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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의 합가..

고민되어요 조회수 : 1,479
작성일 : 2005-11-29 14:30:03
게시판 검색해봤는데.. 다 시댁과의 합가 글만 있어서..요..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는데요..
어제 친정 엄마랑 전화 통화 하다가.. 지금 사는 집은 이상하게 정이 안간다고 그랬더니..
합가 하자고 그러시네요..

지금 엄마는 가게를 하셔서.. 거의 가게에 계시며 왔다갔다 하시고..
집에는 아빠랑 남동생만 살고 있어요.
저는 아기 낳은지 백일 좀 안되었구요..

엄마는 더 추워지기 전에.. 따뜻하고 엘리베이터 있는 집으로 이사해서.. 편하게 살으라고 하시구요..
지금 제가 사는집이.. 20년된 아파트인데.. 4층이거든요..
그래서.. 무지 춥고.. 장 한번 보면..아기안고 짐이랑 계단 오르내리기가.. 쉬운편은 아니여요..

만약에 합가 하게 되면 친정에서 살다가..
분양 받은 아파트 입주 시기에  다시 분가할 생각이구요..(2년 6개월 후임)

신랑은.. 괜찮다고 그러고....
친정 아빠는 합가의 조건으로..
서로의 개인 생활 터치하지 않기.. 밥은 알아서 챙겨 먹자고 그러시네요..
남동생도.. 아무렇게나 해도 자기는 괜찮다 그러구요..

근데 이상하게 저는.. 선뜻 내키지가 않아요
아무리 친정 식구라도 같이 살다보면.. 트러블 생길것 같고요..
고민만 되고..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이곳에는 아무래도 저보다 경험과 연륜이 있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여쭈어 봅니다..

저에게 조언 해주세요..^^;
IP : 218.209.xxx.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까이 살면서집따로
    '05.11.29 2:53 PM (221.164.xxx.107)

    ~합가?..잘 생각해보고 하세요.제 생각은 따로...입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별 트러블 없을듯해도 막상 같은 공간에..밥 따로..설겆이 내것만 하겠어요?그거 내맘대로 절대 안되구요.남자들은 복잡한 집안일 잘 모르지요.모든게 다 복잡하게 엉킬겁니다.백년 손님인 사위도 어렵거니와..훗날 뒷 말 무성할겁니다. 본인이 아가씨때 보던 아빠도 전혀 도움이 안되면 왕 짜증 납니다.더군다나 친정엄마가 늘 집에 계신것도 아닌데 님이 어버지 식사도 ..따로 라고 정하긴하지만 딱히 내 집 밥만, 반찬만 해서 먹을겁니까?..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그렇게 같이 살면서 좋게 끝나는 집 못본듯해요.가까이 살면서 집은 따로..이건 몰라도..한 집에 두 가정~~이거 마음먹은대로 잘 될까 싶어요.

  • 2. 나도 반대
    '05.11.29 3:19 PM (211.107.xxx.105)

    저도 아기 데리고 20년된 5층 아파트 5층 꼭대기 삽니다.ㅠ.ㅠ
    님 심정 너무너무너무 잘 알지요

    하.지.만 합가는 반대예요
    더구나 어머님이 가게를 하신다면 자잘한 집안일이 아니라 아예 친정 살림을 님이 다 맡으셔야 할거 같은데요
    친정엄마라도 살림에 의견이 안 맞으면 이것도 적은 일이 아니라~~~
    그리고 남편과 친정식구들간의 관계에도 별로 도움 안될거 같아요

    전 결혼할때 친정에 잠시 얹혀 살까 하다가 그냥 분가했는데 넘 잘했다 싶습니다.
    라면에 단무지로만 하루세끼 먹고 살아도 내집에서 울식구들끼리만 사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3.
    '05.11.29 3:37 PM (219.241.xxx.222)

    윗님이 말씀하신 그런 문제도 생기구요...
    일단 님과 어머니의 살림 방식이 다르니 거기서 작은 트러블이 생기고.
    다른 형제들이 놀러왔을시 손님(?) 대접이나 뒷처리 등 자잘한 일을 모두 님이 하게 될 가능성이 크구요..
    형제간이나 부모님과 의가 상했을시 님은 거기에 얹혀(?) 산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어요.
    공짜로 사시는것도 아니고 생활비를 내고 사시더라도 그런 상황이 생기더라구요..

