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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런 넋두리...
저는 올 초부터 남편따라 외국에 나와 살고 있어요..
남편이 연수를 오게 되서 한 3년 조금 못되게 살게 되었네요.
보통은 이런 경우 외국나가면 말도 안통하고 환경도 바뀌고 그러니 힘들겠다.. 그러시잖아요.
근데 와서 살아보니.. 그런 것보다도 사람이 사람을 힘들게 하네요...
남편이 받는 연수라는 게 저희만 딸랑 온게 아니구요 같이 오신 분들도 있고.. 작년 제작년에 오신
분들도 있고 해서 같은 마을에 다들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요..
첨엔 외롭지도 않고 좋겠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네요..
남편 직장생활을 제가 같이 하는 기분이예요.
왜 있잖아요... 남편이 사장이면 아내도 사장이고.. 남편이 신입이면 아내도 신입인...
윗분들 사모님들... (안그러신 분들도 있지만..) 저한테 말 너무 함부로 하시구요...
(난 원래 하고 싶은 말은 해야하는 성격이거든~ 하면서..)
윗분들도 저희 신랑.. 너무 종(?)처럼 부리시네요...
온갖 집안 일에 저희 신랑을 부르십니다.
자기집 차는 와이프가 쓰니까 어디까지 데려다달라.. 그 일이 몇시에 끝나니까 데리러 와라..
자기 차를 사려고 하는데 니가 가서 뭐좀 알아와라... 차를 파는데 안팔린다. 니가 뭐좀 알아봐라..
자료가 필요한 게 있는데 니가 전화해서 좀 받아와라....
우리집 케이블 TV신청좀 해놔라...
한국에 누구한테 여차저차한 내용으로 메일 보낼 일이 있는데 니가 좀 보내라...
......... 에효.. 공부하러 왔는데.. 신랑 책 볼 시간이 없어요...
책 볼 시간이 뭐예요... 본인들 필요하면 자정 넘어서도.. 아침 6시에도.. 상관않고 전화들 하세요..
저희신랑... 가끔은.. 이리저리 불려다니느라 입술이 다 부르터요..
이젠 한국에 계시는 분들도 전화해서 심부름 시키시네요..
왜 외국 나가면 좀 유명제품들 싸게 파는 아울렛 몰이 있잖아요...
저희집에서 한시간 걸리거든요...
얼마 전에 뭐좀 사서 보내라는 분이 계셔서 일부러 가서 사서 보냈거든요..
근데 지금 다시 전화와서 사모님 쓰실 목도리 하나 더 사서 보내라시네요....
무슨.. 집앞에 있는 슈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분도 여기서 얼마나 걸리는 데인지 아시거든요...
... 딸랑.. 목도리 하나 사러... 저 또 왕복 두시간 운전해야합니다...
가격 많이 싸냐고요? 목도리 같은 건 60%정도의 가격입니다...
한 일년 살면서 저 거기 4번 정도 갔는데.. 그중 두번이 심부름이었네요.. 한번 더 가게 생겼네요..
나중에 가는 일 생길 때 가게 해주시면 좋으련만.. 이번 주말까지 사서 보내래요...T.T
...
가끔은 신랑한테 화도 내요.. 도대체 얼마나 못나게 굴고 다니길래 이러냐고..
근데.. 화낼 데가 없어서 신랑한테 그러는거지... 신랑도 힘들어하는 거 압니다..
불쌍하죠..뭐....
<어떡하냐.. 그럼.. 직장인걸.. 우리 먹고 살아야지~ 그냥 웃자~> 하는데...
저 .. 기분 나빠도 되는거죠..? 으앙~~ 울고싶다... 에공.. 벌써 눈물 났어용...훌쩍
1. 참...
'05.12.8 12:52 AM (211.215.xxx.39)경우 없는 사람들 많죠?
사람도리하고 산다는 거 쉬운 일 아닌 거 같아요.
그래도 힘드신 남편 생각하면 원글님이 더 기운내셔야겠네요.
어서어서 진급도 하셔야할테고...
글 읽는 저도 마음이 짠~ 하네요...ㅡ.ㅡ2. 행복한 주부
'05.12.8 12:59 AM (218.235.xxx.57)에효... 그런 사람들 머리 한 대 콩 쥐어박아주고 싶어요.
원래 하고싶은 말은 해야한다는 그 분,
그 분 남편 상사의 부인에게도 할 말 다하고 살았는지...
정말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신랑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님께서도 힘드시겠지만, 서로 다독이며 위로하시구요.
