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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나서 성격이 점점 더러워진다고 합니다.. 울엄마가 제게..

...그냥..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05-11-01 00:51:43
속상해서요..
엄마말이 맞을거예요.. 자꾸 이유없이 작은거에도 화가나고 그래요.. 특히 엄마가 뭐라하시는 말씀에 꼬박꼬박 내 의견 얘기하고 바쁘고..

결혼하고나서 일년정도 됬나.. 아빠가 하시던일이 좋질 않아서 생활비를 엄마한테 못주시게 됬죠..
그쯤에 저는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직장을 다니던 중이라..(사실 결혼초에 암것두 없이 전세집도 신랑이랑 대출받아서 마이너스 살림으로 시작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했죠.. ) 아기낳고 회사다닐일이 걱정이였는데.. 친정아빠가 엄마한테 아기 봐주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억지로 봐주시기로 하셨지요..
사실은 결혼전부터 아기는 절대로 안봐주신다고.. 임신한 저 앞에두고 이제 친구들 만나서 재미나게 놀만한데 집에서 아기 보고 그러기 싫다고.. 하심서 우시기까지 하셨더랬어요..
결국은 아기 놀이방이 맡길 수 있을때까지만 한시적으로 맡기로 하셨답니다..

엄마한테 너무 죄송해서 산후조리원 가려다가 엄마한테 드리는게 더 나을거 같아서 엄마한테 조리하고 비용 드렸지요..
친정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했고 출퇴근시작하면서는 퇴근하고는 아기데리고오고 그랬어요..
많지는 않지만 한달에 결혼초부터 정해놓고 드렸던 10만원에 추가로 아기돌보는 비용 50만원해서 60만원씩 드렸어요.. 또 아직 막내동생도 학생이라 엄마가 용돈도 주지 못하는거 같아 15만원씩 줬구요.. 그리고도 아기봐주시는게 넘 미안해서 장보는거 등등해서 월10만원정도 추가로 지출이 되구요..

출근은 1주일에 3일 했어요.. 엄마가 운동을 하시는게 있는데 거기 아주머니들이랑 모여 점심드시는게 낙이라 그건 지켜드리려고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3일만 출근하기로 했거든요.. 관리직이여서 이틀에 한번씩 나가도 됬거든요.. 대신 월급 깍이고..

그러다 아이 8개월쯤에 울신랑이 사업을 하게되서 그리로 일봐주러 나가게됬거든요..여긴 더 유동적이라 엄마 약속생기시면 저 회사 안나가고 그랬어여.. 그러다보니 회사일이 없을때는 일주일 내내 아님 하루정도만 출근하고 아기를 제가 돌보는 경우가 다반사가 되었지요..

그래도 울엄마 염치 없지만 그래두 주던 돈은 계속 줬으면 말씀 하시더라구요.. 저두 신랑눈치 무지 보이지만 어쩔수 없이 돈없는거 뻔히 보이니까.. 그냥 계속주고 있어요.. 시댁도 무지 어려운데.. 거긴 생각도 못해주고.. 양쪽에 다 주려니 우리가 넘 부담스럽고..

근데 드리는건 드리는거고 제 옷이며 신랑 영양제며 아기용품 사는데도 눈치가 보입니다..
엄마가 부러워 하시거든요.. 제가 이쁜거 이불사다 깔면 나도 돈있으면 나중에 이런거 깔고싶다고 하시고 잠바하나사면 나도 하나 있어야 하는데 그러시고 아기 용품하나사면 엄마껀 뭐 안사주고 아기꺼만 산다하시고.. 뭐하나 할때마다 맘에 걸리고 심지어 슈퍼에서 우유하나 살때도 울엄마 우리집 냉장고 보면서 내꺼는 엄마껀 안챙겼다고 서운해 할껄 생각하니 신경이 쓰이고 그러네요..

전 성격이 원해 좀 내성적이라 혼자있는거 좋아하고 그렇거든요.. 결혼전에도 주로 방에서 혼자 책보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아기까지 있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수시로(하루에도 두세번씩) 드나드는 엄마랑 마주않아서 수많은 얘기를 해야하고 수많은 엄마의 돈땜에 속상하다는 기죽는다는 얘기를 들어야 하고 (울엄마 tv보면서 즐그래요 돈있는 사람들~ 돈없는 사람들~ 지겨워요.. 넘 많이 들어서) .. 점점 지쳐갑니다..

