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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눈물나네요

서운 조회수 : 2,228
작성일 : 2005-12-16 12:46:27
지방에 계신 친정부모님이  오랜만에 서울에 오셨어요. 저희 집에 머무셔도 늘 잠깐 들러 볼 일만 보고 내려가셨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이틀을 주무셨어요.
대학진학하며 서울로 오고 , 직장생활, 결혼으로 자주 뵙지 못해 늘 애틋한 부모님입니다.  맛난 것도 해 드리고 멋진 식당도 모시고 싶어 분주하게 계획했는데 ....남편이 문제였어요.

분명 남편과 의논해서 저녁식사계획을 잡았건만 갑자기 어제 저녁 전화가 와서 급한 일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오늘 새벽 3시에 엄청 취해서 들어왔더군요.  알아보니 저도 잘 아는 선배의 별 다급하지 않은 인생상담이었습니다.
모처럼 오신 장인장모님 뵈러 이틀 중 하루라도 일찍 들어올 수는 없는 걸까요?  회사일 때문이라면 이해라도 하련만 이틀 다 아니었거든요. 아님 술이라도 좀  덜 마시고 들어올 수는 없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조금 전에 부모님 내려가셨답니다. 벌써 뵙고 싶네요. 남편때문에 맘 상하신 것은 아닌지 너무 속상합니다. 부모님과 떨어진 곳에 사는 자식은 저뿐이라 (언니랑 동생은 다 친정근처에 산답니다) 늘 걱정이신데 죄송하기만 합니다.

아 이런 글 쓰는 것은 정말 처음인데 쓰고 보니 참 부끄럽네요. 남편 흉이 다 제흉이긴 한데... 친정과 관련된 일이라 제마음이 이런지요.  
IP : 220.72.xxx.20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많이~
    '05.12.16 12:55 PM (211.204.xxx.8)

    서운하셨겠네요.
    남편분께서 조금만 신경써 주셨다면...님은 시댁에 더 잘하셨을텐데..
    남자들은 왜 그리도 미련한지...
    넘 속상해하지 마세요.

  • 2. 아미달라
    '05.12.16 1:03 PM (221.139.xxx.102)

    남편분께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라 말해주고 싶네요.
    '시부모님이 오셨을 때 내가 이러이러하다면 내 기분은 떠나서
    부모님 심정이 어떠하시겠는냐?
    나도 다음에 당신부모님 오실때 그리 행동해도 되는걸로 알겠다'
    이리 말씀해 보세요.
    말로 하면 싸우게 되니까 글로 써서요.
    남편분 뭐라하실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앞으로는 양쪽 부모님 똑같이 챙기는 모습을 보여 주심 어떨까요?
    우리나라 남자들 그러는 거 제 생각에는 여자들 탓도 있다고 봐요.
    어느집이나 그냥저냥 형편때문에 친정은 대충 이해해 줄거라 넘어가고
    시댁은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더하게 되는 분위기.
    신혼때부터 이런 분위기였다면
    남편들이 그리 행동하는것도 탓할 수 없지 않을까요?
    저도 님과 같은 고민을 가끔 하기에 조금 길게 답글 달았습니다.

  • 3. 다음에
    '05.12.16 1:05 PM (222.108.xxx.173)

    시부모님이 오셔서 며칠 지낼 일 있으면 님이 일부러 밖에 나가서 술 먹고 늦게 들어오세요.- -

  • 4. 꼭 얘기
    '05.12.16 1:08 PM (210.80.xxx.98)

    남편분에게 꼭 얘기해주세요. 이번 행동이 어떤 의미로 장인장모께 비쳐질지, 님에겐 어떻게 비쳐졌는지.
    처가어른도 부모십니다.
    저희 집에선 술마시고는 어른 뵙기 어렵다고 하는데 새벽3시에 술에 엄청 취해서 들어왔다니요.
    평소에 안그래도 막상 어른 오셨을때 그렇게 늦게 취해서 귀가하면 부모님은 평소에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걱정하시게 마련이고 사위에 대한 믿음이 떨어집니다.
    위에 다른 분 말씀대로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더 쉽죠. 시댁 어른들이 첨으로 이틀이나 묵고 가시는데 며느리가 연이틀 늦게 들어오고 하루는 새벽까지 술취해서 들어온다면 어떤 남편이, 어떤 시어른이 곱다고 하시겠어요. 남자들에게는 너무 당연한듯 하는 이런 작은 일상들이 여자들에겐 꿈도 못꾸는 경우가 많은게 현실이고 그런 남녀구별은 아직도 어디든 있습니다.
    옳지 않은 일은 깨우쳐 드려야(?) 합니다. 반드시 얘기하세요.

  • 5. 남편은 남의편
    '05.12.16 1:09 PM (220.85.xxx.134)

    그 민망한 기분..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친정부모님께 면목없으시고요.
    남편은 정말 남의 편입니다.
    특히 친정일엔 남의 편.
    시댁일엔 그랬다간 난리나죠..
    저도 님의 남편이랑 같은과의 남편이랑 이십여년을 살아서
    이제 적응이 되었지만 얄미운건 적응이 안되네요.
    우리 딸들의 시대에는 지금보다는 나아지리라 기대하면서..

