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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평생이 괴롭다

친정 조회수 : 1,673
작성일 : 2005-11-15 00:57:45
끝난 듯 싶으면 또 올라오고 또 새로운 게 터지고 ..그러네요.

정말 평생...평생...괴로워요
결혼해서 우리 잘 살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저요,
행복한 기억 초등 3학년 이후론 없어요.

초등가서는 아빠가 해외나가서
엄마랑 오빠랑 살다가

초등 5학년때 부모님 이혼하셨죠
아버지 해외에서 돌아오고 나서죠..
엄마가 바람이 났다나..그것도 여자랑.

동성연애가 먼지도 몰랐던 때죠.

그러고보니 그 아줌마랑 좀 이상한 관계였던 게 나중에서야 알겠더라구요

그 후 엄마랑 살았는데
엄마는 우리한테 관심없었어요
왠수니 머니...해가며....짜증 많이 냈죠.

그러다가 중딩 1학년때.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엄마가 짐 죄다 싸가지고 없어졌어요
아빠한테 전화해라....라는 편지 한장 남기고
저녁 먹을 돈도 안남기고
40원인가 남기고 갔더군요.
그때 전화 한통화 20원 하던 시절...

그때부터 아빠랑 살았어요
아빠는 백수....
지하 세방의 우울한 날들.

아빠가 새엄마 데려오더군요

아빠 이혼하고 6개월만에 재혼했다더라구요

그 아줌마는 날벼락이죠..
갑자기 애 둘이 덜컥 생겼으니..

그러고선,,
새엄마와 아빠와도 늘 위태위태..

아빠는 늘 백수..
부동산으로 돈 좀 벌더니
일 할 생각은  전혀 안하고..
생활비가 떨어져도..........
암튼, 낮에도 집에있는 아빠가 싫었어요.

고2때,
오빠가 가출하더라구요
나한테 말도없이..

아주 번갈아가며 나가는구나....

친엄마는 10년을 못봤어요
10년만에 다시 봤는데
남같더라구요

몰랐는데......엄마의 기억은 거의 지워졌었어요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

아빠는 맨날 친엄마 흉보고
무식하다, 게을르다, 부정하다,,,,어쩌구 저쩌구..

새엄마 흉도 보구..
무정하다, 인간미없다, 정신병자다...어쩌구 저쩌구..

새엄마는 맨날 아빠 흉보죠
책임감 없다..정신병자다..반드시 이혼할꺼다..

내가 정신병자가 될 지경.

그러더니 정말 이혼했어요.
나 유학가있을때..

갔다와보니
집안이 완전 풍비박산.

그래도 강남의 중형 아파트 살던 우리

아빠는 변두리 다 쓰러져가는 곰팡이 막핀 아파트로 혼자 나왔더라구요

구차한 살림...

비오면 비도 새데요...황당.

귀국해서
나이 서른 다되어
홀애비 아빠랑 좁은 방에서 같이 자려니
정말 죽갔더라구요

우리 오빠는
경마로 친구 돈 5000을 말아먹고,,

어찌되었건,,
전 좋은 남편 만나서 결혼을 했어요
맨몸으로...혼수고 아무것도 안했죠.

행복해요..잘 살고 있어요.

근데,
친정생각이 한번씩 날때마다 속이 마구 뒤집혀요

우리 아버지는 이제 경제적 능력 완전 상실.
20년 넘게 놀고 먹었으니 당연하죠.
일할 생각도 안하고...써주는데도 없겠죠..

그래도 일년에 몇번씩 해외여행 다녀온다는데...돈은 어디서 날까..
이상한 여자들 전화도 가끔 오는 거 같고..

급기야는 집도 없어서
누가 잠깐 비워둔 집에 빌어 살다가

그 집 나와서는
이제 또 성당 '대자'네 집에서 함께 산데요.

가슴이 무너져 내릴거 같아요.

너무 밉고, 왜 저리 민폐를 끼치나 싶고.
여행갈 돈 있으면 방이나 얻지...

전 원룸살아요...남편과 아기 ..셋이서.
우리도 부모님 도움없이 이제 막 살림 시작했는데....

오빠도 결혼했는데..
모실 형편은 안될꺼에요.
그리고 오빠네 지척에 우리 친엄마 살고요..
그리고 오빠도 아빠한테 상처 많이 받았죠.

이제
아빠 전화만 오면 가슴이 벽돌을 켜켜이 쌓아두는 거 같고,
며칠씩 우울하고,,
살기가 싫어지네요.

남편한테 이야기하기도 너무 창피하고..
근데 이야기 했지만...

남편은 ................그래도 남인지라.....
머 달리 뾰족한 수 없죠.

친자식도 이러고 있는데......

왜..
왜...
이렇게 평생이 괴롭죠...

나 좀 가만 놔두면 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어디로 도망가버리고 싶어요.

그게 해결책이 아닌거 알지만...

아빠가 너무너무 밉고 싫고,,그리고 불쌍하고....


