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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 그냥 맘이 꿀꿀한데 기댈 사람이 없어요.
징징대기도 미안하고..
주말에 몸이 아파서 밥해먹고 자고 시켜먹고 자고 하느라 방 하나가 완전 창고처럼 되었어요.
옷에 가방에 쿠폰에 고지서에..
날이 흐르니 맘도 우울해지네요.
오늘도 저는 11시에 집에 들어가야 할텐데..
문득문득 사는게 힘겨워요.
누구 붙잡고 그냥 징징대고만 싶지만, 딱히 그럴사람도 없네요.
메신저에 있는 친구들 다들 바쁜데, 저처럼 사는데,
괜히 저 받아주다가 기분 다운시킬 거 같아서..
아 그렇다고 이 글 읽는 분들은 그래도 된다는 건 아니고요, 가슴이 터질거 같아서,
딱 며칠만 휴가를 쓰고 싶은데요..
씩씩하게 살고 싶은데 힘이 안나요.
그냥....... 당장 생각나는 데가 여기밖에 없더라구요.
1. 그럴때는
'05.11.28 1:40 PM (211.177.xxx.166)종이에다가 쓰고싶은 얘기를 한번 적어보세요.
나에게 보내는 편지같은거요..
저도 직장생활 14년째이고 11월 말부터 명퇴해서 이제 좀 자유롭기도 하고, 기분이 좀 이상한 상태에요.
왜 고무줄이나 용수철을 자꾸 늘여보면 나중엔 잘 늘어나지도 않고,, 제 몸과 마음이 그런 상태였었는데
막상 사회생활을 이제 접는다고 생각하니 머리속이 복잡해지는거 같네요.
요즈음 장자를 읽고 있는데요.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오네여.
"세상의 부귀는 권력자의 엉덩이에 난 치질을 빨아 내는 짓과 같은 정신의 굴욕으로 얻게 마련이다"
라고 일갈하였다라구요.
힘내시고 한발 떨어져서 한번 명상에 빠져보심도 좋을거 같네여2. 에구...
'05.11.28 1:43 PM (222.118.xxx.13)힘드시겠어여..
근데...전 님이 부러우니 어쩌면 좋아여...ㅎㅎ
직장 놓았다 다시 일 해볼려니 여의치 않아서
오늘도 지역 신문 일자리 알아보다..
제 자신이 넘 초라해 지는것같아 ..저역시 우울해여..
저 같은 사람도 있으니 힘내세여...ㅎㅎ3. *^^*
'05.11.28 1:47 PM (221.164.xxx.46)님 ~너무 꿀꿀해마세요.결혼해 정신없이 아이3명 낳고 키우고..기대 본 기억도 없이.. 못기대보고 살아온 세월이 20 여년인데..여전히 흐리면 흐린대로 맑으면 맑은대로 그냥 ...세월은 잘도 갑니다.누구나 혼자아닌가요..징징대 봤자 그 때 그 순간이요.다 내 인생인데...씩씩하게 삽시다.힘내세요.
4. 저두..
'05.11.28 1:59 PM (165.141.xxx.248)떠나보구 싶어요..우울하네요.. 올초 소망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였는데...발전은 없구..그냥 허겁지겁 쳇바퀴 돌듯...회사와 집을 왔다갔다...아이들 커가는 것도 조금 두려워지려 하네요.
하지만, 감사해야겠죠? 저 보다 건강치 못한 불행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속앓이 한다는 걸 알기에요...5. 직장녀
'05.11.28 2:09 PM (61.32.xxx.33)^^;;
가진 조건이 저정도면 정말 인생 행복하게 살아볼만 하겠다, 싶은 사람도 자살을 하고..
행복이란 상대적인건가봐요. 타고난 정신력이 약한 사람도 있구요.
힘들었던 때에도 웅크리고 있으면 어떻게든 시간은 지나가더라구요..
지금은 당장 할일이 손에 안잡히는 게 젤 큰 괴로움이네요.
힘내봐야겠어요......... 할일 자꾸 안하고 쌓이면 더 우울해지니까요....6. 저두...
'05.11.28 2:34 PM (222.106.xxx.186)우울모두입니다.. 요즘
가장 큰 것은 호르몬 이상이구요..... 갑상선에 매직까지...
어쩜 제가 이유라고 말하고 싶은 것일수도 있구요....
직장을 놓고 주부로 살다보니....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정말 맘이 답답하더라구요..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저그런 사람도 아닌 못난 사람이 점점 되어가는 듯해서요.....
그래서 뭔가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맘대로 다 되는 것 같지 않아 정말 속이 상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이름 모를 여러분들과 나누면서 제 자신을 찾아보렵니다....
어쩜 얼굴보고 말하기엔 쑥스러운 이런 것들을 이런 곳에서 나누면서 자신을 찾고 다시 열심히 사는 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다들 힘내세요....
바람이 부니... 추운게 아니라...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구 느껴보자구요7. 달력이
'05.11.28 3:11 PM (61.84.xxx.33)풍기는 기운 때문에 우울해요.
해 놓은건 없고 애들은 크고
바쁘지도 않고, 덩달아 돈도 안 들어 오고...
잠이 안 와요.8. 나의방법
'05.11.28 3:38 PM (58.79.xxx.36)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셔서(바닷가가 가까우시면 제일 좋아요)
고래고래 악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쓰는 방법인데 조금은 뻥 뚫려요
혹 지나가는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볼지라도 개의치마시고
속에 담아둔말들을 뱉어보시길 권합니다9. 직장녀
'05.11.28 3:49 PM (61.32.xxx.33)원글인데요..
그럴때는 (211.177.1.xxx, 2005-11-28 13:40:06) 님 답글처럼,
가끔 제가 제 메일로 편지를 보내요. 일기 쓰듯이..
한바닥을 쓰고 나면 희한하게, 조금은... 마음이 풀려요...
내 마음상태를 떨어져서 바라보듯이, 정리도 되구요.
다만, 스스로를 약간 미화하게 된다는 단점이..^^
그냥 바쁜 와중에 힘든 마음 가만히 풀기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깐 왜 생각이 안 났었는지....
조금 있다 시작해봐야겠어요.
어디 가서 소리도 질러볼까요. 해보고 싶어요.10. 이렇게
'05.11.28 5:20 PM (203.229.xxx.246)이렇게 82에 털어놓으세요. 저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답답한 일 있을때 82에라도 글 쓰면서 위안 받습니다.
11. 며칠전의 저
'05.11.29 2:57 AM (67.100.xxx.86)속이 터질것만 같았어요.
아.. 이럴때 정신과 의사가 필요한가 보다. 란 생각이 열번도 더 들었어요.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맘을 털어 놓았다가는 나중에 후회가 더 클것 같고..
남편에게 아이들 맡기고 하루종일 혼자서 외출 했어요.
서점에 앉아서 하루종일 책을 읽고 기분 풀었더니 참 좋더군요.
가끔씩 속이 터질듯 할때, 비밀이 지켜지는 누군가에게 속을 다 털어 놓고 싶을때.. 걍. 외출해서 의미없는 일들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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