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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그의 속옷--;

아리 조회수 : 1,194
작성일 : 2005-10-31 22:31:12

저희 신랑은 그간 별로 집안일을 안 도와주던 사람입니다.
빨래 널때 가~끔 일어나서 털어주면서 얼마나 유세를 하는지...--;;;
가끔은 그 폼잡는게 보기 싫어서 '차라리 내 혼자 하고 만다' 하고 일한다면 말리기도 합니다.

그걸 오해했는지--;; 얼마전에 회사사람들한테 와이프 자랑을 했다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 와이프는 내가 도와준다고 해도 말려~ 내가 일하는거 무지 싫어하거든."

... 한다고 할때 절대 말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ㅁ-;


요즘 제가 바쁜일이 있어서 주말에 세탁기를 돌려놓고 채 널지 못하고 그냥 나오게 됐는데요.
신랑이 자진해서 '세탁기 다 돌아가면 내가 널어놓을께' 하더라구요.

지난 교훈에 따라-ㅁ-; 말리지 않고, 잘 널어놓으라고 부탁하고 나왔습니다.
밤 늦게 돌아와서 그냥 널어놓았군 확인만 하고 '오호.. 그래도 대견하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빨래를 걷을려고 보니.. 그렇게 대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빨랫감이 좀 많아서.. 건조대에 공간이 좀 부족해서 옷걸이에다도 빨래를 좀 널어놨더군요.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빨랫감 양 보다 옷걸이가 좀 많이 걸려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본인의 팬티 한장한장을 다 펼쳐서 옷걸이에 걸어서 널어놓았더군요--;

반면에 제 팬티들은 건조대 맨 끝 튀어나온 부분에다 다리 들어가는 구멍--; 을 집어넣어 다섯장 정도를 양말하나 널만한 공간에 굴비 엮듯이 엮어놓았구요.

사실 전 빨래 널때 왠만하면 남편 물건을 좀 더 판판하고 넓게 널어주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아마 제가 널었어도 이런 식으로 했을지 몰라요 (그래도 팬티를 옷걸이에 하.나.씩. 걸진 않을겁니다..)
남편속옷은 건조대에 펼쳐 말리고, 제건 옷걸이에 세네개씩 적당히 널던가.. 했겠죠.

그걸 보면서.
약간 비약이 섞였겠지만 우리 신랑이 참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팬티 한장에서 삶의 비애를 느낀 오늘이었습니다. ㅍ_ㅍ
IP : 58.121.xxx.9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0.31 10:44 PM (219.248.xxx.217)

    옷걸이 하나하나에 정성스레 펼쳐 널렸을 위풍당당한 남편분 빤스와
    건조대 끝에 오종종 겹쳐 걸렸을 원글님 팬티를 그려보니 갑자기 웃음이...ㅋㅋ
    결코 웃어서는 안될 상황이지만...ㅠ.ㅠ
    맞아요 남자들은 잘해주면 다아~~ 자기가 잘난줄 안다니께..

  • 2. ^^
    '05.10.31 10:48 PM (221.164.xxx.134)

    님..부러워요.빨래를 다 ~..남자 사각** 옷걸이에 걸치면 빨리 마르고 ..ㅎㅎㅎ굴비 엮듯~이 대목이 비애를..

  • 3. 에궁
    '05.10.31 10:49 PM (211.224.xxx.11)

    남편분 너무 하셨네.
    님 팬티 그렇게 널어놓으셨으면 쭈글쭈글해질텐데..

    다시 세탁기에 돌리시구요.
    담에 빨래할때 님 팬티는 쫙 펴서 아니, 아예 바지 옷걸이에 찝어서 널어놓으시고^^
    남편 팬티는 굴비엮듯이 그렇게 해놔 보세요. 남편 뭐라 하실지 기대가 됩니다요 ㅋㅋ

    근데요....제가 너무 웃겨갖고
    남편한테 전화를 했더니
    당연하답니다. 그래서 농담하지 말고 진짜로 말해봐 하니까

    남자 팬티는 그렇게 걸지 못하지만
    여자 팬티는 쪼그마니까 그렇게 걸수 있다고, 보통 남자들이라면 다 그렇게 한다네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ㅋㅋ

  • 4. ㅋㅋㅋ
    '05.10.31 10:54 PM (211.216.xxx.149)

    원글님은 삶의 비애를 느끼셨겠지만.. 전 님 때문에 웃게되네요. ^^
    위풍당당 빤스와 오종종 팬티..... 하하하하하하핫;;
    상상만 해도 넘 웃겨요. 남편분.
    빨래 널면서 자기건 열심히 옷걸이에 착착 펴서 걸어놓고, 와이프건 뭐 그까이거 대~충 구멍;;찾아 끼워넣고.... 푸핫핫..
    울남편도 함 시켜봐야 겠네요. 우찌하나... ㅎㅎㅎ

  • 5. 아리
    '05.10.31 11:01 PM (58.121.xxx.92)

    에궁님의 글을 보니 '작아서' 그랬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 (그리 작지 않습니다..)

    이따 신랑 집에 들어오면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내 속옷이 그리 쬐끄매 보였어? ^-^" 하고--;

  • 6. .
    '05.10.31 11:54 PM (218.153.xxx.147)

    여자인 저도
    남 사각팬티는 옷걸이에 한 개씩 쫘악 펴서 널고
    여 삼각팬티는 옷걸이 아래에 두세개 오종종하게 널어요.
    허리둘레가 작아 옷걸이에 쫘악 펴면 고무줄 늘어나요.

  • 7. .
    '05.11.1 10:34 AM (203.231.xxx.205)

    울 신랑도 그런적이 있지요
    제 팬티 구겨졌다구 뭐라 하니깐...한다는 말이..
    입으면 펴진다구 하대요...정말...할말이 없더이다..

  • 8. 으하하
    '05.11.1 4:08 PM (59.187.xxx.174)

    위에 점하나님.
    입으면 펴진다에서 기절했음다.
    넘 웃겨여~

  • 9. 로미쥴리
    '05.11.1 5:25 PM (222.237.xxx.19)

    ㅎㅎㅎ
    읽다가 넘 웃겨서 눈물 났슴다....
    울남편한테도 어떻게 널 거냐고 함 물어봐야겠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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