    저희 언니가 엄마집에서 사는데,
    (대문 하나에 집이 두개라 잠은 각자 집에서 따로 자고 나머지는 언니집에서 다 해결하거든요?)
    다른 형제들이 놀러오면 당연히 언니가 사는 집으로 모이는데(엄마집쪽에서는 아예 밥을 안해먹어요..)
    놀고 가거나 자고 가면 그 뒤치닥거리 그 언니가 다하고,,애들 어질러 놓은것도 치우고 가지 않고..
    이게 몇번 반복이 되다보니 엄마집에 사는 언니가 불만이 폭발했어요.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냐고..
    그랬더니 다른 언니가 너네 집이니깐 너가 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이렇게 말하고..
    그러니 엄마집 언니는 그걸꺼면 우리집에서 모이지 말자고 하니..
    다른 언니는 어떻게 이게 너네 집이냐 엄마집이지....(약간의 보증금을 내고 사는데도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렇게 엄청 크게 싸움이 난적이 있었어요..
    솔직히 그때 저도 뒤치닥거리 하는거에 화가 많이 난 상태라 다른 언니들이 정말 싫었답니다.
    아마도 님도 엄마집에 살게 되신다면 이런 일이 생길수 있다고 봐요.,
    아무리 편하고 좋은 친정식구라도 같이 살게 되다보면 자연히 불만이 생기게 마련이에요..
    저 같으면 그냥 우리 가족하고만 살겠어요..

  • 4. 합가 반대
    '05.11.29 3:55 PM (222.118.xxx.230)

    저도 친정이라도 합가 싫어요.
    이유는 윗님들과 같습니다.

  • 5. 저도.
    '05.11.29 4:27 PM (210.178.xxx.163)

    합가반대에요.
    물론 친정이나 시댁에 합가해서 사는데에는 트러블이 생길수있다고 생각합니다.

  • 6. 그래도
    '05.11.29 4:50 PM (211.199.xxx.87)

    전 괜찮을 것 같아요.
    애기키우면서 도움도 많이 되고,, 애기 놓구 잠깐씩 외출도 가능하구,
    함께 사는게 정말 힘들긴 하지만 그것도 오래사는것도 아니구 딱 2년반이면 뭐 그정도는 생활비절약한다는샘치구 그냥 들어가서 살겠어요......

    이제 유모차부터해서 애기좀 크면 놀이터도 다닐텐데 전4층계단 오르내리기 정말 싫어요......
    그까지꺼 한 2년 친정에서 일좀 도와 주는 셈치면 되죠 ....
    집세달라고는 안하시겠지.........

  • 7. ==
    '05.11.29 4:51 PM (220.90.xxx.241)

    저도 전화 자주 하는 성격 아니라서..
    신혼초 오해도 받았는데 맘에 안내키는데 가식으로 전화하는게 싫어서 버텼어요.
    대신 만났을 땐 최선을 다해서 살갑게...
    시부모님이 좋으셔서 그려려니 해주시더라구요.
    5년 지났는데 어쩌다 전화하면 너무 반가워하십니다.

  • 8. 친구가
    '05.11.29 5:00 PM (61.104.xxx.123)

    친한 친구가 친정이랑 합가했다가 남편이랑도 사이 나빠지고, 부모님하고도 사이나빠져
    늘상 하소연 들어줬었거든요..

    여러 문제가 있더군요
    친구집이 잘살아서 70평인가 해서 방도 많고...화장실도 3개라..뭐 충분히 같이 살겠네..했더니
    절대로 아니였데요..
    일단 신랑이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처가살이가 불편한지 (우리가 시댁 불편하듯)
    늦게 퇴근하고, 일찍 출근하고...그것도 보기싫더랍니다..

    장모님은 사위 아침식사 안챙겨주면 큰일 날것 같고(친구가 하더라도 엄마다 보니 나와보시죠)
    사위는 장모님 앞이라 먹기싫어도 억지로 먹어야 하고...남기면 안되니 아침부터 꾸역꾸역..
    사위니까 웬지 매일매일 새반찬해줘야 할 것같고.. 그게 또 주부 스트레스죠.
    사소한 그런일까지 부부싸움 원인이 되더랍니다.

    친정부모님은 여름같은때 시원하게 옷도 입고 싶고, 대짜로 누워도 입고 싶은데
    사위 눈치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친구도 자기 방닦으면서 부모님 방 안닦을 수 없고..결국 70평 청소 자기가 다 하고 있더래요.

    자기 집 반찬만 딱 할 수도 없고...생활비 줄여볼까 했더니 더 들고..
    자기 가족만 나가서 외식 하고 들어오기도 뭐...하고,

    제일 기분 나쁜건 착한 신랑인데도
    같이 살다보니 허물 없어져서(?) 친정부모님을 막 대하더랍니다... 예의를 덜 차린다고 할까요?
    나이드신 부모님들도 부부싸움 할 수 있는데 사위 앞에서 그거 다 보여줘야 하고,

    친구도 싸울 일 있어도 부모님 앞이라 차마 싸울수도 없고,

    친정부모님이랑 살고 있으니 명절은 무조건 시부모님이랑만 보내야하고,
    지방계신 시부모님 오시면 시부모님 대접도 부모님이 해야하는...어이없는 상황까지...

    결국 친구 1년 반 같이 살다가 나갔어요.

