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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다퉈서 잠도 안오고....

속상해요 조회수 : 938
작성일 : 2005-11-23 23:08:59
저녁에 4살짜리 딸래미 목욕시며주라고 하니까
남편이 성질을 내면서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과 왔는데 니가 좀 시키면 안되냐고..
그래서 저도 같이 성질내면 아무래도 엄청 크게 폭발할것 같아서
말도 안하고 그냥 설겆이하고 빨래하고...

딸 방으로 들어와서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있었거든요.
남편이 딸한테 니 엄마는 맨날 저런다면서
나도 모른다고 이제 짜증나고 지쳤다고....

내가 집에서 맨날 뒹굴 뒹굴 노는줄 아는 남자한테 목욕시켜달라고 한 내가 미친년이지..
정말 잔정없고 앞뒤 생각없이 툭툭 쏘아댈때마다 그냥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까지 느낄정도네요...

지금까지 쌓아온 소소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전 그냥 서럽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만 나고 눈물만 나고...그래요.
지금까지 따뜻하게 한번도 절 안아준적도 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못하는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남자하고 한평생을 이렇게 서로 상처받으면서 살 생각을 하니
그냥 눈물만 나네요,,,
가까운데 애기랑 하룻밤 집을 떠나서 자고 들어왔음 좋으련만,,,
언니도 동생도 아무도 없네요.
내이부터 다시 얼굴 마주보며 서로 눈치봐야 하고

우리 부부의 문제점은 서로 너무 이기적인거라는 거에요.
서로 자기가 더 힘들다고 생각하고
난 이만큼 하는데 넌 날위해 뭘 해주냐...항상 이런 식이네요.

오늘은 정말 남편이란 사람이 너무 미워서 잠도 안옵니다.
IP : 211.197.xxx.22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거...
    '05.11.23 11:26 PM (222.121.xxx.101)

    남편분이 집에서는 좀 져주시면 좋을텐데...
    저희도 신랑이 무녀독남으로 자란지라, 약간 이기적인 면이 있고 남 생각 못하는 면이 많았었는데요
    요즘엔 좀 바꼈어요. 특히 집안일 문제가요.
    왜냐하면 제가 직장생활 하다 병이 나서 많이 아팠었거든요. 평소에 그렇게 무정하고 이기적이더니
    그래도 마누라 아파보니깐 겁이 났었나봐요. 이젠 제가 쪼끔만 엄살 부려도 알아서 다 하더라구요.
    그 전까진 무쟈게 싸웠드랬죠.

  • 2. 에거님은
    '05.11.23 11:33 PM (218.50.xxx.199)

    성공하셨네요.
    제 경우는
    엄청 이기적인(시누이들도 인정) 남편때매 맘 고생 엄청하다가
    이제 포기했습니다. 어차피 하숙생에게 애들 목욕시켜 달라는 것이 무리지 하면서
    왠만한 일 부탁 안하고 삽니다.

    그러면 어떨 때 스스로 도와주기도 합니다.
    어! 하숙생이 이런 것도 도와주네 그런 기분이 됩니다.^^

    오늘 님의 남편분이 밖에서 많이 피곤하셨나보아요.
    맨날 모른 척하는 것 아니면 살빡 봐주시지요.
    저 같은 사람 봐서라도....

  • 3. 원글님
    '05.11.23 11:52 PM (61.74.xxx.47)

    넘 착하신분같아요....
    남편땜에 속상하신거면 보통은 자기 문제(?)는 빼고 말하기 마련인데...
    서로 이기적이다라고 하시니...

    전 오늘 친구랑 쇼핑갔다와서 야근가는 남편 저녁먹여보내야하는데....
    넘 힘들어서 못하겠다 했더니....
    그럼 내가 하지뭐 하는 착한 남편때문에...
    꼴랑 우동끓여줬더니...-.-;;
    남편이 저 아침에 후다닥 나가느라 쌓아둔 설겆지를 싹 해놓고 출근하네요...

    울부부의 문제는 제가 이기적이라는거네요....ㅜㅜ
    불쌍 남편...

  • 4. carepe
    '05.11.24 12:00 AM (61.247.xxx.43)

    전 30대중반을 갓 넘은 사람이라 저두 뭐라고 말씀드릴게 없어요.

    하지만, 제가 결혼해서 느낀건..
    남자들은 여자형제없이 남자형제만 있는분들은 여자들을 많이 이해하지 못하는편같아요.
    어른들 늘 하시는 말씀... 남자들은 40대가 되면 서서히 바뀐다고하네요..
    우스개소리로 남자 40대되면 여성호르몬이 많아지고, 여자들은 반대로 남성호르몬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대요.
    저두 어른들 말씀 믿어보려구요,,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편 성격 쉽게 변하지 않으니, 님두 좀 기다려보세요..

