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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에게 티비 보여주시나요?
타지에 나와서 살고있는터라 친구라곤 동네아이친구들 엄마들 몇명있어요.
근데 울 애가 워낙 감기를 끼고 사는터라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될까봐 주로 아이와 둘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여름엔 놀이터라도 나갔는데 요즘은 추워서 그나마도 집에서있네요.
처음에 아이 젖먹일때부터 적적함을 달래보고자 하루종일 티비를 틀어놨었는데 지금은 티비없인 생활이 안될 정도예요..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요...
아이도 제 옆에서 같이 티비보고있는 수준이죠^^;;;
2돌전의 아이에게 티비보여주는게 안 좋다고해도 제가 너무 답답하고 심심한데 방법이 없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 ebs에서 하는 딩동댕유치원부터해서 토끼가 까꿍까지 장장 2시간은 풀로 보구요...중간에 제가 보고싶은 아침토크쇼같은거 보다가...낮잠자고 일어나 또 오후3시부터 ebs를 재탕하지요...
남편은 거의 밤10시는 넘어야 들어오는터라 아이가 잠드는 11시까지 계속 우리집 티비는 힘든 노동을 해야합니다.
티비랑 컴퓨터에 너무 매여사는 형님네 애들을 보고 안되겠다싶어서 얼마전부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서 보기시작했는데요...
제 심심함은 좀 달래지는데 애가 책을 못 보게 하네요...
자기책을 가져와서 읽어달라고하고...동화책읽어주는데도 티비는 못 끄게해요..
티비끄면 10분도 안되서 켜달라고하고..아니면 자기가 켜버리네요...
이제 곧 둘째도 출산할꺼라서 ....티비조차 안 보여주면 그 시간을 제가 커버해줘야하는데....솔직히 그건 너무 자신이 없거든요.
지금은 하나인데도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못해요...
몸이 안 따라주기보다는 제 스스로의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아이와 놀이하는걸 오래해주지못합니다.
그런데 둘을 데리고 티비를 안 보여주고 하루종일 버티기가 과연 가능할지....
더구나 주변에 도와줄 사람 한명도 없이....
오늘도 고민고민하다가 아이랑 하루종일 티비를 보았어요.
티비를 끄면 아이가 당장은 떼를 쓰고 징징댈테고..제가 책보는걸 방해하고 놀아달라고 하루종일 조르겠죠..
아니면 밖에 나가자고 조르거나....
아이를 위해서는 안 보여주는게 낫다는걸 아는데...제 정신건강이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티비를 과감히 버리는 행동까지 나오지가 않네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하셨나요?
1. 헉
'05.12.16 1:01 AM (218.152.xxx.123)티비 애들한테 좋을거 하나 없답니다. 비디오중후군 증세가 나타나는것 같은데요.지금이라도 얼른 티비 치우세요.님이 다 커버안해줘도 애들 알아서 놀때는 혼자 잘 놀거든요. 육아잡지라도 한번 가서 보세요.애들과 할수있는 놀이 무궁무진해요. 하다못해 추우시면 집근처 마트라도 가셔서 물건 만져보게 하시고 책보여주세요.제가 볼때는 무지 심각해 보이네요. 저도 하루종일 10개월된 아기 데리고 혼자 버틴답니다.매일 머리 굴리기 바빠요. 하다못해 밥도 손으로 조물락대게 하고.안되면 신문지 찢기라도 하고.하다못해 리코더..피리 있잖아요. 그거라도 불고 공놀이도 같이 하고.하다하다 안되면 바가지에 물담아서 물장난도 하고 시장가서 이것저것 설명도 해요.전 애기 낳자마자 티비 치워버렸어요. 안보니까 안보는대로 살만하던걸요. 티비 끄지 마시고 아예 치우세요. 몇가지 놀이를 가르쳐 주시고 혼자 놀도록 하셔야죠. 언제까지 티비에 의존하실건가요. 아기랑 문화센터라도 가시던지..집에서 체조라도 같이 하세요.너무 두서없이 썼네요.죄송
2. 엄마될 준비
'05.12.16 1:26 AM (204.193.xxx.8)심하네요.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버릇을 들여주세요.
몇시까지는 티비보는 시간이고 언제는 무얼하는 시간이다하고요. 안그러면 나중에 학교가고 커가면서 규칙적인 생활이라든가 자기 절제를 잘 못하게 되기 쉬워요.
책읽어달라고 할 때 많이 읽어주세요. 엄마가 책 읽어주는 것 만큼 확실한 교육이 없어요.
책 읽는 것도 책의 갯수를 정해놓고 얇은 책으로 일번책, 이번책, 삼번책, 하면서 아이에게 고르라고 하시면서 오후에 또 세 권, 티비는 한 프로나 20분.
잠자기 전에 또 세 권. 언제나 아이가 고르도록 하시면 굉장히 즐거워하고 스스로 흐뭇해해요.
지금은 스트레스있다고 하시고 여유가 없어보이시지만 꾸준히 아이를 이렇게 규칙적인 생활로 훈련시키면 나중에 훨씬 수월해 질거에요.
자식은 원래 부모를 한없이 귀찮고 불편하게 하는 존재지만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아이인걸요.3. 힘들지만
'05.12.16 2:04 AM (218.48.xxx.110)그럼 안되죠.
아기프로로도 넘 길고 엄마 토크쇼는 좀 자제해야죠.
