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둔한 남편.. 속상해요..ㅠ.ㅠ

나쁜마눌.. 조회수 : 1,079
작성일 : 2005-12-15 14:12:31

거의 보름전에 남편이 텔레비젼을 보다가 쇼파에서 잠들었더라구요. 그래서 깨워서 "침대가서 자자"라고 말하곤 저 먼저 들어갔는데, 남편이 "여보야~ 여보야~ 같이가~"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못 들은 척 그냥 들어갔는데 갑자기 꽈당!~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엎어졌겠지 싶어서 그냥 천천히 걸어나오니까 발을 잡고 뒹굴어 있더군요.

순간 너무 웃긴거예요. 엄마찾다가 엎어진 애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근데 끙끙 거리면서 무지 아파하는 거예요. "접질렀어?" 라고 했더니 발이 완전 반이 접혀졌다믄서 무지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예전에 저도 전철역 계단에서 뛰다가 10계단 정도 구른적이 있었는데 그때 발이 완전 접질러서 응급실에 실려간적이 있었거든요. 그냥 염좌 같은 건데, 기브스를 하긴 했었어요.

그래서 걍 접질러진거 겠지.. 자러 가자. 했더니 화를 내더라구요. 아파죽겠는데 웃는다고..
그러곤 며칠을 쩔뚝거리더라구요. 좀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서 태국에서 사온 호랑이연고보다 몇배 세다던 파스 냄새 엄청 풍기는 연고를 발라주기도 하고 뜨거운물 찜질해주기도 했었지만 어제까지도 계속
아프다고 하는거예요. 3~5번째 발가락을 굽히기가 힘들다고도 하고.. 좀 오래 간다 싶어서 병원 가보라고 했는데.....

오늘 병원에 갔더니 뼈가 부러진거래요.. ㅠ.ㅠ 이럴 수가...ㅠ.ㅠ 발가락뼈가 부러진거라믄서 기브스를 하더래요. 둔한 넘.. 뼈가 부러진건데 어케 걸어다녔대요? 그것도 집은 인천이고 회사는 종로인데...
남편발의 뼈가 부러졌는데 그것도 몰랐던 저도 무지하게 밉고..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나네요. 지난주엔 시댁까지 다녀왔는데.. 그것도 자기가 운전해서 7시간 이나 걸려서.. 시어머니가 무를 썰어서 붙여주라고 했는데 파스가 없던 시절이나 그렇게 하지 파스도 있는데 왜 그런 짓을 하냐.. 하믄서 속으로 웃었는데...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그치만 울 남편 이렇게 둔하면 안되는데.. 그럼 우리 아빠처럼 위암에 걸려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다행히 친정아빤 이사하믄서 돈이 많이 남는다고 정밀 검사 해보자는 엄마의 권유로 위암을 초기에 발견하셨거든요.. 위를 70%나 잘라내고 지금은 10년넘게 건강하게 살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출산하고나믄 남편 건강검진 한번 해봐야겠어요. ㅠ.ㅠ
IP : 211.195.xxx.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분이
    '05.12.15 2:29 PM (210.178.xxx.163)

    사시는 모습이 이쁩니다.
    서로 많이 사랑하시는거같아요.
    행복하시고, 남편분 얼른 회복하시길!!

  • 2. .
    '05.12.15 3:04 PM (210.204.xxx.26)

    정형외과적 손상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랍니다.
    넘 속상해하지 마세요.
    멀쩡해 보여도 사진찍어보면
    원글님처럼 골절인 경우가 있구요
    골절인 줄 알고 허겁지겁 병원 가 보면
    암시랑토 않은 적도 많답니다.
    남편분이 특별히 둔해서라기보단
    그쪽 계통 외상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세요...
    그래도 부부금실은 부럽네요..

  • 3. 우리아빠는
    '05.12.16 4:20 AM (68.34.xxx.84)

    등산 가셨다가 미끄러지셔서 팔이 부러졌는데
    별로 안 아프다고 병원도 안가시고- 친구분인 외과의사에게 낼 간다고 전화로 통보 하시더니,
    하루종일 왼손으로 바둑 두셨어요...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83 분양권 매매시 중개수수료는 얼마나? 4 궁금이 2005/12/15 601
45882 나의 결혼원정기 보실분 계세요? 9 예매권드려요.. 2005/12/15 733
45881 아래 남편콘돔글쓴 원글인입니다 16 휴.. 2005/12/15 2,675
45880 한국도자기 버터플라이..어서 사죠? 4 .. 2005/12/15 641
45879 아기덜 배꼽에서 피나서...육아종이라는데...알려주세요... 8 육아종 2005/12/15 378
45878 모임장소 추천해주세요.(명동) 1 화려한 외출.. 2005/12/15 277
45877 dmsofa의 벨벳소파 쓰시는분 계신가요? 2 가구 2005/12/15 464
45876 난생처음 명품가방을 사려는데 7 가방조아 2005/12/15 1,687
45875 패키지 여행중 파타야에서의 하루 자유시간 어디가서 뭘 하면 좋을까요 6 나나 2005/12/15 403
45874 물 어떻게 드시나요? 1 동동아홧팅 2005/12/15 443
45873 황님께 질문요~ 5 궁금이 2005/12/15 681
45872 아이들 옷중에 LAURA & LAURIE 는 어떤 메이커죠? 2 아시나요 2005/12/15 351
45871 Bloomsbury 가죽 쟈켓 살까요? 2 고민고민 2005/12/15 445
45870 초등학교 추첨... 5 편입학 2005/12/15 450
45869 PSP사고 싶어요 4 사고파 2005/12/15 346
45868 아이들 5 힘든엄마 2005/12/15 512
45867 변선희 님의 감귤 후기 루비 2005/12/15 674
45866 일본 구매대행 해주시는분?? 2 일본 2005/12/15 479
45865 맛있는 귤 추천해주세요. 6 음~ 2005/12/15 763
45864 덧니하고 치아교정에 관해서 궁금하네요 8 궁금 2005/12/15 523
45863 초등1학년 되는 아이 영어 어떻게 갈켜야 하나요 1 도날드 2005/12/15 523
45862 진산마님을 아시나요?~~ㅋ 9 모모 2005/12/15 632
45861 스텐공구 1 ^^ 2005/12/15 498
45860 임신중인데 안좋은 꿈을 꿨어요 4 찝찝 2005/12/15 649
45859 빌레로이앤보흐 머그컵이 넘 좋네요. 1 흐흐흐 2005/12/15 770
45858 살까요? 말까요? 11 모피~ 2005/12/15 1,116
45857 CJ라는 회사, 분위기 어떤지 아시나요? 6 궁금이 2005/12/15 1,106
45856 둔한 남편.. 속상해요..ㅠ.ㅠ 3 나쁜마눌.... 2005/12/15 1,079
45855 양쪽 엄마들이 안계시면 어떻게 살았을까? 1 상은주 2005/12/15 720
45854 다른동네 아파트 장 물건 가격 싼가요? 7 ^^ 2005/12/15 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