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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울합니다...
내년되면 결혼한지 5년 되어 가는데요.
요리나 육아나 청소나 재테크나 잘하는거 하나 없네요.
그렇다고 전업으로 살고 있는 저.. 가정을 버리면 제 한몸 버티기도 어렵구요.
이요리는 정말 내가 잘한다 하는 것도 없어서 손님 초대 대접이 있으면 스트레스 만빵 받기 일쑤랍니다.
주변 아기 엄마들과도 겉돌듯이 어울리다가.. 내성적인 제가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 비슷하게
저만 따로 놀고 있답니다. 언니나 여동생이 없기에.. 내 마음 하나 같이 읽어주고 보둠어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제가 인복이 없는지 쉽지 않네요.
좀 많이 섭섭했는데 며칠 지나니 잘 맞지 않는데 괜히 정보도 알겸 심심하니까 어울리면서 저도 많이 피곤했던거 같아서 그냥 제 주변이나 살피면서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아이가 가끔 같이 어울리던 친구 얘기를 하면 괜히 속이 뜨금해서 미안해지고 그러네요. 아기 친구 만들어 주는것도 엄마의 능력과 역할이라던데... 그런면에서~
제가 또 힘든 이유는.. 제가 내성적이면서 또 좀 못된 성격이 있답니다. 아마도 자격지심이 너무 커서 그런거 같네요. 제 남동생이 3년 넘게 사귀어 오던 아가씨가 있답니다. 저와 부모님이 반대하여 계속 결실을 못이루다가 최근에 부모님의 허락으로 결혼을 곧 하게 된답니다. 제 동생이 참.. 고지식하고 외골수에..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 정말 대단하더군요.
저와 부모님이 그렇게도 만류하고 설득하고 교사와도 소개를 해주고 울면서 호소도 하고 정말 그렇게 시간을 질질 끌었건만.. 헤어졌다고 말하고선 또 만나고 .. 그러길 2~3번은 한것 같네요
반대한 이유는 좀 나은 집안 이였으면 한다는 것과 너무 빈약하고 작은 체형 때문이였답니다.
저는 중매로 만나 초스피드로 결혼을 했답니다. 결혼후 느끼게 되는 괴리감.. 후회.. 등을 경험해보니 제 동생을 좀 나은 결혼을 했으면 했는데 ...
제가 사랑을 잘 몰라서 그런지.. 제 동생한테 그런 모습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징하게 오래 오래 끌더니.. 이녀석 난 못난놈이다.. 결혼이고 모고 다 하기 싫다.. 난 내 맘대로 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는 아주 형편없는 놈이라는둥 .. 하더니 결혼 해라하는 허락과 동시에 날름 결혼한다 하네요.
제가 이해를 잘 못하는건지.. 사랑을 모르는건지..
정말 세상에 피붙이라고는 남동생 하나인데 너무 남같구 (평소에도 살가운 사이는 아니였지만)
결혼하게 되면 더 드문드문해질거 같네요.
이래서 동성 형제가 필요한가봐요. 너무 외롭고 힘드네요.
인생은 어차피 혼자다.. 자신을 위해서 사는거라.. 하지만 그래도 동성 형제가 있는 편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요? 특히 여자형제한테는 말이죠.. 흑..ㅠ
부모님은 받아들이라고 절 설득하시는데 제가 못되서 그런지 잘 안됩니다.
그나마 제 맘속에 있던 얘기를 대충이나마 정리해서 글을 올리니 좀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1. ...
'05.11.24 1:49 AM (211.53.xxx.192)초스피드로 중매결혼하셔서 행복하시나요?
(모든사람이 중매결혼에 불행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마시길..)
저도 동생이 있고 맘에 안드는 남친과 만나고 있지만 서로 사랑하고 만났다 헤어졌다
둘만 아니면 안된다고 사랑하는데 말리고야 싶지만 그렇다고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리지 않아요.
