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6살 아이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해요....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릴께요.
지난 설에 제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전 할머니랑 같이 살고 방도 같이 쓰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함께 계셨지만 엄마가 직장을 다니셨거든요.
나이들어 대학갈때 그때 가족들과 떨어져서 살았고
시집을 갔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참 예뻐라 하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 남편인 손주사위랑 제 아이 증손자를 무척이나 예뻐하셨어요.
남편 잠옷도 다림질해서 놓고 기다리시고
저희 아이는 보기만 해도 웃으시고 예쁘다고 좋아하시고
늘 아이 보고싶다고 한번 데리고 오라고 하시고
그래서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편찮으실때도 아이를 데리고 갔고
장례식장에도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장지도 함께 가서 봉분 세우는 것까지 다 보았습니다.
할머니가 예뻐하셨으니 그러는것이 예의라고 생각하셨었던지
시부모님도 데리고 가라고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요즘 아이가 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도 죽어? 그럼 언제 죽어?
아빠는 죽으면 하늘나라에 가서 나 기다리고 있어야돼....
나는 옛날에 한번 죽어서 천사가 되었다가
다시 아가가 되어서 태어난거야.
사람은 죽으면 하늘나라에 가서 살아?
그럼 노할머니도 하늘나라에 있겠네.....
제가 사람이 죽은 후의 일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대답하니
그럼 노할머니 혼자서 하늘나라에 있는거야?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나는 죽기 싫은데 엄마. 무섭고 싫어....
매일 잠자기 전에 이런대화를 하게 됩니다.
한번은 아침에 무척 많이 울길래 물어봤더니
엄마가 죽는 꿈을 꾸었답니다.
꿈에 자기가 아는 사람들이 엄마 죽었다고 전화해 줬다고
그래서 엄마가 죽어서 하늘나라 갔다고 울더군요...
전 그냥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더 나이가 들면 숨쉬기도 힘들고 걷기도 힘들고 그렇게 힘이 없어져
죽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노할머니는 하늘나라 가셨다고 말해주었구요(기독교라서^^)
어제는 눈이 왔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하늘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랑 천사가 부셔져서 내리는 것이 눈이냐고..헉입니다.
전 눈은 구름에서 내리는 거라고 말해주고....
죽음에 대해서 너무 일찍 아는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이가 지금 그것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중인것 같은데
어떤 방향으로 유도를 해주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책을 보여주어야 할지도 고민했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책이 있을까요?
저자는 외국인이라 좀 꺼려졌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긍정적 이미지는 너무 죽음을 쉽게 생각할 듯 하고
부정적 이미지는 너무 공포를 갖게 만들것 같고.....
엄마가 현명하다면 이 과제를 풀 수 있을텐데
제가 많이 부족하여 아이가 힘들어 하는 듯 합니다.
너무 일찍 상을 보여준 것도 제가 생각이 없었던 듯 합니다.
경험해 보신분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
'05.12.13 10:30 AM (211.58.xxx.89)너무 죽음에대해 깊게 고민하지않는게 첫번째일거라 생각됩니다.
보통 죽음에 대해 질문을 할수있고 그럴때 보통은 간단하게 대답하고 넘어가지요.
님은 최근에 장례식장에 아이를 데려갔었으니 아이의 대화에 죽음이빠질수 없겠죠.
재밋는 장소에 자꾸 데리고 가서 새로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다른곳으로 옮겨질것같습니다.
쉽게 생각하세요. 사람사는일이 죽음도 있고 탄생도 있고 슬픈일도 있고 기쁜일도 있는거니까요.
제 짧은 소견이었습니다.2. 기독교
'05.12.13 10:46 AM (219.255.xxx.154)얼마전 중3짜리 아들이 죽음에 대해 묻더군요
성적이 떨어져서 제가 화를 내고 ,저는 엄마화내면 떨어진다며 베란다로 가는 시늉을 하더군요
우리아들 겁도 많고 절대 그럴일이 없는 아이라 제가 그랬습니다.
