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눈이 온 뒤라 그런지 바람이 쌩쌩부는게 여간 매섭지가 않습니다.
바쁘게 사는 도시생활을 접고 이 곳 시골로 들어올때만하여도 아는이 없는곳에서 어떻게 살까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이제는 이 한가롭고 여유로운 삶이 자꾸 나를 편안한 아줌마로 만들어갑니다.
아줌마들이 제일 어려움을 느끼는 시집살이..그리고 흙에서의 전원적인 생활만 생각한 마음과는 정반대인 육체적인 어려움까지..
오늘 나는 한 여름 뙤약볕의 수고로움을 뒤로하고 한가하게 앞산을 바라보며 산다는것을 생각해봅니다.
내 삶의 소중한이들은 도시에 살면서 하루하루 일어난 일들을 시시콜콜 이야기해옵니다.
그 시시콜콜한 이야기 중에서도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일들도 묻혀서 따라옵니다.
어제는 사촌여동생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산골의 바람만큼이나 나를 아프게합니다.
참 힘들게 살았는데...
시집 잘 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부유함은 한낱 모래와도 같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버리고 많은 마음
고생을 하고 산다는 소리가 자꾸만 이 산골까지 묻혀서 들렸는데..
고만고만 자라는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하면서 사람의 삶이 참 어렵고 힘들다는것을 느낍니다.
나도 모든 힘듬을 뒤로하고 이 산골로 들어와 편안한것을 찾는 내 안이함을 많이 뉘우치면서 살아가는 산골아낙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안합니다.
어른들과 같이 살면서 힘들다고 느끼면 한없이 힘들어지기에 가족이니까 누군가는 책임져야하는 대한민국의 아들의 비애를 온 몸으로 부딪치면서 이제는 힘없이 늙어만가는 시부모님이 후일의 나의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이해가되어가는 며느리가됩니다.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남편도 이해되는 그런 바람부는 날입니다.
지금 연탄보일러를 넣어 아내가 떨지않게 생활하라고 이 바람부는 날 땅을 파고 시멘트를 개는 남편이
참 좋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이 바람을 맞고 걸어서 올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맛난 점심을 준비하여야겠습니다.
김장김치와 아버님께서 장날에 사오신 자반고등어 한 손 굽고 구수한 된장찌게를 준비하여야겠습니다.
이 바람부는 날에.....행복한 하루를 보내기위하여....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바람부는 날에...
시골아낙 조회수 : 320
작성일 : 2005-12-10 12:46:43
IP : 221.168.xxx.1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Ellie
'05.12.10 3:41 PM (24.162.xxx.33)시골 아낙님의 글은 첨음 보는것 같아요.
늘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곳이 누드배 농장인 것같습니다.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비고, 남아 계신분도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두분이 은근히 닭모드 인듯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5433 | 치킨먹구 싶은데 현금이 없어용...ㅠ.ㅠ 7 | 임신맘 | 2005/12/10 | 1,296 |
45432 | 남편양복브랜드 인디언 어떤가요..? 2 | .. | 2005/12/10 | 259 |
45431 | 낼 코스트코 처음 가는데 쇼핑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6 | 겨울 | 2005/12/10 | 1,318 |
45430 | 5살 남자아이 얼굴에 난 손톱자국.. 4 | 도와주세요 | 2005/12/10 | 415 |
45429 | [펌]평생 여자가 받는 질문 - None of your business 12 | 에고 | 2005/12/10 | 1,234 |
45428 | 나미님 귤 후기 입니다.. 11 | 귤..ㅜ.ㅜ.. | 2005/12/10 | 1,322 |
45427 | 한살림 세제 3 | 꺄오 | 2005/12/10 | 559 |
45426 | 혹시 목요일날 우리홈쇼핑에서 네비게이션구입하신분계신가요? | 네비 | 2005/12/10 | 145 |
45425 | 까르푸 스티커 - 그냥 드립니다 6 | 김정희 | 2005/12/10 | 450 |
45424 | 칠십 넘으신 아버지가 요새 들어 자주 입병이 나신답니다. 1 | 음 | 2005/12/10 | 387 |
45423 | 옷을사려구요. 12 | 옷 | 2005/12/10 | 1,570 |
45422 | 제주서당 물성재 농원입니다. 1 | 이현미 | 2005/12/10 | 700 |
45421 | 태반이 노후됐다는 말이 뭔지 아세여??? 3 | 걱정걱정 | 2005/12/10 | 649 |
45420 | 피곤해서 일까요? | 걱정 | 2005/12/10 | 385 |
45419 | 제사참석의 끝은 어디인가요? 15 | 죄인며느리 | 2005/12/10 | 1,231 |
45418 | 갯마을농장에서 수산물주문하셨던분들 어떻던가요? 17 | 문의 | 2005/12/10 | 1,683 |
45417 | 아기 입술이 찢어졌어요. 5 | 걱정한가득 | 2005/12/10 | 552 |
45416 | 하이틴 같은 걸 보는 사이트는 어디 있죠? 3 | 로맨스 소설.. | 2005/12/10 | 540 |
45415 | 남편이 이혼해달라고 합니다. 11 | 자존심 | 2005/12/10 | 3,745 |
45414 | 남편을 고치고 싶습니다. 5 | 속상이 | 2005/12/10 | 1,330 |
45413 | 바람부는 날에... 1 | 시골아낙 | 2005/12/10 | 320 |
45412 | 아플때는.. 4 | 아픈맘 | 2005/12/10 | 482 |
45411 | 이회옥씨를 찾습니다 1 | 두방울찐니 | 2005/12/10 | 691 |
45410 | 아파트 맨끝 라인 어떤가요? 12 | 부탁드립니다.. | 2005/12/10 | 1,186 |
45409 | 등 오른쪽 날개 부분이 6 | 아파요 | 2005/12/10 | 383 |
45408 | 코크린 써보신분 계신가요? 7 | 방울 | 2005/12/10 | 371 |
45407 | 미운남편 4 | 어제 | 2005/12/10 | 876 |
45406 | 울딸 돐복(한복) 사러 동대문 가려하는데... 5 | 시영맘 | 2005/12/10 | 338 |
45405 | (급질)서울중앙대병원(흑석동)에 가려면.. 3 | 촌년 | 2005/12/10 | 166 |
45404 | 판교와 성수동 kt부지 홈타운 2 | 저도 | 2005/12/10 | 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