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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합니다... 많이

남편미워 조회수 : 604
작성일 : 2005-11-21 13:37:18
남편과 싸웠습니다..
어제 시댁에서 150포기 김장을 하고와서..
집에와서 한시간 가량 입씨름좀 했네요..
힘든걸 입으로 다 까먹었어요..
결혼 한지는 12년됐구요..
아기는 아직 없이 둘만 삽니다..
불임이라네요..
해볼거 다 해봤는데.. 더 이상은 안될거 같아..
마음접구 2년쯤 입양해서 잘키울라고 생각중이고요..
사실 당장이라도 실행하고 싶은맘은 굴뚝같은데..
올해 9월에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해서..
자금 사정이 않좋아..제가 직장생활을 2년가량 더 해야하는 상황이에요..
입주만 않했으면,, 올해에 새 식구가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저희 남편은 2남 2녀중 셋째에요..
아들로는 차남..
뭐..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다 비슷하겠지만..
평일에는 직장에 메이구.. 주말에는 시댁 쫒아 다니느라 바쁘구..
참고로 시댁하고의 거리는 차로 1시간 30분 가량입니다..
거의 주말마다 다니는 편이구.. 사정있을때엔 적어도 2주에 한번은 꼭 가서 뵙구요..
그래야 하는 법칙이라도 있는 듯..
아주 당연히 생각하십니다.. 전화는 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
이렇게 나름대로의 부모님이 해주길 바라는거 비유 맞춰가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렇게 라도 않하면 미운털 박힐까봐 이러는건지..
부모님,, 형제간에 눈에 거슬리지 않으려.. 정말 전전긍긍하며 살아온거 같네요..
그나마 노력한 댓가 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부모님,, 시누,, 제 윗동서인 형님.. 절 편안해 하시는거 같아..
솔찍히 편하게 생각하는건지,, 무시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어떨땐 이렇게 사는게 참 허무하다 싶어질때가 있어요..
주눅 잔뜩들어가지구.. 전화해서 어머님 아버님 목소리라도 가라앉으셨으면.. 이내 가슴이 철렁..
혹여 내가 뭘 잘못했나?  뭐 서운하신거 있나?
어떻게 풀어드려야 될까.. 걱정 ..
이런생활의 반복.. 걱정.. 스트레스..
그런데.. 12년 동안 이렇게 살아와서 이런지..
이게 나도 모르는 사이 병이 되어버렸네요..
식구들과 이렇게 주말마다 매번 부딫히며 살다보니..
항상 긴장의 연속이구요..

