사람...이렇게 몇명 알고 있어요. 전 말리고 싶어요.

    의지가 있다...하시면 차라리 미국쪽으로 유학 보내셔요.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그게 미래가 좀더 선명해요. 돌아돌아 꼭가고싶어서 결국 가게 되는 길인데 기왕이면 확실한 곳으로 가야지요.

  • 3. 흠.....
    '05.12.21 9:00 PM (211.196.xxx.31)

    저도 아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미술쪽이라면.... 최소한 유학가서 잘 알려진 대학 석사를 따야합니다...
    국내파는 정말 어렵더군요... 아무리 시험을 잘봐도....

    그리고 윗분들 말처럼 돈과도 거리가 좀 멀고, 문호도 넓지 않고.... 그런 직업입니다....
    정말 우리사회에 필요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미술관 큐레이터..... 돈도 있고, 학벌(유학파)도 되고, 인맥도 대단하지 않으면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거의 작은 미술관 관장님 개인비서...
    심하게 말하면 딱가리수준으로 말입니다....

    제가 조금만 젊었어도... 그렇게 해보고 싶긴합니다... 매력있는 분야지요...
    아드님이 원하신다면.... 위에 리플다신 두분 의견 잘 새기셔야할듯합니다..
    며느리 부분도 말이죠....

  • 4. 신중히 생각하세요.
    '05.12.21 9:05 PM (59.0.xxx.4)

    지금 다니고있는 영문학과 졸업하고 미국쪽 인류학과 문을 두드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괜찮은 곳은 한국서 석사 따도 거기서 석사과정 다시 해야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아는 박물관 학예연구실장님, 박물관장님. 모두 연구자이시구요 교수십니다.
    별정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 개념이 아니예요.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거죠.

  • 5. 음...
    '05.12.21 9:22 PM (218.237.xxx.87)

    대충 답은 나온듯...가급적 한국학쪽을 택하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대부분이 유학파인 바닥에서는, 국내파로 버티려면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한국학쪽도 모든게 점점 국제화 추세라서 영어가 많은 장점이 될겁니다.
    앞으로는 기업에서도 미술관이 아니라 박물관을 많이 만들겁니다. 다양한 아이템으로요...
    나머지는 본인의 운에 맡기시고 일단 학예사 시험에 올인해서 차근차근 캐리어를 쌓는게...

  • 6. 전공
    '05.12.21 9:41 PM (211.192.xxx.208)

    한국서 박물관 큐레이터 하려면 서양사 해서는 좀 어려울 거 같네요. 동양사나 한국사를 하는 편이 낫고, 한국관련이라면 우리나라가 최고니 유학 안가도 될 듯 하구요. 근데 사실 큐레이터 겉보기완 달라요...

  • 7. 전공
    '05.12.21 9:42 PM (211.192.xxx.208)

    오히려 박물관학을 전공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이건 여러종류의 박물관에 다 해당되는 거라서 문호도 더 넓고, 전공자도 매우 소수인 걸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는 우리나라도 전시물의 내용에 대해 잘 아는 학예사보다 전시방법이나 기획등에 아이디어가 많은 박물관학 전공자를 필요로 할 거 같거든요.

  • 8. 하늘파랑
    '05.12.21 10:37 PM (59.187.xxx.54)

    현재 학예사 준비중인 사람입니다.
    큐레이터(학예사)나 공무원(아마 행정직 공무원을 말하시는듯)이라 하시는데 좀 틀린거는 아시지요?
    전자는 연구직이라면 후자는 행정직에 가깝습니다. 그 분류가 일반적인것도 아니구요.
    제가 박물관 지망이라 그쪽에 대해서만 말씀드릴께요.
    전 미술관은 잘 모릅니다.

    큐레이터(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일합니다.
    박물관은 주로 미술사학과, 한국사, 민속학과, 고고학과 등이 갑니다.
    서양사학과는 현 시점에서 절대! 한국박물관에서 큐레이터, 학예사 못됩니다.

    미사과나 고고학과 등이 박물관 쪽으로는 대세인데 요즘은 너무 많아서 그쪽도 힘듭니다.
    한국사는 이제 막 학예사 시작 중이구요.
    미술사가 그나마 유리한데 홍대나 서울대 나오면 좋습니다. 동국대는 불교미술쪽으로 괜찮습니다.
    민속학과는 국립민속박물관쪽이 거의 유일합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나 온양박물관도 있긴하지만 온양은 사랍박물관입니다)

    공무원 학예직으로는 국가공무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대표적이고, 문화재청이나 기타 행정부서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단지 박물관 현장에서 뛰는건 박물관쪽이고 기타 단체는 거의 행정직 공무원입니다.
    지방공무원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박물관 학예사, 행정직 공무원 등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아드님께서 원하시는게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면 윗분 말씀대로 차라리 공무원시험을 보라 하시구요,
    연구 학예사를 원하신다면... 차라리 미술사학과, 고고학과, 국사과 등을 권합니다.
    석사까진 거의 필수이고, 박사는 선택입니다.

    그리고 학부 전공은 별로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경영, 경제, 심지어 공대 다니다가 인문학쪽 석사따서 박물관 가기도 합니다.
    정 원한다면 부정공 정도도 좋습니다.
    영어요.. 그거 엄청 필요하니 그냥 그 전공 가도 될거 같습니다.
    영어 학사하고, 딴 전공으로 석사 따면 됩니다.

    고생물쪽을 말하시는걸로 보아 보존과학쪽에도 흥미가 있는거 같은데
    음.. 사실은 화학이나 생물이나 그런 쪽에서 공부하신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근데 직업으론? 음.. 다 비정규입니다.

    자격증 물어보셨는데 요즘 학에사도 자격증 제도가 도입됬습니다.
    준학예사는 시험보고 서류통과하면 됩니다.(1년1회)
    3급 정, 2급정, 1금 정 있습니다.
    3급정학예사인 경우에는 박사1년 실무, 석사2년 실무, 학사 실무 6년인가(?)하면 심사후 발급합니다.
    요즘은 많이 요구하는 추세입니다.
    단 이건 말 그대로 자격증 입니다. 취업 보장증이 아니지요...^^

    학에사는 아주 많은 공부와 배고픔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지요..
    아드님과 잘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 9. 윗 분 설명
    '05.12.22 2:34 AM (18.98.xxx.147)

    잘 하셨네요...

    "아주 많은 공부와 배고픔을 요구"한다는 말 정말 맞아요.

    그나저나 역사 공부해서 밥 못먹는다는 말이 가슴을 찌릅니다 T.T

  • 10. 동생이..
    '05.12.22 9:50 AM (211.170.xxx.148)

    동생이 고고학 전공하고(청동기주거지, 석사) 현장에 있습니다..야근은 기본이고 지도위원회 가까워 지면 휴일 근무도 자주합니다. 지방 모 자치단체에 소속되어 있는데, 계약직입니다. 왠만해서는 졸업하고 바로 정규직 어렵답니다. 참 힘든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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