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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을 먹었습니다.

야채 조회수 : 637
작성일 : 2005-12-02 20:27:00
다이어트 중인데 감자탕을 아주 많이, 막말로 배가 터지도록 먹었습니다.

몇달 전부터 엄마가 감자탕이 그렇게 드시고 싶으시다 하셨어요.
그래서 가자고, 가서 먹자고 했는데...
식구들과 다 시간이 안맞더라고요.
그렇게 드시고 싶으시면 친구분들이랑 가셔서 드시지, 그냥 계속 드시고 싶으시다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한두달 흐른 거 같은데...
오늘 도서관에 있는 제게 문자가 오더군요.

딸 집에올 때 몇가지 좀 사올래?
대파랑 들깨가루랑 사이다. 사이다는 동치미에 넣을거야
지금 감자탕 끓이고 있어. 맛있겠지? 얼른와.

그렇게 드시고 싶으셨으면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냥 사 드시지...
등뼈 사다가 핏물 빼고 한번 고아서 물 버리고 다시 끓이고 양념하고...
엄마는...
식구들이랑 그렇게 같이 드시고 싶으셨나봐요.
그 작은 것 하나도 같이 하고 싶으셨나봐요.
시간 안맞는 식구들 위해 결국 엄마는 그걸 집에서 하신거에요.
그 귀찮은 작업을 식구랑 함께 하겠다고 감기로 눈가에 열이 올라 토끼눈을 하신 채 그걸 하신거 있죠.

엄마가 부탁한 재료 사들고 집에 와서 혼자 먹었어요.
아빠랑 오빠는 역시 늦는다 하고...
제가 제일 먼저 엄마의 감자탕을 맛봤지요.

세상에서 이렇게 맛있는 감자탕이 또 어디 있을까요.
뼈에 붙은 살 깨끗하게 발라먹고, 국물은 먹지 않으려 했지만 식당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그 담백한 국물을 어찌 외면해요.
엄마, 정말 맛있다. 어쩜 이렇게 맛있어?!를 연발하며 엄마가 퍼주신 걸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냄비 한가득이었던 것을... -0-)
엄마가 이렇게 만들어 주신 걸 다이어트가 다 뭐래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음식을 앞에 두고요!(사실 핑계... ^^;;;)

오늘 엄마 사랑 담뿍 먹은 날이에요.
날 추운 날, 몸이 정말 따뜻해집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IP : 58.230.xxx.4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수열
    '05.12.2 8:33 PM (220.122.xxx.16)

    정말 제가 본받아야할 어머니시네요~
    다이어트하셔도 엄마가 해주신 음식, 맛있게 많이드세요!

  • 2. 잠오나 공주
    '05.12.2 8:39 PM (59.5.xxx.85)

    하루 그렇게 먹는다고 살 절대로 찌지 않아요..
    살찌려면 그렇게 매일 먹어야 해요..
    그렇게 사랑이 듬뿍 들은 음식 먹고 내일부터는 정상식사로 돌아오세요..
    화이팅..
    쓰읍 나두 감자탕 먹고 싶다..

  • 3. 그건
    '05.12.2 9:41 PM (218.237.xxx.144)

    엄마의 사랑이 가득 들어가서 더욱 따뜻하고 맛있었을 거예요.
    야채님, 정말 부럽네요~~^^

  • 4. 저도
    '05.12.2 11:44 PM (219.241.xxx.105)

    어제 집에서 열심히 끓였답니다.
    저희 집 식구 많아 사먹는 것은 아니되구요,
    어머님과 똑같은 스따일이었네요. 생강과 마늘 된장, 새우젓을
    조금씩 넣었어요. 신김치에,,, 감자,,, 우거지는 없어서 못 넣었
    다는 겁니다. ㅠㅠ 아이들이 국물에 말아 잘 먹어요^^&
    좋은 어머니~ 다이어트 오늘은 휘익 날려버리지요!

  • 5. 저는..
    '05.12.3 11:10 AM (61.106.xxx.206)

    친정엄마표 감자탕을 제일 좋아합니다. 콩을 듬뿍 갈아서 넣은 국물... 밥 비벼먹으면 ㅋㅋㅋ
    신혼초부터 남편은 애들만 보고 있고...(못 먹어요...) 우리 식구들은 솥째 가져다 놓고 먹거든요...

    전 밖에서 사먹으면 맛이 없더라구요... 올해부터는 제가 감자탕을 해요.. 김치와 콩을 갈아넣어서 만드는데, 식구들 모두가 다 잘 먹어서 좋아요.... 푸짐하고 영양많고 ㅎㅎㅎ

    엄마의 사랑으로 절대 살로 안갈꺼에요... 제가 아직 날씬하거든요...
    신김치만 있다면 또 감자탕을 하고 싶네요...`

  • 6. 아침에
    '05.12.3 11:38 AM (211.199.xxx.87)

    뼈다귀 가스불에 올려놓구 나온사람.
    어제 저녁 등뼈사다가 밤새 핏물빼고 아침부터 된장두어숟가락풀어놓구서 한시간정도 끓이다가 불꺼놓구 출근했어요.
    저녁에 감자탕 아니 뼈다귀탕 해먹어야지.. 잘마른 묵은 씨래기도 불려놓구 나왔는데. 감자는 안넣구 씨래기만 넣구서 먹으면........우와....맛있겠죠????
    몇번 사먹었는데 양도 너무적구 담백한 그런맛이 없어요. 값도 너무 비싸구.
    5천원이면 우리가족 두끼는 먹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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