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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삶이 좋아진다를 읽고
도깨비 방망이부터 푸드 푸로세서까지 (심지어는 지하철역에서 만원주고 '다지기'도 샀지요.)
슬로우쿠커에 브라운찜기, 제빵기, 콘벡션이 유행일 때는 그것도 샀습니다. 현미를 도정하는 기계도 있군요.
살 때는 날마다 쓸 것처럼 조바심내며 사들이고는 주방에서 밀려나 여기저기 쳐박혀있는 그것들..
며칠전 마트에서 만능찜기를 2600원 주고 샀습니다.
펼치면 접시같이, 오무리면 대접같이 되는 것이지요.
꽈리고추도 찌고, 브로콜리도 찌고, 만두도 찌고... 자리 차지도 안하는데다가 씻기도 편리하고..
냄비와 후라이팬, 칼과 도마, 전기밥통, 압력솥.. 이것들만으로도 충분했던 것을 왜 그렇게 사들였는지, 사놓고도 전기비가 무서워 쳐박아 놓게 되는 것들이 자꾸 걸리네요.
전기밥통케이크나 압력솥고등어조림, 후라이팬후렌치토스트 등 '살림의 재발견' 레시피들을 82에서 만나게 되면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1. ..
'05.11.1 9:30 AM (221.164.xxx.134)맞아요.주방 살림은 조금만 생각안하고 지름신 받아 저지르면 정말 쌓이게 되지요.요즘은 살림없이 횅~한 주방이 그립네요.가족이 많으니 어쩔수 없이 편리함찾아서 헤매지만..좀 한가하게 살고싶어요.
2. ^^
'05.11.1 10:21 AM (211.207.xxx.67)제가 그 '심플한 삶이 좋아진다' 썼던 사람이에요. ^^
전 미혼 때부터 엄마가 소형가전 비슷비슷한 것 사시고 또 사시고 쟁여두고 또 사시고(주로 믹서랑 분쇄기류)....하는 것 보고 -.-
난 나중에 내 살림 살면 소형가전은 절대 사지 말아야지 했었어요.
엄마는 사실상 소비형 주부도 아니었는데 제자리를 찾지 못해 부엌에 즐비했던 작은 살림들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질려버렸던 거죠.
엄마는 깔끔해서 그나마 정리나 잘 하시지만...저는 그럴 능력도 안되거든요.
오래전에 한번은 고등학교 동창네 놀러갔었는데... 주방이 완전히 공주님 장난감 전시장이었어요.
주로 키티시리즈의 주먹만한 핑크빛 소품들이 씽크대, 식탁위, 벽면 할것 없이 족히 백여가지가 차 있는데....
(이뻐서 도저히 안에 넣어놓을 수가 없대요^^;; 안 보이니까...)
저 진짜 감탄하며 친구한테 진심으로 이렇게 말했답니다.
'너 진짜 존경스럽다! 이 수많은 작은 물건들에 먼지 안 쌓이게 관리하는 거....'라고요. ^^
정말 그 셀 수도 없는 물건들을 얼마나 깔끔하게 관리해두었던지.. 매장에 진열된 상품들 같았거든요.
지금도 그렇게 진열해놓고 살고 있을지 문득 궁금하군요. ^^
제 원칙은 현재 있는 것으로 해결 가능하면 아무리 편리할것 같은 물건이라고 해도 사지 않는 거예요.
처음엔 조금 편하려고 사게 되지만,
그거 꺼냈다 넣었다 사용하고 세척하고 둘 자리 마련하고 하다보면...되레 그게 더 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지고 썰고 등등은 대부분 칼로 해결...(덕분에 젬병인 칼솜씨에서 약간은 벗어난 듯...)
굽고 찌고 등등은 거의 다 냄비와 팬으로 해결...
청소기도 달랑 한 개... 나머지는 걸레로 해결...
결혼 초반에는 남들만큼은 아니었어도 몇 가지 사는 바람에 아직도 그 흔적들이 좀 남아있지만....
앞으로는 버리면 버렸지 더 늘릴 일은 없도록 관리하려고요.
제 목표는 집안의 모든 물건을 안 보이게 다 안으로 수납하는 거예요.
그나마 점점 더 헐렁한 수납이 되었으면 하고요.
그리고 새로 자꾸 사지 않고 있는 물건을 잘 관리해서 골동품처럼 될 때까지 잘 써주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남보다 오래된 물건을 더 깔끔한 상태로 오래오래 사용하고 있다는 건 참 기분좋더라고요.3. 동감
'05.11.1 10:23 AM (203.241.xxx.23)저도 요리하면서 중얼거리지요
우리집에서 가장 많이 쓰는 주방도구는 너(만능찜기)라구요4. 저
'05.11.1 10:42 AM (210.217.xxx.22)참 안 삽니다.
근데, 살돋에 어느님이 올려 주신 핸드믹서기...6900원짜리 사고 싶네요.
일년에 제빵 서너번 하는데, 그냥 지금처럼 거품기 쓸까요? 아님 지를까요? ^^5. 저요
'05.11.1 11:28 AM (211.216.xxx.195)제 삶은 심플그 자체예요.(자타가 공인, 핸폰도 없거든요(넘 심플해서 필요성을 못느낀다면 이해하실라나.)
그 심플함의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는데요.
님들이 말하는거 듣도 보도 못했다는거지요.
슬로우 쿠커....냉장고 교체할때 끼워주더군요.
뭔지몰라서 한 6개월 모셔있으니, 동생이 와서 가져가더구요.
이제 서서히 심플에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이 오네요.(덕분에 우리집 싱크대는 운동장이지만요)6. 에드
'05.11.1 11:51 AM (203.255.xxx.34)저도 제가 인간 채썰이 겸 다지기에요.
앗, 근데 올해 들어 장만한 주방 소품 중에서 정말 맘에 드는 것은 있어요. 파채칼이랑 샐러드 스피너요!!!
워낙 고기 먹기를 좋아하는 부부라 그런지 파채칼이랑 샐러드 스피너는 넘넘 요긴하게
잘 쓰고 있어요. 어젯밤에도 신나게 파채 썰어서 골뱅이 무침 해먹었거든요. ^^7. 저도
'05.11.1 11:39 PM (221.149.xxx.72)심플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요즘 소원은 콘도같이 썰렁하게 사는건데 쉽지가 않네요.
수납가구 들여놓고 수납 잘해놓는것보다 물건 안늘이고 쌓아두지 않고 버리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저도 한때 키티 소품들 엄청 사들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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