TV보면서 아이보면 쉽지만 머지않아 후회하게 도요.
힘들더라도 집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아니면 서점에 가서(안 추우니까) 보내세요.
하루해가 후딱 지나갑니다.
저흰 아빠땜에 TV를 치우진 못하고 아예 몰래 콘센트 뽑아놓고 '네가 넘 많이 봐서 고장났나봐.' 하고 몇번 공갈쳤더니 이젠 보고쉽은거 딱 1프로 끝나면 자기손으로 TV끄고 책읽거나 놀아요.
버릇들이기 나름이예요.4. @@
'05.12.16 10:13 AM (220.81.xxx.246)엄마가 어른이시니 참으시구 아이를 티비와 멀리하게 하세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예전의 저를 보는 것같아서 그래요
저도 타지에 와서 혼자 아이키우며 무료하다고 하루종일 티비 보고
내 책만 읽고 하다가 어느 날 제가 엄마로써 하는 것이 뭔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이 자기 전까지는 절대 티비 안 켜요
그 시간에 아이 책 읽어주고 짐보리나 하바도 가구요
절대 심심해할 시간을 안 줬어요
그랬더니 아이도 이젠 절대 티비 안 보네요
지금 6세지만 아무리 심심해도 티비를 켜서 보고 있거나 하지 않구요
블럭이나 그림그리기 만들기 이런 것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의 태도부터 확실하게 바꾸시길 바래요5. 저를 보는것 같네요
'05.12.16 11:22 AM (219.248.xxx.21)제가 얼마전까지 그랬거든요.
저희 아이 4돌이고요,
돌 지나면서 보기시작했는데
어느날 보니
안되겠더라고요.
아이가 멍하니 보다
끄면 짜증내고(그런데 이 짜증이 제가 보기에는 일종의 금단증상 같더라고요)
..
그래서 그냥 무조건 티비 꺼버렸거든요.
얼마동안은 짜증 내고
지금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안된다 하면
안보고 있기는 해요.
대신에
제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좀 늘렸는데요,
저희 아이도 1년내내 병원가는게 일이라 겨울이면
어디 못가고 집에만 있거든요.
저나 아이나 못할일이지만
의사선생님이 찬바람 쏘이지 말라니 방법이 없네요.
저는 윗분들 말씀처럼
책읽어주기(그런데 이것도 3~4권 읽어주면 제가 어지러워서 더 못해요),
블록만들기-아이가 어리면 큰 레고 말고 그냥 나무쌓기하는것들이 좋을것 같아요
(이것도 처음에 몇번만 같이하면 나중에는 같이 놀자 좀 떼쓰다 저혼자합니다,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티비도 못보고 심심하면 그냥 하게됩니다. 그런데 티비보여주면 절대 안해요)
퍼즐(3~4조각 큰것부터 시작해서 맛들이면 이것도 저혼자 합니다. 20조각 넘어가게 되면 1시간에서 1시간 반은 그냥가요. 저희 아이는 처음에는 잘 못하니 안하려다
토마스기차 6조각으로 재미붙이더니 무지 좋아합니다)
색칠하기(아직 어린것 같기는 한데 조금있다 시키면 이것도 30분은 그냥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유되시면 보드게임도 괜찮은것 같아요.
(저는 순전히 티비 안보게 할 목적으로 구입했는데 사랑이 19개월 아기하기에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오르다 빼고는
단품 구입하는데
그렇게 큰돈들지않고요,
이런것들 적절히 훈련(?)시켜두면
엄마의 수고는 반으로 줄면서
티비시청시간 지금보다 반이상 줄일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티비 안킬때 당분간은 라디오켜놓으세요.
소리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우선 라디오 소리라도 듣게 되면 그나마 티비 끈 상태가 견딜만 할거에요.
참,
조금 힘들더라도 며칠(3일에서 일주일만 잘 참으세요)만 견디시고요,
둘째 태어나면
또 아이들이 의외로 거기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는것 오히려 줄어들수도 있어요.
(제가 제 아이나 주변 아기들 보며 느끼는건데
요놈들이 누울자리 보며 발 뻗는걸 본능적으로 아는것 같더라고요.
정말 상황이 엄마가 같이 놀아줄 상황이 아닐때는 알아서 혼자 시간 잘보내더라고요. 말도 못하는것들이 ^^어떻게 그건 아는지 흐~흐~6. 원글이..
'05.12.16 11:16 PM (221.163.xxx.191)모두 감사해요^^
이론적으로야..제가 올바로된 엄마가 아니라는거 어찌 모르겠습니까?
근데 그게 현실적으로 잘 안되더라구요..
우선은 집이 너무 시골이라...문화강좌..이런거 하나도 없습니다.백화점도 없으니까요...
서점도...애데리고 나가려면 버스타고 40분은 가야하고...
우선은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오후에 낮잠자고 딱 1시간만 티비보여줬어요..
제가 많이 무료해서 책읽다가 중간에 애한테 짜증도 좀 냈지요^^;;,,,그래도 다행히 티비몇번 켜보고 더 보여달란 소린 안하더라구요..
제가 몸이라도 가뿐하면 모르겠는데 몸이 무거우니 애랑 놀아주는것도 힘드네요..다른분들은 다들 어떻게 이 육아를 해내시는지...제가 엄살이 많은건지....
암튼...이번주에 오디오라서 사서 라디오들으면서 지내도록 노력해보려구요..쓴소리 해주신 분들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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