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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 버릴 것 같습니다. ㅠ.ㅠ

ㅠ.ㅠ 조회수 : 2,001
작성일 : 2005-11-23 22:27:45
지금 신랑은 술냄새를 방안에 진동 시키며 정신도 못차리고
자고 있습니다.
한참 저녁준비 하고 있을때 회사 직원이랑 저녁먹고 술 한잔
하고 온다는 소릴 그때서야 하면서 저녁만 먹고 같이 간단하게
술 한잔 하고 일찍 들어온다더니.
결국 10시쯤 되어서 들어온 신랑.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마시고 방에 들어오자 마자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립니다.
저...정말 이게 너무 싫습니다.  
결혼한지 삼주 지났습니다.   직원회식 할거 다 했고 이제 좀 신혼
기분이라도 낼까 생각했는데 이모양입니다.
저 담주에 마법 걸리는데 그 전의 증상인지 몰라도 지금
엄청 예민해져 있는 상태거든요.  제가 원래도 좀 예민한 편인데
꼭 마법 걸리기 전쯤엔 무척 예민해져서 정말 신경 세포들이 곤두서서
언제든 전쟁을 치를 태세입니다.
마법전에 제가 엄청 예민해 진다는 것을 신랑도 압니다.
제가 수십번 얘길 했거든요.  엄청 예민해지고 엄청 우울해 진다고.
그때만 좀 신경써 달라구요.  말해봤자 입 아프지만...
이해할 수 있을거 같으면서도 정말 지금 기분은 미쳐버릴 거 같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요.
신랑이 결혼자금 모아놓은 것도 없어서 혼자 자취하던 방 한칸짜리 좁은
원룸에서 신혼 생활 시작했습니다.
건물에 문제까지 있어서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ㅠ.ㅠ
신혼처럼 이것저것 꾸미고 싶어도 벽에 액자라도 걸라치면 좁은 방이
한눈에 들어와 오히려 여기저기 뭐 걸어놓기가 자질구래해 져서 그렇지도
못하는데.
제가 정말 싫어하는....( 정신 못차릴 정도로 술 마시고 좁은 방에 술냄새 진동 시키는 것.)
그 행동만 골라서 하는 신랑이 너무 싫습니다.
정말 같이 있기도 싫어요. ㅠ.ㅠ
오늘 유독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저 모습이 너무 너무 보기 싫습니다.
간단하게 저녁 먹으면서 소주 한 두잔 하고 일찍 온다더니.
일찍은 왔지요.  정신도 못차릴 정도로 술이 떡이져서..
차라리 조금 정신 있을때 늦게 오는게 좋았을 뻔 했어요
그럼 이렇게 밉지는 않을 거 같아요.
도대체 몇시부터 마셔댔길래 10시도 전에 저지경이 될때까지 마셨을까요.
아...정말 방안에 술냄새가 진동해요.
어디 피할라쳐도 방 한칸짜리라 다른 곳으로 갈 곳도 없어요.
밤 잠이 별로 없어서 평소에도 잠을 잘 못자는데  술냄새랑 쳐다보기도 싫은 신랑때문에
어찌해야 할지...
언니들...저 좀 토닥여 주세요.
마음 넓게 신랑 이해해 줘야 하는데도.  사실 너무 미워요.
3주된 신혼이 ...저는 결혼하면서 타지로 와서 아는 곳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친구도 없어서  무척 답답해 우울증 걸릴 판에
꼭 약속해놓고 저렇게 나오는 신랑이 너무 싫어요.
이해해야 하는데....하면서도 신랑 쳐다보기가 싫게 미워요.
어쩌면 좋아요.ㅠ.ㅠ
IP : 61.77.xxx.16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5.11.23 10:34 PM (222.118.xxx.13)

    에구.......
    제 여동생 같아서 맘이 짠하네여..
    옆에 있음 울 집으로 와서 차 한잔 마시구 가라 하고 싶고만.......
    저도 님과 같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향에서 훌쩍이던 때가 있었답니다.
    다..지나고 나니 것도 추억이라고 가끔 떠올려지네여..
    시간이 약이라고....
    좋은날 꼭 올거에여..

  • 2. 많이
    '05.11.23 10:36 PM (210.205.xxx.129)

    힘드시겠어요.....
    남편 궁딩이 발로 한대 퍽~ 차세요

    그리고 자는 얼굴 아주 잠깐만 들여다보세요....
    남편도 님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안까까워하고 있을꺼예요
    조금만 남편 이해해주시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남편 더 응원해주세요 님도 힘내시구요!

    제 경우 남편이 미울땐 오히려 더 잘해준답니다 아주 슬슬 약을 올리면서 더 잘해줘요
    늦게오면 일부러 일찍 일어나 꿀물도 타고 평소 안하던 안마까지 ~ 암튼
    자기 행동 반성하라고 더 미안해하라고 악으로 더 잘해줘요 그럼 슬슬 눈치 채더라구요 좀 잔인하죠?
    ㅋㅋㅋ 님 님 힘내세요!!!!!!!

