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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는걸까요?
싸웠다기보다 제가 일방적으로 울면서 다다다다 퍼부었고 남편은 아무말 없이 잤지요.
아침에 무표정한 얼굴로 출근하고.. ㅠㅠ 꼭 이러고 제가 후회합니다.
남편은, 제가 봐도 정말 보기 드물게 좋은 사람이에요. ^^;
1.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저 외의 여자를 돌로 봐요.
생전 여자한테 전화오는 일도 없고 예쁜 여자들한테도 눈길도 안주고요.
2. 술, 담배 안하고, 컴퓨터 게임도 안해요.
회사 일 끝나면 자기 사업할거 계획세우고 공부해요.
3. 평소 출근시간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해서 저 매일 회사까지 태워다줘요.
4. 일주일에 한번 청소하고 걸레질해요. (제가 해달라고 함)
5. 요 깔고 개는거 당번이구요.
6. 일 끝나면 바로 집에 와서 같이 저녁 먹어요.
7. 한달에 용돈 8만원으로 아껴쓰고 남은걸로 저 선물 사줘요.
8. 통장 등 모든 돈을 저한테 맡기고 제가 알아서 하게 놔둬요.
9. 저한테 잔소리한적이 없고, 화낸적도 없고, 무시한적도 없고, 다른 사람과 비교한적도 없어요.
이런 사람인데 제가 불만을 갖는건,
1. 저도 맞벌이인데(연봉 비슷. 얼마 안 있어 그만둬야 함) 집안일을 제가 다 하는 느낌.
설겆이 안 도와주면 무지 섭섭해함.
예전엔 음식도 잘 해주다가 두 달전쯤 부엌일하다 다쳐서 그 뒤론 부엌엘 안와요.
2. 회사 끝나고 얼마전부터 제가 학원엘 다녀서 2주째 감기를 달고 살고 어젠 너무 힘들었는데
세탁기에서 빨래를 빼달라는 말에 "나중에" 라고 대답해서 제가 화내게 된거죠.
설겆이도 많았는데 코 질질 흘리면서 혼자 한것도 삐진 이유구요.
애교 있게 말하지 않고 "빨래 빼줘" 명령하듯 얘기해서인가요?
그냥 저녁 차리고 설겆이하고 하는게 다 제 일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다른거에 대한 불만은 전혀 없는데 제가 막내여서 그런지
제 일을 반을 나눠서 분담하기를 맘속에서 바라는거 같아요.
저는 회사가 굉장히 편한 곳인 반면 남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저녁에 오면 쉬고 싶어하는데 제가 혼자 일하면서 억울해한다는거죠.
사실 남편이 차 태워주고 이러니까 고마워해야 하는데 제가 많이 이기적인가봐요.
남편은 저한테 뭘 해줘도 생색을 안내는데...
그리고, 엄마가 굉장히 좋으신데 어렸을때 비교를 많이 하셔서 그 부분에 대해 힘들어했는데
제가 그렇게 싫어했던 비교를 너무나 많이 한다는거에요.
친구들도 다 남편 넘 좋다고 하는데 (저도 인정하고)
얼마전 남자후배 집들이 갔는데 남자가 매일 청소하고 설겆이하고 부인 도시락 싸준다는데
그거 듣고는 계속 비교하네요..
휴.... 저 이런 맘 안 갖게 충고 좀 해주세요.
1. 님~
'05.11.14 10:03 AM (210.109.xxx.43)떽!! 욕심이 않네요. 하늘만 보지 마시구요 땅도 내려다 보세요..
2. ^^
'05.11.14 10:08 AM (211.170.xxx.27)그정도 남편이면 업고 살겠습니다
혹시 자랑하실려고....3. 핑크로즈
'05.11.14 10:12 AM (210.105.xxx.253)그런 분이 한 번 화나면 무서운 거 아시죠?
그렇게 따지자면
1시간 일찍 출근하면서 님 데려다 주는 것도 남편 일은 아니에요.
아시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4. 산외리
'05.11.14 10:14 AM (218.234.xxx.85)작은 식기세척기랑
돌아다니며 청소하는 비싸지 않은 착한 놈이랑 업어와서 친하게 지내시면
어떠신지요...5. ...