  • 9.
    '05.11.29 5:45 PM (61.75.xxx.236)

    시댁도 친정도 어느쯤은 거리를 두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요~~~

  • 10. ...
    '05.11.29 5:58 PM (218.153.xxx.124)

    그냥 사시는데 사세요.
    겨우내 웬만하면 집에 계시구요.
    하꼬방이라도 내가 편히 숨쉴 공간이 가장 소중해요.

  • 11. ..
    '05.11.29 8:14 PM (211.36.xxx.142)

    친한친구가 친정과 합가해서 2년 살았습니다...시댁보다 더 어려운기 친정하고 사는거라하더라구요
    본인이 맘고생 한답니다...혼자도 아니고 남편하고 아이 데리고 합가를 해서....
    딸린식구때문에 맘고생이랄까....
    친구는 60평집에서 친정과 살았는데...방하나만 청소기 돌릴수도 없고..아줌마 안오시는날은...
    60평 집을 청소기 돌리는데...그거도 만만치 않다 하더라구요..게다가 살림하는사람이 두명이되니...
    글쎄요....신랑한테 큰소리 치고 살려면...시댁과 합가를 해야할까요...??
    우리끼리 사는 저는요...두 집중 한곳과 합가하라면 그래도 친정과 합칠것같아요...잉...

  • 12.
    '05.11.30 8:06 AM (222.108.xxx.167)

    저는 친정과 함께 합친 사람입니다. 전 외동딸이고 엄마혼자 계세요. 그래도 고민이 서로 많았죠. 근데 남동생과 아빠까지 계시면 은근히 더 힘들어요.
    전 엄마가 새벽 6시 출근해서 저녁 8시 오세요. 거의 3끼 다 드시고 오시고, 잠만 주무시고 해서 거의 저희끼리 사는거 같지만 그래도 남편도 전처럼 팬티차림으로 집에 못있고, 엄마도 속옷이나 파자마 차림으로 다닐수 없죠. 그나마 화장실이 두개라서 좀 낫죠.
    그리고 저같은 경우 시댁에서 합치라고 해주셨고 당연하게 시누들이며 다들 받아주시지만 대부분 아무래도 시댁눈치 보여요. 그리고 남편한테도 싫은소리 두번할거 한번밖에 못해요. 남편보다 오히려 남편눈치, 친정눈치 보느라 여자가 더힘든것도 많구요.
    함께 살아 생활비가 줄거나 하진 않을거예요. 늘면 늘지...
    저같은 경우는 자식이 저 하나다보니 저는 화장품 샘플써도 엄마는 화장품 사드려야 하고, 엄마옷 드라이 크리닝해도 어차피 집에있는 제가 다 계산해야 하고, 소소한것도 많이 은근히 들어가요.
    명절때도 그간은 인사만 했다치면 이젠 제가 다 장도 봐야하고, 명절 용돈도 드려야 하구...
    물론 엄마가 돈 저한테 맡기세요. 월급통장쨰 맡기시거든요. 필요한거 찾아쓰라 그러시구... 엄마는 은행가서 돈 찾는것도 잘 모르세요. 그치만 그돈 안쓰게 되요. 그나마 엄마가 제 카드로(엄마는 카드가 없으니까) 옷이나 뭐 사시면 엄마통장에서 돈꺼내서 결재는 해요. 앞으로 쭉 살아가야 하니까 그런건 정확히 하는 편이죠.
    좋다, 나쁘다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워요. 저야 제사정도 있지만 엄마도 혼자계시고 해서 같이 살지만...
    또 친정도 나름대로 불편함을 은근히 느낄거예요. 처음에는 혼자계신 엄마집에 아빠돌아가시고 힘드실까봐 거의 1년정도 저희가 들어가 눌러 살았는데(저희 살림집이 5분거리) 엄마가 직장 다녀오시면 애하고 저하고 어질러놔서 스트레스. 사위 오면 앉아 있다가도 제가 밥상차리는데도 신경쓰여서 나와서 밥상차리는것도 돕고...
    함께 산지 2년되어가는 지금은 그러세요. 너희 살림이니 네가 알아서해라... 그냥 편하게 앉아계시네요.
    그리고 가끔 제가 친정이니까 은근히 기대하는 부분이 생기쟎아요. 엄마 쉬는날 잠시만 애를 맡기고 싶다던가... 근데 엄마도 엄마생활이 있어 외출하시고 하다보면 처음에는 섭섭하구 그런것도 있던데 아주 독립적으로 생각해야 서로 편한거 같아요.

    제가 지금 님의 상황이라면 전 그냥 사는곳에 삽니다.

  • 13. 원글이
    '05.11.30 8:49 AM (218.209.xxx.11)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답글 읽고선 마음을 정했어요..
    신랑한테도 보여줬구요.. 신랑은 조금 아쉬워? 했지만.. 제가.. 합가 안한다고 그랬어요..
    부모님과 동생이 좀 서운해 하실것 같지만.. 그 마음은 지금 잠시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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