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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 돈,,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

진짜우정 조회수 : 1,198
작성일 : 2005-12-05 14:05:53
대학친구입니다.
대학때는 참 친했는데(?) 직장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다보니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두 친한
친구에 속합니다,
몇 년전에 친구네집 전화번호가 바뀌었길래,, 물어보니 이사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사하고 왜 말안하냐구,, 장난투로 구박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가 보증 서신게 잘못되서
사업을 접으시고 이사도 해야했다는군요,,
친구는 대학을 법학과를 나와서 여태 사법고시 준비중입니다.
그 길만이 집안을 세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이가 32이다 보니 직장생활하기도 여의치 않고,, 사법고시도 1차에 한번되고 보니 더더욱
미련을 버리지 못하구요,,
2년전인가 어렵다고 하길래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친구에게 줬습니다.
학원비라도 보태쓰라고,, 그때는 좀 액수가 컸지요,

그리고 얼마전에,, 친구네 엄마가 아프셔서 입원하셔서 병문안 다녀왔습니다,,
근데,, 오늘 친구가,, 시험도 얼마 안남았다고 모의고사도 봐야하는데,, 집에서 돈이 안온다며,
엄마아빠 사정 빤히 아는데 돈 얘기 꺼내기가 어렵다며,, 저에게 돈 좀 달라고 하네요,,
저,, 아이가 둘이지만 맞벌이기에 다른 친구들보다 좀 여유가 있다면 있지만,,
이게 잘하는 일인지 내심 나에게 되묻게 되네요,,
우선 모의고사비라도 내라며 한달 용돈을 다 부쳤습니다.

더 해줘야하는건지,,
실은,,모의고사비라며 돈을 보내기는 했지만 이 돈이면 우리 아이 겨울점퍼 머진걸로 사줄수있는데,,
며칠전에 엄마 딸네집에 다녀가시며 돈 드렸더니 내 옷장 서랍에 몰래 넣으주시곤,,
아이들이랑 맛난거 사먹으라며 메모까정 해주셨는데,,
무지하게 과일 좋아하는 아이들,, 어제 딸기 먹고싶다는 걸 못 들은체 했는데,,
그래두 그 돈이 우리아이들보다는 엄마보다는 내 친구에게 젤 요긴하게 쓰이겠지 싶네요,

내가 착하지 못한 탓인지 주고 받을 생각을 한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신랑에게 말해서 더 도와줘야하는건지,,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 좀 해주세요,,
IP : 218.232.xxx.2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단한 것 같은데요
    '05.12.5 2:19 PM (210.115.xxx.169)

    그 우정이 얼마짜리인가에 달려있겠지요.

    사람에 따라 백만원이 만져볼 수 없이 큰 돈인 사람도 있고
    좀 힘들면 감수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형편은 다 다르지만
    감수할 수 있는 우정의 척도는 있을 것 같습니다.

    카드사고 남발하는 친구도 아니고
    맞벌이로 신랑 눈치 보아야하는 상황도 아닌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강물에 던졌다는 셈치고 저라면 주겠습니다.

    단 나중에 ~했는데 하는 원망이나 댓가가 따를 것 같으면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근데 아이 잠바 생각하시는 거며 이런 글 올리시는 거며
    안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 2. 저도 동감
    '05.12.5 2:23 PM (211.200.xxx.135)

    돈해주고 찜찜한 마음 있으시다면 다음부턴 거절하세요.
    만약에 친구가 님의 마음을 아셨다면 더 괴로웠을거예요.
    내 친구가 소중해서 난 조금 어렵더라도 친구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다면 기분이 좋았을거예요.
    공부하려고 하는친구... 도와주셔서 잘한것 같습니다.

  • 3. 흠..
    '05.12.5 2:33 PM (219.240.xxx.45)

    저는 굉장히 어렵게 대학 공부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는 뭐든 다 줄 수 있을만큼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친구에요.
    그 친구는 아무리 어려워도 나를 도와주면 줬지 절대 내색 안하는 심지 굳고
    멋진 사람이죠.