  • 6. 눈물
    '05.12.16 1:12 PM (203.132.xxx.162)

    이 날려고 하네요
    부모님 가시는 뒷모습 한참바라보면서 눈물흘렸던때가 생각나서요
    모처럼 오신 부모님인데.....
    남편분 쬐금 혼나야 겠네요 부인한테
    앞으론 절대로 그러지말라고 얘기하시고
    서로서로 화합하며 행복하게 사시길바래요

  • 7. 흠..
    '05.12.16 1:23 PM (222.116.xxx.164)

    미련스러운 남편이겠지만.. 제대로 말해서 알아듣고 이해시켜야 하겠지요..
    차라리, 이렇게 말해보세요.
    친정부모님이 사위가 요즘 일하느라고 얼마나 바쁘냐고.. 사람만나는것도 일의 연장인데.. 일찍들어오고 싶어도 못들어온 사람맘은 또 얼마나 그랬겠냐며.. 보약사주라고 돈까지 주셨다고..

    송구스러워하는 남편의 그 표정 안봐도 알듯해지지 않을까요..

    미련한이여.. 너는 내남편 (제남편과 너무나 똑같아서..에휴)

  • 8. 서운
    '05.12.16 1:24 PM (220.72.xxx.205)

    남편이랑 얘기하기 전에 마음 달래려고 정신없이 써 본 글입니다. 부끄러워서 삭제할 수 있나 하고 들어왔더니 벌써 답글을 달아주셔서.....
    답글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위로도 되고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네요.

  • 9. 더한남편
    '05.12.16 3:16 PM (58.79.xxx.36)

    한국남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이라니,,
    제남편은 더했어요ㅡ.ㅡ;
    그래서
    대놓고 말했어여
    너 한만큼 나도 할꺼다
    그리고는 철저히 너는너 나는나
    시댁은 너꺼 친정은 내꺼
    장인장모한테 전화한통 안하기에
    절대 시댁에 전화안하고
    말할때도 니네엄마 니네아버지 이렇게
    너무 극단적인것같지만 제가 오죽하면 그랬겠어요
    지금요?
    처가에 대해 180도에 달라졌죠
    형부도 안챙기는것을 남편은 챙기고
    친정에 씽크대 해주라고 몇번이나 말할정도로 달라졌어요
    처가와 자기집에 대해 균등해질때까지 냉정해보시면 어떨지요

  • 10. 도대체
    '05.12.16 3:44 PM (220.127.xxx.30)

    이 남편들이란..
    가장 기본적인것도 이러니 잔소리 입에 달고 살기도 지겨워요.
    나도 잔소리 안하고 우아하고 현숙한 부인이 되고 싶다고요오~~

  • 11. 그런기억
    '05.12.16 5:08 PM (59.12.xxx.77)

    부모님께 후하게 해드려도 시간이 지나고보면 엄청 후회되고
    속이 아린 경험있어요.
    돌아가시면 더 크게 남고 남편이 정말 므웠습니다.
    가슴에 한이라고 할까요.
    나름대로 잘한다는 사위인데도
    딱한번 실수한건데 (별일 아닌데 늦게 온)
    대접이 제 맘에 안차
    두시간 거리에 사시는 부모님 두문이서 버스타고 가시는 차창보고
    뒤돌아서서 엄청 후회하고 눈물 흘렸습니다.

    그후로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대로 자식으로 해드린게 없구나란 생각이 들때면
    남편이 밉고 당시에 돈,시간 아끼지 말고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합니다.

    남편에게 진지하게 말하세요.
    당신 부모님께 당신맘에 안들게 내가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물론 부모님이야 다 이해 한다시지만 자식으로서
    할짓은 아니지요.
    특히 친정부모님이 딸집에 오시는거 어쩔수 없이 오시는거지
    아들집보다 많이 불편해하시고
    사위 눈치보십니다.아들도 며느리 눈치보시지만,아직은 딸집보다 더 당당하지요.
    울친정 아버지도 우리집에 오시면 하루밤 이상 안계시다 가셨어요.
    그게 또 얼마나 가슴 치는 일인지..
    에구..더 잘해드렸어야 하는데..

  • 12. 지나가다
    '05.12.16 5:25 PM (221.140.xxx.70)

    남편분에게 기분 나쁘다고 얘기하고 싸울일은 싸우셔야 된다고 봅지다.
    저도 어쩔때 친정일에 남의 일마냥 하면 기분 나쁘기도 합니다만...
    남편분은 남편분 도리를 못했다고 봅니다.

  • 13. 역지사지
    '05.12.16 11:16 PM (220.76.xxx.172)

    남편 분!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의 부모에게 당신의 아내가 당신같이 행동했다면
    당신은 가슴에 응어리가 지지 않겠는가를...

  • 14. 잘때마다
    '05.12.16 11:45 PM (204.193.xxx.8)

    얼굴에 방귀를 뀌어서 서서히 질식해 죽게하심이...

  • 15. 잘때마다님 의견
    '05.12.17 12:28 AM (220.76.xxx.172)

    강추!!! 입니다.
    이 야밤에 큰소리로 웃게 만드시는군요. 제 웃음소리에 제가 놀랐습니다.

  • 16. ......
    '05.12.17 1:31 PM (59.13.xxx.119)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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