'05.11.14 10:16 AM (222.235.xxx.183)남편의 장점을 다 아시고 계시고 인정하고 계셔서 더 고뇌가 계시네요... 그 장점들 원글님이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신 분입니다. 작은 투덜거림도 없이 살순 없겠죠... 한발자국 뒤에서 보시는 여유를 가지시면 평상심으로 돌아오실거예요...
6. 좋은 남편
'05.11.14 10:18 AM (69.243.xxx.134)그렇게 좋은 신랑한테..다다다다 퍼부어요??....
님도 속상하셨겠지만 남편분도 속상하셨겠어요...
너무 욕심부리고 다른 신랑하고 비교하고 그럼 안돼죠!!(웃음--+)7. 강두선
'05.11.14 10:21 AM (211.216.xxx.145)이해합니다...
충분히 그런일로 화 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위의 1-9번, 그 이상 해당됩니다만 그래도 제 집사람은 저에게 불만 많고 화도 잘 냅니다.
주로 황당한것들로 화를 내지요. ㅠ.ㅠ
예를들면, 일에 몰두 할 때 주위에서 말 하는걸 못 듣는다거나, 냄새를 잘 못 맡는다거나 등...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봅니다.
어제 '이런저런'에 올라온 푸른사과꽃님에 대한 글을 읽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듯 합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etc&page=1&sn1=&divpage=4&sn=off&ss=...8. *^^*
'05.11.14 10:22 AM (221.164.xxx.69)..에궁..자랑 하실려는겨?..너무 부럽다우~~많은 주부들 할말 엄청 많겠어요.요즘 그런 남편 조용히 이고 사시길..애
9. ^^
'05.11.14 10:24 AM (221.151.xxx.60)세상엔 님의 남편분처럼 못하는 분 차암 많답니다~~~~~~~~~~
제 남편은 집안청소 안해줘요. 설겆이도 안해주고 밥도 못하고 반찬도 못하고~ 세탁기에 두면
이게 대체 어떤물건인고?하면서 쩔쩔매죠. 하다못해 벽에 못질도 못하고 천장 전구가나가도
못고치죠. 제가 전파사가서 전구사와서 바꿔끼고 못질하고~ 등등한답니다. ㅋㅋㅋ
아마... 티비나 가전제품 고장나면...제가 고쳐야 할거에요 ㅠ.ㅠ
대신에 음식물쓰레기와 쓰레기 버리는건 해줘요. 이거 해주는것만도 감사히 생각하자 하고 있어요
화내거나 무시도 안하고 어쩌다 가끔은 설령 몇백원짜리라도 저만의 선물해주고... 저 우울하면
기분맞춰준다고 재미난행동도 해줘요.
무언가 부족해도 다른쪽에서 만족을 준다면 만족주는면을 생각하시어 적절한 타협을 보심이...10. 제 생각도..
'05.11.14 10:24 AM (202.156.xxx.51)식기 세척기와 빨래 건조기를 장만 하심이 어떨런지요.
11. ..
'05.11.14 10:42 AM (61.84.xxx.182)님...모르셨군요,,,
남자는 같이 일해도 잠깐!집안일도와주면 자상한겁니다.
안떄리고 계집질안하면 자랑스럽고 착한남편입니다.
시댁문제 쌍수로 같이 지@하지않으면 선한남편입니다.처가댁에 잘하는남편 ,,,업고다닐일입니다....
알뜰하고 근면한거 ....천하에 자랑할일인겁니다...
여잔 알뜰한거 ...기본입니다
시댁한테 잘하는거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서방질..?하는년이 미친@입니다...
집안일은 기본중에 기본이죠...
여잔..남편 내조도 잘해야하고 돈도 벌고 애들도 직장다니면서 잘낳고 직장생활하면서 시댁도 매주가고
집안일 먼지하나 없게 하고 음식도 잘해야합니다
여잔 남자 편하라고 만든존재같아요12. ..
'05.11.14 10:43 AM (218.144.xxx.105)자랑하시는것같네요..
신랑 잘만나셨네요..
전 친구오랜만에 1년에 2~3번 만나는데 아이 데리구갔다가 좀늦어두 데릴러 안오구..
