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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왜이리 힘든지...
결혼전 풍족하진 않았지만 부족한거 없이 자라다가 신랑을 만났어요.. 허우대하나는 멀쩡한지라 친정엄마가 홀딱 반하셔서 결혼대찬성.. 친정부모님도 첨에는 숟가락 두개만가지고 시작해서 이렇게 일궈놨으니 알뜰한 내딸도 잘살수 있으리라 굳게 믿으셨고 저또한 열심히 살면 잘살수 있겠지 철없는 맘에 덜컥 결혼을 했지요..그치만 생각만큼 세상살이 쉽지 않네요.. 정말 이험한 세상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요새는 사람만나는 것도 싫고 정말 아침에 눈뜨기가 싫으네요..한계에 다다른 느낌...
아이들 둘 주위에서 다 부러워할정도로 외모나 인성이나 빠지지 않게 키웠다는 자부심도 있었는데..
5시간 가까이 컴앞에서 앉아서 이리기웃 저리기웃 꽁짜정보나 무료행사같은 거 없나하고 기웃대는 내자신이 비참해서..내현실이 너무 답답해서 방문잠그로 실컷 울고 나니 좀 후련하네요..
요사이 아이들한테 짜증도 많이 부린거 같고 혼내는 횟수도 잦아진거 같아 아직 어리지만 속깊은 아이들이 내눈치를 보는구나 생각하니 또 가슴이 아프고...
신랑은 지금껏 살면서 카드결제일이 언제인지 돈없는데 어떻게 막았냐는 말 한마디 변변히 한적이 없어요.. 맘이 좋은건지 제눈치보는건지 제가 침울해있는거 같으면 알아서 집안청소며 설겆이도 하고 아이들도 재우고 하는데 전 그것도 서글프네요..그렇다고 이혼한다고 제 생활이 나아질꺼 같지도 않구, 아이들때문이라도 생각할수도 없구요.. 글고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새는 신랑이랑 잠자리 하는것도 싫으네요..
아이들 크는 거 보는 낙으로라도 살아라 하지만 지금 저한테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 모습에 기쁘고 행복하다가도 든든한 뒷받침도 못되어 준다고 생각하면 더 고통으로 다가오네요..그저 아래만 보면 건강한거에 감사하고 살자 맘을 다독여 봐도 허망하게 느껴지는게..
그래도... 그래도인가요?
1. 미안해 하지 마세요
'05.11.30 11:09 PM (219.255.xxx.46)건강하게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동네 아이들이 나쁘게 대하면 혼내줄수 있는 든든한 백이십니다.
부모는 존재만으로도 그냥 든든 그자체입니다. 물론 속썩이는 부모님 빼고요.
저는 물질도 없지만 건강이 나빠서 몸으로도 못해주니 그냥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존재 만으로도 든든한 부모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내일은 나가셔서 이리 기웃 저리기웃 하지 마시고 5000원 짜리 맛난 음식이라도 사드시고, 5천원 짜리 팬티라도 사서 기운을 up시켜 보세요.2. 그래도
'05.11.30 11:13 PM (67.81.xxx.88)님은 가장 큰걸 가지신거예요. 님이 말씀하셨듯이 아이들 어디 하나 빠지지 않게 키웠다는 자부심.
그게 가장 큰거 같아요. 저두 많이 힘들때가 있었지만 (경제적으로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그래도 마음적으로 행복했던거 같아요. 이젠 아이들이 크니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워도
그때 가졌던 그런 마음을 ( 그런 마음이라는거 표현을 못하겠어요) 다시 느낄 수 없으니 많이 아쉽네요
주변에 보시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남편이더라도 문제 있는 사람 많거든요.
바람을 핀다거나,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 도박을 한다거나... 전 그런 문제만 없으면 부부사이는
언제든 다시 좋아 진다고 봅니다. 그리고 살면서 더느끼는건데 가족의 건강 만큼 중요한게 없는거 같아요
지금 님의 상태는 가을을 탄다 라고 생각하시구요 스스로를 잘 다독이셔서 이 감정을 지혜롭게
잘 넘기시길 바래요. 옆에 계시면 차라도 한잔 하면서 수다 떨면 좀 해소가 될텐데 아쉽네요
자식에게 든든한 뒷받침이라는건 부모가 건강하고 올바르게 열심히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가장 큰 뒷받침이라고 생각해요. 우울해 하지 마시구요 친구라도 있으면 전화해서
수다도 한번 떨어 보시구 그러세요.3. 그래요..