  • 3. 원글녀.
    '05.11.23 10:41 PM (61.77.xxx.165)

    연애를 오래 했는데도 정말 서로에게 남긴 추억이 많질 않아요. 그래서 늘 서운하고 섭섭하고. 제 맘이
    그러니 신랑 마음이라도 섭섭하지 않게 하려고 저는 참 많이 노력하거든요. 매일 아침도 따뜻하게 차려 먹이고. 지금 제가 구직을 하고는 있어도 지역 특성상 쉽지가 않아서 나름대로 마음고생도 하고. 그러면서 신랑 출근하는 모습 안쓰러워 늘 손 따뜻하게 해서 출근하는 남편 얼굴에 대고 오늘도 힘내고 고생하라고 말해주고. 그러고도 마음아파 지갑속에 몰래 쪽지도 써서 사랑한다는 말 하루 하루고생하는데 같이 고생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하고...얼마 안됐지만 늘 그러고 있거든요. 뭘 바라고 신랑한테 그런건 아닌데도...가끔 이렇게 혼자 눈물날 정도로 서러워요. 제가 싫어하는 행동만 골라서 하는 신랑이 미워서요.. 하긴 정말로 미워하지도 못하는 걸요. ㅠ.ㅠ 저 정말 철딱서니 없죠?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로 속상하다 하고 신경 곤두세우고... 그치만 그치만 변명을 하자면 마법 전야제
    쯤으로 말해도 될런지... 좀전까지 술 냄새 진동하면서 자는 신랑 얼굴 손으로 쓰다듬고 머리도 만져주면서 혼자 울었어요.. 너무 속상해서. ㅠ.ㅠ

  • 4. 저도
    '05.11.23 10:43 PM (218.50.xxx.199)

    지금 짜증 나는 일 엄청 많은데...
    우리 힘냅시다.

    나도 신혼땐 남편 술 먹고 늦게 오면 엄청
    꼴도 보기 싫었는데,
    지금 결혼 십년차
    먼저 자고 아침에 "어제 몇시에 왔어?"하고 맙니다.
    진짜 무덤덤하게...
    아들 둘 뒤치닥거리에 남편까지 신경 못 씁니다. 미안한 일이지만

  • 5. 으흑...
    '05.11.23 11:06 PM (211.53.xxx.192)

    저도 결혼삼개월차..어렵게 결혼생활하고 시작하고 있지만,
    어차피 결혼해서 내사람으로 같이 살고 있는거 그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합니다.
    원글님 넘 예민하게 생각마세요.저도 무척 예민해요..별거 아닌것에 신경질적이구요..
    그런데 내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것이고 화를 내서 신경질내고 열받아 하면 스스로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행복하게,살려고 노력한답니다.
    가만히 있는 자에게 행복이 두두둑 떨어지는게 아니잖아요.자기가 노력하는만큼 주어진다고...
    원글님 마음도 안쓰럽지만 너무 모든 상황을 나쁘게만 생각하시는것 같아서 안탑갑네요.
    앞으로 결혼생활하시면서 고생도 많고 행복도 많고 이래저래 폭풍치는 날이 허다한데
    그중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앞으로 몇십년 사실꺼 지혜를 쌓는다고 생각하시구요.
    예민해질수록 무던히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받아들이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 6. 원글녀
    '05.11.23 11:13 PM (61.77.xxx.165)

    네~네 맞아요.^^ 저도 평소엔 괜찮은데 꼭 마법 주기만 되면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요.
    지금은 기분이 좀 풀어져서 술 취한 신랑한테 아까전에 뭐라고 한게 미안하네요.
    하긴..그래봐야 신랑은 기억도 못할테지만.ㅋㅋㅋ
    근데 어째요. 지금 제가 곱창에 소주 마시고 싶어 죽겠어요.ㅋㅋㅋ
    아..곱창이 왜이렇게 생각나죠? 쩝~~...

  • 7. ㅋㅋ
    '05.11.23 11:20 PM (222.118.xxx.13)

    원글님..화 다 풀리셧나부다,.
    왜 곱창 애긴 꺼내가지고..
    시방 입에 침이 고이고..
    가까우면 달려가련만...

  • 8. 원글녀.
    '05.11.23 11:28 PM (61.77.xxx.165)

    ㅋㅋㅋ..오늘 저땜에 곱창 생각나서 쉽게 잠 못 이룰 분들 생길 거 같아요.ㅋㅋ
    방금 전엔 네이트온으로 친구랑 메신져 하다가 친구한테 옮겼거든요.
    곱창에 소주.ㅋㅋㅋ 꼬신 곱창 먹고 싶다고 하면서 친구한테도 옮겨놨는데
    문제는 뭐 지역과 지역이라는 거리.ㅋㅋ
    지금은 뭐 신랑이 널브러져 자고 있던 말던. 술냄새가 풍기던 말던..
    어찌해야 곱창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을까..그 생각 중이랍니다.ㅋㅋ
    국수라도 조금 삻아서 비빔국수라도 해먹을까 지금 혼자 고민중이랍니다..
    쩝~...

  • 9. 위에
    '05.11.23 11:45 PM (218.50.xxx.199)

    리플 단 사람인데요, 님께서 쓰신 글 읽은 사람들은 심각해져 있는데
    원글녀님 벌써 풀리셔서 곱창?. 비빔국수..?. 우아!!
    너무 하신거 아니에요^^

    심각하게 남편이 밉다 토닥여달라 해놓고
    신랑에게 미안하다느니... 우와!!
    귀여우시네요...

    역시 신혼은 좋은 것이여..
    행복하세요...

    나도 뭐 먹고 싶다. 근데 새벽에 일찍 출근해야 되서 ...자야겠다.

  • 10. *^^*
    '05.11.24 12:50 AM (61.78.xxx.250)

    ㅎㅎㅎ
    다풀리셨네..^^
    윗제목부터 아래 리플들까지 주~~욱 읽다보니, 웃음이 슬금슬금 나오려고 해요..
    전 결혼7년차인데, 예전에 없던 마법의신경질을 이제사 부리고 있답니다.
    남편이..어......할정도로.
    그땐 저자신이 주체를 못하겠어서 아주 괴롭답니다.
    =3=3=3
    이겨냅시다~~~~마법에 거시기여~~~~물렀거라잉~~~~

  • 11. ^^
    '05.11.24 9:22 AM (210.217.xxx.22)

    이래서 82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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