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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엄마같아요...ㅠㅠ

고민맘 조회수 : 1,352
작성일 : 2005-11-14 11:35:01
큰아들이요, 올해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영리하고 듬직했어요. 성격도 털털해서 친구들끼리도 노여워하거나 싸우는 일이 거의 없어서 선생님께서 (그룹과외 선생님) 노여워할줄 모른다- 라고 하실 정도예요.

근데도 가족들에게 엄청 짜증이 많습니다. 특히나 동생-5살-에게 항상 짜증썩인 볼맨 목소리로 얘기하고 작은 일에도 화를 삭힐줄을 모릅니다. 그런 모습에 저는 더 화가 나서 애를 다그치구요.

사실 전 직장을 다니느라 애들을 저녁에 몇시간 밖에 못보니까 그 시간에 숙제도 해야하고 내일 학교갈 준비도 해야하니까 맘이 엄청 바쁘고-제가 성격도 급합니다.- 애는 행동이 느리니 항상 저에게 혼나고 꾸중듣습니다.  

혼자서 할수 있도록 공부양을 정해주고 제가 돌아가서 챙겨봐주는 식으로 해왔는데요, 그러다 보니 놀다가 못하는 날도 많고 그런날은 제가 좀 봐주고 그래야 하는데 저는 또 자꾸 그렇게 좋게만 넘어가면 워낙 느린 아이가 더 태만해질까 걱정스러워 약속한걸 안지킬땐 좀 무섭게 회초리도 때리고 그럽니다.

심하다 싶게 회초리로도 때리고 꾸중도 많이 했는데 그런게 아이에게 상처가 되어 쌓였던건 아닐까.. 그래서 자꾸 가족에게 노여워하고 점점 맘이 좁은 아이로 변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걱정스러워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되도록 야단을 안치려고 해도 제 성격탓인지 참기가 넘 힘들어 어제도 밤에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엉덩이를 한대 때려주었내요. 그랬더니 서럽게 울면서도 남은 숙제를 꾸역꾸역 하고 있는 걸 보니 가슴이 미어 지더이다...ㅠㅠ

밤에 잠도 잘 못잤어요. 남편은 아이에게 찬찬히 말하라고 하지만 공부고 뭐고 전부다 저혼자 다 챙기는데 남편은 몰라서 그런다고 쏴 주었습니다.

걍 모든 욕심을 버리고 아이가 맘대로 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하나요?  괜한 욕심에 제가 아이를 망치고 있는 건가요? 제가 도대체 뭘 잘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선배맘님들..... 충고부탁드려요.
IP : 211.169.xxx.15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는
    '05.11.14 11:37 AM (69.243.xxx.134)

    부모를 닮아요.

  • 2. ...
    '05.11.14 12:21 PM (211.196.xxx.227)

    초등3학년이니까 넘 공부에 스트레스주지 마세요.
    하루 공부량을 적당하게 (놀면서도 할수있게) 정해주고 꼭 하도록 하고
    확인하고 했으면 칭찬해주고.
    재미있는 책 많이 읽게 해 주고 다 읽으면 칭찬해주고.
    아직 어리니까 욕심껏 시키거나 다그치지 마시구요.
    엄마가 저녁에 오면 부족한 시간 메꾸려고 더 급해지는데요.
    악순환이에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경험 거쳐 다시 하라면 그렇게 할거같아요.
    혼자 집에서 엄마 뜻대로 잘하는 아이, 잘 봐주는 아빠..
    전 그런 복은 없고, 지금 늦었지만 노력하고 있답니다.
    뼈아픈 후회와 함께 일그만두고 애를 보고 있지요.
    하루에도 열두번 집에 있는 (지금 학교에 가 82만 하고 있습니다)
    내가 답답하고 불안하지만 애한테 안정감을 주고 공부시키려고
    하는데 성적나온거 보면 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라
    누구 말대로 옆에서 엄마가 해줄거 없다, 돈버는게 뒷바라지다
    이게 진리인지, 아직 헷갈리고 있습니다.
    다시, 10살짜리한테 말로만, 전화로 지시하고 야단치지 마시고(예전의 저처럼)
    과제 진도에 대한 욕심버리고 지가 알아서 할수있는 양의 과제만 주세요.
    꼭 칭찬하시고요.(아무리 맘먹어도 칭찬할게 있어야 하지요?)

  • 3. 강두선
    '05.11.14 12:43 PM (211.216.xxx.145)

    야단보다 칭찬을 더 많이 하세요.
    칭찬 할 꺼리가 없다면 야단도 치지 마시구요.

    특히, 때리는것은 가장 좋지 않습니다.
    아이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시길...

  • 4. 000
    '05.11.14 3:14 PM (59.11.xxx.32)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는 맨윗님 리플에 백만표 공감입니다.
    내 아이입니다
    옆집 아줌마 아저씨 닮아서 그런거 아닙니다.
    거울을 보세요

  • 5. 그레이스
    '05.11.14 4:43 PM (192.193.xxx.10)

    제가 두 아이를 키워보니 (둘다 대학은 입학 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노래를 잘부르는 것처림
    공부란 것도 소질이 있어야만 잘하는 것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
    물론 부모가 잘 관리를 해주면 안하는 것보다 결과가 좋겠지만, 아이 능력에 비해 너무 과도한 것을 요구해서 어릴 때부터 공부를 미워하게 하면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직장에 다니고 성격도 무지 급한 편이라 성격이 정반대인 아이들과 무척 충돌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들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엄마 욕심에 아이들을 다그쳤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항상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해서 무난하게 대학 입학까지 마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자제력이 부족하므로 엄마가 곁에서 관리해 주지 않으면 일단 놀고 보는데요,
    학교 다녀오면 숙제를 끝내기 전에는 다른 것을 하지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숙제 끝내는 습관을 들인 후에는 여러 과목중 우선 순위를 매겨서 (책읽기/국어-->영어--> 수학 )
    너무 과중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과제를 주세요.

    결국 우리나라의 교육목표는 대학 입학이므로 너무 일찍 공부에 질리면 절대로 안됩니다^^.

  • 6. 손맛짱
    '05.11.14 6:01 PM (218.152.xxx.146)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네요.. 못할까 싶어 너무 미리 걱정하지 마시구요.. 힘드시겠지만 잘할꺼야라며 믿어 주세요.. 자기를 전적으로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왕에게는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잖아요..
    전업주부인 사람도 힘든데 직장맘이시면 얼마나 더 힘드실까 싶네요..
    저도 충고할 입장은 못되지만 님의 속상함이 전해져서 거들어봅니다..

  • 7. tmtmfh
    '05.11.14 6:01 PM (211.192.xxx.185)

    공부양을 아이가 정하게 하세요. 자기가 세운 계획은 잘 지키려고들 한답니다.

  • 8. 와이
    '05.11.14 6:09 PM (221.147.xxx.41)

    궁금하네요.
    왜 때리시는거죠? 글만 봐서는 이유가 없는데요.
    잘못도 없는데 엄마 맘에 차지 않는다고, 혹은 노파심에 때리시는 건가요?
    맞벌이 집에서 자라는 아이는 엄마와 직장을 함께 다닌다고 보셔야 돼요.
    아이도 엄마만큼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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