힘내세요!!!3. 로긴했음
'05.12.8 7:01 AM (204.193.xxx.8)한국에서보다 여기서 한국사람들이 더한다는.. 어떻게 어떻게 한다는 소문 종종 들어요.
제가 봐도 어쩔땐 한국에서 아주 지독한 사람들이 대거 이주해온 것 같기도 해요.4. 친구가
'05.12.8 8:33 AM (210.217.xxx.22)관사 사는데요...
예전에 거기가 그랬다네요.
근데, 지금은요?
간혹 그런 윗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공직사회라 그랬다간 나중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네요. 실제 남편 앞길 막은 여자도 있다 하구요.
제가 친정 엄마께 그런 소리 듣고, 고생하겠다고 친구한테 물어본 건데, 옛날 고시적 소리라더군요.
오히려 대기업 다니는 친구나 주재원들 사회가 그렇게 심하다더군요. 그쪽은 그런 사생활이 인사고과에 반영이 안 되는 모양이지요?
앞으론 기업도 사원들의 도덕성이 인사에 많은 영향 미치는 때가 분명 올 거예요. 그럼 그런 사람들 물 먹을 날 올 거니까, 미리 고소해 하자구요.
그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그래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그렇게 스캔들 꺼리를 제공합니까?
원글님만 중심 가지고, "밉다밉다 하면서 닮아간다"는 말도 있듯이, 나중에 웬만한 지위에 있을때, 그런 추잡한 월권행위 안 하시면 됩니다.5. 요리짱
'05.12.8 10:07 AM (221.139.xxx.49)시댁가면 무조건 설거지통에 붙어 있구만...
그 동서 매너가 없네요.6. 원글
'05.12.8 12:39 PM (24.63.xxx.59)같이 화내 주시니까 <내편>만난 거 같아서 힘도 나고 너무 좋아요~
여기 와서 친구도 없고(사실... 한인사회라는 게 좁아서.. 말 날까봐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했거든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한테는.. 남편 얼굴 침뱉는 게 될까봐 것두 조심스럽구..
부모님이나 식구들한테는 걱정하실까봐 또 말 못하구... 그랬었는데...
82식구들 정말 감사해요.. (_ _) 꾸벅~
저 원래 뻑~하면 우는 울보였는데 여기와서는완죤 수도꼭지 됐거든요~ (해해해~~^.^)
지금은.. 너무너무 감사하구 든든해져서.. 또 눈이 토끼가 됐어요. ^.^..그래두 좋네요7. 내친구
'05.12.8 1:06 PM (59.12.xxx.47)도 해외주재원으로 갔다가
남편이 얼마나 입단속 시키는지 참 피곤했다합니다.
결국 친구는 아이 유산도 하고(스트레스때문에)
직원부인들 나가면 더 심하다고 같은 회사에 같은 국민들끼리 왜그러는지
그게 생리인가봐요.
물건 하나사도 숨겨야하고
누구랑 특별히 친할수도 없고 (질투심때문에)
나중에는 남자들도 여자들처럼 패가 갈린다고 하니..
해외주재원으로 가는거 정말 조심해야할게 참 많다고 합니다.
그래도 싸움까지 나는 정도는 아니니 그럭저럭 버티셔야지요.뭘..
제친구남편은 해외근무 삼년하고
돌아와 병걸려휴직하고 복직하는데
진급도 늦고 여러가지 불이익이 참많았다고 하네요.
해외나갔다온 동안 국내에서는 국내대로 지들끼리
조직짜서 굴러온 돌 취급하고
이래저래 다시 공부하러 나갈까 사퇴하고 엠비에이
따러갈까 하다가 불투명한 장래와 딸린 가족들때문에
어쩔수 없이 복직하고 동기들 상관으로 모시고 다닙니다.
친구왈 지남편처럼 불쌍한 사람없다고..
다들 그렇죠뭐..8. .........
'05.12.8 2:04 PM (59.27.xxx.94)주재원 뿐 아니라 유학생들도..이상한 곳은 정말 한국사람 기피증 걸릴 정도래요.
한국땅에 두고 갔어야 할 모든 나쁜것들 다 행사합니다. 고교동문,대학 같은 연고로 리포트 '당연히' 떠넘기는 건 예사고 남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 루머들..에휴~
그런 사람들일 수록 박사학위 따서 귀국하면 잘난척은 혼자 다 하더라구요(좁은 동네라, 저 사람이 외국서 어떻게 살았는지 노력안해도 들리거든요).
오죽하면 다녀온 사람들이 저더러 '넌 한국사람 없는 곳에 가라'고 하는데...지구상에 그런 곳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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