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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제대로 쓰자는 글 쓴 사람입니다.
82cook 사이트를 즐겨 방문하고 있고, 유용한 정보와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참 좋아하는 곳이던 차에 잘못된 우리말 용례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조금 격앙되어 결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읽고 권유 이상의 불쾌한 감정을 느끼신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처음 글의 끝머리에서 말씀드렸듯이 이곳이 어떤 성격의 사이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글 올리시는 분들께 문장 처음부터 끝까지 백퍼센트 올바르고 꼭 정확한 표현만 쓰고
맞춤법을 꼭 지키시라 말씀드리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많은 글이 등록되고 또 그만큼 많은 분이 읽는 곳에서
조금만 조심하고 신경쓰면 지켜질 수 있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손상되고,
그 손상된 우리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다 자칫 그대로 굳어질까 염려되어
기우인지도 모르나, 말씀드린 것입니다.
말은 말하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나운서나 신문기자와 같은
언론인에게 바르고 정확한 우리말을 쓸 것을 기대하는 것은 그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여러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은 그들만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하는 우리 모두가
지키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곳에 올라오는 글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말을 지키고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맞춤법이 틀리고 어법이 틀렸다고 해서 그렇게 말한 사람 자체가 틀렸다고
비판하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께서 글을 올리실 때 한번만 쓰신 글을 돌아보고
조금 의심스런 부분에 대해선 궁금하게 생각하시고, 정확한 표현인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가 바로 우리말을 곱게 지켜갈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유익한 정보를 접하면 아이들과 가족이 떠오르듯
글을 한번 쓰고, 말을 한번 하실 때마다 아이들을 떠올려주세요.
아이들의 말하기 습관은 집에서 학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저를 국문학과 출신이거나, 한글학회 소속이거나, 우리말 연구회의
열혈 활동 회원쯤으로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곧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사람으로
오히려 영어로 밥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적도 있는데, 그때 제 눈에 가장 예뻐보인 아이는
예쁘게 생기거나 예쁜 옷을 입은 아이가 아니라 고운 말을 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만나면 부모님이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아이가 고운 말을 하는 아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귀찮다, 부담스러워 글을 쓰겠느냐 라고 생각하시기 보다
내가 내 아이에게 고운 말하기를 가르친다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지난번에 쓴 제 글에서 '든지'를 '던지'로 고쳐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는데
저도 그 글을 쓰던 당시 '든지'인지 '던지'인지가 헛갈려 찾아보고 쓴 것이었습니다.
'던지'는 과거를 회상하며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입니다.
용례는 '날씨가 어찌나 춥던지'입니다.
'든지'는 선택의 문제를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입니다.
용례는 '밥을 먹든지 말든지' 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여러분께 우리말 제대로 쓰지 않는 사람을 비판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앉았던 자리를 일어서며 돌아보듯, 글을 쓰고 난 후, 번거롭고 거추장스럽더라도
한번 더 우리말을 확인하고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1. 보기엔
'05.12.11 12:13 AM (221.156.xxx.177)분란을 일으킨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마음 푸세요. 우리말 우리가 똑바로 안쓰면 누가 제대로 쓰겠습니까. 저도 우리말 헛갈릴때도 있지만 아이들에 똑바로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이곳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이왕이면 제대로 된 우리말로 공손히 표현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2. ^^
'05.12.11 12:19 AM (218.150.xxx.213)동감입니다.
확인하고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내 마음속의 앙금이나 불만 혹은 감정이 치우친 사연들을 적다 보면 그 감정 그대로 전달하게
됩니다.
냉정하게 돌이켜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면 그 글은 게시판에 못 올릴겁니다.
오히려 냉정하게 판단해서 잘(?) 쓴 글은 읽는 사람이 공감이 안 갈수도 있네요.
조금씩 맞춤법에 맞지 않더라도 솔직하게 쓴 글이 마음에 와 닿기도 합니다.
여기는 그런 기준에 맞춰 글쓰는 공간이 아니니 그런 걸로 마음 다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음껏 쓰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 자리이니 만큼 읽는 사람도 그저 편하게 읽어주면 좋겠네요.
전 오히려 다른 분이 쓰신 글을 읽으면서 간과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그러면서 고치기도 하구요.
글은 마음으로 쓰는거지 머리로 쓰는건 아니니 좀 너그럽게 읽어 주면 좋겠습니다.3. 저는
'05.12.11 12:25 AM (222.234.xxx.20)원글님 같이 가끔 이렇게 지적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정말 다행 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냥 무심코 글을 쓰다가...... 아차! 반성하며 제가 쓴 글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애들도 지금 둘다 고등학생 들인데도 제대로된 글을 못쓰는거 같아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처음 글을 배울땐 분명히 제대로 배웠는데 그냥 무심코, 또는 재미있다고
나오는대로, 발음나오는대로 마구자비로 글을 쓰다보니까 그게 습관이되어
지금은 어떤글이 정확히 맞는 글인지도 헷갈리는거 같아요.
정말 큰일입니다.4. 감사하지요.
'05.12.11 12:32 AM (210.115.xxx.169)알면서 혹은 모르면서
틀립니다만, 이런 지적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받침이나 등등은 알면서도 오타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수가 잘 몰라서 그렇게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슬려도 참고 지나치는 데 이렇게 성의를 다하여 글 올려주는 것이
고맙지요. 이 사이트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도 큰 몫을 담당한다고 봅니다5. 강두선
'05.12.11 12:37 AM (211.198.xxx.40)분란이라니요?
환영받아 마땅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유행어 등 이나 오자 등에 대한 지적을 하신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알고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 글에 대하여 바르게
가르켜 주신것이기에 정말 참 좋은 글이라 생각 합니다.
