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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하게 산만한 초등4학년 과외를 하고 있어요.
아이가 심하게 산만해요.
수업듣다가도 금방 다른 생각에 혼자 빠지고
바로 한 질문도 다시 묻고
시험을 봐도 분명 암기한 표현인데도 틀려오고(한두문제가 아니거든요)
손을 잠시도 가만 놔두지 못하고 늘 손가락을 움직이고요(지적하면 멈추는데, 잠시후 또그래요)
늘 연필 잃어버리고, 책도 학교에 두고 오고.
제 생각엔 ADHD?이런 증상 같고요(과잉성행동장애?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아이 어머니께서 정신과에 다녀 오신 듯 한데
"문제가 있다, CT찍자..앞으로 약물 치료가 들어갈 것 같다"라는 말씀에
크게 화를 내시면서 다시 안가시더라고요. 솔직히 정신과 가보셨다는 말씀에
전 속으로 "다행이다.."싶었거든요. 문제가 있다면 빨리 치료받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제가 조심스레 "정신과라고 겁내실 것 없다..초기치료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권해 드려도
"멀쩡한 아들 바보 만드는 것 같다"라면서
겁내시고 다신 안가시더라고요.
저도 어리고 잘 모르지만, 이런 경우 빨리 치료를 받는게 좋을 것 같은데.
산만한거 빼고는 아이는 참 예쁘고 착해요^^
아이가 좀 크면 나아질까요?
그냥 전 제가 맡은 영어과외만 잘 하면 되지..싶다가도
아이를 진실로 위해서는 좋은 방향으로 어머님께 권해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고민됩니다..
1. *^^*
'05.11.27 1:55 AM (221.164.xxx.96)4년전 꼭 그런 일이 ...울 아이 초딩 1학년때 반친구가 적응못하고 운동회때 다른 애들은 짝지랑 댄스 연습하는데 한 가운데 꼼짝않고 서서 ~~~~정말 운동회날 그 일이..쌤도 당황하고 엄마들도 쑤근대고 그 애 엄마는 그냥..(속은 아마 숯이..)훗날 정말 여러번 생각해서 병원 얘길 어떤 분이 귓속말로 - ADHD 같으니 염려말고 병원가서 상담받아보라고--속닥하게 했어요....며칠후 그 애엄마왈~너무 분해서 부부가 밤잠도 제대로 못잤다고..어떻게 남의 애한테 그런 말 할수가 있냐고 했답니다. 아마 자존심과 남에게 그런 말 듣고나니 기분 나빠서 ...이해는 하지만 다 같이 우울한 일이였어요.그 충고해드린 분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 정말 심사숙고 한 뒤에 그 말 한거였는데 전혀 안통하더군요.~님..그냥 두세요.자기 아이니 어련히 알아서 ...잘못하면 엄청 오해를 받을지도 모르거든요.진실도 받아들이는 분이 잘못 이해한다면 아무소용 없는 일이겠죠.그 아이부모가 알아서 해결하겠지요.병원가서 들은 말 인정하기가 싫은거 아니겠나 싶어요.
2. 추신
'05.11.27 2:08 AM (221.164.xxx.96)그 당시 충고한 학부형도 유치원 행사때 ...병원 쌤한테 강좌 듣고 아직 ADHD 라는 게 있다는걸 알게 되었는데요.그런 아이들 행동이 병원 치료를 거쳐야함을 거의 인식하지못함이고요 ....잘 알려지지않아서 그냥 "아이가 별나다..그 정도로만 알고 있는 분이 많답니다. 치료 한다고 나서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하시데요.요즘엔 그래도 좀 이렇게 단어라도 알려져있으니...
3. 들은 얘기..