그렇게 떨어져 죽을생각이면 니 마음대로 하라고 그런애는 언제 죽어도 죽으니까
엄마는 슬퍼하지도 않을거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잠깐 심각해 지더니 묻더군요
엄마는 자기가 정말로 죽게된다면 어떨거같냐고
잠깐 혼란스러웠습니다. 아이가 자기에대한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묻는거니까
대답을 잘 해야겠다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말하길
만약에 그런일이 생긴다면 엄마는 하나님이 우리**이가 꼭 필요하셔서 데려가셨다고
생각할거라고 슬프지만 그렇게 생각할거고
만약에 엄마가 일찍 죽는일이 생기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순간 아이얼굴에서 만족스런 대답을 얻은것같더군요
하나님을 믿으신다면 아이와 대화하기도 좋을것같은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 어떨지모르겠네요3. 저두
'05.12.13 10:57 AM (58.141.xxx.194)저도 어릴때 동네 할머니의 죽음을 보고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특히 내가 죽으면 지옥이 아닌 천국에 갈수 있을까? 엄청 두려웠어요. 가끔 지옥에 가는 꿈도 꾸고...결혼해서도 가끔 지옥에 가는 꿈을 꾸어서 자다가 너무 무서워서 잠도 못자고
이젠 그렇지 않아요. 성경에서 내가 죄사함을 받고 이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천국갈 수 있는 확신이 생겼으니까요.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오랜동안 괴로워 할수 밖에 없어요.www.goodnews.or.kr로 들어가셔서 상담하시면 해결할 수 있어요.어려운 문제 아니거든요.4. 한참
'05.12.13 11:11 AM (210.104.xxx.59)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나이입니다.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이 아이에게 죽음을 생각하게 한 것이지요.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엄마, 아빠가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는 마음을 심어주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될겁니다.
아이가 참 속이 깊네요.
좋은 책을 많이 읽히시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면 더 속깊은 아이가 될거에요.
피상적으로 피하지 마시고 아이지만 진지하게 받아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5. 참나무
'05.12.13 12:13 PM (61.85.xxx.242)답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제 아이는 지금 7살.. 그 친구도 작년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꽤나 했답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하는 죽음에 대한 질문을 통하여 죽음을 인식하는 것같아요.
책도 읽혔고, 죽음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두려워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지나가다 한 번씩 툭 툭 얘기했더랬죠..(사실 저도 그 때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 앞에서는 아닌 척했을 뿐)
그런데 어느날 부처에 관련한 동화 한 편을 읽더니 그 다음부턴 죽음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듯해요.
요즘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심은 없어진 것같아요.
걱정마세요..6. 저도
'05.12.13 12:18 PM (203.255.xxx.34)어렸을 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죽는게 무섭고, 싫어서 잠들기 전에 울기도 많이 했었구요. 낮에도 그래도 덜한데 밤만 되면 우리 엄마, 아빠 돌아가시면 어찌하나,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존재 자체가 무(無)로 돌아간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너무 소름끼치는 일이라 괴로웠어요. 그런 생각을 한다는것 자체가 힘든 일이라 누가 절 좀 구해줬으면 싶었구요.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많이 만들어주어야 할 것 같아요. 죽음에 대한 고민들을 잊을 정도로 많은 자극과 흥미로운 시간들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도 좋구요. 특별한 이벤트나 공연, 연극도 좋구요. 아이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단순히 호기심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무섭고 두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그 괴로움을 거둬주어야하지 않을까 싶거든요.7. (+)
'05.12.13 12:19 PM (203.255.xxx.34)그리고 저는 나중에 커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책을 읽고, 그 두려움을 조금 극복했지만 요즘도 깊게 생각할라치면 힘들어요. 윗님처럼 죽음과 관련된 현명한 동화가 있으면 접하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ㄱ같네요.
8. 이천아낙
'05.12.13 12:25 PM (218.155.xxx.151)죽음에 대해 너무 민감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큰 아들의 친엄마는 초2일때 지병으로 돌아가셨답니다.
