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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친정에서 온 식구들과 밥 한끼라도 먹고 싶다.

명절표 조회수 : 616
작성일 : 2005-11-29 07:42:40
제목은 제가 남편한테 한 말이었습니다.

친정은 서울이고, 결혼4년차에 저희들 결혼할때 신랑 모아놓은 돈 없고 시부모님 땡전한푼 안보태주셔서
우쨧든 돈을 모으려고 친정 빌라 건물에 세들어 빌붙어 살고 있습니다.
친정부모님은 3층 저희는 2층.
그러다 보니 늘 전 멀리 계시는 시부모님 생각에 명절이면 온전히 몽땅 연휴를 시집에 헌납하고 왔습니다. 심지어 지난 추석에는 연휴전에 휴가까지 내서 4박5일을 있다가 왔지요.
그렇다고 저희 시부모님이 저희를 명절이외에는 못 보시는 것 아닌데도요.
저희 집에는 저희 친정부모님때문에 잘 안오시지만 근처에 있는 시누이집에 일년이면 5~6회 많으면 7회이상 오셔서 최하 2주이상 2달까지도 계시면서 본인들 올라간다고 주말마다 저희들 불러 내리시지요.

아무래도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명절 표를 예매해야하는데 이젠 그렇게 하기가 싫더군요.
물론 저희 남편은 명절 연휴 3일을 시집에서 보내는 걸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구요.

저희 집 딸만 셋인데 저희 형부가 명절 다음날 당직이 많이 걸리는지라 온 식구가 같이 밥을 먹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집은 명절 당일 오후면 시누이들 전부다 모이거든요. 저녁먹고 다음날 아침먹고...

그래서 제가 이번에 나도 명절에 친정식구들과 밥 한끼라도 같이 먹고 싶다고..
명절날 언니도 오후에 오니 동생과 달랑 부모님 두분이만 계시는게 너무 맘에 안좋다고 그랬지요.

남편이 첨엔 '''그래도~''하며 말을 얼버무리더군요.
저도 암말 안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열차시각표 조회에서 시집에서 점심 먹고 올라오면 저희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표를 조회해 놨습니다.

오늘 새벽 표를 예매하는데 암말 없이 제가 원하는 표를 예매하더라구요.
KTX가 좋긴 하더군요. 시집에서 점심먹고 저희 집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니 말입니다.

이번 설에 시집에 가면 시부모님 안 좋아하시겠지요.
당일날 올라간다고...
하지만 당당히 말씀드릴 겁니다.
저도 저희 집 자식이고 명절날 부모님과 온 식구들과 밥 한끼 같이 먹고 싶다고요.

물론 그러고 추석에는 다시 온 연휴를 다시 시집에서 보내겠지만 이제부터는 적어도 설만이라도 저희 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싶네요.

IP : 219.240.xxx.2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담임
    '05.11.29 9:21 AM (210.204.xxx.122)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친정 식구들과 좋은 명절 나누세요.
    저 역시 착한 며느리였습니다. 맞벌이인데도 명절마다 생신마다 온갖음식을 해서 싸 가지고 내려 갔답니다. 형님이 계시기는 한데 우리형님 그런일 하기 싫어 하셔서 명절에 두분이 여행 가신답니다. 그래도 어머님 계시니까 큰 소리 내기 싫어서 그냥 제가 했지요. 그러더니 급기야 큰 조카 결혼에도 어머님은 우리에게 결혼 준비를 시키더군요. 결국 저 노~~~했어요. 물론 어머님 맘 크게 상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독한 며느리로 맘 바꾸고요. 명절전에 가서 시댁 식구들과 지내고 손주 며느리 보내기 싫어하는 어머님에 앞서 조카 며느리들 챙겨서 친정 보내고 저도 시누이들 오면 식사 한끼하고 바로 친정행합니다. 서운하셔도 할 수 없지요. 저도 친정부모님께 귀한 딸이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옵니다. 물론 남편에게 평소에 해논 야기가 있어 쉽게 넘어 가지요. 서운한 것 있으면 맘에 담지 마시고 바로 해결하세요. 그것이 시댁과 잘 지내는 비결 이랍니다.

  • 2. 처음
    '05.11.29 9:32 AM (211.217.xxx.168)

    이 어렵지 그걸 상례화(이런 용어가 맞는지는 몰라도) 시키면 좀 섭섭은 하지만서도
    저쪽 부모님도 생각을 해드려야 한다는데는 동의하지 않을까요
    '처음' 이게 어렵지 그다음은 좀 용감해지더라구요.. 힘내세요
    친정이든 시댁이든 부모님 소중하다는 건 똑같으니까요 적당한 선은 그어야 서로가 좋다고 생각되요

  • 3. 저흰
    '05.11.29 10:02 AM (211.229.xxx.94)

    시댁에서 4형제중에서 두형제는 가지만 저희랑 큰 형님네는 남아서
    명절 다음날 나오거든요.
    몇번 말해도 남편은 자기 집이라서인지 편해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는거예요.
    어머님도 당연히 천천히 가면 되지 하는 생각을 가지시고요.
    제가 사는 곳이랑 친정이 같은 지역이라서도 있고
    형님네는 멀어서 안 가시는 것도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서
    명절 다음날 제가 가야한다고 하니깐 어머니께서 형님 신경 쓰시더라구요.
    제가 저희 집에는 아들네 처가 다 보내고 언니가 오면 형부혼자 있어서 신경 쓰인다.
    그래도 처가집이라고 오는데 처남은 없어도 처제는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다음 부터는 말은 없어시지만 남편은 옆구리 찔러 절 받기 하네요.
    같이 살아도 명절은 명절 기분이 나야지요.
    다른 날은 몰라도 형부랑 맞는 날이면 꼭 남편에게 말해서 같이 저녁먹으면서
    동서간의 우애도 쌓아야지요.

  • 4. ...
    '05.11.29 3:02 PM (61.74.xxx.64)

    결혼 2년차...

    시어른들께서 서울로 오셔서 큰집다니시고 젤큰집,둘째 큰집,셋째큰집 ㅜㅜ
    기타등등한 일에 저희를 끌고(?) 다니시면서
    당신들 편의로 명절연휴를 다 쓰십니다...

    양가가 같은 지역지방에 계시고 멀어요...5시간거리...명절엔 더 막히지요...

    그러니 전 명절에 친정에 갈수도 없고 다 당연한듯여기고...
    거기다 미혼의 시누가 결혼하면 저희집을 친정삼아 지낼 생각이시더군요...
    어쩜 당신들 편한대로만...

    앗!! 뜨거라...

    다음 명절부터는 힘들더래도 명절당일날 어른들 내려가시는 차타고
    친정갈려구요...
    동생부부도 결혼했고...우리식구도 모여야겠기에...싫어하시든 말던....
    남편도 동의했구요...

  • 5. 처음에는...
    '05.11.29 8:49 PM (211.204.xxx.60)

    섭섭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세요.
    저두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나두 친정에 가서 언니들이랑 함께 명절 한끼라도 먹고 싶다구요~
    아직도 못하고 있지만...
    시도를 하셨으니...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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