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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한테까지.....참을 수 없어요

싫어 조회수 : 2,223
작성일 : 2005-11-04 11:29:10
저는 아들만 넷인 집안의 막내아들에게 시집왔어요.

장남 : 아들 하나
둘째 : 딸만 둘
셋째 : 아직 아이 없고 낳을 계획조차 없음.
저희 : 아들만 둘

결혼하고나서야 알았어요. 시부모님께 장남 이외의 아들들은 그냥 들러리라는 것을.
게다가, 딸을 키워보지 않아서인지, 며느리에 대한 어여쁨이나 애틋함 같은게 전혀 없으시더군요.

그냥, 참고 살았어요. 지금 결혼 9년차.
팔자려니...
친정엄마께서 그러셨거든요. 아예 기대를 안하면 실망할 것도 없다고.

육군대령으로 예편하시고 훌륭하게 기업체 이사까지 하시다가 퇴직하신 시아버님의 재산은
장남에게 여러번 사업자금으로 들어갔다가 거의 탕진되었고,
연금 달달이 나오는 것으로 시부모님 생활하세요.

물론, 따로 사는 장남네 생활비 비롯하여 온갖 뒷바라지 다 해주시구요.
장손(12살) 여름방학 호주 어학연수까지 보내주시더군요.

남편이 결혼할 때 그랬거든요. 큰형이 말썽을 많이 부려서 집에 돈이 없다고.
우리는 둘다 좋은 직장 다니니까, 우리 힘으로 시작해서 잘 살자고.
저는 죽자사자 사랑했기때문에 그런거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돈이야, 벌면 되는 거고, 먹고살만큼만 있으면 되지,
오히려 많으면 근심만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어요.(사실은 지금도 그래요)

작지만, 저희가 apt를 사서 이사를 가도,
아이를 낳아도,
아이가 첫돌이라서 돌잔치를 하고 싶어도,
저희는 모두 눈치를 봐야돼요.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축하를 받고 싶어도 그럴 분위기가 안돼네요.
시부모님은 항상 장남생각뿐이시거든요.
이사가서 집들이를 하겠다고 했더니 "큰애가 마음이 좀 그렇잖겠니....."
돌잔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 요즘 큰애네 힘든데, 간소하게 집에서 니들끼리 떡해먹으면 안될까...."
여름에 제주도에 휴가가는데 부모님께 같이 가시자고 했더니, "큰애네도 같이 가지않으면 안갈란다."
저희 아이가 올해 학교 입학했거든요.  장손 입학할 때는 며칠전부터 전화해서 입학축하한다고 전화하라고, 성의도 표시하라고 단단히 이르시더니....저희 아이 입학하는데는 시부모님 전화한통 없으시네요.

그런데, 어제 저희 큰애 생일이었어요.
여덟살이 되도록 생일이라고 생일선물은 커녕, 단한번도 기억조차 못해주신 시부모님이 너무나 서운하더군요. 일주일전 큰며느리 생일에 닥스핸드백 사주신거, 제가 알거든요.
물론, 장손 생일은 손수 생일상을 차려주세요. 요즘도.

오늘 아침 어머님이 전화하셨더라구요. 일요일에 제사니까 꼭 오라구. 큰형님 혼자 힘들지않게 일요일아침먹고 바로 오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어머님, 어제 ** 생일이었어요. 외할머니외할아버지 다 전화하시고, 외삼촌들 이모가 선물도 보내주고 하는데, 친가쪽에서 아무도 기억조차 못해주시니, **는 제사에 데려가야되나요?

어머님 한참동안 아무말 없으시더니 그러시네요.
너도 자식 더 키워봐라. 이담에, 이담에 내마음 이해할거다.......

아니요, 저는 이해못해요. 앞으로도 이해못할 거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요.

눈물이 나길래 그냥 울었어요.
남편이나 제가 제대로 자식대접 못받는거, 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마저 할아버지할머니께 손주대접 못받는거, 더는 못참겠네요.

제가 잘못된 건가요?

