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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들과 남편..
남편이 아들보고 음악을 끄라고 하자..
왜 꺼야하는데?
이말을 하기가 무섭게 접시에 담겨있는 방울토마토를 아들에게 던졌다.
남편은 화가 나서 욕설을 하며 아들을 나무랬지만..
아들녀석은 남편에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씩씩댄다.
나는사태가 심각해진걸 느끼며 아들을 아무래며 자기방으로 들어가게했다.
남편은 분이 안풀리는지 거실에서 계속 아들넘에게 말로써 분풀이를하고..
나는안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남편은 아들이 어릴적부터 남자는 엄하게 키워야한다며 아들에게는 살갑지 않게 대했다.
눈에 보일정도로 위에 누나와 차별을 두는게 못마땅하고 안쓰러운 맘이 들때에..
내가 아들을 감싸거나 드러내놓고 사랑에 표시를 하면 아이 망친다며 면박을 주곤했다.
아들이 어릴땐 아빠도 맘속에 널 많이 사랑하고 있다라고 하는 말이 통했지만..
사춘기에 들어서니 남편과 아들이 자주 부딪히면서
아들이 속상해하고........남편은 분에 못이겨 씩씩대고.....
오늘 아침에 아빠에게 사과하라고 아들을 겨우 설득해서 일단락됐지만...
사춘기에 있는 아들을 이해하기에는..
엄마보다는 아빠에 역활이 점점 커져가는걸 느껴본다.
1. 아버지들이
'05.12.9 10:35 PM (211.169.xxx.138)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무조건이 통하지 않는 시대인데.
자기들이 사랑 받지 못한 까닭에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지도 못해요.
어찌 생각하면 불쌍하죠.
남자라는 그물에 스스로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들은 더 힘들어지구요.
우리는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도록 가르쳐야겠어요.
자신의 아빠와는 다른 아빠가 될 수 있도록.2. 아들엄마
'05.12.9 10:43 PM (221.141.xxx.184)저의 남편도 아들네미 한테 정말 야단 많이 쳤답니다.
이제 겨우 다섯살인데두...말도 똑바로 안하면 혼나구...똑바로 신발 못신어도 혼나구...
차안에서 장난쳐도 혼나구...식당에서 장난쳐도 디지게 혼나구...
혼날때는 혼나야겠지만 너무 하다 싶어서 자꾸 애 혼내면 애델구 나가버린다고 했었죠.
정말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그렇게 애들 나무랄까 싶어서 말이죠.
아들이래도 아직 어린데...님 남편님처럼 정말 똑같이 남자는 강하게 커야 한다는 거예요.
참~
그런데...강하게 크긴요...점점 울보만 되구...눈치만 보던걸요.
애는 둘, 셋 낳으라면서 그렇게 맨날 나무랄 거냐구...
제 남동생은 얼마나 아들한테 잘하는지 몰라요.
왜 그렇게 잘하냐~ 하니까요.
울 아버지가 엄하셨거든요. 그게 너무 싫었대요. 뭐 물어보고...남자 대 남자로 얘기하고 싶었는데도
무서워서 말을 못했대요.
그래서 자긴 친구같은 아버지가 되겠다구 하더라구요.
그래선지 그 집 아이는 지 아빠가 정말 천사인양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거 다 받아주구...
그러더니...남편이 이번에 직장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거든요.
그게 전화위복이 된건지 어떤지 몰라도...나랑 자식이랑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그때부터 애들 안 혼내대요.
희안하죵?
그게 뭔가요.
잘해주면 혼내도 되고...못해주면 미안해서 못 혼내준다?
근데요...
자꾸 애랑 친하게...긍정적인 눈으로 보라고 제가 자꾸 주문을 하긴 해요.
그랬더니...이젠 애랑 잘 지내는 편이랍니다.
큰일이 지나간 후...조용할때요...아저씨 맘 좋을때 한번 물어보세요.
아이가 지금 그렇게 많이 잘못을 한거 같으냐...한번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쳐다봐주면 안되겠느냐...
아주 조용히요.
그래서 뭐라뭐라 하시면...그냥 혼날만 하네...나라도 혼내겠네...하시구요...아저씨 편을 들어주세요.
전 계속 물어봤거든요. 강하게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그렇게 혼날 일이었나 하구요.
백이면 백. 남편은 대답을 안합니다.3. ***
'05.12.9 10:56 PM (221.164.xxx.94)아들이 크게 잘 못한것도 아닌데요...요즘 애들은 시험 공부도 음악 크게 방방 틀어서 해야 잘된다고 하는데...그 집 아저씨도 요즘 아빠 아니시네요.(제 생각..) 예전 처럼 엄하게만 해서는 안되고요.친구처럼 살갑게 ..같이 공감대도 있어야 애들도 부모를 따르고 고민도 같이 나누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답니다...지금 잘못하면 청소년기를 싸움+투쟁만 하다가 결국 부모와 사이만 돌이킬수 없이 감정만 쌓이고 ..하여튼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분위기 잘 파악해서 따뜻하게 감싸고 그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해야됩니다.애들은 엄한 아빠보다 친구처럼 따뜻한 아빠를 원해요.훗날 후회않고 애들과 사이좋게 지낼려면 지금부터라도 서로 잘 지내야..지금 세상은 애들 키우는게 정말 어려워요.전 남자애들 3명 키우고 있는데 정말 자랄수록 부모 노릇이 어렵다고 느껴요.현재까지 착실하게 자라주는게 감사하지만..어른들의 눈 높이를 좀 아이들 수준으로 낮추어서 공감할수 있어야..
