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바람부는 날에...

시골아낙 조회수 : 323
작성일 : 2005-12-10 12:46:43
오늘도 눈이 온 뒤라 그런지 바람이 쌩쌩부는게 여간 매섭지가 않습니다.

바쁘게 사는 도시생활을 접고 이 곳 시골로 들어올때만하여도 아는이 없는곳에서 어떻게 살까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이제는 이 한가롭고 여유로운 삶이 자꾸 나를 편안한 아줌마로 만들어갑니다.

아줌마들이 제일 어려움을 느끼는 시집살이..그리고 흙에서의 전원적인 생활만 생각한 마음과는 정반대인 육체적인 어려움까지..

오늘 나는 한 여름 뙤약볕의 수고로움을 뒤로하고 한가하게 앞산을 바라보며 산다는것을 생각해봅니다.

내 삶의 소중한이들은 도시에 살면서 하루하루 일어난 일들을 시시콜콜 이야기해옵니다.
그 시시콜콜한 이야기 중에서도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일들도 묻혀서 따라옵니다.

어제는 사촌여동생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산골의 바람만큼이나 나를 아프게합니다.
참 힘들게 살았는데...
시집 잘 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부유함은 한낱 모래와도 같이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버리고 많은 마음
고생을 하고 산다는 소리가 자꾸만 이 산골까지 묻혀서 들렸는데..
고만고만 자라는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하면서 사람의 삶이 참 어렵고 힘들다는것을 느낍니다.

나도 모든 힘듬을 뒤로하고 이 산골로 들어와 편안한것을 찾는 내 안이함을 많이 뉘우치면서 살아가는 산골아낙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안합니다.

어른들과 같이 살면서 힘들다고 느끼면 한없이 힘들어지기에 가족이니까 누군가는 책임져야하는 대한민국의 아들의 비애를 온 몸으로 부딪치면서 이제는 힘없이 늙어만가는 시부모님이 후일의 나의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이해가되어가는 며느리가됩니다.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남편도 이해되는 그런 바람부는 날입니다.
지금 연탄보일러를 넣어 아내가 떨지않게 생활하라고 이 바람부는 날 땅을 파고 시멘트를 개는 남편이
참 좋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이 바람을 맞고 걸어서 올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맛난 점심을 준비하여야겠습니다.
김장김치와 아버님께서 장날에 사오신 자반고등어 한 손 굽고 구수한 된장찌게를 준비하여야겠습니다.
이 바람부는 날에.....행복한 하루를 보내기위하여....
IP : 221.168.xxx.1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e
    '05.12.10 3:41 PM (24.162.xxx.33)

    시골 아낙님의 글은 첨음 보는것 같아요.
    늘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가득한 곳이 누드배 농장인 것같습니다.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비고, 남아 계신분도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두분이 은근히 닭모드 인듯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295 남편이 이혼해달라고 합니다. 11 자존심 2005/12/10 3,827
297294 남편을 고치고 싶습니다. 5 속상이 2005/12/10 1,334
297293 바람부는 날에... 1 시골아낙 2005/12/10 323
297292 아플때는.. 4 아픈맘 2005/12/10 487
297291 이회옥씨를 찾습니다 1 두방울찐니 2005/12/10 695
297290 아파트 맨끝 라인 어떤가요? 12 부탁드립니다.. 2005/12/10 1,224
297289 등 오른쪽 날개 부분이 6 아파요 2005/12/10 389
297288 코크린 써보신분 계신가요? 7 방울 2005/12/10 380
297287 미운남편 4 어제 2005/12/10 880
297286 울딸 돐복(한복) 사러 동대문 가려하는데... 5 시영맘 2005/12/10 341
297285 (급질)서울중앙대병원(흑석동)에 가려면.. 3 촌년 2005/12/10 175
297284 판교와 성수동 kt부지 홈타운 2 저도 2005/12/10 526
297283 은행 창구 여직원들에 대해... 13 dd 2005/12/10 4,434
297282 집에서 찜질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도움 요청) 5 찜질 2005/12/10 399
297281 케롤송 엠피쓰리 다운 받는곳 1 케롤 2005/12/10 167
297280 대전에서 입주 청소 잘하는 곳 1 헬프미이~ 2005/12/10 186
297279 가게 매매후 건너편에 다시 개업한다면? 7 개업 2005/12/10 701
297278 뮤직켤 보러 서울가려는데요.. 2 파워레인져 2005/12/10 245
297277 삼실이 넘 추운데..., 5 추워요.. 2005/12/10 476
297276 꽃바구니 어찌해야 오래갈까요? 꽃바구니 2005/12/10 162
297275 15개월 된 울 딸 7 mystic.. 2005/12/10 494
297274 남편이 외박했어요. 8 대략난감 2005/12/10 1,415
297273 보조키 설치 가격이 어느정도 할까요? 3 열쇠 2005/12/10 357
297272 키톡에 들어가면은 재미가 없다 ㅜㅜ 13 요즘 2005/12/10 2,279
297271 판교 제 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4 저요~ 2005/12/10 494
297270 제대로 알고 썼으면 합니다. 34 우리말 2005/12/10 1,794
297269 사은품 주는 사이트^^ 핸돌~~ 2005/12/10 393
297268 분당에 있는 도서관 야탑동과 정자동중 어느게 더 큰 도서관인가요? 4 궁금.. 2005/12/10 368
297267 국립중앙박물관 3 ^^ 2005/12/10 436
297266 내년이면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는데 7 조언부탁 2005/12/10 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