'05.11.30 11:18 PM (222.118.xxx.13)저도 어제 이리저리 속상해서 울고 잤어여..
저도 없는 살림에 아이들 어릴땐 커거는 모습이 이쁘기만 하더니..
요새는 겁이 나네여..
저보다 님이 더 힘들실것 같아여.
전 없는 친정에서 자라 그나마 가난에 적응을 잘 하는편인데..
부족함 없이 살던 분이면 많이 힘드시겠네여....
뭐라고 해야 님이 좀 나아지실지........4. 어쩔땐
'05.11.30 11:25 PM (211.32.xxx.125)어렵고 힘든생활속에서 고난이겨가며 자란 내자신이 넘 다행이란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전 어려운 살림에 무료쿠폰이나 꽁짜 이런거에 아주 익숙해져서 꽁짜로 뭐 받으면 힘들게 일하는
신랑돈 좀아낄수 있겠다 싶고 행복한데...또 이런 쿠폰에 슬퍼지시는 분도 계시구나.,,하니
다 사람은 자기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것 같네요. 지금의 아픔은 잠깐의 지나가는 바람 같아요.
또 행복한 일이 생기고 즐거움이 생기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웃으며 잘살아가겠지요.
어떠한 이유로 슬퍼지셨을것 같은데 지금 잠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시고
기분이 다운될땐 나름대로의 행복한 일을 찾아보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5. 어쩌면
'05.12.1 12:12 AM (58.233.xxx.202)아이 둘만 아니면 제가 쓴 글이라 할 정도로 상황이 똑같아서 기어이 로긴하고 답글답니다.
특히 오늘밤 지금 제 심정이 원글님 제목과 똑같거든요. 아까부터 계속 사는게 왜이리 힘든지...하고
푸념하고 속으로 울고 그랬답니다. ㅠㅠ
지금 원글님과 마주앉아 술이라도 하면서 엉엉 울고 싶어요.
그나마 위안이라면 이렇게 똑같은 처지의 사람이 또하나 있다는거에 위로하시면 어떨까요...6. 나만
'05.12.1 12:31 AM (211.32.xxx.122)힘든게 아니군요..에구 돈이라는 무게에서 언제쯤 벗어나려나..솔직히 82쿡에 요리정보얻으러 들락거렸는데..요즘은 그것도 ..우울해지네요..여기회원님들 그릇이나 살림살이욕심내고 장만하시는거보면..세상에 저런물건을 사는구나싶네요..사실 결혼이후 백화점출입을거의안해요.그래서 요즘은 백화점가격에 놀래자빠집니다..결혼전에 비싼가방,옷,신발 사신던게 저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7. 행복
'05.12.1 2:31 AM (218.145.xxx.108)가지고 싶던 물건 손에 쥐고 느끼는 행복은
잠깐이에요.
일이 안풀리면 더 성질 부리는 모자란 남편도 많은데
아내 심정 살피며 살림이며 아이들 챙겨주는 착한 남편이 옆에 계시니
행복한 분이세요.
그나마 아픈 식구 없으니 병원에서 병 간호 안하고
집에서 온 가족 함께 잠잘 수 있잖아요.8. ..
'05.12.1 8:48 AM (203.253.xxx.16)살림돋보기에서 잘 사는분들 보시면 그분들은 무슨 걱정이 있겠냐하시지만 나름대로 고민도 있고 걱정도 있을겁니다. 우리가 얼굴이 다 다르듯이 걱정도 행복도 다 달라요
이건희 회장 막내딸 보세요
모든걸 가진듯 하지만..사랑때문에 젤 중요한걸 포기하잖아요
전 그걸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자신의 불행을 왜 나만..이런식으로 생각하면 결코 나아질수 없어요
사노라면..노래 가사처럼
내일은 해가 뜰겁니다..힘내세요9. 꿀밤을 그냥...콱
'05.12.1 10:03 PM (218.236.xxx.189)답글다신분들 다들 고마우신말씀많지만...
글쓰신분이랑 너무 또~~옥 같은 상황이라 참... 맘이 쓸쓸하네요.
남편이 너무 아프거나 죽거나 하는것보다는 낫잖아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이지...
이런말 하는저도 사실 남편을 보면 빠떼루하고싶고 머리한데 콕 쥐어박고싶을때가 하루에도 열두번이에요...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맘편하게 아자아자하면서 웃어야죠뭐... 힘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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