IP : 218.235.xxx.16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내
    '05.11.4 11:36 AM (218.154.xxx.118)

    시부모님 너무 하시네요. 다른 형제분들이 너무 착한 것인지..
    사실 장남한테만 올인 하는 노인분 보면 늘그막에 그래도 장남한테 의탁해야한다고들 맘을 굳게 잡아서
    그런 경우가 많긴 하지만요. 정도가 심하신 것 같아요. 손주는 다 같은 손주인데.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좋은 점도 있어요. 아예 신경을 끊고 가족끼리만 잘 살수 있지 않을까요?
    우린 시댁이 아들 하나 딸 여럿이라고 너무 아들과 우리 애들한테만 신경을 집중해서 정말 피곤해요.
    신경좀 끊어주삼..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서..

  • 2. ....
    '05.11.4 11:39 AM (221.166.xxx.187)

    많이 서운하시겠네요..
    부모님도 그런거 님보다 더 잘 아실거에여.
    그래도 다른 형제분들은 앞가림 잘 하시고 사시는데 장남이 자릴 못잡고 있으니 그 가족도 안되보이고 그래서 맘이 더 가시는것 아닐까요..?
    님도 자식키우시면 아실것 같은데..아이가 아직 어려 잘 실감 안나시나봅니다.
    못난자식에게 더 맘이 쓰이는게 부모 맘 아닐까해요..아마 시부모님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주제넘게 주절거려봤습니다..속상해 하지마세요..

  • 3. 속상해
    '05.11.4 11:39 AM (220.86.xxx.102)

    저도 속상해서 눈물이 나네요. 어쩜 저러실수 있는지.!!!..그치만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일 안된 자식에게 부모로써 마음이 더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이구...대략 심란하네요.

  • 4. ....
    '05.11.4 11:43 AM (221.139.xxx.87)

    그냥 뭐라 도움은 못드리지만.. 저희 친정도 아들 셋에 딸 하나인데요...
    그냥 한번씩 친정엄마 그러실때가 있어요..
    저희 친정도 큰오빠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 좀 여물지 못하다 보니 늘 많이 신경이 쓰이시는것 같아요..
    원글님네 시댁처럼 그렇게 심하게 그러시진 않지만, 한번씩 큰오빠 대하는거 보면 맘이 많이 쓰여 한다는게 느껴 지거든요...
    그냥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첫 자식에, 밑에 동생 줄줄이 딸린 맏이...
    근데 좀 여물지도 못하고 그러니 더 맘이 쓰이는것 같다구...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그래도 맏이 손가락은 좀 더 많이 아픈것 같다는 생각이 한번씩 들긴 하거든요...

    그냥...
    도움도 못드리고...
    그나저나 원글님에 시댁은 너무 심하신것 맞아요..
    친정엄마 그래도 이렇게 까지 편애는 안 하시거든요...
    외손, 친손도 편애 하고 그러시진 않으시구요..
    속상하신것도 당연하시구요..

  • 5. 그냥 지나가다
    '05.11.4 11:49 AM (210.219.xxx.250)

    부모님이 제일 안된 자식에 맘 쓰시는게 아니라, 큰아들을 제일 못난 자식으로 만드신 겁니다

    오히려 효도는 덜 받은 자식들이 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 6. 애휴~
    '05.11.4 11:50 AM (203.81.xxx.192)

