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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에서 만난 그녀에 대한 연서

그리운사람 조회수 : 1,915
작성일 : 2005-11-25 16:36:42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그녀입니다.
어쩌다 통화도 하게되었죠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도
너무도 여리고 보호본능이 저절로 일어나는 목소리의 소유자입니다
잘사는듯한데 정말 겸손합니다
사는것의 차이때문에 가끔은 위축도 되고
선뜻 다가가기 힘들것같은 그녀였는데
서로의 대화에서 코드가 비슷하다는걸 알게되었죠
여린사람이라 커피도 아주 근사하고 멋진 커피잔에 마실것같던 그녀가
나랑 똑같은잔을 쓴다고했을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어느 계절에 남편과 심하게 싸우고 손찌검까지 당하고서
살의욕도 잃고 이혼을 결심하며 눈물을 삼켜도
친정에도 친구에게도 말못하고 방안에만 쳐박혀있었는데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척 일상적인 대화만 주고받다가
어쩌다 내가 겪은얘기를 털어놓게 되었어요
나보다 더 분노하며 걱정하면서 자기집으로 와버릴것을 종용하던 그녀
그런 그녀가 너무 고마워서 많이 울었어요
웹상에서 알게된 사람이 이렇듯 편안할수있다는것이 이상했습니다
친구들한테는 자존심 상해서 말못했는데
친정식구들은 걱정할까봐 말못했는데
왜 그녀한테 털어놓았는지 모릅니다

그녀는 다 가진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난 그녀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제가 잘못봤을수도 있지만
많이 외로울것 같았습니다
만나면 꼭 안아주고싶을만큼 가녀림을 느낍니다
비록 저보다 연상일지라도 제가 언니가 된것인양 정말 많이 품어주고 싶습니다
소유한것에 대한 차이가 클지라도
외모의 차이가 심할지라도
나이차이가 날지라도
그녀와 단둘이 만나 눈내리는 거리를 마냥 걸어보고 싶습니다
포장된 내가 아닌 다 벗겨버린 자신을 보여도 그녀는
말없이 받아들여 줄듯합니다
인터넷에서 알게된 사람은 허망함만을 안겨주기 쉽다고하지만
그러할지라도 그녀를 품어주고싶습니다
커다란 커피잔에 한가득 커피를 담아 마시며
그녀가 생각나 몇자적어봅니다
IP : 58.79.xxx.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
    '05.11.25 4:38 PM (220.86.xxx.40)

    그죠.
    설거지만큼 편한 일도 없어요.
    특히나 남의 집 같으면 더

  • 2. ^^*
    '05.11.25 4:41 PM (59.186.xxx.178)

    좋은 인연의 사람을 만난 것 같습니다. 축복입니다 ^^*

  • 3. ......
    '05.11.25 4:44 PM (221.150.xxx.90)

    괜히 눈물 나려고 해요. ㅠㅠ

  • 4. 축복.....
    '05.11.25 5:04 PM (211.237.xxx.138)

    정말..연락이 안되시는지..
    친정 식구..걱정할까봐...친구들에게는 자존심으로 말 못하는 것들이 많죠..
    웹상에서 잘 맞는 분을 만나셨다니...정말 축복이네요..

  • 5. 맞아요
    '05.11.25 7:29 PM (211.53.xxx.10)

    그런분 있어요.
    보통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일회성이고 가벼이 생각할수있는데요.
    더러는 정말로 더러는 운좋으면(?ㅎㅎ)진실된 사람 건집니다.건져?
    웃자고 하는 표현이었구요.^^

    저같은 경우에 아줌마들 모이는 싸이트에서 글 들 올리다가 우연히 알게되어서
    딱 한명 동갑 친구 사귀었는데
    5년정도 알고 지내는데 내 친자매만큼 가까이 지냅니다.
    5년을 변함없이 늘~한결같은 친구입니다.
    그러니까 서로가 코드가 맞다고 해야되나요?아뭏든 그런 사람 많지는 않아도 더러 있습니다.
    개인적인 얘기인데 제가 성당을 다닙니다.
    이제는 그 친구를 제가 견진을 받으면서 대모 자리로 앉혀놓기까지 했습니다^^

    또 반면 쉬이 안면 트고 마음 주고 사귀다가 마음에 상처 받는 사람들도 있나보더라구요.

  • 6. ..
    '05.11.25 7:47 PM (222.237.xxx.100)

    저도 여기서 머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제 기억나는 닉네임 몇분이 생겼습니다.
    좋은거 생기면 나누고 싶은 사람들~.

    언제 어디서든 진솔하게 대하면..그 진심 통하는 사람 만나는거겠지요.
    좋으시겠어요.

  • 7. 제주아주망
    '05.11.25 9:09 PM (222.116.xxx.81)

    늘 꿈꾸는 만남이죠..저도 그런 이를 만나고 싶어하죠. 행복하시겠네요.

    가끔 내가 위로받고 싶고..또 내가 위로해 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그립네요.

    82에 그런 분들이 있을것 같아요.

  • 8. 넙덕양
    '05.11.25 11:00 PM (211.189.xxx.180)

    좋은 인연 만들어 가세요~~~^^

  • 9. 이수 짱
    '05.11.26 1:16 AM (220.89.xxx.161)

    저두요...아주 소중한 두분이 계세요...^^
    부족한 제게 큰 행운이네요...
    그 분들에게 그리고 그분들을 인연으로 주신 행운에 감사하며 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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