4. 속상하시겠어요
'05.12.9 11:18 PM (220.88.xxx.66)얼마전에 아이교육에 대한 책을 읽은적이 있어요.
근데 그 책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사춘기때에 부모와의 대화코드가 한번 막히면 그게 평생을 갈수있다구요...
남편께서 아드님을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있다손치더라도 상대가 그 마음을 읽지못한다면 그건 잘못된 일인것같아요.
아무리 강하고 키우는 것도 좋지만 살다보니 느끼는 것 하나...
안에서 귀하게 대접받고 자란 사람이 밖에 나가서도 그만한 대접을 받더군요.
아드님이 많이 상처를 받았을텐데 어머님께서라도 많이 위로해주시고,
혹이라도 자라면서 자존심이나 자긍심을 잃지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늘 곁에서 사랑을 듬뿍듬뿍 주세요.
읽으면서도 참 가슴이 아프네요...5. 저도
'05.12.10 2:55 AM (220.75.xxx.37)책한권 추천드립니다.
백마디 필요없습니다. 우리신랑 어쩌다가 그 책 보고 쫌 변했습니다.
'현명한 부모들이 알아야 할 대화법'이란 책인데요. 유명한 소아정신과의사가 쓴겁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신랑 좀 읽혀보세요.
아빠가 그런 식으로 대화하다가 아이 망치기 쉽다는 거, 금방 알 수 있습니다.6. 티미
'05.12.10 8:23 AM (222.98.xxx.46)아이고..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여느 집들의 풍경과 같습니다. 우리집을 포함해서요...
많이 힘드시지요?
아빠도 힘드실테고 , 아이도 받아들일 수 없을테고 , 중간에 낑긴 엄마는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고..
지금 이 상황만 보면 아빠보다는 아이가 더 많이 속상했을 경우잖아요.
학교다녀오면 아이를 위로해 주세요.
시험끝나고 홀가분하게 음악듣고..기분 좋았을텐데.. 아빠가 니 기분을 몰라주시고 , 소리부터 치시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지?..하면서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들어주세요. 혹.. 좀 무례한 소리가 나오더라도 일단 들어 주세요. 충분히 .. 아이의 마음이 풀릴때까지요.
그런데.. 사춘기 남자아이가 엄마에게 조분조분 이야기 할지 모르겠네요. 이야기를 안한다면 듬뿍 위로해주세요.
그리고나서 엄마는 니가 아빠랑 부딪힐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아빠와 아들의 사이가 혹시라도 멀어질까봐..걱정이 된다.
지금은 사춘기여서 너도 네 기분을 조절하지 못할테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잃지 말도록 하자.. 엄마는 너를 믿고 사랑한다...
이렇게 아이를 위로해 주시고 , 다음으로 마음이 아픈 아빠를 또 위로해 주셔야 해요.
아빠도.. 나름대로 아이에게 얼마나 많이 기대를 하겠어요. 더군다나 .. 시시콜콜 전후 사정도 모르지.. 사춘기 아이들의 태도를 이해하기가.. 아빠들은 더 힘든가 보더라구요.
아빠에게도.. 당신.. 얼마나 화나고 속상했느냐.. 게임하고 음악듣고 하는 모습은..나도 보기 힘들다. 하지만 , 시험공부한다고 힘들게 몇날 며칠을 애쓰고.. 어제 시험 끝나고 나니까 ..저도 홀가분했나 보다.
그래서 모처럼 음악듣고 게임하면서 긴장 풀고 있는데.. 갑자기 당신이 소리를 치니
아이가 안그래도 사춘기여서 모든걸 다 비판적이고 반항적으로 받아드리는데..
그래서 그렇게 무례하게 행동했나 보더라구..
우리가 조금 이해해주고 지켜봐 주자고.. 우리 아들 아니냐고..
속상해하는 당신을 보니 나도 많이 마음이 아프다고..
이렇게 위로를 해주고 난 뒤에..
사실.. 어제 당신하고 아이사이의 험한 모습을 보니..내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다고.. 부자지간에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된다고..
이렇게만 얘기해 보세요.
아빠들은 더 길게 얘길 하면 싫어하더군요.
아마도 사춘기라면.. 아이보다는 아빠가 더 말이 통할꺼에요.
결국엔 부부밖에 없잖아요.
오늘 저녁에 맥주라도 한잔씩 하면서 남편분과 서로 위로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 마냥 지켜볼 수 만도 없고 , 시시콜콜 참견하고 가르칠 수 도 없고 ..
딱 중간을 유지하면서 믿어야지요...
속상한 마음 푸세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니..^^7. ㅁㅁㅁ
'05.12.10 11:00 AM (211.192.xxx.201)주변에 아들이 상습가출하는 집 있어요. 괜히 그러시다가 착한 아들 변하심 어쩌나 걱정됩니다.
8. 휴...
'05.12.10 10:57 PM (220.120.xxx.46)원글님 집이나 우리 집이나 똑갑네요.
전 티미님처럼 아들과 얘기하고 아들을 남편에게 사과시키고 화해 시켰어요.
아들에게 말하는 방법이 중요해요.
책 이름을 잊었는데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자식과의 갈등푸는 책 읽고 도움 많이 됐어요.
나온지 한참 됐는데 혹 티미님 아시면 제목 올려보세요.
모르던 사람들에게 도움 되지 않을까요?
저는 도대체 생각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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