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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살고 있는건지...

넋두리 조회수 : 1,232
작성일 : 2005-12-11 23:32:11
결혼한지 10년이 다되어갑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시부모님께 입은 상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부모님 도움 하나도 없이 결혼하고, 공부하고, 맞벌이 직장생활하면서, 아이낳아 기르고,
자식으로서의 할도리도 모자라지 않게 했습니다.(생활비 등)

한해두해가 가면서, 아버지는 여전하셔도,
어머니는 저에 대한 무례한 행동들의 빈도가 잦아들길래, 그나마 저를 인정해가시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껏 전세로 사시던 시부모님들이 집을 사셔야겠답니다.
집을 사시는데 2천이 모자라다고 하셨습니다.
직접적으로 돈을 달라고는 안하셔도
하루에 수차례씩 제가 보는것만 하루 4~5통씩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집이 어쩌고저쩌고...
남편이 어쩌면 좋겠냐고 해서 상의끝에 2천을 우리가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저희에게도 이천만원은 엄청나게 큰돈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집걱정없이 사시라고 큰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고 입주일은 다가오건만
부모님과 도련님(아직 미혼이라 시부모님과 함께 삽니다) 제게 고맙다는 말씀 단 한마디도 없으시네요.
남편에게 당신에게는 인사하시더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그런데, 며느리에게는 왜 단 한마디 없으실까요?
오늘 도련님이 전화와서, 이사할때 내려올 필요없다고
연말이나 연초에 애들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도련님의 이야기를 듣자니, 마치 자기가 집을 사기라도 한듯 얘기하네요.
어머니가 집이 좋다고 하셔서 자기가 보니 괜찮아서 ok했다고 하네요.
기분이 참 이상해서... 그냥 인사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당황스럽네요.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지난 시댁 이사때 집주인들은 꼼짝도 안하고 어린 아이 데리고 저혼자 일하느라 돌아가시는줄 알았습니다. (포장이사비를 드린다고 해도 시아버지가 고집을 부리셔서 저딴엔 자식노릇한다고 휴가내고 내려가서 일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내려갈 생각도 않았습니다. 설날에나 내려갈 생각이었습니다.
어린 애 둘을 데리고 3시간 거리를 다녀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하는지...
만약 형수에게 인사라도 제대로 했으면...
또 애들 데리고 끙끙거리며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꾸 화가 나요.
시부모님께나 도련님에게나
(생활비나, 경조사, 떄맞춘 선물, 시도때도없이 하고싶은거 갖고싶은거 말씀하시면 능력껏 해드렸습니다. 맞벌이에 주말에 쉬고싶은생각이 굴뚝같아도 바리바리 싸들고 시댁에도 자주 갑니다.)
시댁에 제가 지금껏 했던 노력들이 모두 부질없었는지... 제가 헛살고 있는것 같고...

이제껏 제게 던지신 말씀, 행동들 모든 상처 가슴속에 묻어두기만 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새끼들 생각하며 가슴에 묻어둔 상처들 지우려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결혼할때부터 도움주신것은 한가지도 없으시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단 한가지, 제게 예의만 지켜주시길 바랄뿐입니다. 그런데, 그것 한가지도 어려우신가보네요.
제가 과다한걸 바라는 걸까요?
IP : 211.205.xxx.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2.12 12:04 AM (220.70.xxx.13)

    시댁에서는 원글님이 하시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그런거 하지 마세요. 때맞춘 선물, 갖고 싶어 하시는거..차라리 그걸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들에게 쓰시는게 낫지 않나싶네요,
    예의를 갖출줄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원글님도 갖춰가며 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10년을 그렇게 해왔는데 앞으로 또 10년 20년을 또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나중에 그 도련님이라는 분이 결혼하면 지금 사신 집 도련님 주고 원글님과 함께 사시던가 아님 집을 따로 마련해 드려야 하는건 아닌지...

  • 2. 힘내세요.
    '05.12.12 12:25 AM (222.117.xxx.58)

    저도 윗분과 같은 생각입니다.
    힘내세요.

  • 3. 음...
    '05.12.12 6:15 AM (218.235.xxx.45)

    머리나쁜 사람들이군요
    감사의 말 굳이 들으려고 하지마시고
    오히려 이천만원으로 인해 시동생이 부모 모시고 살수도 있지요
    형님네 돈이 들어갔는데 동생주기가 쉬울까요

  • 4. 참 이상한 것이..
    '05.12.12 9:14 AM (211.204.xxx.44)

    시댁인거 같아요.
    왜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시는지...그리고 왜 자기 자식이 다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남편이 하고자 해도 부인이 반대를 하면 못할수도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시는지...
    정말 미련하게는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5. .........
    '05.12.12 10:52 AM (218.36.xxx.66)

    시댁엔 그저 딱 할도리만 하는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겠지만요
    하면 할수록 바라는건 더 많고 항상 해드리다 어쩌다 한번 사정상 빠뜨리면 서운하네 마네 하며 죄인취급 받기 쉽상이고 이말 저말 말도많고 탈도 많고.......
    그렇게 계속 잘하다 한번 못하면 잘한 9가지는 어디로 가고 없고 못한 1가지로 물고 늘어져 얼굴 마주칠때 마다 그 1가지 얘기 들으면서 별로 잘못한것도 없는데 죄인처럼 지내야 하고........
    앞으론 적당히 하세요 그렇게 한다고 님한테 돌아오는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 6. 넘어갑니다
    '05.12.12 11:25 AM (211.212.xxx.203)

    정말 어이가 없네요. 되도록 피하고 모르는 척(너무 했나) 없는척 하세요. 제가 아는 언니들도 결혼할때 집도 안해주고 받은 거 없다고 안주고 안받는다며 돈 엄청 잘 버는데도 늘 앓는 소리하면서 돈 없다고 하네요. 때로는 여우가 되야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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