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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싫어요

마누라 조회수 : 565
작성일 : 2005-11-30 23:31:27
평소엔 안그러더니 언제부터인가 술만 좀 들어가면 길바닥을 집삼아 자고 다니는 남편........
제가 결혼 9년차인데 3.4년동안 그 술때문에 맘고생좀 많이 했었습니다.
오죽하면 장농속에 있는 남편옷을 다 찢은적도 있었죠
어릴적부터 아버지께서 술을 모르고 사셔서 저 또한 술이란걸 전혀 모르고 자랐는데 결혼하고서 남편의
모습을 보고서 정말 술이란 상종 못할 것이로구나 생각했죠

가뜩이나 해독 기능이 약해서 한잔만 먹어도 온 몸이 벌게지는 사람이 나중엔 인사불성이 되기를 하루 이틀이 아니었고.........
어쨋던 제가 난리난리 쳐서 최근 한 일년정도를 술을 거의 안마시고 살았었는데 몇칠전부터 한잔 두잔
반주로 마시고 퇴근하기를 3일정도.....
그래도 10시쯤 기분좋게 먹고 오기에 그냥 봐줬죠.

오늘은 거래처 사람들이랑 술약속이 있다면서 11시쯤 들어온다 하더니 아직 소식이 없네요.
아들녀석이 아빠를 기다리다 10시쯤 핸펀으로 전화하니 한참 안받고.........두번째 받는데 몇마디 하다가
아빠 빨리 오세요... 하고 끊는데  아들녀석 저보고....엄마  아빠 전화하는데 노랫소리가 나....
이럽니다.
아마도 노래방 갔나봐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곳......  남편은 참으로 기분파입니다.

평소엔 안그러지만 술만 취하면 그다음 장소로 꼭 노래방을 가지요.   노는거 참 좋아합니다.
제가 직접보진 않았지만 노래방에서 어디 남자들끼리만 놀겠습니까?
유독 이 사람은 노래방을 밝히네요.
하다못해 처가에 (시골) 가도 형부들이랑 언니들이랑 같이 마시다 꼭 노래방 가자고 잡아끕니다.
술도 인사불성이 되어서 장모 앞에서 실수하고.....
또 전화해 봐야겠네요.

같이 마시는 남자들은 제가 전화하면 욕하겠지만 12시를 넘어버리면  제 남편은 또다시 인사불성이 되어
집을 못찾으니까요.
그래도 저한테 욕을 할까요?
IP : 218.54.xxx.1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스코
    '05.11.30 11:42 PM (211.196.xxx.155)

    에고~~ 한국의 술문화 문제있다고 봐요. 정신을 문란하게 하는것 뿐만아니라 남자들 빨리 늙게 만드는거 같아요. 술많이 마셔서 지방간 생기고 알콜중독되고, 그렇게 인사불성되도록 술을 마시고는 다음날 아침일찍 또 출근해야하니 몸이 견뎌낼수가 없죠. 에고~~ 정말 남자들 왜 그렇게 자신의 몸을 챙길줄 몰르는지.... 욕을 먹어도 내가 내 남편 챙기겠다는데 누가 어쩔꺼에요~ 쫌만더 기다려 보세요. 곧 들어오시겠죠.

  • 2. 저도
    '05.11.30 11:46 PM (218.152.xxx.134)

    술을 그렇게까지 마시는 사람들맘을 이해를 못하겠어요.. 저도 친정이 술이랑은 안친해서 신랑이랑 지금도 싸웁니다.. 친정아버지는 딱 석장이상은 안드셨고 그것도 첫잔은 세번이상 나누어서 드셨거든요..
    근데 담배는 넘 좋아하셔서 금연에는 성공을 못하셨어요..근데 또 저희신랑은 담배는 쉽게 끊었는데 술은 끊기 싫다네요.. 그럼 울 아버지처럼 석잔이상은 먹지 말고 자제해라 했더니 못지킵니다..
    맛있는거 있으면 꼭 곁들어 먹어야하고 기분좋으면 한잔 걸쳐야하고 일힘들면 힘든대로 또 한잔..
    울 신랑도 알코올분해효소가 적은지 급하게 마시면 두드러기 같이 온몸에 빨갛게 징그럽게 뭐가 돋기도 하고 그러는데도 술은 끊기가 싫대요.. 그래도 저희 신랑은 아직까지 집못찾아온적은 없지만요..
    저도 아직까지 풀지못한 숙젭니다..저는 술마시고 헤롱거리는게 넘넘 싫고 울신랑은 잔소리 한번 더 들으면 된다는 식이니...

  • 3. 저희집도
    '05.11.30 11:59 PM (61.77.xxx.195)

    저희 신랑도 알콜분해효소에 문제 있는 사람이라 술을 자제해야하는데도
    기분파라 한번 마시면 go~입니다.
    어떤때는 아파트 앞 잔디앞이나 모델하우스 앞에서 자고 오기도 합니다.

    분실한 물건은 지갑,안경 기타등등.
    인사불성이니 택시기사가 주머니 뒤져 차비 꺼내고 저한테 이중으로 받아가기도 합니다.

    술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이젠 술마시고 있다는 얘기 들으면 제가 정신을 잃겠어요..흑..

  • 4. 자전거
    '05.12.1 12:00 AM (220.85.xxx.134)

    평생 못푸는 문젭니다.
    나이 오십이 다되도 술먹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질 못합니다.
    꼭 끝까지 새벽2시까지는 있어야 되는 줄 압니다.
    님의 기분 정말 이해합니다.

  • 5. 남친이
    '05.12.1 2:59 AM (221.153.xxx.155)

    술 한번 마시면 끝장을 봅니다.
    한동안 12시안에 들어가더니 좀 전엔 3차 간다고 전화 왔더군요, 후배들이랑 펀더멘탈이지 뭔지 얘기한다나 뭐라나.

    이런 결혼, 안 해야 되는거 맞죠?

  • 6. ...
    '05.12.1 8:15 AM (168.248.xxx.165)

    전 아버지가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거의 매일 취하셨었어요.
    밖에서 자고 오고, 뭐 잃어버리고 오신 적은 없지만..
    술 냄새, 엄마한테 술 주정, 잔소리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제 남편 될 사람은 술 못하는 사람 만나야겠다 했는데..
    지금 남친.. 회식 자리 아니면 절대 안 마시는 사람이에요.
    남친 아버지도 술 많이 드시는 편이라..
    저처럼 어릴때부터 술에 질렸대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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