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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문자사건
처음엔 누가 사용하던 번호인줄 몰랐는데 며칠지나 저기 남부지방쪽에서 계속 문자가 들어오길래
알게되었죠. 좀 귀찮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그런번호를 정리하고 있었구요.
보습학원에서 아무개학생의 출결사항을 문자로 보내오는 거나, 백화점에서 행사문자를 보내오는
걸 보니, 주부이며, 학부형이란걸 짐작하고 있었죠.
오늘 새벽 2시40분쯤, 메세지알람이 울리더군요. 뭐야, 이새벽에,, 잠결에 문자를 봤더니,
여자로 추정되는 어떤 분께서, 이 번호 전주인의 아들에게 보내는 문자였습니다.
이분은 이 번호가 아무개학생의 전화번호인줄 알았나봅니다.
요지는 학생의 엄마가 얼마나 음탕하고 부정한가를, 남의 유부남과 벌건 대낮에 어쩌고 저쩌고
그 동네 사람들은 이미 너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가를 다 알며 손가락질한다는 것이였습니다.
문자가 열통쯤 왔나봅니다. 물론, 두번째 들어올때, 번호바뀌었으니 보내지 말라 답장을 하였는데도
말입니다.
처음엔, 그냥 황당하기만 했죠. 번호를 바꿔버릴까부다..하고.
잠이 달아나 생각해보니, 남편의 부정을 알게된 이 여자분의 심정은 말이 아니겠지요.
내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정작 상대여자는 그냥 넘어가듯 살고 있으니, 얼마나 억울한 마음일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은 어린 학생에게, 학원 이름을 보니 중학생, 많아야 고등학생 정도로
생각되는 아이에게 새벽에 문자테러라니, 이건 좀 아니지 싶었습니다.
아무 상관없는 저야, 그냥 황당하고 말면 될 일이지만, 이 학생이 받았다면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하니, 차라리 내가 받아 잘된거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여기 자유게시판에서 종종 볼수 있는 글들이, 배우자의 바람을 의심하거나 확인하는 과정,
그 후의 고민, 전 아직 미혼이지만, 또한 남의 일이 될 수 없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결혼한건 아니지만, 결혼을 생각했던 사람에게 바람이라는 이유로 배신감을 느끼고 헤어졌습니다.
저야 다행이죠..미리 알았으니..
아, 정말이지 이유야 어찌됐든, 결혼을 했으면 배우자에게 가정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무엇보다 귀중하게 낳고 기른 자식이 평생 가슴에 상처를 받게 된다는걸 바람피는
남녀들은 모르는가 봅니다. 아님, 자긴 안걸릴거라 자만하는건지도 모르죠.
남자도 여자도 제대로 정신차리고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님-착하신분
'05.11.8 3:12 PM (221.164.xxx.134)참 ..님한테 갔길 다행이지..그 학생이 봤더라면??? 무서운 세상이네요.어른들이 얼마나 진실되지못한 인생을 사는지..끔찍한 일이 될뻔 했어요.님은 마음도 착하시지..저도 예전에 어떤 폰번호를 사용중에 나맞가 울면서 전하가..아니라고해도 못믿고 친구냐며..행적을 묻고 술 만땅되어 주.야를 안가리고..나중에 폰 번호 교체로 마감했답니다.그 당시 울면서 전화한 남자 땜에 울 아저씨까지 바꿔서 아니라고 ㅎㅎㅎ.결혼했으면 책임감있게..가정 잘 지킵시다.
2. 헉
'05.11.8 4:52 PM (220.127.xxx.133)아무리 화가 나도 그렇지
미성년자 한테 그런 문자 테러를...
차라리 그 여자 남편 한테 할 것이지....3. 저도...
'05.11.8 4:58 PM (220.93.xxx.215)우리애 한창예민할때 그런여자가 우리애한테 보냈지요... 너네 아빠 파멸시키겠다고 장문의 편지가 왔습디다. 대학원까지 나왔다는 여자의 글이 아니고 미친여자의 울음같은 그런글을 사춘기 애한테 보냈더라구요 남편이 원인이지만
4. ..
'05.11.8 7:09 PM (218.52.xxx.140)미친년이네요.
자기 남자가 바람을 피웠는데 자기 남자에겐 말 안하고 여자쪽..그것도 여자 아들에게 문자를?
같이 바람피운 여자도 문제지만... 자기 남자는 순진하게 그냥 넘어갔을까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나는건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하게 남자가 바람이나면 상대방 여자머리채를 잡더군요...
게다가 어린 학생에게 문자 테러라니 아무리 그래도 미친여자라고 밖에 생각 되지 않네요.
그여자에게 그런 내용의 문자를 보내셔도 소용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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