'05.11.27 3:52 AM (218.148.xxx.81)아시는 담임 쌤이 반 아이 하나가 그런 증상을 보여서 부모님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노라고..다행히 약물치료(?) 아마, 약도 주나봐요? 받고 많이 좋아졌다고...나중에 알만한 전문대에 진학했노라고 하더군요..(그 쌤이 상업계 고등학교 담당) 그런건 아주 작은 병일뿐...그런 얘기를 들으면...힘드시겠지만...그래도 내 아이 위해서 눈 꼭감고 병원 가보시면 어떨까....싶은 생각이 들었어요...어떻게 하더라도 상태가 호전되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까요...
4. ..
'05.11.27 4:34 AM (221.157.xxx.196)제가 알고있는 아이 하나도 (초등 2학년) 아주..산만의 극치였고 정말..허걱에 도리도리..칠 정도 였는데..어느날 보니 학습태도가 엄청 좋아졌더라구요...성적도 쑥쑥 올랐음....병원다니고 있고..약 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냥 님주변에 치료해서 좋아진 경우가 많다~라고 슬쩍 말을 한번씩 흘리는수 밖에..적극 권하는거나 나설일은 아닌듯 합니다...5. 아녜스
'05.11.27 7:45 AM (24.42.xxx.195)아이의 정서 문제와 관련하여 깊이 개입하실 경우, 부모가 상처받기 쉽습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부모님이 결정할 문제이죠. 대신 학업과 관련한 교육을 하시는 분으로서 어머니께 계속 주의당부를 해주시면 좋겠죠. "제가 숙제를 내줬는데, 꼭 체크해주세요" "책을 잊지 않게 꼭 체크해주세요" 이렇게 말이죠.
약물치료는 심한 경우에 하는 것이구요, 결국 어른들이 계속 아이들을 믿어주고, 실수한 것을 재조정해주고 그래도 용기 잃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는 것등이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성인들로서, 그와같은 아이들을 믿고 도와주어야 할것입니다.
선생님이 사명감을 가지시고^^ 이 아이를 잘 돌봐주세요. " 응 잊었구나. 그럼 여기에 적어줄께 다음에는 꼭 이것을 보고 잊지 않도록 해줘?" 다시 잊어도, " 벌써 세번째구나, 으악 선생님도 인내심을 잃었단다. 그러면 우리 벌을 스스로 정해볼까? 한 번 잊거나 틀리면 어떻게하면 좋을까?" 이런 식의 방법이 필요하죠. 부모님들도 그렇게 하셔야하지만, 거의 인내심들을 갖지 못하세요.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인다고, 이와같은 아이들을 아는 만큼 돌봐줄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는 "아이가 학습 집중력이 약합니다. 저도 노력하고 있으니, 다른 아이처럼 진도가 많이 나가거나 성적을 빨리 오르게 하기는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화이팅!!!6. 윗분글 강추!
'05.11.27 11:08 AM (218.237.xxx.113)저도 나름 산만하다는 아들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윗 분 글대로 하시는 선생님이 더 신뢰가 갈 것 같아요. 어쨌든 병원 가고 안가고는 부모의 선택이고, 이미 학교건 어디건 다 말이 들어오게 마련이니까요.
7. **
'05.11.27 3:41 PM (59.17.xxx.130)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보면
과잉행동장애는 아이에게는 병입니다. 옳고 그르고의 가치판단을 가질 필요가 없는
그냥 병이죠. 아이에게 중이염이 있을때 약먹고 필요시 수술하는 것처럼
과잉행동장애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답니다.
과잉행동장애라고 판단될 경우(그냥 산만한 것과는 다르답니다. 그 판단은
전문가가 할 수 있겠지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꼭 필요한 것이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산만하게 행동하려고 산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동을 고치려고 아무리 옆에서 도와주려 하고 지시를 하더라도,
본인의 능력이 그리 되지 않아서 불가능한 일이라서
아이에게 더 큰 좌절감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나는 정말 나쁜 아이인가봐. 나는 정말 구제불능이야,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야.
하고 자포자기가 된다고 해요.
