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께 처음 인사드릴때...

[...]

이번 겨울에, 남자친구와 함께 양가에 처음 인사를 드리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시부모님을 처음 뵐때,
선물을 하는 것이 좋을지, 선물을 한다면 어느정도가 좋을지 궁금해요.

(남자친구와 제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그냥 혹시 외국에서 오니까, 또 선물을 하는 거를 기대하고 계시지는
않을지 싶은 마음도 있구요.)

남자친구는, 혼자 생각해 봤다가, 저한테 얘기하기를,
(친정)어머니께, coach가방을 선물하는 게 어떨까 하는데...

사실, 저희 부모님은 소박하셔서, 꼭 그런 브랜드로 선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남자친구 얘기 들어보면, 시아버지 되실 분은, 조금 격식이나 그런 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케잌 이나 꽃 같은 가벼운 거를 들고 가는게 좋을까요?
아님,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보통 바랄 것 같은, 좀 괜찮다 싶은 선물을
가져가는게 좋을까요?
아님, 그냥 가서 인사드리고 오는 것이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릴께요.

[...]

아, 그리고,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여자어른께 드릴 선물은 좀 생각이 나는데,
남자 어른께는 어떤 선물이 좋을지 정말 생각이 안나거든요.
혹시 적당한 아이템 생각나는게 있으시면 가르쳐주셔요.

[아...]

친정 어머니꺼 남자친구가 가방 선물 하신다구 하면 그냥 하게 두세요..
어머니들 이럴때 아니면 언제 또 브랜드 가방 들어보시겠어요..
그리고 남자쪽 아버님이 술 드시냐고 물어서 드시면 양주 사주시는것도 괜찮을것 같구요..(넘 흔하죠?)
아니면 오실적에 면세점에서 버버리나 이런곳에서 요즘 한국은 추운 겨울이니깐
버버리나 이런곳에서 목도리 하나 해주시면 좋은것 같아요..
어머니는 목도리가 그러면 스카프 해주셔도 될것 같구요..
아버님이 격식이나 이런것 따지시는 분이라면 케익이랑 꽃 같은것만 들고가면 좀 그럴꺼에요..
아무쪼록 넘 어려워만 하시지 마시구 맘 편히 가서 인사 잘 드리고 오세요..^^

[제 생각엔]

격식을 차리시는 분이든, 그렇지 않은 분이든, 가방이나 일상적인 선물은 적당한 것 같지 않습니다.
두 분이 사귀신지 오래 되셨고 이미 결혼을 결정하여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것이 일종의 형식적인 확인도장과 같은 것이라면, 굳이 선물까지하지 않아도 양가에서 기뻐해주시고 축하해줄 것 같구요. 두분이 사귀신지 오래 되지 않았고 인사드리는 절차가 어떤 '승락'을 받기 위한 긴장된 자리이고 격식을 차리는 자리라면, 아직 사귀는 단계에서 거한 선물은 오히려 부담스러워 하실수도 있습니다.

남자 친구가 가방 같은 것을 선물한다면 님도 뭔가 '선물'쪽으로 해야 하니까 남친을 설득하셔서 무겁지 않은 선물로 하시구요. 가능하면 먹는 것, 꽃, 이 정도가 좋을 듯 합니다. 떡 셋트나 과일 바구니가 제일 일반적이구요. 보통은 그걸로도 충분하지만(과일바구니 하나에도 10만원이 넘으니까요) 왠지 섭섭하다 싶으면 작은 꽃바구니나 꽃다발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

제 생각도..
아직 결혼한 상태도 아니고 결혼을 승락받으러 가는 것이니까
아무리 외국에서 오는 것이라도 그냥 보통 인사드릴 때 가져가는
과일이나, 꽃, 떡 (선물용으로 예쁘장한 것..), 케잌 같은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님이 그렇게 하는 만큼 남자친구분도 님 부모님께 그 정도 수준으로 하도록 하시구요..

뭐든 결혼하면서 살면서 부모님께 하는 선물의 강도는 높아져야지 한 번 높이면 절대 낮출 순 없답니다..
누구나 기대 심리가 있어서 지난 번 수준 이상을 원하거든요.
그러니 처음에는 작게 가볍게 시작하시는 게 좋답니다..
그리고 그 양이나 가격이나 크기를 키울 땐 아주아주 서서히 하세요,..
지금은 미혼이고 아기도 없으시니 선물을 하실 때 좀 가격이 되는 것을 하실 능력이 되시겠지만
그걸 평생 매번 오실 때마다 그렇게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시고 그러실 수 있을 때만 그런 선물을 드리세요..

[...]

실제 결혼할때 무겁게 다 신경써야하므로..그냥 인사는 가볍게 윗분들 말씀대로 하시면 좋을듯합니다.서로 얼굴보며 반갑게 만나야지 선물 생각으로 마음이...그냥 얼굴만 봐도 좋을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