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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돈을 빌려달라는 시누이들
아무래도 가난한 시누이들 때문인 거 같다. ㅜ.ㅜ
남편은 2남 5녀 가난한 집안의 막내 아들이다. 시아버지는 아주 옛날에 돌아가셨고,
시골 부자였던 시댁은 가세가 기울어서 시어머니가 고생고생하며 애들을 키우셨다.
밑으로 아들 둘, 위로 딸 다섯이다. 딸들은 똘똘했지만, 형편때문에 대학을 못 가고
나름대로 막내 남동생들 학비를 위해 희생한 바가 있다고 한다.
아들 둘 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나왔다. 하지만 개천에서 용났다는 건 피해 갈 수가 없다.
난 막내 며느리고, 울 윗 동서는 찌르면 피도 안 나올거라고 시누이들이 험담을 하는
지독한 왕짠돌이......아들 둘 키우면서 알뜰살뜰 억척같이 살아서 집도 있고, 땅도 있다.
시누이들이 돈 빌려달라고 하면 꼬박꼬박 이자 받아내고, 원금도 좀 길어진다 싶으면
악착같이 받아낸다. 손해 보는 거 절대로 용납 못한다.
결혼 할 때는 둘 다 시댁에서 받은 거 없었다. 하지만, 아들들은 못 사는 시댁에 대해서
미안한 감정과 함께 항상 뭔가 퍼주고 싶어한다.
울 신랑이 특히 막내 누나 어려운 거 안쓰러워 하고, 자기 대학 학비도 조금은 보태줬다 하고
뭔가 은혜를 갚고 싶다고 할 때 우리도 없는 형편이지만, 이해하고 어렵다고 돈 빌려달라고
할 때마다 조금씩 보내준 게 어느덧 1천만원이 넘었다. ㅜ.ㅜ
근데, 시엄마께서 막내 누나가 고생 많이 했으니, 부산에 있는 집은 누나 준다고 항상 말했고,
난 유산 하나 받지 않아도 되니, 그럼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막내 시누이 남편이 주식을 하다
다 말아먹고, 공금도 횡령을 했는지, 길가다 공금을 잃어 버려 그걸 급히 갚아야 된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나......카드 빚이 불어서 항상 허덕댄다 말하고....그런데도 계속 사고를 쳐서
이 집안이 끝이 없다. 누나는 야쿠르트 배달까지 하며 힘들게 사는데, 남편이라는 작자는
뭐 곱게 자라서 막일은 못하겠다고 한대나....공무원 말단이었는데, 돈 문제로 그만뒀다 하고...
도박을 하는지 주식을 하는지 틈만 나면 돈 좀 빌려달라고 하고...
문제의 윗 동서는 누나 어려운 게 자기랑 무슨 상관이냐며 절대로 돈을 내 줄 맘이 없다고 한다.
말하는 거 보면 진짜 못 됐다. 형제들이 조금씩 도와주면 좋을텐데, 윗 동서 말하는 거 보면
나도 이젠 도와주기 싫다. 난 뭐 결혼할 때 받은 거 있는 줄 알아.....
막내 시누이한테 1천만원, 네째 시누이한테 7백만원, 큰 시누이한테 1천만원이 가 있다.
이자 받은 적 한번도 없다. (큰 시누이만 대출 이자 자기가 내고 있다. )
그런데, 부산 시댁 전세가 빠졌는데, 세입자가 월세밖에 들어오지 않아 보증금을 내 줄 돈이 없댄다.
2천만원....그거 빌려달라고 또 전화왔댄다. 먼저는 형한테...윗 동서가 펄펄 뛰며 싫다고 했댄다.
분명 못 받을 돈이니까.....
그래서 우리랑 반씩 1천만원씩 주자고 또 형이 신랑에게 전화했댄다. (받을 가망 없다. 그냥 주는거다.)
기가 막히다. 우리도 애 둘에 열심히 돈 모으며 언젠가 집 살 날 만을 꿈꾸며 살고 있다. ㅜ.ㅜ
왜 자기 남편 주식인지 도박인지 해서 돈 왕창 날리고 힘들어 하는 걸 우리보고
보상해 달라고 하는 지 모르겠다. 그걸 도와주면 그 남편은 또 사고를 치는데.....
그런 버릇은 혼줄을 내줘야지 돈을 보태 줘서 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큰 시누이는 피아노 치는 딸과 유학 간 아들 뒤치다거리 하느라 부부 벌이는 괜찮지만,
언제나 힘들다고 하고......왜 아들들만 이렇게 어려운 누나 도우라고 난리인지...
미안하다고는 말하지만, 막내 시누이 말하는 거 보면 빚쟁이가 빚 갚으라는 분위기다.
가난한 집 잘난 아들한테 시집 가지 말라는 어른들 말씀 이제 백번 이해한다.
큰 시누이가 나 결혼 할 때, 없어서 많이 해주지는 못하지만, 너희 둘 다른 형제들 전혀
신경쓰지 말고 행복하게 살라고 했다. 단, 시엄마한테만 잘 하라고 했다.
