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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쁜 딸인가봐

섭섭이 조회수 : 790
작성일 : 2005-12-15 12:32:05
나쁜 딸인가봐  (210.221.140.xxx, 2005-12-15 12:29:54)  

친정 언니가 잘 사는 줄 알았더니.형부는 6년째 놀구 시집서 생활비도 주고 학비며 차도 다 사줬는데도 카드빚이 엄청나서 친정부모님께까지 손을 벌렸어요..근데 이번에 또 빚이 남았다구 하구 집이 잡혔다구 하구..언니가 수술을 하게 됐는데 그 병원비도 거절두 안하구 삼백넘는 친정돈 그냥 받구..
저 이사해서 대출받는데.. 친정에 도와달라는 소리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못했는데요..빌려주신다구 하면서 주셨어요..
근데 저 나쁜 딸인가요.. 언니네 흥청망청 쓴 빚은 갚아주시면서, 갚는다고 하구선 안갚는데도 받을 생각두 안하시면서, 또 병원비도 대주면서..왜 나한테는 빌려준다구 하는지 서운해요..저 10년 동안 무지 힘들게 살았어두 친정에 손 내민적 없어요..그냥 준다구해두 전 갚을건데..그냥 받구 그러진 않을텐데..
제가 너무 속이 좁은가요..
그리구 저는 힘들게 살아봐서 바르게 살게 하려면 언니네 돈 자꾸 주면 더 망치는거라고 말했었는데, 그게 제가 못 받아서 그러는 걸로 언니는 아는 것 같아요. '내가 엄마 아빠한테 어떤 딸인데..'이런 말하는데 너무 기분 나빠요..나는 대단한 딸이 아니라서 그런가부다....제가 나설 문제가 아닌가요..그쪽 시집,친정 부모님까지 다 같이 망할까봐 심란해요.  



IP : 210.221.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더우먼
    '05.12.15 12:47 PM (211.205.xxx.26)

    지금은 부끄러운 냉담자이지만, 예전에 성당에 다닐때, 이해하지 못하는 구절이 두군데 있었어요.
    1. 두 아들이 있었죠. 형이 아버지에게 내몫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고나서는 그걸 들고 타향으로 떠났죠. 흥청망청 놀고먹다가 거지가 되었고, 동생은 아버지 모시고 착실하게 일하며 성실히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오매불망 형 걱정만 하다가, 거지가 되어 돌아오는 아들을 두손들어 환영했습니다. "잃었던 내아들이 돌아왔다. 잔치를 벌이자".................저는 그 동생이 불쌍했어요.

    2. 예수님이 어느 집을 방문했는데, 예수님 말씀을 듣고자 많은 사람들이 모였죠. 언니는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며 예수님 시중들고, 식사를 준비하고, 손님들 시중들고 아주 바빴고, 동생은 예수님 발밑에 오도카니 앉아서 예수님 말씀만 귀기울여 들었죠. 언니가, 예수님에게, 일손이 모자라니 동생에게 놀지만 말고, 일좀 도와달라고 하니까, 예수님이 그러셨죠. "얘야, 너는 너의 자리가 있고, 니 동생에게는 니 동생의 자리가 있다. 니 동생은 좋은 자리를 골랐구나.".............엉엉엉, 저는 언니가 너무 불쌍했어요.

    원글님, 제가 안아드릴께요. 저도 그렇고, 원글님도 그렇고, 성실한 동생, 열심히 일하는 언니, 모두 같은 부류인가봐요. 저, 그마음 알아요. 가슴이 짠 하네요. 토닥토닥~

  • 2. 제가 얼마전에
    '05.12.15 1:12 PM (220.117.xxx.60)

    위의 원더우먼 님 말씀 중 1번의 성경구절에대해서 공부 했는데요.
    형은 신앙 생활을 하다 다른 길로 빠졌지만 나중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돌아온 사람을 비유 하고요,

    동생의 경우는 성경 말씀 대로 살기는 하지만 형식만 그대로 따르고
    마음으로는 믿음 이약한 사람 ,즉 의무감에서 아버지를 모시지만
    진심으로는 사랑하지 않는 경우를 비유하지않나?

    이런 요지의 뜻이라고 이야기 나눔을 했었어요.

  • 3. 그심정알지요
    '05.12.15 1:14 PM (59.20.xxx.252)

    섭섭이님~~~
    아니예요 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이 드는게 당연하지요...
    어려운 것도 아니고 흥청망청 .....
    제가 부모라면 거절할겁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보니 도움을 받는것 보다는 도움을 받지 않고 사는게
    더 떳떳하고 당당한것 같아요...
    저도 어려울때도 있었지만 절대 얘기 안했네요
    지나고 보니 그게 더 좋드라구요....
    도움을 받는것 보다는 도움을 주는게 세월이 흐른뒤에 더 나은 삶이드라구요..
    섭섭하지만 그냥 흘려버리세요...그마음 치유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거예요
    잊어버리세요 기억하지 마세요~~~~~

  • 4. 원글이
    '05.12.16 7:50 PM (210.221.xxx.135)

    같은 감정을 느끼셨던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됩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씀들..감사합니다. 꾸벅..
    남들은 시댁문제로 고민하는데 왜 전 나이들수록 친정의 불합리함이 눈에 뜨이는지
    참 처신하기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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