더군다나 아빠가 외국에서 사업을 하셔서(잘 안되고있어요)엄마가 혼자 계시거든요.. 주말에 식사준비하면서도 늘 엄마가 신경쓰입니다.. 어쩔땐 너희끼리 먹어라 그러시고 어쩔땐 니들끼리 맛나거 먹었니? 은근히 삐치시고.. 그렇다고 신랑눈치 안보고 늘 모시고 먹을 수도 없고..

오늘 아기데리고오려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아침에 왜 아기우유(서울우유 앙팡베이비)준비안해왔니? 그리고 얘 발목 위까지오는 긴 양말 좀 사주라고.. 그런데 좀 서운하더라구요.. 사실 아침에 바빠서 깜빡 잊은건데 한번쯤 그냥 사다먹이시면 안되는건지.. 양말한짝 얼마나 된다고 손주하나 사 신기면 안되는건지..

지금 그동안의 불편함과 불만족스러웠던 일들.. 엄마의 끊이없는 간섭에 지침.. 이런게 쌓이고 쌓였나봐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엄마가 뭐라 한마디 하심 그거에 너무 날카롭게 반응이 되네요.. 심지어 아이한테 그 화살이 날아가기도 하고..

그냥 어디로 도망가버리리고 싶어요.. 지금은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엄마가 저보고 돈좀 주고 유세떤다고 욕하시고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엄마가 저 아끼시는 맘을 알면서도 저도 딸키우면서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그저 속상할 따름입니다..
그냥 막 눈물이 날때도 있어요.. 저 정말 성격 이상해지고 있나요?

IP : 218.37.xxx.2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라도
    '05.11.1 1:08 AM (61.85.xxx.231)

    .어느정도의 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했으면 남편,님,아기 이렇게가 가족인데
    지금 남편의 상황은 어떤지 거의 안나와있고...남편도 불만이 있을거 같거든요.

    지금 님도 그다지 강한 성격이 아니어서 어디 풀지도 못할거 같은데
    그러다가 남편한테 신경질내고 화풀이 하게 될까봐 걱정되네요.

    친정엄마와 남편을 위해서라도
    친정엄마와 적절한,적당한 관계 개선이 필요할거 같애요(어느 정도에서 끊어주는...)

    며칠전 ebs부모교육 시간에도 ...님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정신과 의사가 그런 조언을 하더군요

  • 2. 내 이야기
    '05.11.1 1:50 AM (222.234.xxx.222)

    아..내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똑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정신병원 가서 상담받을까 매일 고민하다가,
    결국 엄마랑 결별하기로 했습니다.
    아, 무서운 결별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사는거요.
    딸에게 너무 바라시는 엄마, 착해야만 사랑받을 거라 믿는 딸..
    너무 괴로웠습니다.
    지금은 저도 80만원씩 들어가고 있는데,
    내년 3월 다른 데로 이사가고 나면 돈 드리는 것도 당분간 딱 끊으려 합니다. 저희 대출받아 집샀거든요.
    그래야 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듯 하네요.
    엄마가 욕하실지도, 서운해 하실지도 모르지만, 일단 제가 원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그냥 욕 먹으렵니다.
    저도 성격 이상해지고 있나요??

  • 3. ,,,
    '05.11.1 7:56 AM (219.121.xxx.216)

    엄마는 더 의존적으로 되고 원글님은 망가집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양쪽이 다 발전하는 거랍니다.
    이런식의 집착은 결국 둘다를 망칩니다.
    어느정도 거리를 두세요.

