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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하늘나라로 보냈어요

하늘 조회수 : 437
작성일 : 2005-11-11 11:30:46
저희가 결혼한뒤 1년동안 시댁에서 함께 살았어요.
코코스파니엘 개를 친한 선배에게 얻어와서 마당에서 키웠어요.
분가한뒤 지금 5년째인데 시아버님께서 그 개가 이상하다며 3일전 병원에 데려가셨어요.

갑자지 디스크가 와서 등아래로 하반신을 못써요.
대소변도 하루에 몇번씩 받아내야 하고 옆에서 계속 간병을 해야되는데
수술해도 나아지기 힘들다고 했어요. 1-4등급중 가장 안좋은 4등급 이래요.
집에는 연세 많으신 시부모님만 계서서 힘든 결정을 했습니다.

남편이 시댁 마당 감나무 아래에 묻어줬다네요.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속까지 울렁거리고 밥을 못먹겠어요.

그런데 그개가 마당 흙에 구덩이를 파 놓았다네요.
자기가 돌아갈 날을 알았던걸까요?

IP : 211.192.xxx.2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조기
    '05.11.11 11:46 AM (202.30.xxx.200)

    안타깝네요.
    경제적 , 시간적 여유있는 주인 만났으면
    더 살 수 있는데요.
    저희 동네에 기저귀 차고 보조기 하고 다니는 하반신 마비 강쥐가 있거던요.

  • 2. ..
    '05.11.11 12:01 PM (203.170.xxx.14)

    보조기님 말에 100%공감.
    참 안타깝네요.

  • 3. Ellie
    '05.11.11 12:09 PM (24.162.xxx.89)

    저 지금 빵먹으면서 82하다가 님 글읽고 울고 있어요. 아~ 입안에 빵은 있는데 마음은 왜이리 절절한지..
    우리집 막둥이 녀석이 올해가 지나면 나이가 10살이 됩니다. 아직 팔팔하긴 한데, 괜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녀석 보면...
    좋은 곳에서 뛰어놀고 있을거에요.. ㅠ.ㅠ

  • 4. .
    '05.11.11 12:10 PM (211.215.xxx.156)

    좋은곳에 갔겠지요...
    그런데 강아지 신부전증의 경우는 투석을 해서 오래오래 살려야 할까요? 어쩔까요?
    아는 분이 그 고민을 하고 계시거든요.

  • 5. 보조기
    '05.11.11 12:33 PM (202.30.xxx.200)

    .님
    신 부전증이나 치료 떄문에
    강쥐가 많이 힘들면
    편하게 보내는것 생각해 봐도 될거 같아요.

    그저께
    지인의 강쥐가 내시경 하다 저세상으로 갔어요.
    정말 자식보다 더 귀한 강쥐였거던요.
    그집 엄마는 걔랑 한날 죽는게 원이랬어요.
    근데 멀쩡하던 얘가 갑자기 탈이나 죽으니 오죽하겠어요.
    그 엄마는 10년 동안 얘한테 묶여서 유학 가있는 아이들 한테도 한 번도 못갔구요
    1년에 반은 해외 출장 가는 남편도 한번도 못 따라가 본 사람이거던요.
    김 밥 싸면서 자신은 햄을 한번도 못 먹었대요.
    그 강쥐 먹이느라...

    저까지 맘이 영 안좋답니다.
    화장하고 어디 모셔놓았답니다.
    토요일날 남편이랑 보러 간다네요.

    울 집 강쥐도 10살이 넘었는데
    제가 매일 손 꼭 잡고 말합니다.
    아프지 말기, 17살은 넘기기, 약속, 도장 찍고, 복사..

    **가 편안한 곳으로 갔기 바랍니다.

  • 6. ..
    '05.11.11 1:44 PM (211.223.xxx.74)

    동반동물과 함께 살아본 사람만...원글님과 리플단 분들 심정 이해하지요...
    글 읽고는 아무생각없다가..만일 우리집에 있는 ##가...그런 상황이
    되어서...그런 결단을 내려야한다면? 이라고 가정을 하니...
    생각하고 말고 할 겨를도 없이 바로 눈물이 나오고 울컥 울음이 나오네요.
    상상만 해도...이런데..진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찌 살까요...

  • 7. 개똥이
    '05.11.11 2:44 PM (220.126.xxx.10)

    슬프네요. 저도 시댁에서 부모님이랑 같이 살때 키우던 요크셔가 있는데요, 요즘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늘 기운없어하고 그래요.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았음 좋겠는데...
    아마 하늘님네 강아지 지금쯤 무지개 다리 건너가서 안아프고 이뿌게 살고있을거에요.

  • 8. 서효정
    '05.11.11 2:48 PM (211.57.xxx.28)

    울 예쁜이도 벌써 14살이 됐어요.그런데 해가 갈수록 제니는 식욕이 생기는지 몇년전까진 사료 한봉지를 두세달이 되어도 못먹더니..왠일일까요? 요즘은 이가 없어 푹 불린 사료지만 열심히 챙겨먹고요.
    뭐든 먹으려 들어요.외출도 너무 하고 싶어하구요.
    연세드신 분들의 죽고싶단 거짓말처럼 울 제니도 이렇게 좋은 세상,사랑받고 사는 지금이 아주 행복하고 오래 살고 싶어 그런 거겠죠? 잘먹고 잘자는 울 예쁜 할머니가 사랑스럽기만 하답니다.

  • 9. 저두
    '05.11.11 4:22 PM (220.85.xxx.138)

    넘 슬프네요..
    친정이 시츄가 있어요..
    내년 1월이면 3살이거등요.. 이런글 읽으니깐 벌써부터 무섭네요...
    토리야 오래오래 살아라 건강하게~~
    토리는 에너지와 집의 활기를 주는 우리집 막둥이거등요.. 아 갑자기 보고 싶네요..
    친정에 가면 왔다고 좋다고 폴짝폴짝 뛰고 오줌 지리고 그러는데.. 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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