    제 친구 시어른들도 장남 끔찍합니다..
    파출소장이나 하는 장남인데도 차사주고..뭐 때때마다 해주고..이하 아들 2은 일꾼입죠..시골에서 농사를 어마하게 하시는지라 때때마다 밤새 내려가서 일하고 올라오서 몸살~ 그렇게 살더군요..
    물론 장남과 큰형님은 근사하게 차려입고..수고한다 인사만 하고 휭~
    시엄니 맘을 아니까 그냥 착한게 죄지 하고 사는데..작년엔 시엄니께서 시골에 당장 현금이 없으니까
    친구남편한테(마침 내려가 있었네요) 쓸데가 있어 그런데 돈 한 삼십만원만 주라~ 해서 드렸답니다..
    근데...그돈 큰형네 아들 생일선물로 들어갔다나요..
    진짜 억울하죠..누군 땅에서 주운 돈으로 엄니 드린답니까..
    남편이 화가나서 엄마랑 세달정도 전화도 안하고,,모른척 했다는데..
    시엄니 그래도 잘못하신줄 모르고...
    결국 연로하신 부모 살아야 얼마 살겠냐고..남편이 잘못했다고 용서 빌었다네요..
    내참...
    그런 장남도 있고..결혼할때 십원한푼 못받은,, 오히려 적금들던거 고스란히 다 드리고..
    집은 직장옮기면서 나온 퇴직금 보증금삼아 월세로 시작한 우리 남편같은 장남도 있습니당..
    참 축의금 남편한테 들어온것도 십원한푼 못받고...안줘도 되지?? 물으시니 달라고 하기도 글코..
    불공편한 세상에 화나네요..

  • 7. ..
    '05.11.4 11:55 AM (211.184.xxx.2)

    원글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은 자기한테 홀대한다구 뭐라하시는게 아닌거 같아요.

    시부모님이 자기자식한테야 어떻게 하던지 간에 손주들에게까지 차별을 두시면 안되는거 같아요.
    전 아직 아이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주위 분들께 그런 얘기 들으면요.(손주차별하는 시부모님)
    제가 더 흥분되던데요.

    일례로 큰며느리인 아는 분이 자기한테 시엄마가 홀대하는건 참는다.(딸 아니고 며느리인데 그럴수 있다 하시면서) 근데 내 새끼가 지 할머니한테 17년동안 생일이며, 졸업, 입학 하나두 못 챙겨받는건 정말 서럽다 하시더라구요.

    제가 아직 어려서인지 그 시댁 정말 정 안갈거 같아요. 걍 무시하시구 식구끼리 행복하게 사세요.
    give and take이라고 기본적인 부모님과 챙겨주시고 안 챙겨주는 형제들은 무시하세요.
    휴~~ 이런 말 밖에...
    걍 같이 속상해 봅니다.

  • 8. 에구...
    '05.11.4 11:57 AM (203.229.xxx.83)

    아마 위의 댓글 님들 말씀에 공감해요....
    시어머니가 같이 사는 임신한 며느리인 제친구보다 당신 장남 끼니를 늘 더 걱정하셔서
    먹는거때문에 치사하다고 많이 기분 나빠했었어요,..
    근데 보면 그 장남이란 분이 직장도 가정도 영 안풀리셔서 시어머님 맘에 젤 아픈손가락이더군요
    다른 아들이 잘 나가는 건 다행이지만 그로 인해 그늘이 더 짙어보이는 큰아들땜에
    더 맘이 조마조마한 어미심정... 그런게 있으실거 같아요
    차별 받는거 같아 맘이 많이 않좋으시죠?
    저도 두아이 엄마지만 주변 어른들이 애기들 덩치보시고 둘째가 키가 더 클거란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작은애는 나이도 작으니 작은게 당연하지만 큰애가 작은애보다 작은건 상처가 될거 같아서요...
    장남이 늘 잘되어야 부모 맘이 편한거 같아요..늘 그러기 어려운게 현실이지만
    님이 하찮고 장남 가족만 이뻐서가 아니고
    아무래도 여러가지로 채워주어야 할 장남쪽에 맘이 쏠리시는거 같아요
    맘 상하시곘지만 님이 그정도록 가정이 원만하고 뭐든지 걱정 끼치지 않을 조건에 계신거 같아
    님과 님의 가정이 더 복이 많으신거라 생각합니다
    부모에게 걱정끼치는 자식....상대적으로 섭섭함 느끼실 상황아니니까 서럽게 생각마시고 힘내십쇼...

  • 9. 맞습니다...
    '05.11.4 12:05 PM (218.237.xxx.87)

    윗님 말씀대로 시부모님이 장남을 못난이에 등신으로 만드신거네요. 그러니 당연히 평생 장남 뒷바라지만 하고 사시는거지요...
    가능하면 멀리 하고 사세요. 나중에 시부모님 힘없으시면 장남이 꼭 책임지는 분위기로 지금부터 만드셔애 할겁니다.

