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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러 오지 않는 남편~
어제 퇴근후 모처럼 동기모임이 있었어요.
저녁먹구 얘기 좀 하다보니 10시쯤 됐더라구요.
집에 가는 교통편이 애매해서....데리러 좀 오라고 전화했더니만 자기도 컨디션이 별로라고 못간다구요.
결국 2~30분이면 갈 거리를 그 추운날 지하철 타고 호선 갈아타고 다시 버스타고....1시간 넘게 걸린거 있죠?
집에 왔더니 저녁설겆이는 그대로 있고 딸아이 얼굴은 꽤재재하게 씻기지도 않고...머리끈도 묶은채 자고 있고, 자기는 TV 켜놓은채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정말 때려주고 싶은거 있죠?
비단,,어제뿐만이 아니라...남편이란 사람이 마누라가 늦으면 좀 전화도 좀 하고 데릴러도 와야 하는데..
결혼 10년이 지나도 다정한 구석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어요.
다들 남편이 와서 한명씩 데려가는데..마지막 친구와 함께 있다 저만 찬바람 쌩 부는 역으로 가려니 울컥 하고 눈물이 나더만,,,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1. ^^
'05.12.14 3:01 PM (222.118.xxx.230)아이고~ 택시 타고 오시지....
남편 미워하지 마시고.
10년이면 이제 그려려니 할때도 되지 않았나요?2. ...
'05.12.14 3:04 PM (211.218.xxx.174)기대를 버리시고 택시 타고 오시지..
그게 님도 편하고 남편분도 편하고 서로 좋잖아요^^3. 저는
'05.12.14 3:18 PM (222.108.xxx.150)5년 살았지만 애시당초 그런 기대는 접고 삽니다.
남편성격이 그러면 본인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그런 기대 하지 않는게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자꾸 비교하지 마세요. 그게 불행의 시작이더군요.4. 정말
'05.12.14 3:33 PM (211.215.xxx.154)속상하셨겠어요.
하지만 그냥 다른 님들 말씀처럼 다음 부턴 택시 타세요.
남편도 컨디션이 안좋으셨나봐요.
천석꾼 천가지 걱정, 만석꾼 만가지 걱정이라고
다정해보이는 친구 부부가 나랑은 또다른 고민이 있을 지 모르잖아요.5. 색색이
'05.12.14 3:39 PM (211.115.xxx.140)윗분들처럼 기대를 접고
저녁에 나갈 수 있다는데 행복을 느끼며 즐겁게 수다 떨고
자유롭게 귀가한다고 생각하심이 ....
일찍 오라는 둥 애도 있는데 왜 늦냐는 둥
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 남자들**6. 원글이~
'05.12.14 3:43 PM (220.86.xxx.83)택시 타고 갈까 하다가..더 늦게 들어가고픈 충동이 일었어요. 남편한테 서운하기도 서운한거지만 친구들 보기도 솔직히 민망하더라구요. 제가 집에서 이런 대접 받고 산다는....그냥 푸념이에요. 한없이 가깝기도 하지만 가끔은 또 한없이 멀게도 느껴져 속상해요. 이쯤이면 단념할때도 됐지만 그래도..서운한건 어쩔수 없어요..소중한 덧글 주신님들 고맙습니다. 그냥 이야기만 해도 좀 괜챦아지네요.
7. 속상하시죠
'05.12.14 4:13 PM (203.236.xxx.102)택시타고 가서 택시비 청구하시지...
저희 남편도 그래요.. 날이 추워도 애가 있어도 안나오려고 그래요,..
마지못해 나와도 신경질만 내지..
남자들은 거의 다 이기적이에요8. 에구..
'05.12.14 4:21 PM (210.94.xxx.89)남편도 많이 피곤해서 그러셨을거예요.. 저두 가끔 제가 힘들다고 데릴러 오라고 하지만 반대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남편이 술먹고 늦게까지 놀다가 전화와서 데릴러 나오라고 하면 기분나쁠거 같아요.. 그리고 만약 데릴러 온다고 해도 괜히 미안하고 그렇죠.. 그냥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게 서로한테 피해 안끼치는거죠..
9. 님도 마찬가지
'05.12.14 4:25 PM (203.130.xxx.236)집에 아이가 있는데 데리러 와야 하나요
전 누구든지 데리러오는거 미안해서 싫어요
왜 남편이든 가족이든 피해주는게 싫거든요
힘들면 차라리 택시가 낫지 않나요?
승용차 기름값도 장난이 아니라서요10. 아이고~
'05.12.14 4:32 PM (220.79.xxx.205)기대를 마세요.저희남푠도 데리러 오지 않아요. 비가 억수로오는날 시댁일땜에 일보고 아이둘에 배는 남산만해서 미안하지만 좀 데릴러오면 안될까 하고 전화했더니 자야한다고 싫다네요. 그뒤로 다시는 전화안해요. 그렇다고 차키도 안줍니다.한두번이 아니에요. 더군다나 내일로 늦어서 전화하면 마구 신경질....
11. 땟찌땟찌
'05.12.14 5:05 PM (210.80.xxx.98)제가 대신 남편님 맴매해줍니다.