사람은 있죠..넘 간사하고 웃긴게 불행해지고
나중에 안좋은일 생기면 꼭 남의 탓을 하는거예요..
지금 사귀는 여자분과 헤어져서 좋은조건의 아가씨 만나서 결혼했는데
불행하다고 맨날 슬퍼한다면 그 원망 어찌 들으실려구요.
그래도 핏줄이라고 남동생 편에 서서 어느정도는 말릴수 있지만,
제주변을 쫘~악 봐도 아무리 뜯어말리고 헤어지라고 해도 결국 결혼하더군요.
다신 안만난다고 욕하면서도요..
사랑하는 동생이지만, 저렇게 좋아하는데 말리지 마세요.
너무 기대하지도 마시구요.동성 형제있어도 마찬가지랍니다.같은 자매이고
여자이다 보니 머리 더 굴립니다.부모님도 받아들이고 허락하셨는데
두사람의 사랑을 이젠 축복해주시길 바래요..더 욕심내지 마시구요.
같은 입장이지만, 맘비우시고 앞날에 행복하기만을 바래주세요.
요즘 세상에 조건좋은 사람들 끼리 만나도 이혼하고 헤어지고 번번한 판에
자꾸 행복을 불어주셔야죠..넘 안탑갑네요.2. 원글님 집안에서..
'05.11.24 8:57 AM (222.118.xxx.13)반대한 이유로..(없는 집안 .외소한 체형)...저도 힘들게 결혼한 사람입니다.
손위 시누까지 합해서 시누가 6섯에 하들 하나 있는 집이구요.
결혼해서 시누 4명 결혼 시키고 시부모님 두분 회갑에 칠순까지 큰일 다 해냈습니다.
시댁에 반대가 심한 결혼을 하고 보니...결혼한지 15년을 넘겼지만..
지금도 그때에 아픔이 사라지지 않고 제 표현을 말하자면 가슴 밑바닥에 녹아 있다고 해야하나여.
전 결혼하고 남편 직장때문에 시댁과 떨어져 살아서 이혼 안하고 살수 있었다고 봅니다.
반대한걸 알기 때문에 더 잘해야지 하는 맘은 있는데...
그게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시댁에 가면 싸늘하고 냉한 분위기가 넘 싫어 정말 가기 싫어 시댁에 가야하는 때가 오면 2주전부터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잤습니다.
결국 시댁에 자주 안가려고 제가 택한게 주말에도 쉬지않는 일 이었습니다.
딸 낳고 아들낳고도 쉬지 않고 일하다 요즈음은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짧은 시간 나갑니다.
없는 집안에서 자라 절약하고 재테크에 일찍 눈을 떠서 지금은 50평대 내집도 있고
4년전에 사둔 주식도 올라 집 한채 더 살 돈도 되지만...
50평대 집은 세놓고 저희는 20평대 삽니다.
남편은 주식을 제가 갖고 있는지 모릅니다.
며칠전 시누네가 돈이 급히 필요하다는 말을 남편통해 들었지만 전..돈 없는 걸로 일관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지금 원글님에 속상한 맘보다는 결혼할 올케에게 서운한 맘이 남지 않게 신경써주는게 순서라 봅니다.
지금 좋은 관계로 발전 시키지 못하면 저같이 맘속 깊이 앙금이 남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너무 흘러가니 아무리 맘속으로는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고
시부모님이나 시누들에게도 진심어린 행동이 나오지 않더군요.3. ...
'05.11.24 9:31 AM (210.183.xxx.193)님,
동생분이 행복하시기를 원하시는거잖아요.
동생분, 결혼 결정하셨으니, 그래,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게 잘 살아라, 해주세요.
함께 사실 동생분이 결혼할 여자분을 사랑하고 모든것을 다 감수하고 사시겠다는데 기쁜 마음으로 밀어주고 부족한 점 보완해주고 해야지요.
그게 나도, 내 동생도, 내 동생의 와이프도, 그리고 우리 온집안이 다같이 행복해지는 길이잖아요.