  • 10. 원글이
    '05.11.4 12:08 PM (218.235.xxx.162)

    저희도 그런적 많아요.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때 용돈드리면, 장남네로 고스란히 가는 거 다 알거든요. 어쩌다 오시면, 남편회사(GS계열)에서 나오는 상품권 많이 드리는데, 큰형님 주유하실때 항상 그 상품권 쓰더군요. 상품권 사서 주유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치만, 그러려니 해요. 어떻하겠어요. 하지만, 수입도 없으면서 부부가 왜 차를 각각 끌고다니고, 초등학생 해외어학연수에, 샤넬 화장품에, 빈폴만 입으시는 시아주버님......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손주생일에 양말짝 하나라도 사주셨으면 저, 이렇게 서운하지 않았을거여요.
    정말 울고싶어요.

    둘째형님네는 전남 영광(한전다니거든요)에 살아서 일년에 두번정도 보고 살고,
    셋째형님네는 부부가 모두 출중해서 (전문직) 24시간이 모자르신 분들이라 역시 얼굴보기도 힘들고,
    저희만 어쩌다 부모님, 큰형님네와 가까운데 살게됬네요.
    저 같은 분들이 다른데도 많이 계시다니, 그것으로도 위로가 되니, 이게 대체 뭔가요...... 감사합니다.

  • 11. 힘드시겠어요..
    '05.11.4 12:18 PM (211.196.xxx.252)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똑똑하신분같아요....
    적절하게 과하지않게 어른께 할말도 하시고....

    저 맨날 그때 이렇게 말할껄 하는데...뒷북..

    현명하시니 아이도 잘 키우시겠어요...
    아이들 잘 키우세요~*

  • 12. 주제넘게...
    '05.11.4 12:25 PM (211.251.xxx.65)

    시어머니 큰 며느리가 안살겠다고 할까봐 늘 조심조심살거 같아요.
    주변에 그런 경우 봤는데 내 아들 못나서 며느리 고생하고 그 며느리 안산다할까봐 며느리와 그 손주에게 지극정성인 분 봤거든요.
    그래도 그 아들 며느리는 그런 거 모를겁니다.
    님 은근히 참 많이 힘드시겠어요

  • 13. ....
    '05.11.4 12:30 PM (58.102.xxx.11)

    시부모님들 너무 하시네요 님이 많이 속상하고 서운하고 그렇겠어요
    시부모님이 계속 그런 모습으로 변하지 않으면 정말 속상하고 맘 상하겠지만 어떤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맘 비우시고 그냥 할도리만 하시고 내가정만 잘 지키시고 행복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러다보면 시간이 흘러 오히려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구요

  • 14. ..
    '05.11.4 12:32 PM (211.223.xxx.74)

    말 잘 하셨어요.앞으로도 참지말구...그렇게 할 말은 하시면서 사세요.

  • 15. -_-
    '05.11.4 12:48 PM (221.165.xxx.112)

    안받으면 안주면 되는겁니다. 원글님 가정을 더 챙기시고, 친정쪽에 잘하세요. 잘해주는쪽에 잘해줘야지요.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싫은티 팍팍 내세요.

  • 16. ......
    '05.11.4 12:53 PM (222.235.xxx.214)