자랑하려는 것 아니고 저희 남편도 처음엔 그랬어요. 안온다고... 특히 강남에서 모임이 있는 경우에는 차막힌다, 길모른다, 피곤하다, 졸립다.... 등등... 그래도 세뇌하기 나름인지 지금은 제가 모임 나가는 며칠전에도 얘기하고 모임 나가면서도 얘기하고 모임중에도 연락하고 끝나갈때 맞춰 도착할 수 있게끔 언제쯤 출발하면되겠네요라고.. 전화나 문자 보내고 합니다. 그러면 잘 나오대요.
신랑 친구들 모임이나 회사 회식으로 술마셔서 운전못하고 택시타고 와야할 때나 대중교통 끊어졌을때 제가 데리러 가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정말 좋아해요. "와! 와이프가 거기서 여기까지 모시러왔어?" 친구들이나 회사사람들이 부러워하더래요. 피곤한데 데리러와서 집차타고 편안히 오면 좋잖아요. 그런 입장 생각해서 신랑도 이젠 저 데리러 잘 오게 되었답니다. 밤늦게 여인이 혼자 택시타는거 정말 위험해요. 포기말고 자꾸 설득하고 노력하시면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요?
주의 사항이라면, "어떤 집은 이렇다더라" 이런 쪽 보다는 " '나'는 이래서 저래서 힘들었고 자기가 데리러와주면 정말 좋겠다" 하고 자주 얘기해보세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아내소원도 못들어줄까요?12. 땟찌땟지
'05.12.14 5:08 PM (210.80.xxx.98)제가 대신 남편님 맴매해줍니다.
저희 남편도 처음엔 그랬어요. 안온다고... 특히 집이 강북쪽인지라 강남에서 모임이 있는 경우에는 차막힌다, 길모른다, 피곤하다, 졸립다, 비온다, 눈온다.... 등등... 그래도 세뇌하기 나름인지 지금은 제가 모임 나가는 며칠전에도 얘기하고 모임 나가면서도 얘기하고 모임중에도 연락하고 끝나갈때 맞춰 도착할 수 있게끔 언제쯤 출발하면되겠네요라고.. 전화나 문자 보내고 합니다. 그러면 잘 나오대요.
신랑 친구들 모임이나 회사 회식으로 술마셔서 운전못하고 택시타고 와야할 때나 대중교통 끊어졌을때 제가 데리러 가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정말 좋아해요. "와! 와이프가 거기서 여기까지 모시러왔어?" 친구들이나 회사사람들이 부러워하더래요. 피곤한데 데리러와서 집차타고 편안히 오면 좋잖아요. 그런 입장 생각해서 신랑도 이젠 저 데리러 잘 오게 되었답니다. 밤늦게 여인이 혼자 택시타는거 정말 위험해요. 포기말고 자꾸 설득하고 노력하시면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요?
주의 사항이라면, "어떤 집은 이렇다더라" 이런 쪽 보다는 " '나'는 이래서 저래서 힘들었고 자기가 데리러와주면 정말 좋겠다" 하고 자주 얘기해보세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아내소원도 못들어줄까요? 원글님도 약속이 그리 자주 있는 것도 아니실텐데요. 어쩌다 약속있어 나간 아내 추운 겨울 저녁에 그냥 오게 하지말고 자기 사람 자기가 챙겨줘야하는거 아니냐고요... 화이팅!!!13. ..
'05.12.14 5:10 PM (211.204.xxx.133)어제 너무 춥던데... 피곤한 몸으로 따뜻한 집에 있다가 다시 나오기 싫었을거 같아요.
저는 평소에도 데리러 오겠다는 남편 때문에 마음껏 못놀아요.
이번 송년회는 남편 직장 바로 근처거든요.
저 다 놀고 집에 갈때까지 기다리겠대요.
제발 그냥 집에 돌아가셔서 씻고 푸욱~~쉬시라고 했습니다.
저도 남편 힘들게 하는거 싫어요.
싫컨 놀고 택시비 2만원 들여 강남에서 일산까지 올랍니다.14. 그심정..
'05.12.14 5:15 PM (221.147.xxx.56)제가 알죠.
저 얼마전까지 수원에서 서울로 매일 출퇴근 했었어요.
결혼직후 얼마 안되었을때, 너무너무 추운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퇴근하고 지하철 한시간 넘게 타구 수원역 내려서 저좀 데리러 오라고 (남편은 노는 토요일이었답니다)
전화했더니 "그냥 택시타~"그러더라구요. 저는 집까지 가는길이 항상 막히는 길이기도 하려니와
택시타려고 선 줄도 너무 길길래 버스를 탔는데, 글쎄 잘못탔지 뭡니까....
알지도 못하는 동네로 마구 가는거예요. 버스에서 내려서 다시 남편에게 전활 했더니
"거기 나도 모르는데야.. 택시 타구와~!" 또 이러는거예요.