앞으로도 틀리거나 잘못 사용하는 우리글에 대하여 종종 알려주시길 바람니다.6. 코스코
'05.12.11 12:45 AM (211.196.xxx.155)원글님, 맞는말씀이십니다
어느나라 말이던 제대로 하는것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전 자꾸 '읍니다' 로 쓰는데 요즘에는 '습니다' 로 바뀌었다고 하데요
옛날식에 익숙해서 고치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이런글을 읽고나면 한번더 신경쓰게되요
제 글도 좀 고쳐 주세요~~ ㅎㅎㅎ...
한꺼번에 넘 많이 고치시면 삐지니까 한두개씩만 고쳐주세요~~ㅋㅋㅋ7. 에공...
'05.12.11 1:12 AM (211.192.xxx.201)참고로.. 지난번에 쓴 제 글에서 '든지'를 '던지'로 고쳐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는데
저도 그 글을 쓰던 당시 '든지'인지 '던지'인지가 헛갈려 찾아보고 쓴 것이었습니다.
이거 제댓글두고 하신 말씀 같은데요...
우리말에선 상대를 높이기 위해 '높임말'을 쓰던지 혹은 스스로에게 '낮춤말'을
바로 이 대목 말한 거랍니다. 든지를 던지로 고치라는 게 아니라 던지를 든지로 써야 한다는 얘기였어요. 이거 요즘 다들 틀리게 쓰더라구요. 아래에도 썼듯이 스펠체커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 원인인듯 합니다. 딴지 걸려고 하는 거 아니라는 거 아시죠? ^^8. 에공
'05.12.11 1:19 AM (211.192.xxx.201)방송 등에서 인터뷰를 한다던지 혹은 대화를 나눌 경우 흔히 나오는 표현이
요대목도 '한다든지'로 쓰셔야 해요...
그리고
헛갈려 찾아보고 쓴 것이었습니다.
요것도 헷갈려가 맞습니다. 헛갈린다는 단어도 있는데 뜻이 좀 다르거든요...9. 에공
'05.12.11 1:21 AM (211.192.xxx.201)자꾸 지적을 하다보니 꼭 트집잡는 것처럼 보일까 겁나는데... 그만큼 우리말 바로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로 이해해 주셨음 합니다.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없인 바르게 쓰기가 정말 어려우니, 아이들 기르는 엄마들이라도 좀 신경써서 썼으면 합니다.
10. ..........
'05.12.11 1:43 AM (221.143.xxx.10)아이러니컬합니다..
맞춤법 틀린 것을 지적하는 글 자체에 맞춤법 틀린 것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은 그만큼 어렵고 그러니 다같이 신경 써서 고운 말 쓰자...... 는 거겠죠^^?11. 와~어렵군요
'05.12.11 2:51 AM (68.34.xxx.84)"~든지"와 "~던지"의 차이... 저도 국어선생님 딸래미라고 나름대로 신경 쓰는 편인데도
여태 틀리게 마구 쓰고 있었네요.
원글님 글도 논리정연하게 잘 쓰시고, 선생님이셨군요.
종종 알려주시면 많이 도움 되겠습니다. 전 몰랐던 거 배우는 게 좋아요..^^12. 러브짱
'05.12.11 8:33 AM (128.134.xxx.155)맞습니다. 원글님 같은 분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들을 보다보면 제가 벌써 구세대가 된건지--;; (저 30대 초반입니다.)
얼른 봐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말들이 많더군요.
우리말이 너무 오염되는 거 같아 큰일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사실 저도 ~던지, ~든지가 헷갈렸는데 이번기회에 확실히 알았네요.
감사합니다.13. 가르쳐주면좋지
'05.12.11 9:33 AM (220.74.xxx.71)그런데 뜻밖인 점은
맞춤법 이야기만 나오면
좀 틀리면 어때 라는 입장의 답글들이 상당하다는거에요
알지만 인터넷상에서 애교로 -하삼, -해욤, 이렇게 쓰는 것 하고
모르고 문안하다, 팔이 얇다, 이렇게 틀리는 것 하고는
엄연히 다른데...14. 저도.
'05.12.11 9:59 AM (59.30.xxx.72)그런글 썼었는데, 많은 가시가 돋힌 리플을 읽고서 마음이 안좋아졌네요.
좀 알고 넘어가자고해서 쓴말이였는데, 제 글을 읽었던분들은 모두 저를 비꼬시기만할뿐.
어떤게 맞는 세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 나오는 신출용어 말고, 정말 윗님말씀처럼 그 단어자체를 잘못쓰는것을 지적하면
별 우습지도 않은사람이 나와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올렸다고 하는식으로
진짜 '너나 잘하세요!' 하는 식의 리플을 읽었을때에는 마음이 안좋았습니다.15. 요즘매일
'05.12.11 6:12 PM (58.235.xxx.73)늘 쓰기가 헷갈리는 저는 한번 적고 또보고 또보고 한답니다
6살박이 큰놈이 비개라 하면
엄마 왜 배개를 비개라 해요 벌써 여러번 들었답니다16. 누가
'05.12.11 9:41 PM (211.207.xxx.51)또 뭐라고 딴지 걸었나요? 전 원글님 같은 분이 꼭 계셔야한다고 생각해요. 틀려도 어지간히 틀려야 말이죠. 읽고 있으면 정말 짜증날 때 많습니다. 계속 고쳐 주세요.
17. ㅎㅎ
'05.12.12 11:28 AM (163.152.xxx.46)혼란스럽지 않아야 할 일상적인 맞춤법도 틀리는 거 보면 그 사람 솔직히 다시 보여져요.
잘 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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