괜히 짜증이 나고 그러네요


주절주절..........
IP : 222.110.xxx.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1.15 1:45 AM (24.42.xxx.195)

    낯선 사람이 그냥 한마디 한다고 생각하시면 편하실거예요, 제 말은.
    제가 따뜻한 손으로 손 한 번 잡아드리고 싶습니다. 고생이 많으셨어요.....마음이 얼마나 아프셨나요...
    혼자 열심히 사셨던 것같아, 감동스럽습니다.
    **님 때문에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어떤 이유에서건 가족 모두가 각각 다 힘들었던 것같아요.
    가족 모두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해보시길 권유해요.
    남편에게는 시간을 좀 내서, 간략히라도 언질을 좀 주면 좋겠어요. 마음이 아프다구요.
    다른 가족의 인생은 **님의 인생이 아니기 때문에, 간격을 두세요.
    마음이 아파두요.
    기회가 되면, 무료상담소 같은 곳에서 상담을 받도록 해보세요. 사이버 상담도 많이 있으니까요.
    속을 조금 털어내셔야겠어요.
    이태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대요. 고통은 감당할만큼만 주어진다구요.
    터널을 거의 빠져나오신 것같아요. 좋은 일도 있을겁니다.

  • 2. 행복하게 사세요
    '05.11.15 2:31 AM (204.193.xxx.8)

    저도 비슷하게 많이 괴로워한적이 있어서 같이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요.. 유독 우리집만.. 꼭 나만.. 이런일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저는요.. 될 수 있으면 앞만보고.. 과거에 허우적거리며 질질 끌려다니지 않으려고 앞을 봐요.
    그리고 미워하면 미워할수록 닮아가는 것같고 용서하지 못하면 제 마음만 더 괴롭더라고요.
    용서하고! 마음비우고! 행복하게! 씩씩하게! 살자!..하고 마음속으로 매일 주문을 걸어요.
    이제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강해지셨을테니까요.

  • 3. 앞뒤가
    '05.11.15 8:23 AM (219.241.xxx.105)

    안맞는 소설을 한 편 읽은 것같군요.
    지하 단칸방에 살다가,,, 강남 중형 아파트 살던 우리가,,, 곰팡이나는 방으로
    또 바뀌고,,, 유학은 어찌 가셨으며,,,
    아빠는 늘 백수???

  • 4. ...
    '05.11.15 3:30 PM (211.196.xxx.210)

    백수이다가 부동산으로 좀 버셨고 그때 강남의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고
    유학도 가신거겠죠. 유학도 나름이라 학비 버시면서 공부한거고...
    그뒤로 부동산도 안되고 계속 백수임. 한탕주의 사기성 성격임.
    이렇게 해석하며 읽었는데..

  • 5. 저도
    '05.11.15 4:05 PM (61.102.xxx.176)

    과거의 일을 그냥 생각 안하면 되는데...병들고 갈데 없는 친정 부모님 떠 맡을 생각하니 미래가 암담 합니다. 이런 말 쓰면 못된 자식이라 말들 하겠지만...
    항상 내목에 돌덩이를 달고 사는 것 처럼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하는...
    윗분은 유학이라도 가셨지 전 결혼전 제 삶을 없었고 결혼후 이제 살만 하니 아버지 부도나서 친구집에 얹혀 사시고 그나마 건강할때 뭐라도 하시지 ...요즘도 투자자가 없어 사업이 어렵다고만 하고...
    울아가 예방접종도 돈아까와 못하고 사는데 결혼해서 지금까지 친정 때문에 통장에 돈한푼 없고(맘이 약해서 조금이라도 돈이 있으면 부쳐주고 마네요)
    돈이 없으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정말 차비 아까워 어디 못나가네요)
    우울증 생기려하는데..내가 왜 날 그렇게 구박했던 친정부모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 화가나고
    남들 보기엔 그냥 평범하고 괜찮게 하는 집인데... 취미가 빈병모아 마트에 갖다 주기이니 누가 알까?
    내년이 되면 10년후가 되면 내 삶이 달라질까? 통장에 돈이 있으면 자꾸 불쌍한 부모 생각에 화가 나면 서도 돈을 부치게 되는데...

  • 6. 저도
    '05.11.15 6:39 PM (211.227.xxx.214)

    십수년을 넘게 친정걱정하며 돕고 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하네여..
    언제 끝날지,
    언제 언니한테서 돈걱정소리 안들어볼지,
    혼자된 엄마께 언니와 힘합쳐 도와드리면 좋으련만,
    나혼자 드리는 용돈으로는 엄마 돈걱정 그칠날 없고,,
    정말 저야말로 짜증나고 힘들어여ㅠㅠ

  • 7. 원글
    '05.11.15 9:20 PM (222.110.xxx.24)

    제가 좀 두서없이 썼나봐요
    아버지는 늘 백수였구요
    지하 세방 살다가 부동산으로 돈 벌어서 아파트로 옮겼구요
    그 재미 보니깐 일하기 싫어하시고 놀았구
    그러다보니 있는 돈도 당연히 서서히....
    두 번째 이혼하고서는 완전히 박살났죠..
    유학은 제가 일하다 가서 일부는 제가, 아버지도 보태주셨고
    다른 친척들 도움도 받았고, 일부 장학금도 탔읍니다.....

    암튼,
    따뜻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가지고 있는것에 감사하며 살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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