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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고 싶습니다..그런데..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05-11-11 21:34:46
82를 좋아하는 제가 이번주내내 82를 한번 들어오지 못했던 이유.
그건..이렇습니다..ㅠ.ㅠ
저는 저번달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전에 9년 동안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었고.
결혼하고 나서 용인으로 옮기고서 회사를 알아보던중.
집 근처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용인인데 수원하고 가까운 쪽이어서 용인시내까지
나가려면 족히 1시간은 걸립니다.
문제는 일할만한 곳이 거의 용인시내에 있고
집 근처는 일자리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던 차에 집 근처에 회사가 나와 어찌하다 보니 수요일부터 첫 출근을 했습니다.
제 나이 28살...이전 회사에서 경력도 있었으나
이번에 취직한 회사는 연봉 1200만원이 전부이고.
게다가 식대도 제공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사서 먹어야 합니다.
(식대 제공을 안하는 건 면접때도 몰랐습니다.말을 안해줘서. 당연히 제공하는 줄 알았죠.)
첫 출근 하고 보니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업체를 3개나 가지고 있고. 명의가 다 틀리며
정직원은 사무실에 직원 둘.  현장에 둘이 전부고.
사무실은 캐드를 하는 전문쪽에 30대 언니 한 사람.
그리고 출산때문에 그만두면서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 직원 한 사람.
업무를 서로 보완할 사람이 전혀 없이 모든 걸 전담하고 있는 실정에다가
3개 업체만 하고있는 것도 아니고 임대업까지 하고 있어서.  임대관리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세입자 관리네. 계약건이네...일반 부동산과 비슷한 일을 덤으로 하고 있는 격입니다.
저는 일반 건설회사로 알고 일을 시작했는데 첫 출근 후 얘길 들어보니
업체만 3개 임대관리 하고 있는 건물만 4개에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서너개.
그거에 해당하는 일은 혼자 다 해야 하고.
사장님은 전화비 아낀다고 멀쩡한 전화 놔두고 직원 다 무전기로 연락하게 하고
모든 소통이 무전기로 대부분 이루어 집니다.
저는 신용보증을 위해서 보증보험사에 오천만원으로 1년짜리를 발급하자고 하더군요.
보험료 십일만원정도 내야 할 상황입니다.
식대도 제공 안해주고 연봉 1200만원...일은 정말 상상 이상이고.
사무실 비품이며 뭐며 그것도 사장님 한테 일일이 말해서 사장님이 시간날때 직접
사오시고...
글 쓰면서도 지치지만...업체며 임대업이며 능력있는 사장님인듯 하나 엄청나게 아끼신다고
하더군요.  사무실 커피까지도..  
사장님은 너무 바쁘셔서 삼실에 자주 안나오시지만 늘 무전기로 여직원과 소통을하고

저는 솔직히 집 근처라는 거 하나만 보고 회사를 들어오긴 했지만  너무 한 것들이 많습니다.
중식 제공도 안해주면서 연봉 너무 작은 것도 그렇고.
그러면서 보증기금에 신용보증으로 십만원 넘게 내놓게 생기고.
일은 일반 회사의 몇 곱절은 배로 하고.
토요일까지 일하고.

집 근처라는 점 하나만 보고 다니기엔 제가 부담이 좀 많이 갑니다.
제가 사정상 길어봐야 일년정도 밖에 일을 못하는데  이건 일 익히기도 전에 1년이 가게
생겼습니다.  

회사 이런저런 얘기며 조건을 들은 신랑이나 주변 친구도
회사가 너무하다고 말 하고 아니다 싶을때 다른 곳 알아보는게 좋겠다고 합니다.
실은 저도 하는 업무며 몇 곱절이나 될 일들에 대한 월급 조건이 너무 작은데다
식사 제공도 안해주는게 좀 심해서  마음이 돌아서는 중입니다.
그러면서도 집 근처라는 점 하나가 자꾸 망설이게 합니다.