근데 지갑을 살펴보니 현금도 별로 없고... 그래서 걷다가 버스타고 수원역 다시 와서 다시 또 버스타고
집에 갔던적이 있었어요.. 울면서 집에 갔죠...넘 서러워서요. 그리고 며칠동안 말도 안했더니
그 이후론 태우러 오라고 하면 잘 나오더라구요...ㅋㅋ15. ㅎㅎ
'05.12.14 5:20 PM (222.234.xxx.84)히히..정말 차로 2~30분 거리면 택시타시면 될텐데요..
날이 워낙 추워서 다시 나오시기 힘드셨을 거에요..
저 같아도 어제 같은 날씨엔..
저도 결혼 몇 년 안 됐을땐 저희집에서 다른집으로 아이 대리고 놀러갈일이 있었는데
갈때는 길을 몰라 같이 가줬는데 올때는 알아서 오라는 말이 서운하더라구요..
한번 같이 갔으니 그냥 와주면 안되나..아이도 어린데..
그랬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정말 피곤할 것 같더라구요..나 좋자구 자꾸 그럴 순 없구..16. ㅎㅎ
'05.12.14 5:21 PM (222.234.xxx.84)대리고 → 데리고 오타..수정이 안되서..
17. 제 남편은
'05.12.14 5:47 PM (218.153.xxx.79)데리러 와달라고 전화하면 전화 안받아요. 자고 있답니다.
저는 남편덕분에 무인도에서도 살아갈 정도로 생존력이 강해졌어요.18. 호호
'05.12.14 6:37 PM (210.220.xxx.60)윗분 죄송하지만 넘웃겨서 웃었어요,
모든 부인들~, 지혜롭게 대처하세요 ^.*~ 화이팅!!!19. 저는
'05.12.14 10:45 PM (218.145.xxx.32)택시 기사님들도 좀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택시 타요.
사실, 빈차로 남편이 오는것도 아깝잖아요.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20. 별걸다...
'05.12.14 10:45 PM (211.105.xxx.214)저녁 모임에 보내주는 것만도 저같으면 고맙고 황송하겠네요.
원글님 남편보다 더 이기적이고 가부장적인 남자랑 살고 있거든요.21. 아이도 있는데..
'05.12.15 12:09 AM (211.212.xxx.99)남편이 혼자있는것도 아니고 어린딸이랑 있는데, 나오시기 힘드셨을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남편도 절대 올사람아닙니다..아이재우다가 먼저자버리는 사람이거든요..
다른친구들과 비교하지마세요..22. 시크릿 가든
'05.12.15 12:51 AM (61.80.xxx.131)남편분이 괘씸해서 택시타기 싫으셨겠죠? 금방 들어오면 거봐~ 할테니까요.
다른 친구들도 다 남편이 픽업해가고 하니 그러고 싶지 않겠어요.
아예 1,2시간쯤 있다 들어가시지 그러셨어요.
걱정되게...
그러면 담부턴 데리러 오지 않을까요?23. 정말별걸다
'05.12.15 5:41 AM (220.120.xxx.174)결혼몇년차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좀그렇네요..남편이 혼자몸도 아니고 애도 집에 있는상황이고 아주 늦은시간도 아닌데 남편 고생시키지마셔요..저같음 온다고해도 그냥 애랑 추운데 집에 있으라 합니다.
24. ㅋㅋ
'05.12.15 9:49 AM (210.114.xxx.114)저도 밤에 나갈수있는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할것같은데...
남편들도 돈버느라 고생 정말 많이 하잖아요
저도 바로윗님처럼 온다고 해도 말릴것같은데 생각하기 나름인것같아요25. ㅎㅎ
'05.12.15 10:38 AM (211.44.xxx.226)모임에 나가게해주는 것도 고마운 남편이네요.
모임가지말고 집에와서 얘보고 밥해달라는게 더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결혼후 ..자의반 타의반 모든 모임은 딱 끊겼죠.
인맥도 형편없어지구요.26. .
'05.12.16 2:33 AM (219.250.xxx.209)바람불고 무지 추운날 아이둘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하나는 업고 하나는 걸려서 애둘을 데리고
택시도 안잡히고 버스도 자주 없는 지역이라 근처서 회식한다길래
(넉넉잡아 데려다 주고 다시 가는데 20분도 안걸리는 거리)잠시만 데려다 달라했더니
택시잡아 타고 가라고...(20분을 기다렸는데 택시도 버스도 오지 않아 공중전화했는데)
택시도 버스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막무가내인 남편을 가진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그래, 이유가 있겠지. 윗사람이 많아서 그런가부다 그냥 그렇게 맘먹고
바람부는 도로에서 먼지마시며 춥다고 징징대는 아이를 달래며
20분을 더 기다려 버스를 타고
겨우 한자리 남은 의자에 아이를 앉히고 업은 애를 추스리며
집에 온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집에 오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나는 왜 그 흔한 핸드폰 하나도 안가지고
도로에서 공중전화를 찾아 헤매었나,
남편이 그렇게 하는 게 한두번이 아닌데 왜 자꾸 헛된 기대를 하나 눈물이 나더군요.
돈잘벌어다주고 알뜰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다 잘하는 남편이지만
나한테는 왜 매번 이런건지.....슬픕니다.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슬퍼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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