만일 동생분이 가족의 반대로 헤어졌다면 님은 좀 덜 우울할지 모르겠지만 동생분은 아마 죽고 싶을걸요.
다른 이유도 아니고, 처가쪽이 없는 형편이고 아가씨 몸이 왜소하다,라니.
저같으면 그런 이유로 누가 제 결혼 결사 반대한다면,
부모건 형제건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마음 들 것 같습니다.
아니, 내가 좋아서 살겠다는데, 하면서요.
물론 걱정이야 되시겠지만, 그건 옆에서 보듬어주세요..
일단 동생은 결혼하시기로 하셨으니, 그래, 행복해라, 하고 마음 탁탁 푸세요.
그리고 아이 친구문제는 여기서도 자주 나오는데,
학교도 안들어 간 아이에게 동네 친구좀 없으면 어떻습니까?
학교 들어가면 한 반이 다 친구인데.
본인친구는 본인이 사귀어야지, 왜 어머니가 나서서 사귀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리 부담들을 느끼시는지....4. .
'05.11.24 11:38 AM (61.32.xxx.33)외로우신 거 같아요.
감성이 앞서는 인간이기에 형제 배우자가 맘에 안들수도 있죠.. 대놓고 얘기는 못하지만 결혼 해보신 분이니 괜찮은 집안의 좋은 여자랑 결혼했으면 하는 맘이 왜 없겠어요. 남들이 집안이나 체격가지고 그러지말라고 해서 그런 맘이 안 드는 것도 아닐진대..
그런데요 님, 그런 맘이 속으로 드는거하고 님이 맘에 안든다고 반대하는 거에는 큰 차이가 있거든요. 저에게도 집안좋고 조건 좋은 의사 남동생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저나 원글님은 동생 결혼상대자에 반대할 권리가 없는 겁니다. 지금 제 동생, 제 부모님이 키작고 미술한다고 별로 안 좋아하시는 여자 사귀고 있지만 전 가타부타 말 안하구요, 오히려 지들 좋으면 냅두라 합니다. 결혼하면 둘 사이 좋은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서요. 그 여자랑 결혼 할건가봐요 제 남동생도.
남자형제는 결혼하면 거의 남남입니다. 우리도 결혼해봤잖아요. 시누이가 나서면 뭐가 좋던가요. 서로서로 신경 딱 끄고 투명 시누이 되자구요.
저도 자라면서 여자형제가 무척 아쉬웠는데 지금 부모님더러 낳아달라고 할 수도 없고, 포기했어요. 언니하고 친하게 지내는 애들 보면 많이 부럽지만. 어쩌겠어요.
그리고, 저는 아이가 없지만, 영어과외도 하고 친척들, 아는 언니들 보니 요새는 아이의 모든 것이 엄마 책임인 분위기더군요. 진짜 이상한 세태죠. 난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도 (사실 아니죠 애는 애고 엄마는 엄만데) 주변 분위기가 안 그렇습니다.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 어떡하세요.. 딱히 해결방법이 없네요. 저도 아줌마들이랑 몰려다니고 그런 거 안 좋아하거든요.5. ㅋㅋ
'05.11.24 11:55 AM (220.86.xxx.40)윗님의 "투명 시누이..."
공감합니다.~6. 나 아닌 타인
'05.11.24 1:56 PM (211.117.xxx.178)모든 일에 현명하게 대처 한다는 건 힘든 일 같아요.
이웃에게 사심없이 다가가 허물없이 지내고 싶어도 내가 느끼는 것과 타인의 감정이 같을순 없기에 자의도 아닌데 멀어져 있고 소외감도 들고...혼자가 낫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기분은 꿀꿀하고...다 비슷한 거 같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순간엔가 친한 분 생기겠죠. 파이팅!!!
동생분 얘기도 공감해요.
근데 반대해도 소용없는 거 아시죠? 받아들이시고 장점을 찾아서 예뻐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저야 남 얘기니까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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