제가 맘 편한 소리 하는건 아니죠?
저도 왠만한 회사에서 오래 일해봤지만 여긴 너무하다 싶습니다.
휴..마음이 심란합니다.
어찌하는게 좋을지..
IP : 61.77.xxx.20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5.11.11 9:55 PM (218.153.xxx.222)

    기가막혀야 감독 의도대로 가는걸거에요
    속터지는 캐릭 꼭 만들잖아요 김감독님

    주위에 박하선같은 캐릭터 널렸습니다

  • 2. 저는 멀어서
    '05.11.11 9:56 PM (221.147.xxx.100)

    저는 사정이 있어서 몇년동안 일을 쉬다보니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만 보면 눈물나게 부럽고
    얼마나 다시 일을 하고싶었는지 몰라요.
    다시 일을 하게 되긴했는데
    다른 조건 다 좋아서 덥석 물었는데
    알고보니 집이랑 너무 먼거있죠.. 흑흑
    버스로는 삼사십분 걸려요. 한참 졸다가 가고 그래요.
    다른 조건이 다 괜찮아서 그냥 다니고 있는데
    집 가까운게 정말 큰 장점이에요.

  • 3. 아무리
    '05.11.11 9:57 PM (211.218.xxx.17)

    취업난이라지만 일찌감치 그만두심이...
    제가 그런 수전노같은 사람밑에서 7년일했는데...
    끝이 안좋았어요...

    정말 똑같아요...
    월급짜고 중식제공안되고 토요일근무에....우헝헝...
    타워펠리스 살고 강남에 병원입대건물있어도..
    내가 수입이 더 좋으면 더 줄께 좀만 더 잘해줘~~~를 외치며...
    잘되는건 다 자기 재산 불리기에....

    계속 계심 정신건강에 해로워요...

    저두 정때문에 (사장말고 직원들...기타)눌러앉지 말고 다른데갔음 더 좋았을텐데...
    후회합니다...

  • 4. ...
    '05.11.11 10:43 PM (218.153.xxx.76)

    몇시에 퇴근하시는데요?
    6시정도에 퇴근하신다면 참고 다니시면서 다른곳도 알아보셔요.
    원래 돈많은 사람들이 다 그래요.
    그래서 돈벌었나봐요.
    많이 알아보세요.

  • 5. 원글녀
    '05.11.11 11:08 PM (61.77.xxx.207)

    9시 출근. 6시 반 퇴근인데 대부분 6시 40분이나 50분에 퇴근하기가 일쑤입니다. 3일 지켜본 결과 대부분 그런거 같습니다. 말도 그렇게 하구요. 출퇴근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업무량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반 회사의 업무 3배는 되는 거 같습니다. 일적인게 제일 맘에 안듭니다. 3개업체를 다 따로 관리해야 하고. 게다가 임대업무까지...그에 비해 월급은 너무 작고. 또 점심도 따로 사먹어야하고... 직장 다니면서 일 구하기 힘듭니다. 토요일도 쉬지 않으면 더욱 더 그렇구요. ㅠ.ㅠ

  • 6. 김애란
    '05.11.12 3:19 AM (220.95.xxx.80)

    어 용인 어디세요?? 이렇게 여기에서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너무 속상해요. 저도 직장맘이지만 다른곳을 알아보는게 어떨까요? 앞으로 더 힘들수도 있을것같아요. 일하시면서 조금더 찾아보세요. 용인고용안정센터 www.work.go,kr 에 확인도 하시고 취업사이트도 보시고 아무튼 열심히 찾아보시면 괜찮은곳을 찾을수 있을것 같아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화이팅!!!^^

  • 7. 화이팅!!!
    '05.11.12 5:12 PM (219.241.xxx.105)

    다른 직장도 알아보심이 좋겠어요.
    한 번 마음이 뜨면 어쩔 수 없더군요.
    임금이 더 작아고 직원들이 사랑으로 뭉쳐있고 일이 힘들어도
    내가 더 일 많이 해주고 싶은 직장이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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