일단 약물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준다음
행동치료를 해야한다는 것이죠.
그것도 옆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고 도와주어야 한답니다.
예를들어 가방을 챙길때 그냥
'자기 전에 내일 학교갈 준비 해 놔'
가 아니라
'자기 전에 가방을 가지고 와서 가방을 열고 알림장을 본 다음,
뭐뭐가 필요한지 챙기고, 필툥은 어디에, 공책은 어디에 등등'
이렇게 구체적으로 조금씩 도와주어야 한답니다.
이런 병이 있는 경우 어릴때 공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커서까지 계속 지속되어 사회생활을 함에서도
본인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떄문에
약물 복용을 그리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8. 음..
'05.11.27 3:48 PM (61.98.xxx.2)병원에 다녀오셨는데도 반감이 크시다면
글 적으신 분이 아무리 조심스레 말씀드려도 부모님께서 지금으로썬 받아들이기 힘드실 거 같아요.
우선 그냥 하실 수 있는 만큼,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주의산만한 아이들 경우에는, 청각-정보처리가 잘 안된답니다.
쉽게 말해서, 그냥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 자꾸 시각적인 재료를 사용해주는 게 좋아요.
수업할 때도 길게 말씀하지 마시구요. 가능한 짧게... 그게 더 잘 전달됩니다.
자세히 설명해준다고 말이 길어지다보면, 주의산만한 아이 특성상 이미 다른 곳으로 주의가
전환되어 버려서 이미 딴 생각하고 있어요.
집중 시간이 5-10분을 채 못 넘긴다면, 부모님과 의논해서 과외 진도를 좀 천천히 나가더라도
분량을 짧게 짧게 해서... 아이 집중 시간에 맞춰주는 게 사실 제일 필요하겠지요.
지금 4학년이면 사실 더 학년 올라가기 전에 도움 받는 게 필요할텐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일단은 그 이상은 관여하실 부분이 아니다 싶습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 뿐 아니라
장점도 함께 봐주는 눈을 가진 과외 선생님이시다 싶은 느낌이 드는데요.
함께 수업하면서 많이 격려해주고, 잘하는 것들 칭찬해주고,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세요. 산만하고 집중 잘 안되서 학습 상황에서 자꾸 지적받고 혼나던 아이들은
선생님의 피드백에 민감하답니다. 마음으로 대해주시는 것, 믿어주는 것, 예민하게 잘 알 거에요.
저도 화이팅입니다. ^^9. 잠오나공주
'05.11.27 5:00 PM (59.5.xxx.85)선생님께서 그 병에 대해서 공부도 좀 하셔서 어머니와 상담을 하셔도 되겠어요..
선생님과 어머니와의 관계에 따라 어머니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요..
이건 선생님이 이 엄마를 설득시키고 안정시켜줄 자신이 있을때 하셔야 해요..
어머니 또한 그 충격이 무지 클거예요..
어머니도 상담이 필요해요..
자신에게 걸린병보다 더 가슴아프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으니까요..
이럴땐 과외의 목적이 공부를 배우는 것보다는 선생님과의 유대관계도 중요할거예요..
저번에 티비에서 봤는데.. 하루에 세번씩 등을 토닥여 주는것만으로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네요...10. 과외소녀
'05.11.27 10:41 PM (222.107.xxx.168)원글쓴 과외소녀^^;;에요. 도움의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 여러분 말씀하신 것처럼 부모님의 심정적인 부분을 제가 깊게 생각 못한거 같아요.
따로 말씀은 드리지 않도록 할께요.
수업할때 아이를 세심히 좀 더 보살피고, 시각적인 방법을 좀 더 많이 이용해서 수업을 해야겠어요.
흑, 우리 꼬맹이는 아마 제가 이렇게 이뻐하고 신경쓴다는거 모를꺼에요 -_-
큰 도움이 됐습니다. 82쿡 여러분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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