  • 4. ㅜㅜ..
    '05.11.1 8:20 AM (61.79.xxx.76)

    저 원래 잘 리플 못다는데 정말 제 얘기같아서 안쓸수가 없네요..ㅠㅠ
    친정이 바로 앞집인데 아버지 젊으셨을때부터 사업하다 망하다를 반복하며 지내신 분이라 집안사정이 빤하죠..하나있는 동생이 직장 다니며 삼사십씩 용돈으로 드리긴 해도 공과금이니 뭐니..수입이 전혀 없으니 감당 안되죠..아기 보고 싶다는 핑계로 매일 오시는 엄마의 돈타령을 죙일 듣고 있자면 가고 나신 뒤엔 제 머리가 다 빠질것처럼 지끈거려요..ㅠㅠ 어쩌다 나갈 일이 있어 맡길때 간식 하나 제대로 사주시는 거 못봤습니다. 추운데 조끼 하나 사줘야되지 않냐 긴 양말 하나 사서 신겨라 하시는데 서운하다 못해 짜증이..어디서 좋다는 영양제는 바리바리 싸와서 카드 긁고 다니시면서 또 돈타령..하도 그래서 저도 한소리 했더니 아기 겨울 내복 시장에서 5천원하는 거 사다 입히시곤 볼때마다 생색이시죠. 그거 왜 오늘 안입혔냐고..정말 동네 슈퍼에서 뭐 하나 사와도 그거 얼마야..우리도 돈있을때 사야겠네..시댁에서 친정으로 과일이며 김장이며 각종 먹을거며 철마다 와도 당연히 여기시고 전화 한번 안하시면서 엊그제 우리 묵은김치 떨어졌는데 보내달라고 전화안하냐고 하시대요. 저도 결혼하고 아기낳고 가까운 친정때문에 속이 타버려 성격 많이 이상(?)해졌어요..어제 또 시골에서 올라온 고구마를 챙기느라 부르지도 않았는데 택배 소리 듣고 나온 엄마를 보니 속이 뒤집어져서 이제껏 냉전중입니다. 매일 남편에게 얘기해요. 이자야 어찌되었든 갚을테니 제발 대출받아서 다른데로 이사가자고. 이사가면 전화번호 다 바꾸고 연락끊고 살아야 제 마음에 평화가 올것 같아요.ㅠㅠ..결혼할때 달랑 시댁 한복값 80만원 주시고는 축의금 우리몫 다 챙겨서 여기저기 쓴거 생각하면 아직도 짜증나요. 그렇게 싸게 보내셨으면 이제 시집간 딸 그냥 놔두시면 안되는지..제가 독한 딸이란 거 알지만 욕먹어도 할 수 없어요. 친정은 정말 제 마음의 짐이예요..
    에구..너무 제 한풀이만 했나요..공감이 되서..원글님 힘내세요..

  • 5. 참...
    '05.11.1 8:43 AM (210.217.xxx.22)

    돈이 웬수입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도 그리 경우 있는 분들이셨는데, 돈이 없어지니, 사람이 달라지셨어요.
    알뜰해 지셨다...가 아닌, 염치를 모르는 스탈로...
    어떨땐 정말 챙피합니다.
    저도 그때문에 몇년 속 썩다가, 이젠 돈이 웬수다...그러고, 그냥 버리는 셈 치고 드립니다.
    넘 말이 심한가???
    그렇지만, 그리 생각하니, 예전보다 맘은 편합니다.
    그래도 죽이 됐든 밥이 됐든 키워 주셨쟎아요...

  • 6. 친정부모님
    '05.11.1 8:58 AM (211.250.xxx.253)

    새댁 부모님 대하듯이 해야 한다생각합니다
    특히 금젖적으로 어려우신 부모님
    저도 친정 부모님이 우리들 키우실때는 여유로웠지만
    지금은 어찌 어찌 하다가
    그때보다는 힘드십니다
    그래서 돈 문제는 마음 편하게 해드립니다
    돈 드리면서도전혀 티 안나게
    꼭 필요한것 있으신거 같으면 아무말 안하로 그냥 사서 보내드립니다
    평생 고생하시면 키워주셨즌데
    그래도 나도 살아야 하니까
    별달래 해드리지는 못하지만
    ..