    돈 생긴거 그 친구 어려울 때 눈 딱감고 줬어요.
    (물론 다른 이들에겐 푼돈이지만 제겐 너무 큰 돈이었지요)
    그리고 그 돈 줬다는 그 기쁨을 지금도 간직하고 삽니다.
    물론 큰 돈이 아니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돈 몇원 안 갚았는데도 두고두고 밉고
    욕이 나옵니다.

    그건 그 사람에 대한 애정, 그 차이에요.
    내 친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내 삶에 큰 타격이 없다면
    도와주고 싶은 거죠.
    까짓 내가 두어달 고기 안 먹으면 되지, 겨울 코트 새거 장만 안하고 입던 거 몇년 더 입지,
    하는 마음이 들 정도면 절대로 친구를 외면 못해요.

    하지만 그 사람이 내 마음 속에 그리 크지 않는다면, 오히려 빌려준 것이
    두고두고 짐이 되고 오히려 제때 못 갚으면 그 친구와 멀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그 친구가 어떤 존재인지,어떤 사람인지,어떤 친구인지....

    자꾸 생각이 들 정도면 마음에 큰 영역을 차지 못한 친구라고 볼 수 있으니
    안 주는 게 정신건강에 나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주시게 되면 준 기쁨만 간직하세요. 그러면 더 행복해진답니다...

  • 4. 그렇죠,.
    '05.12.5 2:42 PM (211.53.xxx.46)

    돈해줄때는 안받아도 좋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빌려주던 그냥 주던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도 동감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 5. ..
    '05.12.5 3:07 PM (211.217.xxx.73)

    님의 착한 마음으로 그 친구분이 부디 시험에 합격해서 계속 좋은 우정 간직하심 좋겠네요..

    근데 간혹 나쁜경우도 있더라구요..

    제가 아는 친구도 공부하는 친구한테 계속 경제적 도움을 주다가 결혼하게 되서 힘들것 같다고 했더니,

    그전에 준 도움은 다 잊고 원망만 하더래요..

    정말 돈거래는 힘든것 같아요..

  • 6. 맞아요
    '05.12.5 3:50 PM (218.238.xxx.55)

    돈거래는 정말 힘든것 같아요
    전 저두 여유가 없었는데 카드사 현금서비스까지 받아달라고 한 아는 동생이 있었어요
    결혼전에는 그런소릴 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돈 없다는데도 현금서비스까지 받아달라고 하는거 보곤
    결혼하고 얼마나 형편이 안좋으면 저럴까 싶어 한번 해주었더니,
    그다음부턴 아주 쉽게 (제가 보기엔) 현금서비스를 계속 부탁하는거에요
    그중 몇번은 이자도 안줘서 제가 보태서 현금서비스 갚은적도 있어요
    나중엔 맞다 이러면서 이자까지 주던데 넘 성의없게 느껴지고, 또 그 다음엔 뭐 누구 대접할일이 있다면서 카드까지 빌려가데요
    결국 다 갚긴했지만 목돈을 푼돈처럼 나눠서 갚거나해서 제가 좀 곤란하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또 현금서비스 받아달라는걸 지금 내가 먼저 뽑아써서 한도가 없다고 거절했더니,
    대번 서운한 목소리톤으로 그래... 하더니 그다음부턴 전화한통 없어요
    내깐엔 정말 내 할수 있는 선에선 편의 봐준다고 최선을 다했건만 한번 거절했다고 저러나 싶기도하고
    있는돈 빌려주는것도 아니고 현금서비스까지 받아달라는 부탁을 그렇게 자주하는것도 이해안되고 그랬어요
    그냥 지금은 내가 인복이 없어 그렇지 하고 마음을 접었어요
    이젠 돈거래는 특히 친구간에는 그냥 주는거다 하는 마음으로 여유돈 주는거 아닌이상
    많이 생각하고 꺼리게 되네요

