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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약일까요? 왜 이리 사는것이 지치고 재미가 없지요??

떠나고싶다 조회수 : 1,212
작성일 : 2005-11-19 10:51:45
직업이 전자설계쪽이라 일이 엄청 많아요..새벽에 퇴근하는날도 간혹있고 야근도 거의 100%여서

집에서 저녁을 함께먹은적도 없네요..일이 힘들어서 그런가 아이도 안생기구 나이만 계속 먹어가구요..

남편이 사업을 하는데 언제 어떻게 될지몰라 회사는 계속 다녀야하고 또 다니길 원하구요..

어제는 일이 너무 바빠서 새벽1시에 집에 들어갔는데 거실불도 꺼져있고 남편도 등을 획 돌리고

자고있더군요..그래서 제가 팔베게해달라고 몸을 돌리니까 엄청 화가나가지고 팔 치우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늦는다고 연락못한건 제잘못이라 잘못했다고 그러니까 그때 부터 다다다다 그동안 저한테 쌓였던

불만을 다 얘기하라구요..회사를 우선으로 생각하지말고 가정을 우선으로 생각해라는둥

집안꼴이 엉망이다 늦으면 늦는다고 왜 전화를 안하냐..나는 가족이 아니냐..등등 일정훈계연설....

내가 늦고싶어서..내가 워커홀릭이라서 늦었나요? 촉각을 다투는 회사일을 먼저 처리해야지 어떻게

집안일을 더 생각할수있나요..그러면 회사를 그만두게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서 나보고 어떻게 조율을

하라는건지 참...그러면서 좀 미안한지 너 힘든거 다안다 그래도 사람이 늦으면 걱정하는데 어떻게

전화한통 안할수있냐 그럼서 조금 누그러지긴했지만 화는 풀리지않아서 계속 냉랭하게 얘기하더군요..

그러다 제가 회사일때문에 다시 새벽 3시에다시나가야한다니까 엄청 화를내면서 회사가 어떻게 유부녀를

밤새워일을 시킬수있냐..당장 때리치우라..니말고도 여자가 밤늦게 그러고있는사람있냐 그러면서

엄청 흥분하는데 나는 그러고 싶어서 그러냐고...너무 화가나서 엉엉 울어버렸어요..그러면서

자기도 안자고 버티더니 새벽에 회사에 데리다 주더군요..자기도 화가나서 그랬겠지만 당사자인나는

얼마나 속이 상하겠냐구요..나도 피곤하고 힘든데 다독거리지는 못할망정 더 화내고 더 짜증내니

사는것자체가 서럽습니다..남편욕심은 회사도  야근하지말고 적당히 다니면서 돈도 벌고

집안도 깨끗히 단장하고 자기한테 내조도 잘하길 바라는데 그게 내맘데로 되나요...

어려서 부터 일복이 많아서 어딜가나 일이 저를 따라 다녔어요..부서도 젤루 힘든데 배정받고 고등학교도

돈이없어서 알바하면서 학비벌고 대학도 회사다니면서 야간대다니고 결혼한지금도 일에 치여

가정에 소홀하다고 남편한테 구박받고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습니다..
IP : 203.244.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능력있는 분
    '05.11.19 11:24 AM (69.243.xxx.134)

    우선 능력있으셔서 부럽습니다. 남편분이 그래도 새벽에 회사로 데려다 주시고..아구구
    결혼도 너무 잘하시고... 남편잘 만나기가 참 힘든건데 그죠??
    늦으시면 꼭 전화해 주세요. 정말 그동안 많이 서운하셨겠어요.
    아무리 일이 바빠도 남편분 생각은 해주셔야해요.
    제가 어제 아버지께 전화드렸는데.. '아빠, 회사가 너무 무료하다, 사는게 심심하다'그랬더니
    '너무 행복해서 그런거야' 하시더군요.

  • 2. 흠....
    '05.11.19 11:28 AM (58.102.xxx.11)

    에구~~ 남편분이 원글님을 슈퍼우먼쯤으로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
    남편분이 님한테 바라는 부분이 많으신것 같네요
    새벽에도 나가서 일해야 하고 야근도 많고 그런일 하는거 남편분이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실텐데 집안 일은 거의 손도 못 대시겠네요
    그런거 이런거 다 이해 못할것 같으면 마난님을 집안에 앉히셔야지 그렇지도 않고 일은 하기를 바라고 집안의 모든 일도 다 정리가 잘되어 있어야 하고 내조까지 바라신다면 억지네요

  • 3. 강두선
    '05.11.19 11:43 AM (61.79.xxx.142)

    가정이 물론 중요하지만,
    적어도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회사일이 더 중요하지요.
    남편분 욕심이 과하신듯...

    두 분 다 많이 힘드셔서 짜증이 나시나봅니다.
    서로 한 발 물러서서 다독여주시길...

    (이거 내가 이런말 할 자격이나 있나 몰러~ 나나 잘할꺼지... ^^;;;)

  • 4. 유리공주
    '05.11.19 12:18 PM (58.140.xxx.12)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러게 일하면서도 버티시는것 보면 저라면 일주일도 못가 쓰러졌을 텐데...
    넘 부러워요
    전 내게 수퍼우먼의 능력이 요구되는 현실임에도 체력이 딸리니 항시 죽을맛인데
    님이 감당할수있는 체력 건강 있으시니 일단 감사하시구요
    능력 있어도 몸이 안되어 중도 하차하는 사람도 많으니
    그사실만으로도 살맛 나는거 아닌가 싶어요
    기분 좋아지셨지요?
    그럼 이제부턴 남편 길들이기 하세요
    제 경험으론 남자들은 우둔해서 거개가 받들어주면 오히려 군림하려 하드군요
    잘해주면서도 이럴경우 확실하게 기선을 잡으셔야 해요
    그래그래 오냐오냐 하다보면 결국 님이 더 힘들어지니
    정도는 님이 조율하시면서 남편을 조정하세요
    그리고 일복, 그거 타고난거라 절대 도망칠수 없이 따라다녀요
    병들어 기게 되어도 따라붙어 있지요
    그냥 닥치는대로 산다 생각하는수 밖에 없는듯해요
    영 힘들면 대충 해야지 생각도 하면서요 원래 완벽주의자일수록 일복이 많은 거예요^^

  • 5. sydney
    '05.11.19 1:14 PM (61.100.xxx.60)

    대개 부인들이 남편들에게 하는 불만토로인데... 님이 더 바쁘시니 입장이 바뀌었네요. 그래도 집에서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연락을 기다리니까 늦게 되면 꼭 전화는 먼저 주시고요. 집안일 같은 건 밖에서 하시는 일이 많으니까 공평하게 나눠서 하셔야죠...

  • 6. 한마디만..
    '05.11.20 1:42 PM (66.167.xxx.64)

    직장을 바꾸시면 안 될까요?
    직원에게 그렇게 무리한 스케쥴을 당연한 듯이 요구하는 회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님이 지금은 그 회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분이실거고 또 일의 비중이 높겠지만..
    20년후에 님에게 뭐가 남아 있을까요?
    회사에서 님의 이름은 남아 있을까요?

    회사일이 너무 피곤해서 아기를 가지지 못할 상황이라면,
    새벽 한시에 들어와 새벽 세시에 다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이라면 절대로 님에게 좋은 직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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