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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도 어려운 친정엄마..
저희 친정엄마는 어느 지방도시에서 제일 부잣집으로 소문난 집안에서 자라시고
서울의 명문여대를 나오셨어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의 사랑도 듬뿍 받으셨고..
한마디로 부족한것 없이 평생 사신 분입니다
저는 엄마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는 딸이라 곧 40이 되는 나니에도 엄마가 어렵습니다
저는 수도권의 4년제 대학을 졸업후 공부에 별 취미가 없었음에도 엄마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서울의 명문대 Y대의 대학원에 가야했고..(가까스로 학위는 땄습니다만)
어릴때에는 성악가가 꿈이던 엄마의 손에 이끌려 썩 재질이 없는데도 5살정도부터
10살 넘어서까지 각종 성악선생님, 교수들에게 찾아가 테스트를 받아야 했습니다
(재능이 없다는 판정을 완벽히 받을때까지요)
그후로는 피아노를 10여년 시키셔서 울면서 피아노학원에 다니가도 했구요
대학원을 졸업하고는 강남뚜쟁이들에게 연락하여 선을 50번도 더 보았고요
사귀던 남친(선본사람은 아니고요)이 의사였는데 헤어지니간 엄마가 엄청 서운해하시더군요
저는 지금생각에 그 사람하고 지금 결혼해서 살았으면 이혼했을 것 같은데..(성격이 안맞아서)
지금 남편은 그럭저럭 좋은 학교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데 시댁은 시골 농사짓는 집입니다
시부모님들은 소박하니 좋으신 분들이예요.. 저를 예뻐하시죠..남편도 저를 무척 아끼구요
연애를 2년 넘게해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보이지않는 반대와 압력이(?)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시댁에도 잘하세요.. 철철이 비싼것들을 구해 보내드리고..(저는 이것도 부담스러워요)
맞벌이를 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없지만.. 가끔 저희집에 엄마가 다니러오시면
신랑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보이지를 않구요..
저희 집에 오시면 엄마는 전복이니.. 안심..등심.. 비싼 음식을 가져오시는데 그것도 싫고요..
가끔 은근히 엄마 친구들의 잘나가는 의사 변호사 사위들의 근황도 전해주시면서 저희남편을
비교하시는 것 같아 속상하구요
평생 엄마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못하는 딸이라 나이 마흔에도 친정엄마가 어렵군요
복에 겨워 푸념이었습니다..
1. 내게 엄마는
'05.11.10 2:01 PM (69.243.xxx.134)엄마를 바꿀 수도 없고 어린시절을 되돌릴 수도 없고..
딸이라고 사랑과 관심을 당신의 방법으로 지극정성 하시는 엄마한테 조금 맞춰드리고
좋던 아니던 엄마의 모든점을 포용하시면 어떨까요.
님이 다 잘되라고 하신 것이었지 잘되지 말라고 하신건 아니라는 걸 아는 어른이 되었잖아요.
저도 엄마하고 궁합 참 안맞았지요.
결혼해보니 제가 가진 복 중에 가장 큰 복이 저희 엄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조금만 더 한발짝 물러나서 시야를 넓게 보았더라면 더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였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내 인생에서 소중한 한사람 되찾는 것 어려울수도 쉬울수도 있는 것이더군요.2. 걱정
'05.11.10 2:39 PM (210.90.xxx.130)전 제가 제딸에게 그런 엄마가 될까봐 무서워요.
나름 잘난 저.
학교성적도 최상위권, 전문직.
그런데 2번의 유산끝에 얻은 소중한 딸이 중3인데..
지금껏 제딸이 제 기대에 못미쳐 심한 말 많이 했고요.(성적이며.. 행동이며..)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가슴아파합니다.
늘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상황 상황 딸의 모습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어
나도 모르게 나와버립니다.
이제 마음도 비우려 노력하고 ..
딸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려 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정말 사랑해 주고 싶은데..
나중에 딸과 정답게 지내고 싶고 딸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으려니..
이 글을 읽고 오늘도 다짐해 봅니다3. 저나
'05.11.10 3:47 PM (221.149.xxx.161)남편이나 나름 잘난 축에 끼는 편인데요.
울딸 너무 공부 못하고 한성질해요.
그러니 자꾸 잔소리에 야단만 치게 되는데
하루는 그래요.
엄마가 그럴수록 더 안하는거 몰라?
날 믿는다구? 언제 날 믿어봤는데?
다른 엄마들은 엄마처럼 맨날 공부하라고 난리안쳐.
엄마랑은 얘기가 안돼.
아이고, 저도 믿어봤어요. 우리집에서 아무리 공부안해도 기본은 나오겠지 하면서..
근데 절대 아니에요.
믿는만큼 큰다고 누가 그러길래 해봤는데 얼마나 배신감만 느꼈는지..
더 믿는다고 놔두기엔 시간이 없어 따라다니면서 체크하고 잔소리합니다.
그러나 역시 지가 맘잡고 해야지, 책상에 앉아 있어도 딴생각만 하니 안되요.
차라리 즐거운 십대나 만들고 좋은 엄마나 되어볼까...4. 저도
'05.11.10 5:37 PM (203.230.xxx.110)전문직 엄마지만
믿는다는 게(제경험으로 볼 때)
아이의 독특한 능력을 믿는거지
아이가 엄마의 기대대로 되리라는 믿음은 아니거든요.
애들이 다 알아요.
엄마가 뭘 기대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 기대와 어울리는지 아닌지도 알구요.
그러니 엄마 속만 타는게 아니라 아이 속도 타는거죠.
원글님,
어머니와 말못할 갭이 있으신 것 같아요.
남들이 보면 복에 겹지만 본인은 또 입장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스스로를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의기대에 부응 못한게 잘못이 아니라
자식과 맞지않는 기대를 강요한 엄마가 잘못 아닌가요?
굳이 따지자면....
제 주변에서애들이 결혼하고 지나치게 나서도 극성인 엄마들
참 많이 봤는데 애들도 불쌍하고 엄마도 불쌍해요.
애들은 엄마한테 시달려서 그렇고
엄마는 그렇게 열심히 해주고도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어른대접도 못 받고
그렇더라구요.
저는 이 글 읽고 저희 사촌 시누이가 생각납니다.
비슷한 친정어머니가 있거든요.
그집은 그래도 딸은 당차서 괜찮은데
아들은 이혼했어요.
엄마 때문에...
그러니 시어머니가 아니신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하고 맘을 편하게 하시는게 어떨까요?
딸아이만 보면 가슴도 시리고
준이 화홀해지는 전데요,
정말 우리 딸한테 이런 괴로움을 주지는 말아야지하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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