  • 7.
    '05.12.5 7:15 PM (222.108.xxx.238)

    그냥 준다는 생각으로 주시는거 아니면 그 이상은 하지 마세요. 혹여 기대기라도 하면 서로 곤란해져요.
    괜히 친구도 잃구...
    제가 친한친구가 있었어요. 저희집에서는 그친구를 딸처럼 생각했죠. 남편과 싸우고 남편이 생활비를 안줘서 어렵다고, 자주 통화하다보니 사정을 잘 알게되서 20만원 빌려줬거든요. 물론 줄때 제 마음은 그냥 주는 마음이였어요. 그친구는 빌려가는거였궁.
    8년지난 지금, 그돈에 대해 한마디도 없어요. 전 뭐랄까 갚으라는게 아니고 그돈 못해줘서 미안하고 잊지 않고 있다 그정도 바랬거든요. 꼭 말로 아니여도 마음으로 느껴지는거...
    근데 한마디도 없구요, 제가 뭘 사주거나 보내줘도 전화한통이 없어요. 자긴 전화를 잘 안한다나...
    근데 자꾸 그러다보니 저도 마음이 멀어지더라구요. 내가 너한테 2등급이면 나도 네가 2등급으로 생각할수 밖에 없다...
    꼭 은혜를 갚길 바래서가 아니고 어렵지만 도와주려했던 내마음 안다면 그렇게는 안할텐데 싶어서요.
    혹여 저같은 마음 느끼고 실망하실까봐 걱정스러워요.
    그냥 줘도 무방하다면 몰라도 용돈이나 생활비 댈 정도면 큰돈일텐데 자꾸 반복되다보면 사실 나름대로 그친구도 기댈거고, 사법고시 1차 합격한 사람은 많아요. 근데 형편이 정 어렵다면 진로를 바꾸던지 해야지 친구신세까지 지면서 공부한다는건 아마 그친구도 어려울 거 같아요.
    저라면 앞으로 돈은 힘들고 만날때 먹을거나 조금씩 필요한걸 준비하고 보조해 줄 수는 있지만 남편한테까지 얘기해서 돈을 주라고 하긴 어렵네요.
    한두달 더 공부해서 될 일도 아니구 갈 길이 멀거든요.

  • 8. 우정이란
    '05.12.5 10:34 PM (211.201.xxx.200)

    근데 정말 그냥준다는 생각으로 주는거 아니면 빌려주지마라는 말 정말 맞는데요 그렇게 하기가 넘 어렵지 않나요?
    제친구는 애 낳고 분유값 없다면서 돈 빌려 달라는데 그냥 주려니 그 빌미로 계속 그럴것 같아서 걱정이 되서요
    임신해서는 몸매교정 속옷까정 사입고 맛사지 까정하고.....(저는 둘 낳았는데도 속옷 하나 안사입고 그러는데..)
    하여간 눈 꼭 감고 안빌려 줬는데 찜찜하네요

  • 9. 좋은일 하셨네요
    '05.12.5 11:21 PM (204.193.xxx.20)

    그 친구가 원글님 덕에 많이 힘이 났겠어요. 합격이 되든 안되든 친구분이 공부한 만큼 나오겠지만
    (옆에서 보면 압니다)
    어려울 때 함께 해줬다는 생각에 너무 고마울 거에요.

  • 10. ..........
    '05.12.6 1:47 AM (221.138.xxx.61)

    마음 가시는만큼만 하세요..
    꼭 마음 가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하면 그것때문에 친구를 잃더라구요..
    좋은 마음으로 주셨지만 사실 아기 보니까 아기 겨울 외투도 생각나고 그러시지요?
    그러시다면 다음에는 주시지 않는 게 좋아요...
    어차피 친구도 그렇게는 공부 오래 못해요..
    윗님 말씀대로 하루 이틀에 끝날 공부도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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