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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에 무게........

...... 조회수 : 1,017
작성일 : 2005-12-05 01:04:10
살림살이에 별 관심없는 중년에 주부인 나...

어찌하여 82쿡을 알고 난후.....
생전 듣지도 못한 이름들에 살림살이들...
보는것만 으로도 눈이 즐거워 보고 또 보고 신기해 하기까지 하면서..
내집 살림살이를 훝어보니....

16년된 밀양도자기 셑..그때는 왜 결혼할때 모두들 셑으로 했는지..
아마 보신분 계시겠네여...그릇에 줄 들어가고 무신 분홍 꽃이 전체를 수 놓은..ㅎㅎ
이넘이 생긴것도 투박하고 그릇도 두껍고 무겁지요.
근데 왜케 안깨지는지....
결국 밥공기하고 국그릇은 도저히 질려서 코렐로 바꿨답니다.
밀양 세트로 큰넘 작은넘 백일 돌잔치 다하고 매년 남편 생일상  차렸네여.

도깨비 방망이 열풍이 불때 넘 사고싶어 큰맘 먹고 산후..
집에서 써오던 믹서기..분쇄기를 자리 차지 한다고 버리고 평생 도깨비만 쓸것 같더만....
지금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시집올때 해온 장롱.. 짙은 밤색이 안방을 우중충 어둡게 하는게 늘 눈에 가시마냥 걸리던차에...
주위에서 가구 하나 둘씩 바꾸는데 씸플한 화이트에 유리도 달고 안방에 꼭 맞게 하는 붙박이장이
넘 욕심이 나서 우중충하고 무거운 장농을 분리수거 비용까지 물고 내다 버리고 보니..
3년이 돼가자 문도 안맞고 무엇보다 필림지라든가 하는게 떠서 이게 장롱인지 폐품인지..
지금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버린 장농은 나무 자체에 무늬를 입힌거라 필림같은거 걱정안해도 됐는데..

코팅제품 나오자 멀쩌하던 스텐제품..딲기 힘들고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죄다 갖다 버리고.
코팅냄비에 후라이팬으로 모조리 바꾸어 쓰다보니 코팅이 벗겨져서 신경쓰이는데다가
몸에 유해하다는 얘기가 나오니 꺼림직해서 왠만한것 갖다 버리고 요즘 다시 스텐에 곁눈질을 하는중..

최근에 무쇠솥을 구입해서 쓰는데 넘 좋아서 공구하는거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겨우 정붙여서 쓰기 좋은데 하나 더사서 둘을 함께 정붙이기 어려울것 같아서여.
전 같으면 생각없이 들여오는데 나이가 먹어선지 작은 그릇 하나도 새로 들이기도 버리기도 쉽지 않네요.

이젠..살돋에 올라오는 보도 듣도 못한 살림살이들을 보는것만으로 만족하고..

새로운것에 혹해서 꿋꿋히 자리 지키고 있던것을 나몰라라 하고 하루 아침에 내팽게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제는 안하렵니다.
내곁에 분신들을 더 사랑하고 닦아주고 아껴주고 싶습니다.

이런 모든것들은 결국 살림살이에 무게를 지기에  버거운 나이가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IP : 222.118.xxx.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5.12.5 2:30 AM (211.171.xxx.156)

    그랬답니다. 신혼초엔 각 홈쇼핑 두루 섭렵하고 매달 말일엔 카드청구서에 짖눌려 가정경제 바닥을 치고... 그러다 결국 카드정지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죠.
    그리고 작년(현재 결혼4년차)에 새 아파트 입주하면서 살림살이 개념이 정립되더군요. 뭔가 새로운 거 들일땐 기존의 필요없는거 들어내고 제 아무리 좋은거라도 내 생활스탈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집의 사이즈는 한정돼 있는데 각종 살림살이들을 날라 들이다 보면 누구나 알다시피 짐을 지고 자야 할 지경에 이른다는...그리고 또 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가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돼죠..

    어쩌면 한 셋트의 그릇으로도 충분히 밥을 먹고 살 수 있는데 해마다 나오는 새로운 스탈의 그릇을 사고 입던 옷 유행 지나면 약간씩 수선해 입으면 되는데 새 옷을 또 사고....
    환경주의자는 새 물건을 선호하면 할수록 환경파괴는 더 심해진다는 말을 하죠. 우리가 이런 캐치프레이즈에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 보고 반성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2. ㅎㅎ
    '05.12.5 2:39 AM (211.210.xxx.171)

    저도 요즘 한 참 사모으다가 쉬고 있어요.
    정말 필요한 것은 식구들 수대로 얼마 안되는데,
    이쁘다고,특이하다고 사들인 게 엄청 많더군요.
    이제 정말 몇 번이고 생각하고 사려고요.

  • 3. ^^
    '05.12.5 4:02 AM (219.240.xxx.45)

    저는 이제 '안 사자' 주의입니다.
    심지어는 샀다가 집에 라벨도 안 떼고 놔뒀다가 반품하기도 합니다.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수십년을 살 거 같아요.
    한동안 저도 뭐가 없으면 안 될 거 같은 쇼핑중독이 있었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니 너무 아깝네요.^^

  • 4. 훌쩍
    '05.12.5 8:20 AM (211.205.xxx.216)

    드디어 인터넷 쇼핑 3년째를 맞이하여 크나큰 전쟁이 일어 났답니다.우리집에.
    참다 못한 남편 폭발한거 터뜨리는데 집에 들어 오기도 싫답니다.
    둘 공간이 없어 침대밑에까지 쌓인 박스덩어리에 어찌나 뭐라 잔소리에 화를 내던지..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도리어 반격을 가했어요.
    그까짓거 다 합해서 얼마나 되냐.화장품안산지가 몇년인데.변변한 옷한 벌 산게 없다.남들 다가는 사우나찜질방한번 안가고 사는데.싸구려 미장원 다니고.훌쩍훌쩍...
    남편말이 이랬어요.당신 일이년전에는 이렇지 않았다고...
    헉!내라 블러그를 거쳐 82질을 한게 그 숫자와 딱 맞아 떨어지다니..
    어쩜 저렇게 정확하게 맞추다니..뜨끔한 가슴..
    아~~~`집에 쌓인 저 그릇들과 냄비.가마솥.먹거리들을 어찌 처리하면 좋단 말인지....죽기전에 다 처리하고 가야할텐데...
    가방.지갑도 솔찬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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