가정일 전혀 안도와줘요
쓰레기두 제가 버리구요^^;13. 울집은
'05.11.14 10:45 AM (210.178.xxx.163)일주일에 한번 물 뜨러 가는건 제 몫이고, 빨래는 남편이 했다하면 옷이 다 거지같이 변해서 제가 하기로 합의본거고, 쓰레기버리는 일 제가 하구요, 물론 분리수거해야하지요. 그리고 남편은 청소하고 설거지를 하는데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답니다.
남편한테 더 많은거를 바라지는 마세요. 지금 님의 남편처럼 집안일 하시는분 별로 없으실꺼에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시고 좋게 바라봐보세요! 짜증보다는 오히려 고마움을 느낄날이 올꺼랍니다.
바로 제가 그랬었으니까요.
그리고 감기 얼렁 나으세요! 저도 지금 감기로 고생인데, 땅이 막 이리저리 움직이는통에
제대로 걷지를 못하겠네요! 행복한 하루되시구요!!14. 네
'05.11.14 10:53 AM (210.92.xxx.33)너무 너무 많은 것을 바라십니다.
제가 남편이라면, 정말 미치도록 화가 날텐데,
님의 남편분은 정말 마음이 바다같이 넓은 분인가 봅니다.
몇 년 지나서, 이렇게 자상하던 우리 남편이 이렇게 변했어요...
라는 글을 올리지 않으시려거든, 투정도 적당히 하세요.15. ...
'05.11.14 11:06 AM (218.38.xxx.133)바깥분께서 참 성격 좋으시네요.
안 해줘서 서운하다는 말보다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해 보세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고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기운빠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지만
당연하게 받고 툴툴거리는 모습만 본다면
기꺼이 해 주던 일들이 어느 순간 불평등하게 느껴지고 서운함이 원망으로 바뀝니다.
나중에 서로 상처받고 힘들어하지 않으려면 지금 조금만 더 마음을 표현해주세요.16. 파란마음
'05.11.14 11:11 AM (211.204.xxx.95)...전,원글님 이해가는데...
같이 직장 다니면서 원글님도 할만큼 하잖아요.
고마워하지 않는것두 아니고...
하여튼 우리나라 남자들 좋겠습니다.당연한거 조금만 노력해도 금새 점수 팍팍 따네요.
그래서 예전엔 나두 남자였음 좋겠다는 생각 가끔 많이 했습니다....^^;17. 님..
'05.11.14 11:20 AM (211.219.xxx.100)남편의 장점을 잘 알고 좋은분이라는거 아시네요..
그렇다면 님은 남편분에게 있어서...좋은 부인이실까요?
사람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고마워하기보다는 더 많은걸 바라게 된다는게 맞는것 같아요
차라리 평소에 못하고 한번씩 잘하는게 나을것 같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글로써는 님의 상황이라던가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글로써만 봐서는 님이 너무 많은걸 바라는것 같네요
남편분이 잘해주니 더욱 많은걸 바라게 되고 그러신것 같아요
전...제 남동생이 님같은 부인 만날까봐 살짜쿵 걱정되네요..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더욱 많은걸 바라고 징징대고..쩝..18. 냐하하
'05.11.14 11:23 AM (218.209.xxx.130)남편들은 신혼 초기에 길을 잘 들여놓아야 하는듯 싶습니다.
그리고 님 그런거로 싸우지 마시고 식기 세척기 사 놓으시고 남편에게 내다붓지 말고 애교를 한번 부려보세요. ^^ 아니면 빨래를 아예 하지 말아보세요. ㅋㅋㅋ19. -_-
'05.11.14 11:25 AM (221.165.xxx.112)제가 이제까지 우리아버지가 정말 좋은 아버지야라고 속고살았죠. 두분다 맞벌이에 같은 직업이었는데, 소위 아버지가 우리 어머님을 잘 도와드렸거든요... 그런데 잘 도와준다는게 함정이었죠. 왜 잘 도와야합니까? 둘다 똑같이 집안일도 해야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우리엄마만 고생했어요. 그리고 이제껏 우리아빠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착각했었지요. 똑같이하세요. !!!! 저런남편이 칭찬받아야한다는게 웃겨요. 저런남편은 여전히 모자란 사람입니다. 제발 "그래도 우리남편은 잘 도와주잖아! 난 행복한 편이야" 라는 주문에서좀 벗어나세요. 당연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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