    근데요 원글님..맘편히 이렇게 생각해 버리세요.
    그래 장남만 이뻐하고 장남한테 다 주고 나중에 장남이랑 살아라~ 라구요.
    이렇게까지 했는데 나중에 늙고 아프시면 장남이랑 당연히 살겠죠. 님께 모시라고 안할테니..그것만으로 감사하다 생각해서 맘편히 먹으세요. 어차피 내가족끼리 행복한게 더 맘편한거에요.
    사실 전 장남며늘이지만, 저희는 형편이 나아서 저희에겐 돌아오는게 항상 없고 동생들만 많이 받거든요.
    오히려 그러니까 받는것도 없이 모실 생각하면 좀 억울해요.
    동생들 다 주고, 동생들이랑 살았음 좋겠어요. (나쁜 마음인거 알지만)
    아무자식한테도 안주는거면 상관없지만, 결혼 때부터 지금껏..저흰 친정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또 남편 직업도 좋다보니 시댁 도움을 많이 안받았거든요.
    시댁 재산들을 큰건 대부분 동생들 주려는 부모님 마음을 알고 나니까, 재산 욕심은 없지만..그래도 다 동생들 주고 모시고 어려운일은 우리가 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들어 좀 그래요.
    그러니까 원글님...안받고 도리도 안해도 된다고 편히 생각하시는게 님께도 편한일일듯 싶어요.

  • 17. 장남이지만...
    '05.11.4 1:35 PM (203.241.xxx.20)

    제 남편 달랑 아들둘에 장남인데요, 저희 시부모님은 맏이보다는 둘째이자 막내인 시동생네를
    더 의지하고 챙기세요.
    우리 아이 돌때는 그냥 와서 봉투만 주시고 돌잔치만 참석하시더니 시동생 첫아이는 백일때부터
    떡 맞춘가 우리보고 실어다 주라고 하시고, 이번에 그 아이가 동생을 봤다고 일주일 엄마 떨어진게
    어찌나 측은한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아이는 맞벌이 부모를 둔 죄로다가 생후3개월부터 외할머니 집에서 떨어져 있었는데도,
    별로 안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저도 처음에 많이 섭섭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장남이지만 더 살뜰하게 챙기시는 차남네 의지하시고 사시면 저도 부담없이 친정을 챙길수
    있으니까요.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고, 안 챙겨주시는 시부모님한테 속 끓이지 마시고 그대신 친정에
    더 잘하시면 속 편하답니다.
    평생 안 볼 사람들도 아닌데 그렇게 끙끙 앓다가는 내 명에 못 죽을거 같아서 내린 결론이에요.

  • 18. 항상
    '05.11.4 1:55 PM (61.81.xxx.226)

    말끝마다 그러세요..나중엔 어머님 아버님 모시구 살거니 이정도는 대수도 아니지요 라는 식으로..
    졸업선물하라 하면 네 해야지요..나중에 어머님 아버지 제사모실 장손인데 챙겨야지요..
    큰동서 생일선물하라 하면 네..어머님 아버님 더 늙으시면 모시구 살건데 이정도는 해야지요..라는 식으로..
    시부모님도 말년은 거기에 기대야한다는 생각댐에 장남에겐 평소에 좀 잘하려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원글님 댁은 너무 심하긴 하네요..
    너무 가슴 아파 마세요..
    부모가 사랑해주고 외갓집 사랑만으로도 애는 행복할거예요..

  • 19. Ellie
    '05.11.4 1:57 PM (24.162.xxx.32)

    우리 아버지 형제 많은 집 둘째세요. 우리집이 장손 장남 밖에 모르거든요. 할아버지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5년 동안 병원비 한번도 빠짐 없이 우리 아버지가 병원비 내셨어요. 그것도 특실 일인실 번갈아 계시던 분입니다. 그런데, 건강하실때 할아버지 모셧던 막내 아들도, 병원비와 생활비 죽어라 대 드렸던 아들도 다 소용 없더군요. 오로지 장남. 장손. 어린 제가 다 속이 상하더군요. 아직 자식 안 낳아봐서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윗분들 말씀처럼... 적당히...

  • 20. 대체로
    '05.11.4 3:18 PM (58.231.xxx.54)

    어른들은 대체로 다 그러세요. 정도의 차이죠.
    원글님댁은 많이 심하신 편이시죠.
    그만큼 올인했다는거 아니겠어요?
    안받고 안모시는게 제일 속편한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세요.

