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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가 넘 최악이네요.

그만울고싶어요 조회수 : 1,617
작성일 : 2005-12-01 11:19:16
순조로왔다면...지금 막달일텐데...

5월에 9주 3일된 아기 계류유산으로 보내고..
일주일전에 9주 5일된 아기 계류유산으로 또 보냈어요..

지난주말 조카 돌잔치 있었는데 도저히 사람들 얼굴볼 자신도 없고..몸도 그렇고..해서 못갔어요.
싸이에 올려진 돌사진 보고선 개구리눈처럼 부었던게 가라앉은지 이틀밖에 안지났는데 또 눈물이 그치지 않네요.

첫아기가 순조로왔다면 막달인데...
둘째아기가 순조로왔다면 곧 4개월인데...
올한해 넘 최악이에요..

아빠가 우시는거 첨봤어요..엄마가 목메어서 말씀을 못하시는것도 잊지 못하겠어요..
나때문에 밥도 못드시고 잠도 못주무시고...
서운하실텐데도 다독여주시면서 "사랑하는 내딸아..울지마라.."해주시는 시아버지도,
그저 내몸걱정만 해주시는 시어머니도..
넘치도록 사랑해주는 남편도..

제가 너무 그동안 너무 행복해서 누가 시샘하나봐요.
올해가 호랑이띠 삼재중 가운데라네요..이걸로 위안삼아야 할까요..
올해 임신기운 두번이라고 말한 점봐준사람도 미워질라해요..
갑자기 날잡아 시집가는 시누이때문에 어쩔수 없이 초기에 광주까지 움직인게 잘못인걸까요...

염색체검사랑 피검사 해놓고 담주에는 함춘에 가보려고해요..
차라리 원인이 나와서 면역주사든 헤파린이든 맞으면서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다음엔..

두번째 임신했을때도 9주가 두려웠는데 앞으론 더더욱 그렇네요..

날씨도 우중충한데..
조카 돌잔치에 가족사진에 저랑 신랑만 빠진 사진보니 갑자기 울컥하면서 눈물이나서 하소연했어요..
담엔 정말 잘되야 될텐데..
이젠 임신이 되도 걱정이고 안되도 걱정이고...
차라리 검사결과가 속시원하게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뭔 대책이라도 세우게..
점점 사람 기피하게 되는거 같아서 속상하기도하고...
몸먼저 챙겨야겠죠..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61.102.xxx.6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quesera
    '05.12.1 11:23 AM (219.252.xxx.101)

    제친구가 둘쨰가질때 님처럼 연속으로 2번유산했는데 지금 막달다가오네요
    힘내세요 더 좋은 아가가 나올려나봅니다.
    넘 맘쓰지마시고 앞으로나올 아가를 위해 좋은 생각하세요

  • 2. 힘내세요
    '05.12.1 11:24 AM (58.142.xxx.132)

    첫째랑 둘째는 이번 세상에서 인연이 아니었나 봐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꼭 건강하고 이쁜 아가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기운 차려서 셋째 만나실 준비 하셔야지요...
    그래야 첫째와 둘째도 하늘나라에서 슬퍼하지 않을 거예요.
    엄마, 아빠가 자기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보고 얼마나 마음 아프겠어요..
    아가들에게 씩씩하게 작별인사 해주시고 꼬옥 힘내세요.

  • 3. ...
    '05.12.1 11:25 AM (211.196.xxx.204)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빨리 몸 추시리시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임신이 되니까..
    남보다 임신이 어려운 경우 요즘 넘 흔해요.
    좀 애먹이는구나 느긋하게 맘먹고
    심신을 편하게 갖으세요. 그래야 쉬어져요.

  • 4. 0ㅁ0
    '05.12.1 11:28 AM (211.255.xxx.114)

    에공..애기는 어느순간 찾아온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결혼2년짼데 아직 아이가 없어요. 나이도 30대-_-
    곧 예쁜천사아이가 찾아올꺼예요. 기뻐하며 글 올릴날이 멀지 않았을듯^^
    힘내세용!!

  • 5. 늘 좋은일만~
    '05.12.1 11:28 AM (220.86.xxx.102)

    힘내세요. 저두 계류유산 2번이나 했답니다. 9주와 16주에요. 2번째때는 정말 고생했네요. 그리구선 정말정말 예쁜 딸 낳았답니다. 원글님. 한해에 두번이나 나쁜일을 겪으셔서 몸이 많이 상하셨겠어요.
    금방은 표가 안나더라도 나중에 천천히 증상이 나타난다니 몸조리 잘하시구요.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고 보약도 한채 드시구요. 또 평상시 체력관리 잘하세요. 끼니 거르지 마시고, 운동도 하시고 몸에 좋은건 찾아서 다 드세요.
    틀림없이 예쁘고 건강한 아이 주실거에요. 아이 기르다 보면 가끔은 문득 아픈기억들도 나긴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보물이 다 덮어줍니다.
    그리구요. 긍정적으로 모든것이 다 잘될거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세요.