저희 시댁 시골에서 꽤 많은 농사 지으시구요..
자식들은 다들.. 비슷비슷 하게 사는 형편이구요..
아주버님네는 하는 사업이 잘되시는지.
형편이 좀 괜찮습니다..
제가 자격지심,, 콤플렉스.. 이런걸 나름데로 내공을 상당히 쌓고 있었나봐요..
문제는 모든게 형님과의 비교 대상입니다..
형님네는 4식구..
큰애가 딸(15살).. 작은애가 아들(13살)
가정적인 아주버님,, 나름대로 큰며느리의 위치에서..
모든식구들의 관심의 대상... 함부로 못하죠..
자기네 엄마 아빠밖에 모르는 아이들..
여기서 아이들이 엄마, 아빠 외에는 다른식구들은 안중에도 없어요..
이부분에서 제일 형님네 한테 서운해 하시는점이에요.. 어머님 아버님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좋아라 하지 않거든요..
어머님 아버님은 잘 지내려고 노력하시는데...
애 들이 물론 저희도 싫어하지만..
그렇게 매주보면서도 여전히 작은엄마라는 소리 잘 못들었구요..
우리 남편에겐 삼춘이라 부릅니다..
뭐 이런건 별로 신경쓰고 살지 않아.. 그러려니 하지만..
요즘애들 정말 다르더라구요..
어쩜 그리 당황스런 말과 행동들을 잘 하는지....
저희 형님과 아주버님,, 자식일이라면 물불 안가리는 스타일이라..
누구하나 형님네 아이들 한테 뭐라 하질 못합니다..
하다못해 어머님,, 아버님두요..
저건 누가봐두 아니다 싶어두,, 그앞에 부모들이 그렇게 든든하게 버티구 잇는데..
뭐라하질 못하지요..
암튼
주말마다 뵙구 또 자주 통화하다 보니.. 형님댁에 일어나는 일들..
형님이 친절하게,, 자세히,,저에게 이것저것 말씀해 주십니다..
모든 형편과 사정이 저희 보다 낫다 싶으니..
아무래도 생활여건이나,, 생각도 나보다 훨씬 풍요롭습니다..
스키장을 아직도 부자인 사람만 다닐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편..
그에 비해 형님네는 시즌때만 되면 보드.. 스키타러 다니느라
겨울에는 뵙게 힘듭니다..
틈만나면 식구들과 다니시는거 좋아하는 아주버님 때문에..
어디든 다니시는 형님이 부럽기만 합니다..
뭐 저흰 특별히 일어날 재밋는 얘깃거리도,, 화재거리도 없는데..
그집은 참.. 재밋게 행복하게 사는거 같아.. 그것두 부럽구요..
예전엔 그냥.. 막연히 부러워만 했었는데..
지금은 점점 남편에게 화가납니다..
얼마전 남편이 아주버님이랑 네이트온으로 얘기나누던중..
요번에 스키장 갈 때 우리좀 데리고 가 달라는 말을 했다는 거에요..
그랬더니 아주버님은 날짜를 잡아 형님한테 얘기를 해주구요..
형님이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도련님이 왠일이냐구.. 그러면서 생전에 같이 가자는말 않하더니..
하면서 12월3일에 아주버님이 계획잡고 있다고,,
그러면서 동서네 아직 스키장 한번도 안가봤냐며.. 말씀하는데..
솔찍히 은근히 화가났습니다..
형님이 아닌 남편에게..
저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마누라 매일 고생만하다 입으로 말하기만 했지..
뭐하나 같이 하려고 하는게 없구나 싶은게..
제가 흘리는 얘기로 종종 형님네 얘기를 했거든요..
아주버님이 어디 데리고 갔는데 형님이 괜찮다더라..
어디에 가면 저렴하니 다녀오기 좋다더라.. 등등
그런데.. 우리 남편은 그런데 관심이 없나봅니다..
남들은 둘이사니 홀가분하게 맘만 맞으면 놀러다니구..
재밋게 보내서 좋겠다 얘기하지만..
정말.. 어디 한번 변변하게 다녀보지도 못하고
오로지 회사,,집,,시댁..
이렇게 사는게 억울하단 생각이 막 들면서..
남편에게 화를 냈습니다..
왜 내 의견은 묻지도 않구 당신혼자 결정했냐구..
나 한테 먼저 물어봤어야 되는거 아니냐구..
자기 한테는 형이구,, 형수이구,, 조카니까 나보다 났지..
난 뭐냐구..
몇 번 같이 놀러다녔으면서 모르겠냐구..
같이 다녀와서 항상 내가 맘 언짢아 하지 않았냐구..
휴가때 형님네랑 두집만 다녀온적이 몇번 있어요..
네식구 틈에 끼어서 애써 어울리다 보니..
나름대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 받고 오거든요..
고작 모처럼 만에 여행계획 잡은게..
아주버님네 놀러갈 때 빌붙어 가는거냐구..
여행이란게 서로 즐거워야 하는거 아니냐구..
막 따졌더니..
넌 왜이렇게 민감하게 그러냐 그러더군요..
저희요.. 여름휴가 한번 제대로 다녀오지도 못하구..
정말 여행다운 여행.. 일년내내 제대로 하지 못하구 삽니다..
생전가야 어디 한번 갔다오자.. 놀러가자 남편입에서 절대 나오는법 없구요..
내가 막 조르고,, 화나 내야 한번 다녀오구 그것도 가까운곳 서울근교..
이제는 이렇게 까지 하면서 다녀야 되나 싶어..
그것두 하기 싫어지게 되네요..
암튼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스키장 한번도 안다녀 보구,, 비용두 꽤 든다던데..
형네 도움좀 받으면 않돼냐며..
또 이렇게라도 다녀오면 좋은거 아니냐구 그러더라구요..
우리형편에 우리돈 다 들여서 다녀오는거 무리 아니냐며..
분수에 맞게 살재요...
참 어이가 없었어요...
34평 아파트에, 대출금이 있긴 하지만.. 그것두 2,3년이면 갚고도 남고,,
대출이자 보험료 이것저것 빼고도 한달에 100만원 가량 저금하면서 삽니다..
저희가 놀러다니는게 정말 분수에 맞지 않는건가요?
제가 그랬습니다..난 그렇게 까지 갔다오기 싫다구,,
형편 안돼면 안가는 거지.. 덕좀 보려구 다녀오는거 싫다고..말했더니..
그럼 평생 놀러다니자는 얘기도 하지말구요..
누구랑 어디 다닐생각 하지도 말래요..
그러고는 각방쓰고 나왔습니다..
아니 저는 몸두 그렇구 해서 안방에 와서 자고,,
남편은 거실에서 잤나봅니다..
내가 침실로 들어온시간이 8시30분 정도였는데..
새벽 한시까지 잠도못자고 힘들었네요..
내가 생각하는게 정말 잘못된 생각인가..
그냥 남편이 생각해서 가자고 한거니까
알았어 하며 군말없이 다녀와야 하는건가..
그러면서도 남편이 내 옆에 와주길 기다렸는데..
방문한번을 안열더군요....
저희 남편 평소에는 저에게 너무 잘해줍니다..
배려해주고,, 아껴주고,, 사랑한다며 살갑게 대해주고..
그런데 유독 이 놀러가는 문제에서는
저랑 많은 생각차이가 나네요..
자기는 지금 이 생활이 행복하다며..
만족하고 사는데..
저 또한 남편에게 세뇌를 당해서 인지..
말로는 행복해 행복해 하며 부르짖었는데..
솔찍히 난 좀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거든요..
주위에 친구도 없구,,, 직장사람들과 어울리는것도 한계가 있구..
정말 오로지 남편하나 바라보구 사는데..
저를 많이 외롭게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남편은 오히려 자기를 많이 힘들게 한다는 생각을 하겠지요?
이런일로 12년 동안 끈임없이 싸워도 매이 제자리인걸 보니..
남편이 변하는것 보다 제가 포기하고 사는게 나을거 같네요..
마음속으로는 그래 포기하고 살자.. 살자 하면서도..
불쑥불쓱 서글픈 맘이 드는거...
참 힘듭니다...



IP : 211.201.xxx.9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1.21 2:12 PM (61.32.xxx.33)

    마지막 세줄이 맘을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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