  • 21. 우리집은
    '05.11.4 3:54 PM (211.250.xxx.253)

    우리 시댁은 막내아들 막내 "딸만 귀하십니다
    장남인 우리는 거의 맨손-남편앞으로 들어온 축의금만 주심--으로 내보내고
    막내아들은 빌라아지만 전세 얻어주시고
    폐물도 막내는 4세트를 했나봐요--기막힘
    막내딸은 시아버지 돈쓰시는 것 치고는 기절할만큼 들여서 시집보냄
    ---지금은 비록 월세 살지만
    큰아들 며느리는 도리만 원하십니다-동생들 책임질줄 알았다는 등등등
    막내 며느리가 직장이 없기 때문이라나요
    나는 돈벌려고 집살려고 직장다니는데
    나는 배불러서 다니면서 아이둘 다 키웟는에
    막내 며느리큰애가져서 잠깐 아르바이트 하는거 보면서
    돈벌려고 저리 다니니다고--아고 기막혀
    그래서
    시어머니한테--큰며느리 할수 없다고 했답니다
    너무 했다 싶으지만 기가 꽉 막히니까요
    어머니 입원하셨는데 병원비 말도 안했지요
    전세얻어준 막내가 알아서 해라고 ...
    속상합니다. 보기좋게 집안이 꾸려 졌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 시누들한테 그랬다ㅏ네요
    부모 돌아가시면 큰오빠가 부모다고--무신 말이레요
    부모 노릇하게 해주어야지요
    지독한 고생 끝에 15년만에 집 마련했고
    10년동안 차도 못사고 살았지요--
    -막내 아들 큰아이 낳고 나서 --무쏘를 3500주고 새차 뽑더라고요
    아버님한테--막낸는 돈도 많네요--집이 해결되니까 차도 사네요--했더니
    아버님이 차가 필요하나보다 하시더군요
    우리는 차가 필요 없어서 그리 살았답니까?
    그리 대우좀 받고 살아보고 싶네요
    어차피 큰아들인데 대우 받으면서
    부모재산도 있으면 쬐끔이라도 물려 받고 없으면 말고
    동생들한테 부모님한테도 배풀로
    시댁식구 불러다 밥한그릇 사줄 사람도 없습니다
    친정식구는 이따금 모여서 식사 하는데
    시댁 식구는 모여 밥먹는 일도 거의 없으니 아들 딸 보기도 민망합니다
    어머니 칠순때도 절대로 음식점 안가시고 집에서 요상하게 보냈거든요
    아고 쓰자면 큰아들의 비애가 열흘을 써도 부족합니다

  • 22. 장남남편
    '05.11.4 10:54 PM (211.196.xxx.173)

    둔 덕에 시부모님의 지나친 관심으로 노이로제 걸리려는 여자 여기있어요.
    할머님까지 세 분 생활하시기도 빠듯하시니 경제적인 도움은 전혀 기대한 적도 없지만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지나친 관심. 저희한테만 기대시려는거 진짜 부담스럽습니다.
    저희도 따로 사는데요. 집만 따로지 우리는 같은 가정. 뭐 이리 생각하시죠.
    그런데 다른 형제들한테는 그리 안하십니다. 정도 좀 덜주시고. 경제적으로도 안 기대시죠.
    시부모님이 좋은 분들이시지만 그래도 너무 부담스러워요.
    시댁이 부자더라도.. 그거 다 물려주신다고 그래도. 지나친 관심. 저는 싫어요.
    아무것도 안받고 그냥 우리끼리만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면서 자주 찾아뵙는 정도만 되면.... 정말 살맛날것 같네요.
    그래서 저는 원글님이 너무 부러운데요..

  • 23. ...
    '05.11.5 3:09 AM (222.234.xxx.121)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희 시집은 장손(조카) 학교 기숙사 갈때면
    다른 도시에 사는 삼촌들이 차로 한시간 거리 달려가서
    기숙사짐 받아가지고 2시간 달려 갖다주고 옵니다.
    (당근 다른 손주들은 안 그러죠)
    대학생인데 매번 그래요.
    큰 아주버님은 그러는것 당연히 알고...

    일있으면 전부 동생들 불러 모으고
    ...
    인사갈 일 대신 시키고
    ...

    뭐, 이런 집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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