  • 7. ...
    '05.11.1 11:24 AM (210.104.xxx.253)

    조금 다른점도 있지만 제 옛날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지금 상황 계속 이어지면 원글님 정신 건강에 정말 해롭습니다. 저는 이사하면서 엄마랑 따로 떨어져 나왔습니다. 지금은 생활비만 부쳐드리고 자주 안 보니까 살 것 같습니다. 엄마니까 잘 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지금도 전화하다보면 짜증이 밀려올 때가 많아 막 신경질 낼 때도 있습니다. 부모라 돌아서면 죄책감도 들지만 저도 묵은 감정을 어쩔 수가 없네요. 이러다 돌아가시면 후회할 것 같지만 더이상 같이 사는 건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원글님도 해결책은 그것밖에 없을 것 같은데 잘 생각해 보세요. 좀 멀리 떨어져서 사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친정식구라 서로 더 할퀴게 되는 점도 있답니다.

  • 8. 익명
    '05.11.1 11:41 AM (218.144.xxx.117)

    저하고도 좀 비슷하네요.. 친정엄마가 애기 봐주시며 거의 밤에 잠잘때빼고 같이 지내요.
    쉬는날두요.. 오늘두 아침부터 엄마한테 한소리 듣고 나왔어요.
    왜 맨날 무슨날 외식한다며 안하냐? 반찬 안해놓고 나간다.. 등등 어제 10시에 퇴근해서 집에오니
    11시 저녁설겆이에 쌀씻어 안치고 나 씻고 애들재우니 새벽인데 대체 어쩌라는건지.
    회사 관두고 애들만 본다면 평생 벌어야 된다며 안되다고 하고.
    저같은 경우는 친정엄마랑 친할땐 굉장히 친해요.. 근데 너무 사생활 간섭이 심하다는거죠.
    하물며 부부관계까지.. 관섭..
    제일 좋은 방법은 사이를 두고 살아야 할것 같아요.
    애들 좀 클때까지만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떨어져 살아야 조용할것 같아요.
    남편두 싫어하구요.

  • 9. 아... 그렇구나!
    '05.11.1 3:43 PM (211.114.xxx.113)

    엄마라고 모두 똑같은 엄마는 아닌거네요...
    참으로 비극이네요.
    우리 열심히 살아서
    이 다음에 반드시 경제력 갖춘 노인으로 늙어가도록 합시다.
    결코 쉬운 일 아니겠지만...증말 돈이 웬수네요....

  • 10. 지나가다
    '05.11.1 4:39 PM (59.12.xxx.110)

    울 시엄니가 시누이한 테 그런 케이스,
    어찌나 사는거에 질투를 하시는지.. 아들들한테 하던거 시누한테도 합디다.
    시누이 결혼전,지엄마 말믿고 올케들한테 엄마한테 못한다고
    난리치더니 지가 당하고부터는 언니들이 안됐다 합니다.

    자기가 (시누)시댁에서 받는거에 비해
    올케들은 갖다 바치기만하고 자기한테와서 흉보고 욕하다
    지금은 철들었는지 그것은 안하네요.

    시누이 애한테 돈쓰는거 갖고 욕하고
    늦게 장가든 사위한테도 며느리한테 소리치듯이
    노골적으로 뭐가져와라식..일년만에 질려버린 시누이 남편 처가집과 등돌리고
    삽니다.울 시누이를 제가 봐도 엄청 부려먹고(어디 갈려면 차로 데려다 달라)
    하다못해 마트를 같이가도 자기물건(몇만원짜리)
    슬쩍 계산대에 올려놓고 사달라는식..유치하지요.

    어른이면 어른답게 없어도 품위유지하며 자식들한테 받을수 있는데도
    이렇게 나오니 참 자식으로서 안받아줄수도 없고 차남인 울남편도 난감해 합니다.
    더 못사는 장남한테 (택시운전)다달히20만원씩 받아가고 내년 칠순때는
    다같이 해외가잡니다.울며겨자먹기로 다달히10만원씩 갹출하고 있어요.
    그렇게 설치던 시누이도 이젠 조용하네요.
    결혼전에는 지가 먼저 나서서 엄마 뭐해주자 하더니 살림하며
    월급쟁이에 무주택이고 나이는 삼십대후반이니 현실이 답답하겠지요.
    그나마 우리는 시누이가 있어 울 입장 이해하게 된게 다행이지만,
    님은 친정부모한테도 못하고 불효한다고해도 어쩔수 없겠네요.끊으시는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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