나...시엄마 모시고 여행 잘 다닌다. 우릴 보고 친모녀인 줄 알 정도로 잘 한다.
근데, 정말 지친다. 돈이 웬수다.
나도 요샌 시댁 재산 많아서 노후 걱정 없이 유산 받고 살면 되는 인생이 부럽다.
남편이 잘 나서 열심히 월급 벌어다 줘도 은행에서 열심히 모아도 우리 가족
서울서 집 사려면 아직도 멀었다. 정말 기가 막히다.
1. 그 형님
'05.11.11 7:24 PM (211.218.xxx.17)얄밉기도하지만 욕(?)할것도 없어요...
어차피 못사는 형제간 거둬봐야
다 동반 추락입니다...
각자 자기 집만 잘챙기면 되지요...
어렵다 도와달랠때마다 도와주면 그 사람도 자생력이 없어지고
도와준 사람은 휘청거리고...
형님이 욕은 먹어도 아주 현명하십니다..2. 원글이
'05.11.11 7:31 PM (211.254.xxx.122)저도 형님 처세가 부러워요. 같은 며느리 처지에 욕하긴요...저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당했지만...
문제는 저는 그렇게 대놓고 못되게 못 굴어요. ㅜ.ㅜ3. ...
'05.11.11 8:10 PM (221.164.xxx.69)어느 선에서 분명히 줄 긋고 확실히 대처하세요.세상이 그렇게 쉽지 않을뿐아니라 내 앞가림은 우짜고..적당한 대책이 필요..
4. 쓴소리
'05.11.11 8:12 PM (210.217.xxx.22)대놓고 그렇게 못하면 맘을 비우셔요.
해 주고도 마음이 지옥이면, 대놓고 못한다 하시든가요.
냉정하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입니다.
님도 살아야죠.
시누들도 말 들어 보니, 진정 열심히만 살면 못 살 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
특히, 큰시누 같은 경우 자기 자식들 번듯하게 뒷바라지 하느라고, 친정일엔 나몰라라 하고, 원글님댁에 손 벌리는 듯 싶군요.
님 하실만큼 하신 것 같으니, 그만 손떼도 되시겠네요.5. ㅡ,.ㅡ
'05.11.11 8:59 PM (221.165.xxx.112)님 시부모님을 원망하세요. 그러게 아들만 공부시키지말고, 딸들도 좀 같이 공부시켜주지. 형편어려우면 다 똑같이 일하던지 해야지, 왜 아들만 대학나오게하고 딸들은 저리 살게 만들었는지. 딸들도 더 공부해서 더 좋은직장가져서 더 좋은데 시집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6. .......
'05.11.11 9:50 PM (222.234.xxx.145)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못되게 못 구는..
그 착한 여자 컴플렉스에서 좀 벗어나실 필요가 있는 것 같네요...
그렇게 거절 못 하셔서 힘들고 사는 게 지치고 온갖 곳에 짜증이 나시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래도 나는 친척 어려운 거 외면하지 않는 착한 여자다.. 그런 생각 무의식 중에라도 있으신 것은 아닌지.
그건 착한 여자가 아니라 바보예요.. 좀 심하게 말씀 드리자면...
망하는 형제 자매 거두려다가 동반해서 망하시지 말고,
차라리 망해가는 거 내버려 두고 아예 망하고 나서 나중에 도우세요..
스스로 정신들도 차리고 자기가 어떻게든 헤어나오려고 노력하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스스로 해 보려는 노력 몇 년간 해 본 후에 자기들도 그렇게 사는 거 힘든 거 알게 되고 남들 도움이 얼마나 큰 건지 알 때 그 때 조금만 도와주세요.
물에 빠진 사람 건지려다가 같이 죽거든요.
물에 빠진 사람이 힘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되요...7. 할만큼 하셨네요
'05.11.11 11:32 PM (204.193.xxx.8)못돼게 구는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사는 거지요.
시누나 남편한테 제대로 딱 한번 모질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그 쪽은 쳐다도 보지 마세요. 못돼게 구는게 아닙니다.
할만큼 보다 더하시면 더하셨지 못하시지 않았네요.
세상을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들 참 많이 만나게 되지요.
아니다 싶으면 빨리 결정을 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형제간이라지만 길 걸어가는 남이 더 낫겠습니다.8. ..
'05.11.12 1:51 AM (221.157.xxx.232)제가보기에도 님 형님이 절대 나쁜거 아니구요..오히려 솔직한거잖아요...싫은거 싫다 할수 있는거요.
앞에선 싫은소리도 못하고 거절도 못하면서 뒤에서 끙끙 앓는것도 착한거 아니에요.(착한여자 컴플렉스죠..)
내꺼 너 다 가지세요..하고 바보처럼 다 내놔야 주변에서 착하다 할껄요? 일찌감치 착하기는 포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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