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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할까요?

이혼.. 조회수 : 1,378
작성일 : 2005-11-10 23:49:30
결혼 5년차..
결혼 3년차에 애기 낳고.. 지금 30개월 넘어섰네요..

남편은 오랫동안 연애 했는데 연애 동안도 심하게 바람 피운적이 두어번 있구요.. (그러고도 왜 결혼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 사람을 많이 좋아했구나 싶어요. )

결혼하고는 둘다 직장 다니고 애기 없고.. 재미있게 잘 살았거든요..
애기 가지고 9개월때 제가 직장 그만두고 부터 남편은 원래 그전에도 일년, 혹은 6개월 단위로 직장 관뒀다가 두어달 놀고 다시 나가고 뭐 그랬거든요..
제가 직장 관두고 들어앉고.. 남편도 직장 그만두고 애기 낳고 2개월까지 같이 놀았어요..
그리고 다시 직장 다니면서부터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지고.. 남편 월급은 예전보다도 더 깍이고.. 또 6개월 마다 직장 관두고 두어달 쉬고.. 아고.. 너무 너무 힘들어서 맨날 싸웠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작년 11월 부터 직장 관두고 올해 3월말까지 놀았거든요..
전 올해 초부터 다시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애기 돌보랴, 아르바이트 하랴, 집안일 하랴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 남편은 낮에는 자고.. 저녁즈음에 싹 꾸미고 나가서 새벽 대여섯시 쯤 들어오더라구요.. 아니고 집에 있으면 채팅하고, 문자 날리고..
새벽에 채팅하다가 전화 받으러 나간 틈을 타 채팅 내용 본적도 있어요.. 사랑한다느니 뭐 그런 내용 이엇구요..

그래도 애기 때문에 먹고 살일이 막막해서 못헤어지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잠시 별거 하자 했더니.. 본인은 바람 안피웠고.. 그냥 저랑 정 떨어졌다고 저랑 결혼하고 한번도 재미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짐싸서 나갔어요.. 생활비는 처음에는 전혀 줄 수 없으니까 애기 시어머니한테 맡기게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한테는 직장 잡아서 나가서 알아서 먹고 살라고 하더군요..
제가 애기는 절대 안되니까 그리 알라고 했고.. 그럼 애기 어리니까 그냥 제가 키우고 좀더 크고, 자기한테 마누라가 생기면 애기 달라고 하더군요. 정상적인 가정에서 키워야 된다구요.. 새엄마가 있는 집이 정상적이 가정이라는 생각하는건 참 특이햇어요.
처음에는 전혀 양육비 줄 수 없다 하더니 좀 있다가는 한두달 있다가 좀 형편 나아지면 그때 생활비 좀 보조 해주겠다 하더니.. 지금 7개월째 한푼도 안줘요..

그냥 제가 아르바이트 하고, 친정 언니가 도와주고 해서 대충 또 그렇게 살아 지더라구요..
처음에는 정말 꼴도 보기 싫어서 애기 보러 오면 대문 밖에서 애기만 데려가고 집에도 못들어오게 했어요.
지금은 두어주에 한번정도 같이 나가서 저녁이라도 먹자고 하길래 바깥에서 같이 밥 먹고, 마트 들러서 과일이랑 애기 먹을거 사고 장난감 사주고 그렇게 해요.. 아직 집에는 안들이고 잇고요..

근데 전 다시 합치고 싶은 생각 없거든요..
평생 바람 피는거 뒤치닥 거리 하기도 싫고..
또 이혼 하자 어쩌자 나대는 것도 충격 받기 싫고..
마누라랑 애기는 나몰라라 자기혼자 벌어서 좋은 옷 사입고 여자랑 놀러 댕기는 것도 괴씸하고요..
그냥 별거 상태만 유지하려고 햇었는데.. 시댁에서 자꾸 제사 때 와라, 생일인데 와라.. 해서 그것도 힘들고 해서.. 이번에 이혼 하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애기는 처음에는 아빠랑 만나고 오면 헤어지는게 싫어서 마구 울고 힘들게 하더니 요즘은 그냥 의연하게 받아들여요.. 헤어질때 잘가라고 또 봐.. 하구..

남편은 이혼 하자고 하니까 미적 미적 시간만 끄네요..
이혼을 하는게 나을까요? 안하고 그냥 별거만 하는게 나을까요?
IP : 219.255.xxx.6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함지박
    '05.11.11 12:47 AM (222.112.xxx.243)

    아주 짜증 나는 상황을 잘 견디고 계시네요.

    일단 결론은 이혼을 하시는게 낳다고 생각되구요..

    아이도 한번 충격받고 받아들이는 단계인데 또 다시 합치셔서 다시 충격주지 마시구요..

    그 스트레스를 님도 또 받지 마세요.

    그래도 님은 생활력도 있으시고 아이와 살아 나가려 애쓰시니 결국 좋은날이 올거구요.