  • 5. 아빠는 공짜가 아님
    '05.11.24 12:03 AM (204.193.xxx.8)

    시대가 어느땐데 아빠노릇 안하겠다는 거냐고 교육을 시키세요. 아무나 아빠되는지 아나보죠?흥!
    아빠가 딸키우며 뿌듯함을 느끼는 그런 교육용비디오 아세요?
    지금 막 떠오르는 영화는 온 가족이 같이 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이앰 샘'인가? 유명한 건데요, 정신지체아 아빠가 딸키우면서 겪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인데 미셸 파이퍼가 변호사로 나오는거에요.
    하나갖고는 안돼고요, 이것 저것 여러개 보여주시고 아빠역할에 대해 가르쳐주세요.
    금방 변하지는 않겠지요,
    자기같이 멀쩡한 남자가 손수 딸키우는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몇 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교육시켜주세요.
    어떤 남자들은 나이들어도 아이랑 똑같이 군다니까요.

  • 6. 부부란게
    '05.11.24 1:08 AM (211.194.xxx.67)

    원래 부부란게 너 배아픈것 보다 내 머리 아픈게 더 아프다 식입니다. 힘들다 내색하면 자기는 더 죽는 시늉을 하지요. 그런데 자꾸 참으니까 정말 그런 줄알고 대접받으려 할때가 많아요. 우리 부부도 성격이 같아서 많이도 싸웠지요. 한 15년 사니까 이제야 조금 철드네요. 그집 부부에 맞는 작전을 좀 짜서 와이프 귀한줄 알게 해야한다니까요.

  • 7. 저랑..
    '05.11.24 1:34 AM (218.153.xxx.47)

    넘 똑같은 상황입니다. 잔정이란 없고, 지금껏 생일 선물 한번 못받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아기한테는 잘하지만 이런 남자랑 평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저의 남은 인생 훤히 보이고 정말 끔찍합니다. 총각때는 안그러더니... 이런 남자를 골랐던게 내 실수이다... 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저는 가끔 친정에 일주일씩 가서 대접받고 사랑받고 오면 좀 풀어지긴 합니다만 원글님은 여자형제도 엄마도 안계시니 더 맘이 안쓰럽네요. 맘같아서는 저희집에 애기 데리고 몇 일 쉬다 가시라고 하고싶지만, 못되먹은 남편이 버티고 있어서...참.... 속상하네요.

  • 8. 저도..
    '05.11.24 10:40 AM (211.170.xxx.148)

    "지금까지 따뜻하게 한번도 절 안아준적도 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못하는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남자하고 한평생을 이렇게 서로 상처받으면서 살 생각을 하니
    그냥 눈물만 나네요,,," 이말 너무 공감가요. 요즘 저도 남편때문에 너무 외롭고 우울해요.
    어제 밤에도 잘려고 누워서 신랑 자는거 같길래 작은 소리로 "나 요즘 너무 힘들어" "나 너무 재미없어" 하고 혼잣말했는데, 왜그러냐고 좀 구체적으로 말하라고 하는 소리에 등돌리고 눈물바람만 했네요.
    그냥 그렇게 힘들었어..하고 토닥토닥 해주면 될걸..

  • 9. 남과 여..
    '05.11.24 10:50 AM (211.212.xxx.120)

    정말 다른세계에서 왔다죠..ㅎㅎ
    어느가정이나 다 비슷할꺼예요..
    저도 님가정이랑 다를바없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도
    공감하는 얘기일꺼예요..
    시간 지나면 좋아질꺼니까 힘 내세요..화이팅!!

  • 10. 우리집
    '05.11.24 2:24 PM (222.108.xxx.161)

    남자도 느려터지고 집에오면 도통 움직이려 하질 않아요. 아이 좀 씻겨 주라고 해도 사실 일주일에 한번도 될까말까 한데도 뭐라고 하는거 까진 아닌데(대답도 귀챦아서 말을 적게 하는거 같은느낌이예요) "이따가" "나중에."하고 미뤄요. 저는 그럼 너무 열받는데 자꾸 얘기해봐야 서로 싸울일만 생기니 일단 기다리고 있는데 요즘은 딸이 4살이니 말을 하니까 딸때문에 일어나더라구요.
    아이가 지금 씻자고, 얼른 씻자고 아빠한테 재촉하면서 보일러도 자기가 켜고, 옷도 벗고 하니까 어쩔수 없이 따라들어가더라구요. 남편보니 마누라보다 자식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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