  • 6. 으쌰으쌰
    '05.12.1 11:29 AM (221.158.xxx.114)

    요즘 살찌는 중인데,
    햄,치즈 추천해드리려는게 아니구,
    그저 맛나겟당, 먹고싶당,, 요런댓글만 남깁니다.
    아~~ 먹고싶당~~~

  • 7.
    '05.12.1 11:33 AM (211.175.xxx.71)

    내세요. 저 지금 21주 들어섰는데 애 갖기전 3년동안 특히 올해초 정말 힘들었거든요. 인연이 아닌건
    아무리 애를 써도 아닌거 같애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 8. 홧팅 홧팅~!
    '05.12.1 11:39 AM (221.166.xxx.197)

    몸 더더욱 건강하게 해두시고 다음번은 덜커덕 아이가 생기시길 바랄께요..

  • 9. 우유부단
    '05.12.1 11:39 AM (218.236.xxx.189)

    힘내세요. 저희새언니도 유산몇번했는데 이번에도 잘못되면 이제 안갖는다 하면서 조심조심하고 기도하고 그러다가 딸낳아서 저희조카들중에 제일크고 제일 예뻐요.. 속상해하지마시고 스트레스받지마세요...
    몸과맘이 건강해야죠.. 아자아자화이팅!!

  • 10. ...
    '05.12.1 11:41 AM (211.197.xxx.123)

    저두 늦은결혼에 1년만에 임신된것두 잠시 8주에 계류유산으로 아기보내고..다시 임신되어서 9주차 접어드네여 저두 임신부들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곧...다시 좋은일 있을거예여 제가 임신바이러스 뿌리구 갈게여..힘내세여

  • 11. 아픔
    '05.12.1 12:11 PM (218.36.xxx.150)

    님 글 읽고 있으니....... 태어나서 며칠 안돼 하늘나라로 간 너무나도 예뻤던 내딸이 생각이 나네요
    결혼하고 첫아기였어요
    너무도 큰충격이었고.... 왜 나면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 내가 이태까지 살아오면서 무슨 죄를 많이 졌길래 이렇게도 내몸의 뼈가 녹아나는 아픔을 주는것일까........ 막 세상에 태어나 이제 부모의 사랑만 먹고 자라야 하는 이쁜아기를 왜 내게서 빼앗아 가는걸까........ 심지어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나도 모르는 죄를 지어 그 죄를 속죄하려 내 아기를 이렇게 데려가는걸까.......... 하는 어처구니 없고도 말도 안되는 생각들도 많이 했었어요
    너무도 힘들었어요 세상과 등질까도 생각했었고 산후우울증으로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도 여러번........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어찌하여 그 상황만은 제가 정신을 똑바로 챙겨 집안에서 별의 별짓을 다하며 이겨냈네요
    지금도 그때의 시간들을 생각하면 무언가로 도려내는듯하게 가슴이 아프고 내몸에서 뼈가 녹아내리는것 같은 죄책감에...... 눈물만 흐름니다
    휴~~ 가슴 정중앙이 뭔가로 꽉 막아놓은것 같고 큰한숨을 쉬어야 조금은 나아지는것 같네요
    아직도 그 응어리들을 다 풀지 못해 내 몸에 남아있는 아픔들인가 봅니다
    몇년이지나 다시 아기를 가져 지금은 7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
    10달내내 노심초사........ 또 그리되면 어쩌지 하는 머리를 쪼여오는 그 불안감.......
    저보다 더 힘겹고 어렵게 아기 가져 낳으신분들도 많겠지만....... 정말 내몸의 모든 신경이 다 곧두서 정신적으로 너무도 힘들더군요
    별탈없이 건강하게 잘 커주고 있으니 너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저나 신랑이나 첫아기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것 같아요
    지금쯤이면 4살일텐데.......... 자꾸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도 안타깝고도 안타깝고 그렇네요
    우리아들에겐 누나가 될뻔했는데........ 지금쯤 동생을 참 이뻐했을텐데........
    흠.......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저런 마음이 수그러들었어요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아기 하나 더 낳으면 싹 잊는다고......... 아니요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전
    그래서 자식이 먼저 가면 가슴에 묻고 산다는 말이 있나봐요
    님 어떻게 위로를 해야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좋은생각 긍정적인 생활하시다 보면 분명 웃음꽃이 필날이 올거에요 힘내세요

  • 12. ek
    '05.12.1 12:16 PM (58.225.xxx.209)

    기운내세요... 저도 아이 유산하고 너무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말 너무 힘들더라구요..
    몸 관리 잘 하시고 다음에 건강한 아기 낳으실꺼예요 기운내세요

  • 13. kara
    '05.12.1 3:13 PM (211.48.xxx.29)

    많이 힘드시죠..
    너무 가슴이 아파 저도 울었습니다..
    힘내세요..

  • 14. 같은경우
    '05.12.2 1:27 AM (218.39.xxx.161)

    저도 유산 두번 하고 넘 힘들었어요. 그것도 님처럼 일년에 두번이나요... 그리고 나서 함춘 다녀서 첫애때는 40주 동안 누워만 지내다가 아이 낳았구요, 지금은 둘째 임신중이랍니다. 지금 많이 힘드시겠지만 곧 예쁜 아기 생기시고 옛 이야기 할 날이 분명히 옵니다. 남들 돌잔치 보면서 남들보다 많이 늦은 것 같은 생각도 드시겠지만 그래봤자 일 이년 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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