    문제는 합칠때 일인데 백이면 백 또다시 바람에 책임감없는 행동에 평생 거기에

    마음 찢기며 상처받지 마시고 님도 좋은 님 만나서 사랑 받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헤어지더라도 책임 소재 분명히 하시고 .. 헤어질떄 의외로 참 지저분해 질수 있습니다

    재산이나 인간관계 이런것들 잘 정리 하시구요.

    늘 주도권은 님이 갖으셔야 되구요..

    시댁문제는 남편분꼐 일임하시고.. 단 아주 단호하고 분명한 어조로 시댁 모임에 오라고 하실때

    말씀 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깔끔하고 뒷말도 없지요..

    날도 추워지는데 힘들고 마음이 시리시겠어요..그래도 의연해 보이시니 마음은 놓입니다..

    다시한번 힘내시라고 .. 어떤 시련도 지나면 아프지만 추억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ㅇ ㅏㅈ ㅏ..

  • 2. ...
    '05.11.11 1:30 AM (24.1.xxx.205)

    남편분 참 편하게 사시네요.
    이혼 하면 아이 정상(?)적인 가정에 살게 하고 싶을 만큼 아이를 생각하면서,
    육아에 필요한 지원은 하지도(책임)않고 보고 싶을때 찿아오는 아빠.

    그러면서 바깓세상이 싫증나면 다시 찿아올려고 이혼도 미적미적하면서,
    저녁식사와 아이 장난감으로 슬그머니 가정에 발을 들어미는군요.
    읽으면서 답답함을 느낌니다.

  • 3. 글게
    '05.11.11 2:03 AM (211.216.xxx.154)

    남편분... 진짜 편하게 사시네요.
    책임은 없으면서 하고 싶은건 다 하고 살고..
    그야말로 남편분.. 앗싸~ 이십니다그려.. -,.-
    시댁 절대 가지 마시구요. 왜 가십니까.
    이혼하세요.

  • 4. 이혼!
    '05.11.11 2:43 AM (204.193.xxx.8)

    그 남자 덜떨어진 인간이네요. 그동안 어떻게 그런사람하고 사셨어요. 많이 참으셨네요.
    괘씸해서 화가 불끈~치밉니다.
    시댁도 뻔뻔스럽군요. 자기들 필요할 때 부른다 이거죠!!

  • 5. 컥~!
    '05.11.11 2:56 AM (211.212.xxx.187)

    시댁식구들은 미쳤고요~남편분은 죄송하지많 정신 나갔습니다
    전 아직 (내년임 30이거든요) 어려서 인지 몰라도 전 안살아요~
    언능 이혼하세요~
    이혼이 쉬은일은 아니지많~
    그래도 그건아니죠~
    남일이라 쉽게 말씀드리는거 아닙니다
    저 주변에 있어요~(친동생)
    인생을 되찾아요~
    아가랑 함께~~
    애는 왜 줍니까~
    누가 구박이라도 함 어쩌라고요`
    애는 엄마가 있어야 하고요~
    받을수 있다면 위자료도 ~챙기세요~

  • 6. 흠..
    '05.11.11 3:32 PM (219.240.xxx.94)

    다른 경제적인 문제나 시댁문제, 친정문제라면 좀더 어떻게 해볼 여지가 있는데
    남편분이 전혀 가망이 없는 남자네요.
    이런 남자는 결혼하면 절대 안되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이혼하자면 망설이죠...
    남자에게 이혼은 사회적인 매장에 가깝습니다.
    잘났는데 여자가 못되서 이혼한 남자와, 무능력해서 여자에게 잘린 남자는
    누가 봐도 압니다.
    그래서 독신여자는 혼자 살아도 당당하지만 독신남자는 사회적출세도 힘듭니다.

    님이 알아서 먹고 살면서 자기는 가정의 타이틀을 계속 누린채
    자유롭게 맘대로 살고 싶겠죠~
    누가 자기같은 남자랑 결혼해서 가정을 유지해 주겠어요?

    님은 그런 남자를 곁에 둠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더이상 망치지 마세요.
    그리고 어차피 님은 홀로 서야만 합니다.
    남편과 이혼을 안해도 홀로 서지 못하면 아이와 제대로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최, 저, 의, 인, 간 입니다.

  • 7. 뭐라
    '05.11.11 4:52 PM (211.48.xxx.244)

    말할수 없는 사람입니다.남편이란 사람..
    자식무서운줄 모르고 가족의미도 모르는 ..
    가족이 무너지 부모가 뭔지도 모르고 막나가는 사람인데
    그래다가 지부모 등골 빠지게 하다가
    폐인된 사람 여럿봤네요.

    한치앞도 분간 못하고 본능에
    충실한 인간..말년에
    이리저리 채이지 싶습니다. 너무 늦기전에
    님이라도 빠져 니와 님갈길 가는게 좋을듯싶습니다.

  • 8. ###
    '05.11.12 10:29 AM (220.126.xxx.129)

    외람된 말씀이라 죄송합니다만, 아이 아빠가 나중에 아이에게 평생 짐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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