그후 초4일때 큰 아들을 처음 만났는데 다른 것은 괜찮았는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 굉장히 싫어하며 화를 냈지요.
그래서 누구나 죽는거고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제나 죽는거고 천국에 가면 행복하게 살수 있으며(기독교라...) 길가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죽는 사람도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지요.
몇번 그렇게 이야기 해 주었더니 지금은 공포심이 좀 없어진둣 합니다.
옆에서 관심을 갖고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지요...9. 동화책은...
'05.12.13 12:42 PM (221.140.xxx.139)'살아 있는 모든 것은' 보여 주었어요...우리 아이 지금 7살...6살때부터 본것 같은데...
외국 작가이지만 수긍이 가게 잘 쓴것 같아요...그림도 좋구요...출판사는 마루벌...
사실은 제가 20대 초반에 친오빠를 잃었는데...전 오히려 반대로 제 주변의 인물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너무 준비가 없어서 거의 정신적 공황 상태를
꽤 오래 겪었거든요....
그래서 아이 동화를 찾아 읽어 주었는데...
정말 약간 걱정도 하는것 같지만 엄마부터 조금 담담하게 대하면 되는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심각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 하는것 같으니,
윗분들 말씀대로 여행도 많이 다녀 오구,
놀이 공원도 가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 주시는게 좋을것 같구요...10. 수피야
'05.12.13 12:45 PM (221.151.xxx.19)제아이도 6살이 되던해부터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급기야 엄마가 죽는것에 대한 굉장한 두려움을 표현했읍니다... 밤마다 훌쩍거리면서 잠들기도 하였읍니다...
저의 대응은 사람은 늘고 할머니가 되고... 더이상 생명을 이어나갈수 없으면 죽는다라고 이야기해주고...
대신 과학과 의학이 점덤 발달되고 있으니 사람이 살아있는 날들이 점점 많아진다...
경림이가 할머니가 될때까지도 엄마는 안죽는다.... (저희집이 친증조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셔서.... 친할아버지가 예를 들면서 딸아이가 할머니될때까지 엄마는 경림이 옆에 꼭 있겠다고 약속도 해주고...
또 딸아이에게 어른이 되면 엄마가 죽지 않는 약을 찾아내어서 엄마에게 주면 엄마가 안죽을수 있지 않겠느냐.... 등등.... 몇달간 잘 구슬렸던 기억이 나네요.... 제 기억에는 그 후에도 종종 이야기한것으로 보아 한 6개월정도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지금은 7살인데.... 이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안합니다....
요새는 산타할아버지가 왜 유치원다니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갖다주는데 학교다니는 언니오빠에게는 왜 주지 않는지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충분히 안정을 시켜주는것이 우선일것 같읍니다..11. 원글입니다.
'05.12.13 2:57 PM (203.253.xxx.230)답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나이또래가 가질 수 있는 걱정이었다니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여러분들 말씀대로 책도 많이 읽어주고 여행도 다니고
재미있는 일도 많이 만들어 주어야겠다 생각됩니다.
솔직히 저희부부 나름대로 참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루에 몇번씩이고 죽는것과 하늘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또 묻고....
졸려도 억지로 잠을 안자려고 하면서 질문을 반복하는 바람에
어떻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 몰랐었습니다.
남편은 유료심리분석싸이트에 문의도 했구요.
답변은 간단히 이것이었습니다.
너무 어릴적에 죽음을 접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춘기를 지날때 아이가 힘들어 한다고.....
답변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0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89 |
682629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50 |
682628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30 |
682627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6 |
682626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9 |
682625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3 |
682624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1 |
682623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16 |
682622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09 |
682621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9 |
682620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000 |
682619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3 |
682618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02 |
682617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11 |
682616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8 |
682615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41 |
682614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103 |
682613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2 |
682612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3 |
682611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71 |
682610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401 |
682609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2 |
682608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50 |
682607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53 |
682606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6 |
682605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7 |
682604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5 |
682603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41 |
682602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103 |
682601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