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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없이 살았더니
다들 예쁘게 해놓고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대충 살거든요.
여기서 눈요기만 실컷 해서인지
하는 거는 대충 해먹어요.
예전에 살던 집에서 일입니다.
마주보고 사는 집은
정말 예쁘게 해 놓고 살더군요.
예쁜 그릇, 제대로 된 세팅,
하여튼 뭐 하나 우리집과 비슷한 구석이 없었어요.
어느날
아들과 놀러갔는데
과일상이 나왔습니다.
타원형 은쟁반에
종류별 과일 깎아서 나왔답니다.
사과, 배 정도 깎는 거는 저도 대충 해서 먹지만
바나나는 그냥 껍질만 쑥 벗겨서
아이한테 주거든요.
그런데
그집은 바나나도 예쁘게 썰어서
모양대로 담아 내왔어요.
그걸 보고 우리 아들, 큰소리로
"아줌마, 바나나 먹던 거 말고 새거 주세요"
바나나를 한번도 썰어서 먹어본 적이 없는 아들로서는
당연히 썰어나온 바나나를
남이 먹다가 남겨논 걸로 본 겁니다.
아침에 실없이 그게 생각이 나네요.
에구..나도 은쟁반에 예쁘게 썰어놓고
먹고 싶은데.
지금도 귤 쟁반에 담지도 않고
몇 개 들고와서 컴퓨터 책상 위에
던져놓고 까 먹으면서 적고 있습니다.
1. 황채은
'05.12.7 8:53 AM (221.153.xxx.10)ㅎㅎㅎ저도 님처럼 사는데요^^
그게 이상한건가요 여지껏 이리 사는게 당연한줄 알았던
무식이 여기도 있네요^^2. 뭐 어때요
'05.12.7 8:54 AM (202.30.xxx.28)님과 같은 과 여기도 한 명 있어요~
3. ..
'05.12.7 8:55 AM (211.58.xxx.59)에고...저도 다른분들 이쁘게 하고 사시는거 구경만 하고 살아요.
어쩔땐 이런 무신경(?-게으름인가요.^^)이 편할때도 있어요.4. 하다보면
'05.12.7 8:57 AM (210.90.xxx.130)하다보면 되거든요.
저는 원래제 속에 살림꾼의 기질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그저 쓸고 닦을 줄만 알았었거든요.
왜냐면 시골에서 자라면서 예쁘게..뭐 이런 개념은 몰랐으니 그저 깨끗한게 최고인줄만 알았지요
그러던걸 82를 알고 부터 아니 그전에 행복이 가득한집이라는 잡지를 통해서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고 ..
82를 통해서는 실제 그렇게 살고 있기도 한걸 알고 저도 조금씩 실천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예쁘게 격식을 갖추어 살다보니
남편과 아이들도 참 좋아해요.
그리고 우리집에 대해 자부심도 갖고 집을 더 좋아합니다.
가족들과도 더 똘똘 뭉치고요.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됩니다. 화이팅!5. 그럭저럭..
'05.12.7 9:12 AM (221.140.xxx.164)애들이랑 어떻게 그렇게 예쁘게 사나요.. 그리고 돈은 얼마나 들게요..
6. 폼나게 사는거 보다
'05.12.7 9:26 AM (211.195.xxx.65)중요한걸 놓치지 않고 살아야죠...
폼나게 살려 애쓰다보니 문득 중요한걸 놓치고 있더라구요.....7. 폼나게가 아니라
'05.12.7 9:36 AM (210.104.xxx.59)폼나게가 아니라 격식있게 사는거겠지요.
격식있게 살다버면 그냥 놓치고 사는 것들
주워담을 수 있는 것도 많아요.
자신의 생활에 윤활유를 주는 것지요.
좋게 꾸며놓았다고 격식이 생기는 것 은 아닌것 같아요.
마음이지요. 작은 것 하나라도 좋은 그릇 아니라도 멋진 반찬 아니라도
검정깨 조금 뿌려서 멋도 내보고, 과일도 조금 예쁘게 깎아보고, 아이들 간식도
예쁜 그릇에 담아내보고... 삶이 훨씬 아름다와보인다는게 제 지론입니다.8. ...
'05.12.7 10:44 AM (210.90.xxx.130)돈이 많이 들지는 않아도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돈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요9. 상1206
'05.12.7 2:05 PM (211.49.xxx.238)음.. 무지하게 찔리네요.
저도 아주 대강, 대충, 그까이꺼라는 신념으로 살고 있어요.
저두 전에는 카페처럼 꾸미고 살았는데
아이가 생기니 그거 다 필요 없더라구요.
대신 지금은 걍 맘 편하게 어질고 살다가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그때 다시 우아하게 살아볼라고 계획서 짜고 있읍니다.10. 생각보다 저렴
'05.12.7 3:22 PM (66.167.xxx.57)격식을 갖추고 사는게 돈이 많이 드는게 아니예요.
많이 보면 볼수록 느는게 안목인데요.
이쁜 접시가 다 비싼게 아니고, 그냥 손님 올때 쓰려고 모셔 두는 접시들을 그냥 자기 식구들 즐겁게 매일 쓰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남편이 출근하고 나서 애들이랑 낮에 점심 먹어도 새 접시에 음식 이쁘게 세팅해서 내 주거든요.
그렇게 이쁘게 상 차려줘서 고맙단 소리도 가끔 듣고, 오늘 요리는 참 이쁘단 소리도 들어보고 그럽니다.
가끔 피곤하면 대충 해먹고 살기도 하지만.. 일요일 아침에 온 식구가 모여서 밥 먹을땐 특히나 이쁜 접시들 내 놓고 이쁜 잔에 커피 따라서 먹습니다.
가끔 애들이랑 작은 잔으로 티파티 한다고 애들 마시는 티도 타서 내주고, 과일이랑 크래커 이쁜 접시에 담아서 애들 방에 가져가서 먹기도 하고요.
사는 재미란 것이 이런것에도 있다는 거지요.11. 바나나썬것
'05.12.7 11:33 PM (204.193.xxx.8)아들 대사에 신랑 불러서 같이 읽고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12.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5.12.7 11:36 PM (220.83.xxx.154)저도 사실 막까먹는 스탈인데요 그래도 그런집에가면 저도 배우고 싶고 몸에 그런 생활방식이 몸에 배엇슴 좋겟어요 쫌 부럽기도 하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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